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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9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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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32199
  • 2017-06-04 09: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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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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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7

5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72

6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96

7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46

8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20353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쯧, 왜 2부대에 당신이 있는지 모르겠군."

 

남성은 나를 보고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을 뱉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2부대 1분대장의 아이작 워든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래, 그래, 반갑고말고. 한 달 전의 그 일만 없었어도 훨씬 반가웠을 텐데 말이지."

 

"그 때의 일은 다시 사과드립니다. 가장 빠른 진정 수단이 그 외에는 달리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의 그 효율주의도 조금은 고쳐졌으면 좋겠군."

 

그는 쏘아붙이며 차에서 내리고는 EVA 본부 정문으로 향했다.

 

어휴우...

 

그가 저 멀리 떨어지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한 달 전, 나는 스트레스성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붉은 머리의 아이를 개발이 완료된 제압탄으로 쏘았다.

 

그 때문에 나는 탐사팀에서 경질당했고 간신히 생존자 구출 공로를 인정받아 원정대 2부대에 배속되었다.


그래, 인정한다.

아직 허가되지 않은 탄을 사람에게 직접 발사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점 정도는.


하지만 그 때 그 아이는 공황상태였으며 그 무엇도 잘 진정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

그 뿐이다.

내 행동에 잘못이 있다면 그들이 알아서 나를 처벌하겠지.


덜컥

하고 쿠로사와 박사가 차 문을 연다.


“본부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표본은 내려놓고 차량들을 완전히 비울거야.”


“알겠습니다. 입구 3으로 향합니다.”


간단히 대답하고 가속을 밟는다.


정문을 넘은 우리에게 보인 건물은 감염체들이 들끓는 세상 속에 존재한다기엔 너무도 세련되어서 마치 미래도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조차도 여기에 처음 오고는 ‘아 이것이 바로 초현대식이구나.’라고 깨달을 정도였으니까.


강철과 유리로 뒤덮힌 외부.

그리고 콘크리트와 전선, 강화재로 구성된 내부.


태양과 바람을 통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이 요새는 완전히 독립된 세계를 꿈꾸고 있었다.
 

 
“입구 3에 도착했습니다. 화물을 내립니다.”
 


살아 움직이는 시체 50구.


지금은 각각의 실린더에 담겨 얌전히 옮겨지고 있었다.


이전에는 이들을 보면서 섬뜩한 느낌이나 불쾌함, 분노를 느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저 박사님이 이 시체들을 잘 파헤쳐 준다면, 백신개발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던 게 처음으로 희망이란 것을 가르쳐 준 그 녀석이었지.


그 녀석은 강하니까, 알아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임무가 끝나 본대로 귀환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내 방에 들러 책상 위에 있는 USB메모리와 주변 편의시설에서 캔커피 몇 개를 챙겼다.


다시 돌아와 앉은 차량 안에는 박사가 앉아있었고 백미러에는 작은 십자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2부대는 다시 출발. 본대가 있는 샌디에고로 향한다. 인근 병원에서 고가치 장비들을 입수하는 것이 우리의 새 임무다.”


길고 긴 차량행렬은 또 다시 죽은 도시로 향한다.

 


--------------------------------------------------------------


 

"박사님,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노동요 삼아 들어보도록 하지. 뭔가?"

 

"여기 샌디에고 말입니다, 뜻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물음에 박사양반은 한참을 고민했다.

그는 MRI 장비를 거의 모두 해제했을 즈음해야 입을 다시 열었다.

 

"글쎄, 잘 모르겠군."

 

"샌디에고는 샌(San)과 디에고(Diego)가 띄어쓰기로 떨어져 있습니다."

 

"호오 그런가?"

 

"여기서 San에는 '성인, 성자, 신성한'이라는 뜻이 있죠. 그래서 뜻을 풀어보면 '신성한 디에고 씨'가 이 도시의 이름인 겁니다."

 

 "그렇군..."

 

"꾸며낸 이야기에요. 믿거나 말거나."

 

덜컹!

하고 MRI의 핵심 코일이 떨어져나왔다.

 

"워든, 이걸 트럭으로 옮기는 동안 주변 경계 좀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장을 포함한 그들은 거대한 기둥으로 향했다.

낑낑거리며 코일을 옮기는 그들을 구경하는 것은 제법 양심에 찔렸지만 몸이 편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 그래서 자네가 여기에 있으면서 가지는 목표가 뭐지?"

 

아, 미스.

박사님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글쎄요, 그냥 살아있으니 살아있는 거죠."

