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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루비 「큰일이에요! 언니가!」 카나마리 「뭐?!」 - 1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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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31 1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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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큰일이에요! 언니가! 언니가!」


카나마리 「뭐?!」


루비 「언니가 이불에서 안나와요!」


카나마리 「......」


카나마리 「아까 전화했던 게 이거? 이 이불로 된 커다란 공이 다이아야?」


루비 「삐기...」


마리 「이건...우리도 처음 보는 증상인데. 우왓 방 상태가 왜이리 난장판이야」


카난 「아니야 어릴 적에도 이런 적 있었어. 그래도 그땐 이불공상태만이엇는데」


마리 「그럼 적어도 내가 모르는 다이아인 거네. 일단 물어나 보자구」


마리 「Hi~! 마리야. 다이아 그 안에 있다간 정말 다이아가 되어버린다구?」


카난 「우와...」


마리 「뭐 왜」


하나마루 「괜찮을까 모르겠어유」


카나마리 「마루짱?」


하나마루 「안녕하세유」


루비 「미안해 하나마루짱. 언니가 너무 걱정돼서 그만 약속을 미뤄서 미안해」


루비 「하나마루짱의 시간을 뺏는 건 싫으니까 오늘은 먼저 돌아가줄래?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정말 미안해」


하나마루 「그럴 수는 없어유. 루비가 이렇게 마음 졸이는데 저만 어떻게 돌아가유. 옆에서 같이 기다릴게유」


루비 「하나마루짱. 고마워!」 포옥


하나마루 「아니유 뭘유 헤헤」발그레


카난 「응. 그쯤해두고 어서 다이아를 끌어내자고. 이러다가 질식할라」


다이아 「삐기삐기삐기....」


카난 「다이아! 잠깐 나와봐! 무슨 일인지 알려줘!」


루비 「그래 언니! 그러다가 열사병에 걸려버린다구!」


하나마루 「무슨 일이 있었나유? 언제부터 이랬나유?」


루비 「그게 어제는 치카짱이랑 데이트한다고 들떠서 이것저것 갈아입고 그랬는데 엄청 실의에 빠진 상태로 돌아와서」


루비 「오늘 아침 하나마루짱과 외출한다고 알리려고 했는데 이상태였어요. 이 옷가지들은 어제 상태 그대로에요」


마리 「어지간히 기대했나봐....이옷저옷 다 꺼내져있네. 아 이건 내가 선물한 향수네.」


카난 「러브러브구나」


루비 「그건 지금 중요하지 않아요! 빨리!」


카난 「할 수 없지. 무력행사라도 해볼까」


다이아 「삐기삐기삐기...」


 [뽁]


다이아 「카난씨 마리씨 저 이제 어떡하죠. 이제 치카씨한테 미움 받았을지도 몰라요오오」


다이아 「므허어엉엉엉」 왈캌


카나마리마루비 「다이아(씨)!/언니!」


마리 「Ouch! 얼굴이 퉁퉁 부었어! 설마 이렇게 될 때까지 운 거야?!」


카난 「우와....이건 심각한데....」


루비 「언니! 여기 물 한잔 마셔」


다이아 「흐흐흐흑 전 어차피 그녀한테 맞지 않았던 거에요. 어차피 저는 게로사와 다이아라구요」


다이아 「이렇게 사귈 수 있었던 것도 다 요행이고 저는 그저... 그저....」꿀꺽꿀꺽


다이아 「으아아아아앙」펑펑


하나마루 「다이아씨가 저렇게 망가지는 건 처음이구만유」


루비 「언니. 이거 푸딩. 아앙」


카난 「아니 거기서 꾸준히 언니 건강을 챙겨주는 동생이 더 대단한 거 같은데」


마리 「아...치캇치랑 뭔 일 있었구나...」


루비 「게로사와?」


카나마리 「윽」뜨끔


루비 「.....」


루비 「두 분은 뭔가 아시는 게 있나요?」싸늘


하나마루 「루..루비짱? 무셔..」


카나마리 「아. 그건 그러니까」


카난 「이건 말할 수가 없어」땀뻘뻘


마리 「다이아의 위신이 걸린 문제야」


루비 「방금 전의 대화랑 여러분의 반응이 맞물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 뭔가 찔리는 게 있으신 거 같은데」싸늘


