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물갤문학]질투하는 회장님(2)
- 글쓴이
- LittleDemon♡
- 추천
- 21
- 댓글
- 5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24366
- 2017-05-26 17:22:26
"요시코양." "히익!!" 날씨가 꽤나 더워져서 잠시 쉬는시간. 안심하고 축 늘어져있던 요시코는 다이아의 갑작스러운 기습에 화들짝 놀랐다. 곧이어 또 불호령이 떨어질까 시선조차 못마춘다. 하지만 의외의 상냥한 목소리가 요시코를 달래주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으... 응?"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애써 되묻는다. "조금 소란스러웠던 것도, 호칭도...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감정적이었어요. 면목 없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사과하는 다이아른 보고 요시코가 손사래를 쳤다. "아냐아냐! 확실히 내가 먼저 잘못한거니까..." "아닙니다, 제가 너무 예민했던 것일 뿐. 거듭 죄송해요, 요시코양." "... 후후후,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건가 우자여!" 갑작스러운 다이아의 한 수 접는 태도에 요상한 자신감이 요시코를 자극한다. "이 요하네가 넓은 아량으로 죄를 사하노라! 와하하하하하!" 그렇게 삼류 악당같이 웃던 요시코는 순간 너무 오버했나?라는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고는 웃음을 뚝 멈췄다. 또 한소리 들으려나하는 불안감에 다시 다이아의 눈치를 살피지만, "후훗, 용서해 주셔서 고마워요." 옳지 옳지... 도리어 다이아의 따뜻한 손길이 머리를 비비자 부끄러움이 요시코의 볼에 떠올랐다. "오 외 왜 괜히 머리를 쓰다듬는거야!" 요시코가 귀엽게 으르렁거려보지만 다이아는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그녀의 옆에 앉는다. 조금 낯뜨거워졌는지 요시코는 허벅지에 얼굴을 기댄채 볼을 부풀렸다. 지이잉-- "?? 리코쨩? 어딜 보는거야?" "지이... 에? 아 아 치 치카쨩!" "와앗! 왜 그렇게 놀라? 무슨 고민있어?" "뭐야뭐야 무슨 일이야?" "자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아하하하..." 미심쩍은 리코의 태도에 요우와 치카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 C급 영화보다도 어색한 웃음으로 연막을 치면서도 리코의 눈동자는 괜히 화내고있는 자칭 타천사와 옆에서 달래주는 학생회장을 염탐한다. '이런 류의 감은 틀리지않아... 다이아선배... 역시...?" 리코는 자신의 예민한 촉은 이미 확신의 단계에 이른걸 느꼈지만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흥! 이 요하네를 애 취급하먼 천벌이라고!" 기세등등하게 외치는 요시코의 옆에 누군가 은밀하게 다가선다. "요~시코쨩! 에잇!" 갑작으러운 냉기가 요시코의 목덜미를 타고 휘몰아쳤다. "끼야앙!! 무슨 짓이야 즈라마루!" "딸기주스 사왔어유~" 쿠니기다 하나마루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요시코의 옆에 앉는다. "다이아씨 것도 사왔구먼유." "아... 고마워요 하나마루양." 말은 감사를 표했지만 일순간 그림자가 다이아의 얼굴을 스쳤다. "뮐유~ 모두에게 다 사준걸유." "그럼 평범하게 주란 말이야! 왜 나에게만 혹한의 서릿발을 시전하는거야!?" "후훗, 오랜만에 요시코양의 그 요상한 비명이 듣고싶었슈~" 요시코의 얼굴이 또 붉어진다. "정말이지! 유치원 때 하던 장난을 왜 아직도 하는건데! 니가 애냐고!" "그야 그 요상한 신음이 너무 재미있는걸유~" "남들에게는 얌전한 순둥이주제에 꼭 나에게만!" "유치원때부터 친구였으까 편하구먼유. 역시 요시코양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좋아유~ 그 반응도 그렇고 항상 지기만 하는 요상한 가위도..." '항상 지는'이라는 말이 요시코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자극했다. "이긴적 있거든! 