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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납량특집] 요시코와 레즈팔척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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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3 07:11:54

나의 할아버지가 살고계신 집은 누마즈에서


차로 2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한적한 시골의 분위기가 썩 맘에 들었고


조부모님도 나를 특별히 귀여워 해주셨기에 


아주 어린시절 유난히도 할아버지댁에 놀러갈때면 잔뜩 들떠서 밤잠을 못이루곤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에 간것이 중학교에 진학하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3년이 넘게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지 않은것이 아니다.


갈수 없었던 것이다.


초등학교의 마지막 봄방학 때, 자주 출장으로 집을 비웠던 부모님은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나를 할아버지댁에 맡겼고


나 또한 그것이 싫지않았기에 그때에도 기분좋게 쉬러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곤 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한 다음날,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서 


근처 꽃밭에 누운채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며 따사로운 햇살이 몸을 감싸는걸 느낄즈음.


옆의 벚나무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이는게 들려왔다.


"쾌...감...쾌...감" 하고.. 묘한 소리로 들려왔다.


반복되고있지만 기계음이 아닌, 분명히 사람이 내는 소리 같았다.


목소리에 이끌려 뭔가 하고 벚나무 근처를 살펴 보았더니


벚꽃색과 꼭 닮은, 그러나 약간 진한듯한 색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걸 보았다.


그리고 그 뒷머리에 장식되어있는 버스 하차벨처럼 생긴 머리핀.


벚나무 위에 사람이 올라가있는것은 아니었다.


그대로 하차벨모양의 머리핀은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벚나무 바깥의


시야에 닿는 부분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몸이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것 뿐, 벚꽃색 머리카락의 주인공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나무의 높이는 2미터를 훨씬 넘는데?


그 나무보다 키가 더 크다니... 대체 얼마나 장신인걸까?


꿈이라도 꾸는듯 몽롱한 상태로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멍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니,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먹잇감이라도 발견한듯한 기분나쁜 미소를 흘리며 입을 연다.


"쾌...감....쾌...감......."


"귀여운 여자아이..... 꼬마는 이름이 뭐야?"


뭔가에 홀린듯 대답했다


"난 츠시마 요하네. 요시코가 아니야!"


그러더니 "... 욧쨩... 욧...쨩...욧...쨩"


그렇게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예쁜사람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잠에 취한듯한 묘한 느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높은 힐이라도 신었다던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잡담을 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까 키가 엄청 크고 예쁘게 생긴 여자를 봤는데... 농촌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거야?"


라고 해도


"그런가...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라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응 벚나무 옆에서 나타나선 버스 하차벨처럼 생긴 이상한 머리핀을 하고 "쾌...감...쾌...감"


하면서 이상한 말을하면서 나타나더라구"


라고 한 순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문자 그대로 제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흥분하면서 


언제 본거냐, 어디서 본거냐, 혹시 벚꽃색의 머리를 하고있지 않았냐, 이름을 물어본거냐며


화난듯이 질문공세를 펼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그런모습에 놀라서 기세가 위축됬지만 당황하면서도 질문에 전부 대답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엄청나게 굳은 표정으로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더니


옆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전화의 내용은 들리진 않았지만, 내 옆에 앉아계신 할머니가 어두운 표정으로


엄청나게 떨고계신게 보였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는 오늘밤은 자고가라고, 아니 무슨일이있어도 절대로 


집으로 못간다고 하였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한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알수 없었다.


내가 보러간것도 아니고 그 여자가 마음대로 나타난 것이고... 이름을 알려준게 실수라도 됬던것일까.


할아버지는 급히 나갈준비를 하더니, 누구를 데리러 간다고만 말하고 차를타고 급하게 떠나버렸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자,


내가 팔척레즈귀신에게 홀린것 뿐이고, 할아버지께서 어떻게든 해 주실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그 귀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는 팔척레즈귀신이 있다고 한다.


키가 크고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을 하고있고


이름 그대로 키가 팔척(약240cm)정도 되며, 레즈같은 얼굴을 하고있으며


항상 "쾌감 쾌감" 하고 기분나쁘게 요사스런 목소리를 뱉고 다닌다.