하나마루 「.....」


다이아 「....」냠냠


하나마루 「(거기서 루비짱이 주는 푸딩을 먹는 다이아씨도 대단한 정신이구만유)」


루비 「저는 언니가 이대로면.... 이대로면! 너무 걱정되어서....제발 부탁이에요. 말씀해주세요. 얼마 없는 단서에요!」울먹울먹


카난 「크윽....」


루비 「빨리」찌릿


마리 「(우왓. 역시 쿠로사와가. 완급 조절 대단해)」


다이아 「후우...제가 말씀 드릴게요. 죄송해요 제가 잠시 정신을 놓아버려서 두 분을 곤란하게 했어요. 이 일은 비밀로 해야 하는데...」


다이아 「하룻밤 울었더니 괜찮아진 것 같아요」


하나마루 「다크서클에 홀쭉해진 것 보면 정말 큰 일이었나봐유...」


루비 「언니.....부탁이야. 언니가 너무 걱정이야. 그만 나오자?」톡톡


카나마리 「(이와중에 화장 지우는 동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잠시 미뤄두고)」


카난 「....괜찮겟어? 이건 다이아가 말하기에는 조금...」


마리 「그래. 그 일은 이 아이들이 듣기에 조금 충격적이야」


다이아 「괜찮아요. 어디부터 얘기할까...그래요 저는 치카씨와 사귀고 있답니다」


다이아 「첫 만남은 그리 순탄치 않았지만, 이 눈동자가 그녀를 쫒게 된 건 제 이름이 가리키는, 봄이 한창인 그 때부터였을지도 몰라요」


하나마루 「4월의 탄생석은 다이아몬드였쥬」


다이아 「꽃의 이름을 채 알기도 전에 마치 꽃잎이 쌓이듯 점점 제 마음은 커져갔고」


다이아 「초여름의 열기와 함께 자라기 시작해 잎사귀가 무성해져버린 나무처럼 어느새 마음 한 곳에 솓구쳐 자리잡아 무시할 수 없게 되어버렸답니다.」


다이아 「하지만 그만큼 제 사랑의 그림자가 그리 짙게 그리고 길게 드리워질 줄은 그때는 잘 몰랐어요」


하나마루 「좋은 표현이네유」사각사각


카난 「너무 수사적이네. 그래서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야?」


 [철써억]


카난 「으윽」얼얼


마리 「Are you Serious?! 초치지 말고 입 다물고 듣기나 하라구!」


카난 「미..미안」


다이아 「죄..죄송해요. 서두가 너무 길었죠...」시무룩


루비 「」토닥토닥


카나마리 「(어느새 기초화장까지...무섭다 쿠로사와 루비...!)」


전원 「.....」


카난 「....미안. 흐름은 끊은 것도 나이기도 하고 내가 이어서 설명할게」


마리 「....우리는 공범자야」


카난 「아니. 그래도 언젠간 내가 말할 이야기였어」


카난 「때는 다이아가 치카에게 고백하는 날. 그 전이었어」


 - 고백일 3일 전 -


 - 야바커피 -


다이아 『저는 치카씨를 사모하고 있어요!』


카나마리 『푸흡』


다이아 『......』


카난 『진짜?』


마리 『....Really?!』


다이아 『사실이에요.』


카나마리 『축하해!』꺄꺄


다이아 『두 분 모두 고마워요.』


마리 『그래서 다이아~ 어째서 치캇치에게?』


다이아 『올곧은 눈동자며 거짓 없는 순수함으로 저를 바라봐주었던 것』


다이아 『마치 루벨라이트와 같은 빛나는 눈동자』


다이아 『귀엽게 자기주장을 하는 콧날, 장난기 넘치는 입꼬리』


다이아 『어리광 부릴 듯 자기주장 강할 것 같지만 사려깊은 그 행동 하나하나에...』


카난 『그만...듣는 우리가 너무 부끄러워져』발그레


마리 『....응..』발그레


다이아 『아. 네.』


마리 『그래서.. 다이아는 치캇치에게 고백하고 싶다?』


다이아 『네!』


카난 『해버리지? 허그면 한 방에 OK사인 받을지도』


마리 『이 바람둥이뇌가』


카난 『방금 심한 소리 들은 거 같은데』


마리 『누가 심한 소리를 한 거 같아서』


다이아 『그치만 너무 부끄러워서 고백 못하겠어요. 눈동자가 마주치면 심장이 고장난 듯 임계치를 넘어서 두근거리고』


다이아 『표정 하나하나에 무슨 의미인지 반응하고 손짓발짓하나에 가슴 떨리는게 이러다가 사귀게 된다면 저는』


다이아 『심장이 터질지도 몰라요』


카나마리 『(귀여워)』


다이아 『그러니 두 분께서 고백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해요』


다이아 『부탁드려요』꾸벅


카난 『그만. 그만해 다이아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마리 『그래 오히려 섭섭하다구? 얘기해줘서 다행이야』


