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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3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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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15505
  • 2017-05-17 10:53:39
  • 39.120.*.*

1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3

2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4597

에필로그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2393


째짹 짹 짹짹

말간 빛 속에서 새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일어나라는 듯 보채는 햇빛을 맞으며 일어나니 아침을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들려온다.
학교를 갈 준비. 식사를 하고, 몸을 씻고, 교복을 입는다.
이번 해 들어서 가방에 한가지 더 들어가는 것, Aqours의 연습복을 꺼내 곱게 개어 넣는다.

"어서 나오세요!"

하는 언니의 목소리에 맞추어 현관문을 연다.

 


슬슬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아침의 더운 기운은 물러가니 연습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침 연습은 힘들단 말이지... 하면서 몸을 늘어뜨린다.

아침 연습 종료. 모두 몸을 추스르고 이야기를 하면서 교실로 향하려 한다.
아이돌을 동경하던 내가 스쿨아이돌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른다.
모두를 바라보며 "Aqours에 들어와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하는 그 때,

 


"그러면 루비도 우리에게 들어와."

 


응...?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그래, 루비도 우리에게 들어와."

 


나는 이미 Aqours에 들어와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루비도 우리와 하나가 되자. 우리 모두는 감염되었으니깐..."

 


분명히 아침이었던 하늘이 순식간에 검게 물든다.

그것에 공명하듯이 동료들도 파랗게, 파랗게, 그리고 눈은 붉게 물들어갔다.

 


"왜 루비만 혼자인거예유? 혼자는 싫쥬? 자 우리와 같이 가유"

 


안돼 그럴리가 없어.

 


"연습하느라 힘들었으니 이젠 우리와 같이 놀자구?"

 


이건 꿈일거야. 절대 현실이 아니야.

 


"우리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잖아?"

 


내가 아는 Aqours는 절대 이렇지 않아! 싫어, 싫다고!

 


천천히 나를 향해 온다.

도망가야 해.

뒤돌아 뛸 준비를 한다.
그 때 언니가 보였다.
언니는 나를 맞이하려 손을 벌렸다.
언니 평소처럼 저를 대해주세요.
제발 언니라도...

 

 

 

 

어...? 왜 언니가 뺨을...

 


"루비 왜 혼자서 도망치려는 겁니까?"

 


언니가 아니다.

 


"왜 그 때 우리를 두고 혼자 도망친 겁니까? Aqours는? 어머니, 아버지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쿠로사와 다이아에게 말한다.
하지만 부질없다는 것처럼 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물들어갔다.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당신도 내려놓으세요. 자, 우리처럼 되는 겁니다."

 

 

 

--------------------------------------------------------------

 

 

 

"으아아아아아악!!!!"

 


아냐 그럴리가 없어. 하나마루와 분명히 약속했다고?

 


"아니야아아아아아아!!"

 


나는 사람들을 구하러 돌아올 거라고, 그러니 그때까지만 견디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목이 쓰라리다.
몸을 일으키니 온 몸이 땀범벅이고 배게는 축축하게 젖어있다.


알람 시계는 아침 7시 30분을 알리고 있었고 8월 31일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휴. 또야, 루비?"

 


옆에서 하인즈 씨가 누운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로 온 지 일주일째라고. 상담 센터에는 가 본거야? 아직 혼잡하긴 하겠지만..."

 


"괜찮아요."

 


목으로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국 언어 해석기는 내 본래의 낭랑한 목소리를 내었다.
내가 말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 장치가 내 생각을 읽는 것일까...?

 


"괜찮긴! 지금 그 증세가 3일은 지속되고 있다고! PTSD는 여기서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질환!"
* PTSD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알겠어요, 가 볼게요. 할 것들만 다 하고요."

 

 

 

 

 

 

초현대식 EVA 본부에 온 지 벌써 일주일.
나는 내가 정리해뒀던 정보들을 담은 USB를 임시정부에 넘겼고, 그들로부터 정말 고맙다며 나중에 부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지상으로 향하는 길. 처음엔 해멨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대충 길이 익는다.
지상으로 향하며 지나는 정문에는 내가 처음 왔을 때처럼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저 사람들은 혈액 검사를 받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 개인 방으로 안내받을 것이다.