본 사람에 따라,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이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은 노파 이기도 하며, 작업복을 입은 중년이기도 하는 등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고, 비 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벚꽃색의 머리를 하고있고 기분나쁜 농염한 목소리는 


누구의 말에서도 공통적으로 찾아볼수 있는 사실이라고 한다.


옛날에 여행자에게 딸려왔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다른 지역까지 못 가도록, 이 지역(지금은 시(市)의 


한 부분이지만, 옛날에는 ~촌 으로 불리웠다.)의 


동서남북 사방에 지장(地蔵)을 세워서 봉인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곳으로 가지는 못한다고 한다 


팔척레즈귀신에게 홀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팔척레즈귀신에게 홀리면 수일만에 동성애자가 되어 쾌락만을 쫓다가 짧은시일내에 


미라처럼 쪼그라들은 채로 시체로 발견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왜 하필 이 마을에다 


봉인시켰냐 하면, 아주 옛날에 주변의 마을들과 


어떤 거래 비슷한게 오갔던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쓴다던가,... 


팔척레즈귀신의 피해는 수년에서 십수년에 한번쯤 


있을까 말까하는 일이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그 거래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 마을에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 갈색머리의 소녀와 함께 돌아왔다. 



그 소녀는 나를보더니 대뜸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하나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함께 이층의 원래 비어있었던 


방으로 올라가더니 무언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그때부터 계속 나와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따라와서, 문을 열어두게 했다. 


이렇게 되자, 속으로 아... 진짜 큰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겁이났다. 


한참 후... 이층으로 불려서 할아버지와 소녀가 있는 방에 들어갔다. 


모든 창문이 신문지로 덮혀있고, 그 위에 부적이 붙어 있는데다가, 방의 네 구석에는 접시에 소금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나무로 된 상자같은게 있었는데 


(제단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에 조그만 불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요강 두개가 있었다. 


"곧 있으면 해가진다. 잘 들어라, 


내일 아침까지 절대로 이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나도, 니 할머니도 너를 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테니까, 


누가 널 부르더라도 들으면 안된다. 그래, 내일 아침 


일곱시가 되면 나오도록 해라. 집에는 연락 해 놓으마." 




라고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는데,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를 새겨듣고 꼭 지키도록 해유.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부적은 가지고 있어야 해유." 


할아버지와 함께 온 소녀도 말했다. 


그리고는 방에 혼자 남았는데 티비는 봐도 된다고 하니 틀어봤다. 보고 있어도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두고간 주먹밥과 놋포빵도 먹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 상태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던 모양인데, 


깨서 보니 티비에선 심야에 하는 통신판매 선전이 흐르고 있 


었고, 시계를 보자 새벽 한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때는 핸드폰도 없었던 시대다.) 

이상한 시간에 깨 버린것 같아서 찝찝해 하고 있는데... 


톡...톡.... 



창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를 던지거나 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손으로 가볍게 때리는것 같은 소리... 



바람때문인지 누군가가 창문을 때리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필사적으로 바람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정하려고 물을 한모금 마셨지만, 잘 넘어가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티비소리를 크게 켜고 


죽을힘을 다해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문 밖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무서우면 그만해라." 


나도모르게 문을 열뻔 봤지만, 할아버지가 한 말이 


떠올라서 금방 손을 멈췄다.또 목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 너무 힘들면 이리 나와라." 


분명히할아버지 목소리지만, 


분명히할아버지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그럴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럼 누굴까라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 구석에 둔 소금접시를 보니, 


쌓아둔 소금의 윗쪽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부적을 쥐고 웅크려서 덜덜 떨고만 있는데 




그때... 



"쾌... 감...쾌... 감...쾌... 감... " 




낮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창문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고... 낮에 본 그것이 


기분나쁘게 얼굴을 붉히고 히죽거리면서 창문 밑에서서 손을 뻗어서 창문을 흔들고 있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았다. 


"욧...쨩...욧...쨩..."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온몸을 떨면서


나무상자 위에 놓여진 불상앞에 


엎드려서 있는 힘을 다해 빌었다. 