다이아 『....고마워요』


 - 현재 -


 - 다이아의 방 -


카난 「여기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


마리 「문제는 그 뒤... 우리가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폭주했거든」


카난 「너무 기뻐서...다이아가 우리에게 의지해준 일이 너무 기뻤거든」


마리 「우리는 너무 다이아에게 어리광부렸었지...」


루비 「두 분」


루비 「알겠으니 어서 다음 이야기를 말씀해주세요」싸늘


하나마루 「이거 변명의 여지를 싹 다 잘라버리겠다는 거겠네유」


하나마루 「(이런 싸늘한 루비짱도 너무 색달라서 멋져유...)」황홀


카나마리 「윽....」


마리 「응. 그리고 말 그대로 우린 너무 폭주해버렸어」


 - 고백 당일 -


 - 시장 -


카난 『언제나 승리를 위해 먹어야하는 게 있어』


카난 『바로 카츠돈! 돈까스 덮밥이야』


다이아 『데이트 아침날에 이런 기름지고 냄새나는 걸 먹으라구요?』


카난 『이건 정신의 기합을 다지기 위해 먹는 거야! 말 그대로 승리를 위해서라구!』


카난 『미리 시켜놨어』


다이아 『네...』


카난 『이게 끝난 다음에는 마리가 준비한 게 있다니까』


 [카츠동 2인분 곱빼기 나왔씀다~]


다이아 『곱빼기? 저는 그만큼 못먹어요』


다이아 『그리고 이렇게 맛이 진한 음식이라니....』


카난 『기합이야! 반드시 성공할 거야!』


다이아 『....네』웃음


다이아 『(이렇게 열렬한 카난씨를 보니...거절할 수 없겠네요)』


다이아 『고마워요...』


카난 『보답은 치카와 사귀는 걸로 해.』


다이아 『네....』


 [우걱우걱 냠냠]


다이아 『우윽...속이 안좋아요...그렇지만 성의를 거절할 수가....』중얼중얼


다이아 『....』


 - 아와시마 호텔 -


다이아 『샤워 감사해요』


마리 『별 것 아니랍니다~. 그럼 내가 준비한 것은 이것!』


다이아 『정말 예쁜 옷이네요.』


마리 『향수도. 이거면 한 방에 넘어갈 거야. 향이 좋다구』


다이아 『네.』


 - 몇 분 뒤 -


다이아 『이거 사이즈가. 우웃!』


마리 『힘내 다이아! 애초에 다이아는 전통예복만 주로 입다보니 몸매를 가리는 버릇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한. 번. 에. 뇌살 시켜버려!』