 


현재 EVA에 있는 생존자는 25000명 남짓. 전 세계 인구의 0.01%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외부에서 구조 중인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지구의 70%를 훑은 지금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다.
그 외에도 식량, 전기, 의약품, 수도 등등 문제가 도처에 깔려 있어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어이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서 도착했다.
본부 지하 3층 의료구역. 정부에서 여기에 들러달라고 부탁했다.
문에 내 ID카드를 들이댄 다음 들어가보니 사람 몇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쿠로사와씨인가요?"

 


"네... 맞아요. 무슨 일인가요?"

 


"쿠로사와씨는 다음부터 간단한 의료교육을 거친 다음 여기 보건청에 들어올지, 안들어올지 선택하실 거예요. 임시정부에서 당신에게서 받은 정보가 정말 인상적이었나 봐요. 며칠 후에 발표도 하실 거라면서요?"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의무죠. 다 같이 알아야 다 같이 이 사태를 이겨낼테니까요."

 


"후후후, 강하시네요."

 


아뇨, 전 강한 게 아니에요.
친구들이, 동료들이, 사람들이 저에게 맡긴 것이 너무 커서, 강해지지 않으면 무너지는게 무서워서 그런 척을 하는 거예요.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녀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쿠로사와 양을 누가 가르쳐야 할까...?"

 


"그건 나에게 맡기게."

 


"에, 박사님이 직접 맡으시게요?"

 


"응. 내 딸을 꽤 닮기도 했고. 의사를 하려면 내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낫겠지."

 


"박사님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자아 자, 오늘은 여기까지!"

 


"ㄴ.. 네! 잘 부탁 드립니다!"

 


"아, 쿠로사와 양은 잠깐 나 좀 보고."

 


어라, 1 : 1?! 남자랑?!! 안돼!

 


"잠깐이면 돼. 그렇게 걱정하지 말고."

 

 

 

--------------------------------------------------------------

 

 

의료구역 외부 인근 정원.

내가 어릴 때 봤었던 공원보다는 크기가 작았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갖췄다.
예쁜 꽃과 나무, 그리고 벤치. 벤치에 앉은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일본인이라네."

 


"네..."


아시아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일본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번에 대화에서 일본인이 나를 제외하고는 유일하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내 딸은 스쿨아이돌인가를 했었지. 꽤 즐겁게 활동했더군. 쿠로사와 양도 스쿨아이돌이랬지?"


"Aqours에 소속해 있었어요. 동료들은 모두 감염되었지만..."


"안타까운 이야기로군.... 그 전에는 즐거웠나?"


"네. 동료들과 함께 거대한 무언가를 이룬다는게 재미있었어요."


"그런가... 그렇구만."


"내 딸은 스쿨아이돌 활동을 마친 뒤 의사직을 하다가 멤버와 함께 하와이로 향했지. 거기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가끔 보내는 편지나 소식을 보면 행복해 죽는다고까지 표현했더라고."

 


한숨 한 번. 그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말했다.

 


"왜 앞길 창창한 직업인 의사를 놔두고 한 사람을 위해서 그런 짓을 하는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엔 없었지. 자신이 좋다고 하니깐 그 무엇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니까."

 


한숨 두 번. 그의 눈이 조금씩 떨린다.

 


"자네는 내 딸과 닮았어. 외모 뿐만 아니라 마음도. 정부에 전달한 USB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써 놓았던 것. 그 마음,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네. 이 결정은 제가 내린 것이고, 번복하지 않을 겁니다."

 


한숨 세 번. 그는 고개를 푹 숙인다.

 


"고맙네. 이제 나와 함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해 보자고."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에는 주름이 지고 혈관이 불툭 튀어나왔지만 서슴없이 잡아드렸다.

 


--------------------------------------------------------------

 


"그 전까지 여기서는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이젠 바꿀까 하네."

"예? 그럼 어떤 이름으로?"

"사실 유일한 일본인이라는 사실에 많이 외로웠거든. 자네를 만났으니 이제 내 본명을 써야겠어."

 


"이제 나를 니시키노 박사라고 불러주게."

주우움왈트 마키 아버지ㅠㅠ - dc App 2018.02.17 07: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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