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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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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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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17 1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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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3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5505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9월 5일 화요일.
찰칵! 아이쿠, 이 눈부심은 몇 번을 맞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여기는 EVA 지하 2층 대강당.
내가 발표하고 있는 내용은 정부에 전달한 USB의 내용, 그들은 좀비가 아닌 어떤 병원균의 감염자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약점, 앞으로의 연구 방안 등에 대한 것.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 씨앗이 된다면 나는 뭐든지 할 것이다.
"와우 발표 좋았어, 쿠로사와 양. 이러다 자네가 원하는 연구원보다 아나운서로 갈 지도 모르겠군." "에이, 운이에요 운. 그리고 다 박사님 덕이죠." "저게 다 한 달 동안 혼자서 생각하고 확인한 결과라니, 나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네. 이걸 중심축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될거야. 모두 자네 덕일세." "제 생각에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을 뿐이에요. 그나저나, 오늘 알려주실 것은 뭐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게. 오늘은 발표 준비를 하면서 지친 것도 있을테니 푹 쉬어. 내일 이어서 하자고." 사흘 전부터 니시키노 박사님께 생명과학과 함께 여러 수업을 받고 있다. "앗차. 우리 연구처에서 발표한 다른 내용은 뭐죠?" "옆에 탐사팀과 함께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입수해야 한다는 내용일거야. 25000명 분의 건강을 챙기려면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겠지." "뭐였더라? 다음 세대라는 단어도 들렸는데요?" "맞아. 우리의 치료제 개발이 얼마나 걸릴 지 몰라서 다음 세대를 계획하는 거야. 인공자궁 기술을 써서 사람들에게 최대한 영향이 안 가게끔 하겠다더라." "탐사팀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유사시에 무장이 가능하도록 운동을 시키겠다니, 앞으로 힘들겠어요." "그러게나 말이다. 나는 슬슬 늙어간다고. 흐흐흐..." "아직 정정하시잖아요, 히히히. 몸에 좋긴 하니까 저랑 연구처 사람들이랑 같이 해요." "그래야지." 가벼운 침묵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한다. 나 자신이 잘났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칭찬받을 권리따위는 없다. ".....이제 오늘은 뭘 할텐가?" "글쎄요. 이렇게 빈 시간에 뭘 해야 할 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럼 나와 함께 상담 센터나 다녀오도록 하지." "에이, 저는 괜찮다니ㄲ..." "그럼 이건 뭐지?" 박사님이 내어 놓은 파일에는 룸메이트인 하인즈 씨의 나에 대한 상담 요청 목록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자네 요즘 거울 보는가?" 거울? 아참 거울로 내 얼굴 본 지가 꽤나 되었네? "다크써클도 그렇고 얼굴이 많이 야위었네. 프로필 사진만으로는 자네가 맞는지 깜짝 놀랄 정도야." ....... "긍정의 침묵으로 받아들이겠네. 일단 점심을 먹고 상담 센터로 가자고." 그의 강한 손을 잡고 끌려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오호라, 오늘 점심은 꽤나 힘 좀 썼군.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공동식당에서 서 있는 줄 옆의 TV 화면에서는 오늘의 메뉴를 알려 주고 있었다. "콩고기 스테이크?" "콩고기가 뭔지 모르나? 콩을 잘 요리하면 고기와 유사한 질감이 난다고 들었어. 하여간 대단한 사람들이야." "헤에... 처음 들어요." "평소에는 풀밭 아니면 밀가루였으니 이렇게 기분이라도 내야겠지. 먼저 가서 자리잡고 있겠네." 그는 가볍게 손인사를 하고 앞으로 지나쳐갔다. "잘 먹겠습니다."
나이프로 조금 잘라내어 포크로 입에 넣는다. 스테이크는 오랜만이었다. 루비... 응? 루비... 저도 배가 고픕니다... 뭐뭐뭐야? 이게 무슨... 저는 혼자 내버려두고 혼자서만 드시는 겁니까아... 왜 있지도 않은 언니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저는 루비를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동료들과 같아지는 겁니다... "우, 우우욱!" 잘 먹겠습니다아... 하아아... "우워억! 콜록콜록! 커흑..." 오오 다이아, 우리도오...
"싫... 싫어!! 저리가! 너희들은 예전의 Aqours가 아니야!! 감염된 너희들은 그들의 자아를 가지고 있지 않아!!!" 아아, 세상이 까매지고 있어.
어떤 침대? 우리 집의 침대? 아니면 1달 동안의 은신처? EVA 생활관의 침대?
"요원 워든, 지금 무슨...?" "소식은 들으셨겠지요? 탐사팀에서 대 좀비용 제압탄을 개발한다고. 이건 시험생산제품이고 방금 인간에게 유해한가 테스트해 본 겁니다." "뭐라고?" "살상력은 없습니다. 안정제와 근육이완제를 집어넣어서 잠깐 자게 만드는 것 뿐이죠." "그걸 X발 지금 사람한테 쏴?! 제정신이야?!" "그녀는 PTSD 증상이 발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정이 필요했고요. 그리고 '마침' 딱 좋은 수단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 쓰레기같은 자식이! 말이면 말이라고 다인줄 알아!" "왜요? 필요없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사유서는 나중에 제출해드리죠." "무슨 소란이... 오우 이런." "요원 하인즈. 당장 이 개ㅅ... 아니 워든을 데리고 어디로든 가 줘. 얼른. 지금 말투에서 무례함이 느껴진다면 나중에 사과하겠네." "네 알겠습니다." 하인즈는 바로 워든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공동식당을 벗어났다. 분노가 치밀었다. 일단 당장 해야 할 일을 한다. "이런 미친... 왜 이렇게 가벼운거야..." 보통 사람이라면 느껴져야 할 살결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서 가자. 너는 살 자격이 있는 녀석이다. 제발 삶에 긍지를 가져다오." 덧없이 혼잣말을 지껄이면서 나는 응급의료과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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