다이아 『우욱』


마리 『됐다!』


다이아 『조금 불편해요....』


마리 『아름다워지기 위해선 조금 불편해야하는 거야』


마리 『그 다음 이 향수를』


다이아 『....너무 진하지 않나요?』


마리 『그래? 나는 괜찮은데?』


다이아 『으...조금 어지러운 것 같아요』


마리 『힘내 다이아! 치카를 Knock Down 시켜야지!』


마리 『오늘 그대로 호텔로 끌고가. 파파에게 부탁해서 스위트룸 비워놓을게』


다이아 『파렴치해요!』


마리 『잘 해봐~』


 - 공원 -


마리 『이 때를 위해 출구조사를 해왔지요. 지금이면 인적도 드물고 분위기도 좋아』


카난 『역시 마리 대단해』


마리 『당연하지! 어 치카다!』


카난 『다이아 괜찮을까...아직 화장실 가서 안나오네』


마리 『정말 그 바보! 언제쯤이면 나오는 거야!』


카난 『아 다이아 나왔다』


마리 『호왓?! 비틀거리는데?』


카난 『말려야하는 거 아냐?』


 - 그시각 -


다이아 『(긴장돼서 죽을 것 같아요. 우욱...아침에 먹은 돈까스 덮밥이...)』


다이아 『(거기에 향수의 향이 너무 진해서 어지러워요....옷을 좀 풀어야 할까요)』


다이아 『우우..』


치카 『아! 다이아씨!』방긋


다이아 『치..치카씨!』


다이아 『(귀여워)』


다이아 『(지금부터 고백...고백? 고백하는 건가? 내가?)』


다이아 『(정말로 고백하는 건가요. 치카씨에게? 만약 거절당하면 어쩌죠)』


치카 『이렇게 뵈어서 기뻐요』


다이아 『(아 안될 것 같아요)』


다이아 『(마음이 그대로 흘러나올 것 같아요)』


다이아 『치카씨』


치카 『네?』


다이아 『저...당신을 사모하고 있어요. 저랑 사귀어 주세요.』


치카 『넷?! 아. 그. 저...』


치카 『하하...저 안되겠네요』


다이아 『(아아...그렇구나.. 곤란한 거구나....)』


다이아 『(어라. 시야가 노랗게 변한다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치카 『바보 치카네....』


치카 『사실은 저도 좋...』


다이아 『우에에엑』


치카나마리 『아』


 - 현재 -


 - 다이아 방 -


루비 「그러니까」


루비 「두 분이서 폭주한 결과 언니는 중요한 고백을 한 뒤」


루비 「그...속을 게워냈다는 건가요?」


카나마리 「」끄덕끄덕


하나마루 「......」


다이아 「......」


카난 「그리고 그 내용물을」


마리 「치캇치가 손으로 받아주었고」


카난 「다이아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뒤처리를 다 한 뒤」


마리 「기절한 다이아를 응급실까지 데려간 게 치캇치」


하나마루 「성녀에유....과연 다이아씨가 치카씨라면 꿈뻑 죽는 이유가 있었네유」


루비 「그 때가 고백날이었네요」


카나마리 「」끄덕끄덕


루비 「....말씀들 좀 해보시죠?」찌릿


카나마리 「」땀뻘뻘


다이아 「루비. 그만. 애초에 제대로 거절하지 못한 저의 실수이기도 하고요」


다이아 「두 분의 성의는 정말 감사했었으니까요」


루비 「언니....」


다이아 「냉장고에 있는 푸딩을 인수에 맞게 가져다 주시겠어요? 제가 이런 모양인지라 손님들께 제대로 된 대접도 하지 못했네요」


루비 「응」


카나마리 「다이아.....」


다이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두분께 감사드려야죠. 그런 일이 있었지만 치카씨에게 제대로 고백할 수 있엇던 건 두 분 덕분이니까요」


하나마루 「루비짱~ 나도 도울게」


 - 몇분 뒤 -


하나마루 「그...그리고 나서 그 고백 후 두분이서 사귀게 되었네유?」


다이아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땐 응급실이었어요. 정신이 맑아지면서 치카씨와 마리씨의 옷도 망치고 고백이 그렇게 된 걸 안 뒤 정말 절망했답니다」


다이아 「근데 그때 누군가가 흥얼거리면서 제 등을 따스하게 쓰다듬고 있엇어요」


카난 「그게 치카였어」


마리 「」꼬집


카난 「왜 나만 갖고 그래!」속닥속닥


마리 「너만 그래서 그래!」속닥속닥


 - 고백일 -


 - 응급실 -


다이아 『.....』


치카 『저기 다이아씨?』


다이아 『미안...해요....』


다이아 『정말 미안해요. 이런 추한 모습 보여서...』


다이아 『기억에 남을 일을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제자신이 너무....』울먹울먹


치카 『....』


치카 『이쪽을 봐주실래요?』


치카 『얼굴을 볼 수가 없어요』


다이아 『그치만 저 너무....흑흑』펑펑


치카 『괜찮으니까』


다이아 『.....』


치카 『손 잠시 줘보실래요?』


치카 『』쪽


다이아 『아』화끈


치카 『손등에 하는 입맞춤은 존경과 애정이라고 하네요』


치카 『이게 치카의 대답이에요』


치카 『제쳐져버렸네요. 먼저 했어야 했는데』


치카 『저도 당신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다이아 『정말요?』


치카 『처음에는 무서운 얼굴로 혼나서 조금 꺼려졌지만』


다이아 『으윽』


치카 『점차 같이 지내다 보니


치카 『짊어진 모든 걸 지키기 위해 그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치카 『그 굳은 심지를』