 

"아니, 그게 아니라."

 

이마를 톡톡 건드리면서 고심하는 모습.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고 생각을 거듭하시는 거지?

 

조금의 시간 후 박사님을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는 여기서 뭘 하고 싶은거지?"

 

글쎄올시다.

 

사실 사태 이전부터,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는대로, 학교 졸업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돈벌이를 위한 일자리를 전전했다.

이전에 그 녀석에게 보여줬던 헝가리식 택시 역시 그 잔재 중에 하나이다.

 

 "우선 살아있는 게 첫번째. 그리고 다음은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지 않는 것. 이렇게 답하도록 하죠."

 

박사는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한듯이, 어쩌면 꿈을 꾸는듯이 떠 있는 눈 속에는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깊이만이 보였다.

과연 그 깊이는 무엇을 뜻하는걸까?

경험의 깊이일까, 생각의 깊이일까?

 

"앞으로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신념이나 사상을 가지는 것이 좋아."

 

오랜 시간 끝에 나온 이야기는 다소 뜻밖이었다.

 

“나도 여기에 처음 왔을 때에는 그저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여기저기에 휩쓸리기에 바빴지. 뭘 해야 할지도 모른 채로 말이야.”


“그런가요...”


그가 처음 EVA에 왔던 때를 기억한다.

박사라길래 기대했던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없고 헛손질만 하는 모습에 꽤 실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핵심 연구 인원으로서 당신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기점은...


“알고 있겠지, 그 아이. 루비의 마음가짐이 나를 바꾸었고 나 역시 루비를 보듬을 수 있었어. 사람들을 모두 치료해 건강하게 만들겠다. 이게 내 지금의 목표야.”



“그러신가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 너도 하나 정해 봐.”


“저는...”


감염

공포

전쟁

복수

분노

전염

절망


“당신들을 지키는 걸로 하죠. 당신들 같은 사람들을.”


“좋아.”


라는 대답과 함께 그의 오른쪽 손이 나를 향했다.


“만나서 반갑네, 원정팀 2부대 1분대장 아이작 워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네.”


“감사합니다, 연구개발팀장 니시키노 박사님. 당신들을 성심껏 지키겠습니다.”


겨우 마주잡은 손에는 쌀쌀한 탓에 언 손을 녹이는 따뜻함이 있었다.

 

 

--------------------------------------------------------------
 



“부대장님, 장비 회수 임무 중에 한 블록 너머에서 드론 다수를 확보했습니다. 이걸 이용하면 정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 좋아! 가비즈! 이거 작동시킬 수 있나?”


넵! 하고 저 멀리에서 뛰어오는 여성이 보였다.

아마 기계공학 쪽 출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시간 18시 10분.

임무는 모두 완료하였고 주변애서 약국을 찾아 의약품도 입수할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저녁이래봤자 건빵과 주스 한 잔이 전부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딘가?


“날 수 있는 유형이라... 여기에 카메라만 달면 완전히 군사장비인데요? 컴퓨터로 연결할게요.”


“쉬엄쉬엄 해. 앞쪽에서 잘 처리하고 있으니 당장의 정찰은 없어도 괜찮아.”


“제가 놓아서 하는 거니까요~ 카메라 연결 확인, 전동기 출력 확인...”


우와아...

하면서 모든 이들의 눈이 그녀에게 집중된다.

마치 마법사처럼 그녀의 손에서 정찰 드론이 완성되고 있었다.


“완성! 자 이제 쇼타임!”


오오오!!!

하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떠오르기 시작한 드론과 힘께 화면에 비치는 것은 이 도시의 풍경.

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이 도시의 끝자락, 바닷가가 보였다.


“이 정도면... 20km인가? 샌디에고가 생각보다 작군요.”


“그렇다는 말은 이제 하루 이틀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군!”


이 때, 무전이 울렸다.


“어? 잠까, 저 꾸물거리는 것은...”


<여기는 원정팀 연합부대 쿠로사와 루비, 지금 대규모 감염체들이 아군을 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피해야 합니다!>


“예상 감염자 추정치 약 200만... 어디서 이렇게 많은...”


<해변에 쌓여있던 감염체들이 모두 내륙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기 지원이 필요합니다!>


해가 지는 것과 같이 싸늘한 공기가 2부대를 맴돌았다.

200만의 파도는 운명처럼 그들에게 다가왔다.

두리번거리기 허미..부산인구 절반이네 - dc App 2017.06.06 0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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