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3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5 4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7 5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72 6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96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우와아...! 바다다!!"
"치카도 정말... 어차피 항상 보는 바다 아니었어?" "그래도 일주일 동안 시험기간이었다구?! 종~일 책이랑 씨름만 했는데 바다를 볼 수가 있었겠냐구!" "흐흐흐... 그래서 나랑 리코랑 정말 고생 많이 했지 말입니다... 으으응..." "잠깐, 요우도 수학에서는 약해서 나를 고생시켰잖아?" "에에... 뭐... 그거야... 흐흐;;" "어라? 잠깐만, 요시코랑 다이아 선배가 없어." "아. 다이아는 학생회장으로서의 duty가 있기 때문에 조금 늦게 집합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요시코는..." "답지에 마킹을 밀려서 했대유." ""........"" "서술형으로 재시험보고 있다는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유." "요시코라면 요시코랄까..." "pityful...." "좀 불쌍하네..." 파란 하늘. 두둥실 떠 있는 구름 조각들. 밝게 내리쬐는 햇볕. 시험이 끝난 후에 놀기에 딱 좋은 날씨. 물놀이를 하기 전에 만담을 피우며 두 사람을 기다리는 Aqours였다. "얘들아 나 왔어~~!" "오, 요시코랑 다이아 선배가 같이 나왔네." "천계의 시험을 딛고 타천사 요하네 강림!" "어휴... 요시코 양도 참... 그렇게 공부를 잘 하면서 마킹을 밀려쓰다니, 정신을 어디에 놓고 지내는 건가요?" "어쩔 수 없잖아! 모두 같은 동그라미에 위치만 다르게 칠해야 한다니, 마계의 시험은 이보다 좀 더 사려깊고 의미있게 치른다고!“ “그나저나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답은 잘 쓴거야?” "뭐, 잘 썼다나봐요. 만점 받았으니 다른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뭐유?!" "마... 만점?!!" "요시코가?!" "게임광이?!" "아 너무하다. 게임 좀 한다고 해서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됐어! 어쨌건 다 모였으니 놀자구!!" ""오 예!"" 자 바다로 들어가자들어가자! 잠깐 치카 수영복은? 필요없잖아~ 에잇! 으아아악! 므어얽루... 치카가 카난을 밀었어! oh, 그럼 나도... 루비! 루비도 어서 와! 그래 루비도 같이 놀아! 왜 거기에만 있어? 이왕 시험도 끝났으니 스트레스 해소는 제대로 해둬야 한답니다? 후후 저 멀리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 그래. 조금만 기다려 줘. 한 걸음, 한 걸음씩 내가, 구하러 가고 있어. 그들을 향해 걷는다. 손을 높게 들고는 크게 흔들어 본다. 아아. 동료들이 반긴다. 이제 눈을 감았다가 뜨면... 10월 10일 원정 당일, 05시 47분.
“더 이상의 악몽은 꾸지 않아.” -------------------------------------------------------------- 08시 22분 EVA 본부 야외 대기장. "...엥?" "헬로~ 왜 그렇게 놀라?" "아니, 박사님이 왜 여기 계셔요??" "나는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 허허... 조금은 슬퍼지려고 해." "예전에 원정 참가자 발표할 때 박사님은 없으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본부에서 사정사정하더군. 박사님께서 없으면 안됩니다... 제발 같이 동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수락했지. 훈련은 나도 받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으에엑...." "자자 어서 타자. 버스에 타서 검토해야 할 것이 많아." 라고 말씀하시며 내 손을 잡고 끄셨다.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버스에 올라타면서도, 심지어는 출발했을 때에도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한참을 멍~하니 있을 때 옆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박사님이 내 의식을 깨웠다.
"미안해. 사실은 너무 걱정이 되어서 그랬어."
".... 미리 말씀해 주셨어도 괜찮았을 텐데요."
"그거라면 루비도 마찬가지잖아? 결국은 쌤쌤인 거지."
"끙..."
할 말이 없다. 서로 믿자고 하면서 뭔가를 몰래 했던 것은 내 쪽이 처음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감춰오다니, 좀 너무하신 것 아니야?!
"돌아오면 맛있는 것 사 줄게."
"어떤 거요?"
"나중을 위한 비밀. 그나저나 루비는 나가서의 목표가 뭔가?"
"저는... 감염자의 특징 조사와 샘플 확보요. 왜요?"
"내 임무는 의료 장비 회수와 원정 대원들의 의료 지원이야. 하지만 꽤 시간이 남을 것 같기도 하니 좀 도와주려고. 어때?"