치카 『그만큼 마음속에 담긴 상냥한 마음씨나』


치카 『여린 모습들이 조금씩 보여서』


치카 『그런 부분이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치카 『그리고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네요』


다이아 『저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까 전도 그렇고 언제나 실수하고...』


치카 『네. 그래도 치카는 그런 다이아씨라서 좋은 걸요?』


치카 『약간 허당인 점도 귀엽고』


다이아 『귀엽다니....』


치카 『다이아씨』


치카 『다시 한 번』


치카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귀어 주실래요?』


다이아 『.....』


다이아 『네』발그레


 - 현재 -


 - 다이아 방 -


하나마루 「」우적우적


루비 「하나마루짱. 기분이 고양된 건 알겠는데 그 이상 먹으면 위험할 것 같아」


하나마루 「미안해유. 너무 흥미로워서 그만」


다이아 「이렇게 저희 둘은 사귀게 되었답니다」


다이아 「정말 꿈만 같은 나날들이 이어졌어요.」


다이아 「사귀고 난 뒤부터는 평범한 일들조차 특별해진다는 것을」


다이아 「치카씨가 제게 미소지을 때 그것이 친애가 아닌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다이아 「손바닥에 전해지는 고동 소리가 내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이아 「더운 계절에 마치 녹은 듯이 서로의 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다이아 「모든 일들이 특별해지고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변했어요」


하나마루 「좋은 표현이네유」사각사각


카나마리 「그래서 무슨 일인 거야?」


다이아 「두 분은 아시겠죠. 마냥 행복하기에는 제 연애가 평탄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카나마리 「응」


루비 「무슨...일이었어?」스윽


다이아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너무 쑥맥이었던 걸까요」냠냠


다이아 「연인으로서 평범한 접촉도 긴장한 나머지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던 거겠죠」


카난 「(이제 그만 이불공에서 나오면 안될까)」


마리 「(벌써 푸딩 몇개째야)」


다이아 「사귀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서였어요」


다이아 「치카씨는 제게 많은 경험을 주었어요」


다이아 「처음 손을 잡은 것도 그녀가」


다이아 「불안해하는 듯한 제 손을 굳게 잡아주었죠」


다이아 「마치 놀이터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했던 아이처럼」


다이아 「서운한 표정의 저를 꼬옥 안아준 것도」


다이아 「그녀가 먼저」


다이아 「언제나 제 첫경험은 그녀로부터 주어졌어요」


다이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한 저는」


하나마루 「저는?」후욱후욱


루비 「진정해 하나마루짱」


 - 데이트 날 -


 - 매표소 -


치카 『정말 멋졌네요』


다이아 『특히 주인공에게 조명이 집중되는 그 순간이』


치카 『마지막 입맞춤의 장면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다이아 『네』


치카 『보러오길 잘했네요』빙그레


다이아 『네』


다이아 『(당신의 미소만으로도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다이아 『(아)』


다이아 『(입술이)』


치카 『다이아씨?』


다이아 『치카..씨...』


치카 『아....』


치카 『네』


다이아 『(탐스럽게 보여요)』


다이아 『(밝히는 걸까요. 이런 곳에서 입맞추고 싶다니)』


다이아 『(그래도 언제나 그녀가 먼저 스킨십했으니)』


다이아 『(이번에는 제가)』


다이아 『(그냥 입맞추고 싶기 때문이 아니에요)』


 - 공원 -


치카 『...』머쓱


치카 『』흘끗


치카 『다이아씨』


다이아 『네』


치카 『곧 있으면 역이네요』


다이아 『....』꼬옥


치카 『그렇게 세게 쥐시면 손이 아파요』


다이아 『잠시.』


치카 『네』


다이아 『(지금이에요. 아 어떡하죠 심장이)』


다이아 『(입술이 너무 크게 보여요. 아. 귤색 립밤인가요)』


다이아 『(색감이 좋다면서 제게도 발라주었던...)』


다이아 『(에잇)』


치카 『다이아씨』스윽


다이아 『치카씨』휙


 [쿵]


