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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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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18 14: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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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3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5 4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7 5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7172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지금부터 제 1회 사격훈련을 실시하겠습니다. 훈련자들은 귀에 있는 모든 부속품들을 제거한 후 방음헤드셋을 쓰고 지시를 기다리십시오." 부속품들을 제거하라고? "저... 저기!" "네. 무슨 일이시죠? "귀에 언어 해석기도 제거해야 하나요?" "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후의 지시 사항은 각 국가의 문자로 쓰여질 예정이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예요." 아 다행이다... "이제 자신의 이름을 부를 것입니다. 대답한 후에 숫자에 맞는 사로로 이동하십시오."
첫번째 원정을 참가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지 2주일, 전 생존자 무장 가능화 계획과는 별개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 and Kurosawa Ruby, line 15th." "네~에." 킥 피식 .....? <자신의 위치에 배치되는 총을 잡은 후 대기하십시오.> 내가 해야 할 일은 감염자 특성 추가 조사와 기록처럼 펜을 잡을 일이 많다. 바로 내 앞에 자리잡은 권총이다. 라고는 하지만 이걸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들어보았다.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면서 꽤나 답답했던지, 워든 씨는 권총을 가져가서는 순식간에 안전장치를 풀고 다시 내 손에 쥐어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그는 잘 모르겠다는 듯이 어께를 으쓱하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오! 앞을 바라보니 조금 멀찌거니에 검은 색 원이 그려진 종이가 올라왔다. <자신의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발포하십시오.> 타타타타타타 쾅 쾅 쾅 우와아... 그래도 훈련받는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다.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살짝 감는다. 탕 "삐기잇!" 손이 갑자기 화악 하고 밀렸다. 탕 "우왓!" 탕 "이익...!" 탕 탕 타탕 철걱철걱 어라 끝이네? <사격이 종료되면 총을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십시오.> 야생마와 같은 요 친구를 내려놓고 뒤에 마련된 의자에 앉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얌전히 앉아서 쉬는 사람도 있었고 손을 털어대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워든 씨도 사격을 마치고 앉아있었는데... 손이 미친듯이 떨리고 있었다. 뭐야 이거?! 나도 모르게 해석기를 챙겨서 그에게 향했다. "잠깐 워든 씨, 괜찮아요?!" "아아. 별 것 아니야. 오른손은 이상하게 뭔가를 잡지 않으면 이렇게 떨리더군. 큰 일 아니니깐 신경 꺼도 돼." "아니 이렇게 떨리는데 괜찮다는 소리가 나와요?!" "별로. 어차피 조금 있다가 약 먹으면 가라앉을 증상이야." 몇 번이고 치료를 권했지만 그는 그저 거절하기만 했다. 주변에서는 우리를 지켜보았지만 누구도 뭐라 하지는 않았고 그저 씁쓸하다는 얼굴을 띄웠다.
"아우우우----! 짜증나아!" "뭐야, 오늘 배운 게 그렇게나 어려웠던 거야?" "아뇨! 워든 씨 말인데요, 왜 다른 사람이나 일애 대해서는 그렇게 엄격하면서 자신은 대충대충인지 모르겠어요!" "뭐 그 녀석은... 자기 자신의 편안함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를 싫어하니깐." "그래도 말이죠! 오눌 훈련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사실 신청서를 내던 당일에는 내가 원정에 나선다는 사실을 박사님께 숨기려고 했다. "흠, 그런 일이 있었구만." "손떨림 증상이 보통 긴장할 때 많이 그렇잖아요." "그렇지. 몸이 불안할 때, 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그런 증상이 일어나지. 하지만 근육을 많이 써서 그 반동으로 떨릴 가능성도 있어." "오호..." "이야기만으로는 무엇이 원인인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지. 앞으로 그를 잘 주시해야겠어. 정보 고맙다." "투정부린 거였는데 칭찬을 듣다니... 흐흐흐..." "어이쿠 저녁 받아놓고는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오래 하는건지. 얼른 먹자." "잘 먹겠습니다아." "조리한 사람의 노고에 감사를."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통통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는 마." 박사님이 머리를 두드리며 미소를 지으셨다. "이제 첫 번째야. 아무것도 장담할 수가 없어. 일단 가서 최대한 많이 듣고 보고 경험한 다음에 돌아와서 다음을 생각하자고. 임무의 수행은 조금 늦어도 괜찮아." "...넵!" 신청서를 낸 지 이주일. 응, 그도 그렇지만 일단 이것 먼저 이해해야겠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분대장, 저거 감염자들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 "네, 그렇습니다. 6시간 전에 설치해뒀던 라디오에 감염자들이 모여들더니.... 지금은 완전히 광장을 이뤘네요." "여기 주변에는 마을이 크지 않아. 이렇게나 감염자들이 모인 것으로 봐서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왔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어." "만약에 저 미끼 라디오를 챙겨오지 않았더라면 감염자들에게 둘러싸인 것은 저게 아니라 우리가 되었겠죠." "어쩌면 우리가 여기 무기공장에 온 것은 실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비록 얻은 것은 많았다고 해도 말이지." "아, 아. 여기는 분대장. 델타 분대는 본대와 합류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10분 안에 모두 무장하고 복귀할 준비합니다. 이상." "오케이. 친구들을 마중나가 보자고." 두 남자가 지나간 뒤로는 거대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나저나 그거 사실일까? 감염자들과 교전할 때 한 번에 해치우지 않으면 오히려 당할 거라는 것. 자기방어 본능 때문에 한 녀석이 쓰러지면 다른 녀석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거라며?" "정보가 그것 밖에는 없으니 믿을 수 밖에요. 저는 다른 내용이 더 마음에 걸려요. 감염자를 무력화시켰어도 3주에서 4주 정도 있으면 부상을 모두 회복하고 쌩쌩히 돌아다닌다잖아요. 앞으로 원정 떠날 때마다 일일히 먼저 정리해야 하고 또 원정 중에도 전전긍긍해야 하니 이거야 원...." "우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원정대도 자주 보낼 수는 없겠지. 아마 앞으로는 이동할 지역을 청소해버리고 요새로 만들어 놓아야 할 거야. 그 주변의 쓸만한 것들은 모조리 회수해야 할 테고." 두 남자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끝에 장갑차량 두 대가 도착했다. "오, 도착했네." "트럭 운전 인원은?" "저와 이 친구 2명입니다. 총 6명 왔으니 2인 1조로 차량을 운전하면 되겠습니다." "좋아. 나머지 두 사람은?" "먼저 본대로 보냈습니다. 바로 본부로 돌아가는 상황이라서 우리 짐까지 대신 챙겨주겠다더군요." "이런... 가방에 초콜릿 하나 들어있었는데. 나중에 챙겨먹기는 글렀네." "집으로 가는 교통비라고 생각하세요. 안 그러면 엉덩이라도 한 대 채일 테니까요." "좋았어 그럼 저 라디오는..." "회수할 자신 있으면 가져와 보시던가. 회수해 온다면 본부 정문 앞에서 스트립쇼라도 해 주지." "끔찍해라. 거부하도록 하죠. 얼른 갑시다." 이윽고 트럭에 시동이 들어왔고 조용히 발진하는 장갑차를 쫓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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