"도와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ok. 내가 가져온 것에 좋은 게 있지. 기대하라고."
"그런데 장비는 어디다가 실어서 가져가시려고?"
"다 수가 있지. 현지에 쓰이지 않는 회물차들이 있다고 선발대가 이야기했어. 그것들에 실어서 가져오면 충분할거야."
"오호라....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였죠?"
"으잉?"
목표는 본부가 있던 피닉스(phoenix) 주로부터 약 300km 떨어진 샌디에고이다. 그곳으로부터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로스 앤젤레스가 있고 큰 항구를 찾을 수 있다. 여기를 확보하려는 것은 일본으로 원정팀을 파견해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를 치료제를 조사하기 위함이겠지. 만약에 운이 좋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좀비사태를 해결할 수 ㅇ "아아, 모든 차량에 방송합니다. 전방에 대규모 감염자들이 발견되어 더 이상의 차량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전 대원은 하차하여 감염자들을 제압한 뒤 다시 이동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올 것이 왔군. 가자."
"넵."
버스에서 내려 차량 옆으로 향한다. 차장이 총을 하나씩 꺼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를 반복해 이제는 나의 순서.
"어디보자. 아가씨는 권총이었지?"
"네, 맞아요."
"자, 여기있다. 꼭 몸조심하거라. 다치지 말고!"
감사의 눈인사를 한 뒤 곧바로 우리 버스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1부대는 모두 전방 전투 위치로. 2부대부터 5부대까지는 백업을 부탁한다.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질서있게 뒤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까지 나서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직 사람들이 교전에 익숙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이윽고 울려퍼지는 총성. 감염자들의 비명소리... 혹은 짖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돌아온 그들에게 난데없이 박사님이 부대장에게 나아갔다.
"쓰러진 감염자들은 모두 몇 구입니까?”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500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중 50구를 병원균 조사를 위해 수거하려고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옮길 때 어떻게 옮기실 것입니까?” "방호복과 들것, 그리고 실린더를 가져왔습니다. 실린더에 넣은 후에 마개로 잠그면 안에 있는 감염자는 외부에 전혀 해를 가할 수 없습니다.” "좋습니다. 일부 인원을 배정할 테니 그들에게 방호복을 챙겨주시고 지시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자, 니시키노 박사님과 2부대를 제외한 인원들은 무기를 반납하고 차량에 탑승합니다. 다시 이동하겠습니다. 2부대장은 2부대에 확보한 감염자들 본부로 전달하도록 명령하고, 박사님 다시 본대로 복귀시킨 다음에 귀환하도록.” "네.”
"조금 있다가 보자고.”
라고 하신 박사님은 내 곁에서 떨어지며 부대장이라는 사람에게로 떠났다.
..... 어께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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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곧 버스는 정차했고 몇 시간 전과 같이 집합하라는 방송이 떨어졌다. 다시 총을 집고 모였을 때 이야기하는 내용은 처음과는 달랐다.
"이제 곧 샌디에고에 진입합니다. 차에서 내린 이유는 감염자들은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차량의 엔진 소리를 듣고 밀려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동 중에 큰 소리는 자제하도록 하며 혹시나 교전이 일어났을 경우 무장한 부대 뒤에 자리잡고 주변을 잘 살펴주시면 되겠습니다.”
오호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앞 사람들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해는 저물고 있었지만 가로등이 제법 밝아 어둡지는 않았다. 주변에는 영화에서처럼 마당이 넓지는 않은 2층집이 줄지어 있었고 이따금 승용차가 보이기도 했다. 이 일이 일어나지만 않았다면 모두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걷기에 열중했다. ....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걸은 지 두 시간 째, 아직 어떠한 감염자도 만나지 못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많은 수의 감염자를 상대했는데, 도시의 입구에는 오히려 없다고? 거기다 여기는 마을인데??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럼 대체 어디에 모여있는 거지? 갑자기 어디서 확 덮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어떤 생존자가 감염자들을 어디에다가 모아 둔 걸까? "자아, 저 앞의 트럭 주차장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감염자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차량을 불렀으니 이 곳에 정차하면 그 안에서 주무시면 되겠습니다.”
어? 여기서 잔다구? 진짜로?
"저기, 정말로 위협이 없는 건가요?” "예, 안전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감염자들은 물 근처에 모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도로 위이기 때문에 물이 전혀 없죠. 만약을 대비해서 불침번을 세우기는 하겠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래. 그렇다면야... 하루 종일 긴장해서 그런지 갑자기 피곤이 밀려온다. 생각은 좀 자 놓고 해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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