다이아 『으읏!』


치카 『아얏!』


다이아 『에?』


치카 『아.그.』


다이아 『치카씨! 피가! 괜찮나요?!』


치카 『푸훗 하하하하』


다이아 『왜 웃나요!』


치카 『그냥 너무』


치카 『귀여워서요』


다이아 『헤?』


다이아 『그것보다 입술! 괜찮나요?! 지금 피가 난다구요! 연고가...』


치카 『가지고 다니세요?』


다이아 『네. 루비가...조그맣게 응급상자 가지고 다녀요』


치카 『그럼 다이아씨 입술 먼저』


치카 『치료자의 안전이 보장된 뒤에 치료해야하는 거죠?』


다이아 『그치만...』


치카 『자 연고 주세요. 발라드릴게요』


다이아 『네...』


치카 『입술 예쁘시네요』


치카 『』쪽


치카 『다이아씨가 칭찬해주신 그 립밤이에요』발그레


다이아 『...으읏』화끈


치카 『첫키스는 레몬맛이었으면 큰일이었네요』


치카 『상처가 아릴테니』


다이아 『....정말! 장난은 그만! 입술 대세요』


치카 『네~』


 - 버스정류장 -


치카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치카 『그럼 학교에서 봬요?』


치카 『』쪽


다이아 『으읏!』


치카 『입술에 해주길 원하셨나요?』


다이아 『아니에요!』


 - 다이아 집 -


다이아 『다녀왔습니다』


루비 『어서와 언니...언니! 입술이 왜그래?! 누가 때렸어?!』


다이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멍하니 있다가 부딪혀버려서..저도 참 덜렁이네요』


루비 『진짜?!』


다이아 『네. 걱정말아요. 거짓말하지 않는답니다?』


루비 『응....저녁은?』


다이아 『먹고 왔어요. 그럼 먼저 씻을게요』


루비 『응』


 - 다이아 방 -


다이아 『하아』


다이아 『저는 멍청이에욧!』버둥버둥


다이아 『입맞춤한다는 게 입술박치기라니!』


다이아 『아아 치카씨가 해준 입맞춤은 달콤하고 황홀한 기분인데』


다이아 『이게 뭔가요! 으읏! 바보처럼 들이대기만 해서 치카씨를 상처입히고』


다이아 『으아아악! 첫키스가 그런 식이라니!』버둥버둥


다이아 『연상의 위엄이라고는 속눈썹만큼도 없고!』


다이아 『치카씨는....치카씨는 어떻게 그리 능숙한 걸까요』


다이아 『저 말고 사귀던 사람이 있던 걸까요』


다이아 『치카씨도 처음이라는데. 너무 비교되잖아요』


다이아 『아아 이 바보 멍청이!』


다이아 『으아아아아아!』투닥투닥


 [덜컥]


루비 『?』


루비 『뭔일이야 언니?!』


루비 『이불속에서 뭐해?』


다이아 『아..아무것도 아니랍니다』허억허억


루비 『응.... 잘자』


다이아 『루비도 안녕히 주무세요』


 [덜컥]


다이아 『으아아아아아아!!!』버둥버둥


 - 현재 -


 - 다이아 방 -


다이아 「라는 일도 있었답니다」


카나마리 「우와....」


마리 「난 그때 둘이 싸운 줄로만 알았는데」


다이아 「아니요! 저희는 지금까지 싸운 적이 없어요!」


카난 「네네 깨가 쏟아지시네요」


다이아 「....」울컼


마리 「호왓?!」


다이아 「그래요오오. 차라리 싸웠으면 편했을 것으을 으헝헝헝헝」왈칵


하나마루 「아. 이건 지뢰를 밟았네유」


루비 「언니?!」


다이아 「흐헝헝헝헝」펑펑


카난 「무슨일이야! 결국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데!」


다이아 「치카씨가 잠시 거리를 두자고 했어요오오오」


다이아 「므헝헝헝헝」


마리 「그 치캇치가? 카난?」


카난 「아냐 그럴 일 없어. 물어봣었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고」


카난 「....아마」


하나마루 「.......아마?」


카난 「응」


루비 「.....」싸늘


카난 「아냐. 분명 조금 미소가 어색했었고 나에게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카난 「결국 말 안한 거 보면 별일 아닌가 해서」


마리 「What the...」


다이아 「엉엉엉」


카난 「누가 나 좀 도와줘어어어」



= 2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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