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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SS] "저는 쿠로사와 루비, 좀비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ep
글쓴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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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12393
  • 2017-05-14 08:27:19
  • 39.120.*.*

349화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10145


아야야야야....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저는 분명히 제 동생, 쿠로사와 루비를 좀비로부터 피신시키고 난 뒤 홀로 죽었을 것입니다.


헌데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이 따뜻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사방이 하얘서... 마치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아아, 천사님께서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계시네요.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등의 말끝마다 저의 눈시울은 왠지 모르게 뜨거워집니다.


제가 사랑하는 동생... 루비... 부디 아래에서는 잘 지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간 여동생과 쌓아갔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에 신생아였던 아기를 루비라 이름붙이며 저에게 안기게 했던 모습을.


제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땐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는 누나가 정말 존경스럽다며 해맑게 웃던 모습을.


진학할 때마다 언니를 따라잡고 싶다며 귀엽게 볼을 부풀리던 모습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스쿨아이돌 Aqours로 이끌어 주었던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의 모습을.


이제 더 이상 쌓일 일이 없고 쌓일 수도 없는 추억들을 곱씹어봅니다.


이젠 저, 쿠로사와 다이아의 소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라고 생각하며 눈을 떴습니다.


낮 햇살에 비치는 천사의 얼굴은, 조금은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완전히 하얗게 세어버린 붉은빛 머리카락에 여기저기 잔주름이 펼쳐진 할머니셨습니다.


그 할머니께선 계속 저를 안고 계시면서 따뜻한 웃음을 지어보이셨습니다.


"이제 일어나셨나요?"


아...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죄송합니다. 계속 베면 불편하실테니 일어나겠습...


"아아 됐어요. 사양하지 말아요. 저는 이게 더 좋으니까."


아닙니다. 불편하실테니 제가 얼른 비켜드리겠습니다.


"어허. 됐다고 해도요. 제가 좋아서 이러는 것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네에... 어르신께서 원하신다면.


중간에 일어나려고도 해봤지만 바로 거절당해버렸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아 아직 모르시려나? 여기는 도쿄 질병관리본부 회복실이에요. 당신은 이제 일어나신 거고요."


에엣, 도쿄의 병원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줄곧 천국으로 알고있었습니다만?


"호호호 사실 이젠 저에게도 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겠네요.  그 전까진 지옥과 같은 곳이었지요."


어르신의 웃음소리에는 세련된 멋이 깃들어 있었습니다만 왠지 울먹이는 느낌이 들어있었습니다.



"자 이제 옆을 봐요."



무슨 말씀이신지 라고 하며 옆을 돌아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저의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카난 씨와 마리 씨, 한 침대에서 누워 있는 2학년들, 그리고 자칭 타천사 씨와 하나마루 씨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어라...?


"당신이 제일 먼저 일어나신 거예요."


어르신은 빙그레 미소지으시면서


"아이고~ 나도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어요. 조금을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잠깐 어르신, 한 명이 없어요?


"잠깐만 제 얼굴 좀 받쳐주시겠어요? 늙은이는 목의 힘이 약하단 말이죠. 후후후"


어르신은 제 팔에 얼굴을 기대오셨습니다.


어르신 나머지 한 명은 정말 모르시나요?
붉고 양갈래 머리를 한 제 여동생은 어디에 있는거죠!?
제가 지키고자 했었던 제 여동생은 어디에 있는거죠!!?
설마 홀로.... 홀로 죽어버린 건가요!!?
제말 말씀 좀 해주세요!!!!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것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꿀꺽


"어릴 적부터 항상 당신은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단 말이죠... 후후후 정말 오랜만이에요."




 


"자랑스러운 언니 쿠로사와 다이아,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눈물이 날 만큼. 이제 저는... 조금만 쉴게요."

 



 

어르신은 조용히 잠드셨습니다.


어 뭐죠? 어르신이 제 동생...?

거짓말이겠죠?


다다다다다다... 쾅쾅쾅!


이 와중에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네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쿠로사와 박사님의 맥박이 없어! 당장 cpr 실시하고! 자동 심장 전기충격기 가져와!"


쿠로사와... 루비? 제 여동생이란 말인가요?


"10분 경과, 교대해!"


이 어르신이? 주위를 둘러보니 천천히 깨어나고 있는 제 동료분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허겁지검 뭔가를 하고 있는 하얀 가운들이...


"20분 경과! 맥박 변화 없습니다."


"강도 더 올려. 포기할 수는 없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시간이 뒤집히기라도 했다는 걸까요?


"30분 경과... 크흑 박사님!!!"


점점 의사 선생님들께서 울부짖으십니다.

깨어난 동료들은 무슨 일인지 모른 채 멀뚱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어 뭐죠? 갑자기 시야가 일렁거립니다. 잘 보이질 않네요.


"으으윽... 2055년 4... 크흑... 월 3일, 쿠로사와 루비 씨의 사망을... 선고합니다."


아얏. 처음과 다르게 이번엔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제 여동생은 지구를 삼킨 좀비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구원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에 홀로 맞서며, 자아가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거두어 필사적으로 되돌리려 했던 것입니다.


연구개발 끝에 치료제가 만들어지기 전까진 모든 감염자들을 동면시키고 외로움 속에 지냈던 것입니다.


이런 어처구니없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루비는 꺾이지 않았던 것에 어께가 떨립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자랑스러운 여동생, 쿠로사와 루비.


고마워요. 정말... 가슴 시리도록 고마워요.


앞으로 그대를 영원히 기억할게요.


"루비!!!!! 크흐흐흐흑..."

ほのりん 다시 기다리고 다시 기대할게. 2017.05.14 09: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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