살려달라고. 


정말 길고도 긴 밤이었지만, 아침은 와 있었다. 


눈을뜨자, 켜놓았던 티비에서는 아침 뉴스를 하고 있었다. 


화면 구석에 표시되는 시간은 일곱시 십삼분.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그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기절 했었던것 같다. 

방 구석에 놓아둔 소금은 전체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혹시몰라서 내 시계를 봐도 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방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할머니와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며 울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버지도 와 있었다. 

바깥에서 할아버지의 어서 나오라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어디서 가져 왔는지 승합차가 한대 서 있었고, 


마당에는 마을 남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서 있었다. 


승합차는 9인승이었고, 운전석에 할아버지, 


조수석에 아버지,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의 의자에 


할아버지가 데려온 소녀가 앉고, 나는 정 중앙에 앉게 되어서, 


여덟명이 내 주위를 둘러 싸는 형태가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절대로 눈을 뜨지마라. 


우리에겐 안보여도 너한텐 보이니까 


괜찮다고 할때까지 눈 감고 있도록 해라." 


내 오른쪽에 앉은 쉰살정도 돼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동안 달리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소녀가 


여기서부터가 고비 라며 염불을 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쾌... 감...쾌... 감...쾌... 감..." 


또 그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에게 받은 부적을 꽉 쥐고,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딱 한 순간 실눈을 뜨고 옆을 봐 버렸다. 


긴 팔다리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꺾으면서 


성범죄자 같은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며 잔뜩 얼굴을 붉히고 나를 쳐다보고


차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벚꽃색 머리의 여자. 




머리는 창문보다 높은곳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안을 들여다 보려는지 몸을 굽히려고 하자, 


나도 보르게 "힉!" 하는 소리가 났다. 


"보지말아라!" 


옆에 앉은 사람이 화난듯이 말했다. 


놀라서 눈을 꽉 감고, 부적을 더욱 세게 쥐고 있었다. 



콩... 콩... 콩... 콩...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에겐, 저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소리는 들리는 모양이었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사람도 있고, 창문을 두드릴때마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마을의 지장이 세워진곳 밖까지 도착하고, 


먼저 세워둔 아버지의 차로 옮겨 타기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할아버지는 따라와준 남자들에게 고개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고, 부적을 쥔 손을 펴려고 해도 


손가락이 굳은것처럼 잘 펴지질 않았다. 


구겨진 부적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것처럼 변해 있었다. 


소녀와 할아버지는 이 마을만 빠져 나가면 


팔척귀신은 절대로 쫒아오지 못하니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지고 있으라며 부적을 써 주었고, 


나와 아버지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적응을 하고, 


그 후로 수년간, 가위한번 눌리지 않고 살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난 지금에 와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엊그저께, 


외지사람이 음주운전으로 그 마을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차가 지장에 부딪혀서 지장이 하나 깨져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 진학한 고등학교에서 만난 벚꽃색의 머리를 한 전학생 


"안녕. 나는 사쿠라우치 리코. 만나서 반가워...


욧♡쨩♡"




ㅊㅇㅂ 2017.05.13 07:14:24
프로브 2017.05.13 07:15:34
극센에 이거 얼마만에보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5.13 07:21:24
김데몬 ㅋㅋㅋㅋㅋㅋㅋ 2017.05.13 07:30:29
TINa 읺이 이게 뭔 약이얔ㅋㅋㅋㅋㅋㅋ - ヨハネとリリーのリットルデーモン 2017.05.13 07:31:11
2017.05.13 07:33:23
ㅗㅜ..ㅗㅜㅑ.... 2017.05.13 07:38:02
garden97 흠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 dc App 2017.05.13 07:48:46
garden97 2017.05.13 07:49:05
코코아쓰나미 2017.05.13 07:51:10
LittleDemon♡ 와 꿀잼ㅋㅋㅋㅋㅋ 2017.05.13 08:01:30
기랑기랑 2017.05.13 08:26:15
불토리 2017.05.13 10:55:13
님피아 2017.05.13 12:01:12
개이니 흠좀무 - dc App 2017.05.13 1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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