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뮤즈에도 나마뮤즈가 있듯이 선샤인에도 나마쿠아가 있음.

나마쿠아 역시 꾸준히 연습하고, 여러번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선발된 9명의 성우들로 이루어져 있지.

난 골수 성덕은 아니지만, 애초에 러브라이브는 성우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프로젝트니까

럽라를 논하는데 있어 성우를 빼놓는건 불가능함. 아니 애초에 선샤인이 성우와 거의 관계가 없는 캐릭터만의 컨텐츠였다면 나 역시 소위 '뮤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름.

지조를 잃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뮤즈팬 (이하 뮤즈라이버) 들은 아쿠아를 유사 러브라이브라고 부르기도 하고, 오리지널리티도 없는 복제품이라고 비하하기도 하는데

백번 양보해서 그 말들이 맞다고 가정해도 나마쿠아만은 절대로 복제품이 될 수 없음. 나마쿠아는 실제 사람들이고 실제로 라이브를 하면서 일어났던 여러 에피소드들 (ex 오모히토 라이브) 역시 절대로 뮤즈의 복제가 아니라 아쿠아의 것임.

이것은 내가 파이널 이후로도 아쿠아를 지지했던 "첫번째 이유"이면서

한편으로는 뮤즈라이버들이 간간히 내뱉는 비하들의 맹점이라고도 생각함.

좆ㅋ아, 물ㅊ, 물ㄱㄹ 등의 원색적인 비하는 누구를 향한걸까, 선샤인이라는 프로젝트? 아쿠아의 캐릭터? 아니면 나마쿠아?

나는 첫번째와 두번째를 말하는 거라면 그들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세번째라면?

앞서 말했던것처럼 나마쿠아도 나마쿠아 만의 이야기가 있었고, 열정이 있었고, 한사람 한사람의 성우이자 인격체임. 결코 악의가 있었던게 아니라 (악의는 3사의 높으신 분들에게 있었겠지) 자신만의 열정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러왔을 뿐인데

비하를 하는 쪽에서는 이것을 간과함. 나마쿠아의 존재를 무시한채 싸잡아서 원색적인 비하만 해댐. 아니 애초에 나마쿠아도 뮤즈의 자리를 뺏은 원수로만 보겠지. 마치 나마쿠아가 사주해서 뮤즈를 해체한 것인 양.

아쿠아가 사라진 후 뮤즈가 돌아오는 것이 베스트일까? 그렇게 되면 뮤즈랑 아쿠아의 상황이 역전되겠지? 아니 나마뮤즈에 비해 나마쿠아는 커리어가 더 적은 신인이니까 더 힘들거 같기도 하고.

뮤즈라이버들은 그걸 바라는 걸까?

아쿠아가 사라지고, 나마쿠아들이 지금의 나마뮤즈처럼 뿔뿔히 흩어지고 트위터 등으로 부디 잊지말라고 호소하는 처지가 되는걸 바라는 걸까?

이러면 나마뮤즈가 겪은 고통 이상으로 나마쿠아가 고통받으니까?

그렇게 복수를 하고나서 돌아오는 나마뮤즈들을 후련한 마음으로 반길까?

여기까지는 뮤즈라이버 시점에서의 최선의 결과를 얘기한건데

반대로,

아쿠아가 사라지고 뮤즈도 부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3사가 돈에 미친 새끼들이란걸 알고 실제로도 요즘 행보를 보면 더욱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뮤즈의 해체. 가장 이상적인 캐시카우를 왜 자기 스스로 걷어찬 걸까?

애초에 돈에 미쳤다고 했는데 돈이 되는 뮤즈를 해체하는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그럼 뭔가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아쿠아가 사라지고 나서도 이런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뮤즈를 부활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서로 공멸하는 결과가 나옴. 러브라이브라는 프렌차이즈는 거기서 완전히 끝나버린다는 거임.

나는 일이 벌어진다면 뮤즈라이버의 최선의 결과보다 이 최악의 결과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그게 내가 뮤즈 팬이면서도 아쿠아를 지지했던 두번째 이유야.

뮤즈라이버들에겐 유사 러브라이브 소리를 듣지만 결국 선샤인 역시 러브라이브라는 프로젝트의 일부고

선샤인의 후속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나온다면 그것도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겠지.

설령 뮤즈가 돌아올 수 없다고 해도, 러브라이브 프로젝트가 명맥을 이어나가면

뮤즈는 퍼스트 건담이나, 초대 프리큐어처럼 전설로서 기억되고 존중받을 수 있지만

아쿠아마저 사라지고 러브라이브의 명맥이 완전히 끊기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뮤즈를 기억해줄까? 비슷하게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컨텐츠가 완전히 말라버린 케이온이나 하루히처럼 잊혀져 가는 고전이 되지 않을까?

프리큐어 얘기를 해서 말인데, 개인적으로 뮤즈와 아쿠아의 관계는 초대 프리큐어랑 스플래시 스타와의 관계와 아주 비슷하다고 본다.

스플래시 스타 역시 초대랑 비슷하게 두명이었고 캐릭터성이나 전개도 거의 비슷해서 당시에는 부진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프리큐어 시리즈가 10년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이젠 시리즈의 장기화를 이끌어준 2세대로서 재평가를 받곤 해.

선샤인도 적어도, 최소한 후세에 그런 평을 받는다면 나는 만족함.

애초에 선샤인으로 쭉 갈지, 3세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설령 3세대가 나온다고 해도, 내가 과거에 선샤인을 지지했던 것 처럼 3세대 역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뮤즈와 아쿠아의 팬이기도 하지만, 나아가서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그 자체를 좋아하는 러브라이버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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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서 요약을 할게.

1-1. 러브라이브에는 성우가 중요한 역할을 함
1-2. 다른것이 모두 부정당해도 나마쿠아의 열정과 노력은 진실된거니까 이것을 존중해서 지지하는 것

2-1. 설령 뮤즈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러브라이브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전설적인 초대로서 존중받을 수 있다.
2-2. 뮤즈도 아쿠아도 좋아하지만 나는 이 러브라이브 프로젝트 자체가 좋다.
2-3. 그렇기 때문에 시리즈의 명맥을 위해서 아쿠아를 지지하고, 3세대 또한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긴글 봐줘서 고맙다. 미야타와 시다의 방송분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물론 캐릭터나 노래가 좋아서인것도 있지만, 내가 왜 아쿠아를 지지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찰을 할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