잊은거야? 우리 처음으로 소풍갔을때!" "에... 아! 그때! 먼저 동물원에 들어갈 조 뽑는거였었쥬?" "그래그래! 그때 나의 칠흑의 가위가 축복을..."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 소꿉친구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추억에 빠져든다. 하나하나 추억들이 솟아날 때마다 요시코와 하나마루의 말소리가 점점 흥분으로 고조된다. 이윽고 감탄과 즐거움의 물살에 두 사람 모두 흠뻑 빠져든다. 단 한 사람은 공유하지 못한 물살속으로... "......"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은밀한 불꽃이 인다. 두 손은 초조한 듯 깍지낀 채 꼼지락거리고,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는다. 자신이 모르는 요시코의 추억... 그 추억의 주인공 하나마루... 문득 다이아에게 요시코가 멀어지는 듯한 싸늘함이 엄습한다.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 요시코가 점점 희미해져간다. 아니, 희미해지는건 두 사람에게 낄 수 없는... 자신. 점점 끓어오르는 조바심이 다이아를 압박한다. 잡아두고싶다. 자신의 옆에서 멀어질 것만 같은 저 소중한 소녀를... 어떻게든 다시 데려와야한다. 어떻게든... "그때 즈라마루 너 엄청 웃 끼야앙~!?!?" 아까보다도 깊은 차가움이 목덜미를 타고 흐른다. 하나마루도 급작스러운 상황에 뜨악했다. 범인은 다이아의 주스였다. "푸흡, 정말 기묘한 소리군요." "다이아!? 이게 무슨 짓이야!" "아까 비명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그만~" 능청스럽게대꾸하는 다이아에게 요시코는 이번에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다. "이이익! 감히 타천사와 사역마의 대화를 방해ㅣ끄끼야앙~!?" 또다른 습격.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마루도, 다이아도 아니었다. "Oh~ what a cute sound~" "마리이이이!"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짓고서 마리는 쿡쿡 웃었다. "마리의 관찰결과! 욧짱은 목덜미가 Critical!" "우오옷!? 뭔가 재밌는 것를 찾았습니다!" "좋아 요우쨩! 오늘 목표는 타천사의 secret voice~" "요소로~" 두 명의 포식자가 음흉하게 웃으며 다가오자 불쌍한 피포식자는 슬금슬금 도망갈 채비를 하였다. "저... 저리가... 오지마... 꺄아아아아악!" 요시코가 잽싸게 도망친다. "거기서라!" "My target!" "이봐! 쉬는시간에 힘빼면 어떻해!" 카난의 제지에도 아찔한 추격전이 원을 그리며 계속되었다. 심지어 아쿠아의 귤좋아하는 리더까지 가세하자 요시코는 더욱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한바탕 난리통 속에서 다이아는 재밌다는듯 입을 가리며 웃었다. 하나마루도 이 상황이 재미없는건 아니었지만, 약간의 위화감이 든다. '뭔가 다이아씨 답지 않구먼유...' 장난치는 다이아... 확실히 낯선 모습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이아는 쫒기는 요시코를 보며 계속 쿡쿡거리다가 순간 조용해진다. 씁쓸함이 느껴지는 미소는 가렸지만 이미 시선은 착찹함에 짖눌려 땅을 향한다. 이렇게나 비겁한, 하지만 내심 안도해버리는 못난 자신이 미워진 다이아였다. ------------------------ 아무도 없겠지만 뽕차면 저질러버려야지ㅎㅎ |
Mob | 2017.05.26 18:10:05 | |
dxc | 으어 211.114.*.* | 2017.05.26 18:52:57 |
우미우미우 | 2017.05.26 19:04:42 | |
코코아쓰나미 | 2017.05.26 22:07:48 | |
아마도금성 | 좋다 - dc App | 2017.05.26 23:2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