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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구/ss번역] 장난은 적당히 (요하다이)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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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10759
  • 2017-05-12 20:22:52
  • 124.58.*.*

작가님 말(이라기보단 소개 페이지겠네요.)



"어째서 다이아까지 얼굴이 빨개진거야! 아까까지의 그 위세는 어디 간거야!?"



"그 입 다무세요! 기껏 해 봐야 똑같은 짓이나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구요!"



"어, 싫었던거야...?"



"......싫지는 않았습니다만은."





(스쿠페스 페어 울레를 보고 쓴 SS같네요. 뭐 지금은 할로윈 시즌은 지났지만 올려봅니다.)



*이 작가 이전 작품인 무리하지 마. 랑 곁에 있어줘. 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내용상 딱히 많이 이해 못할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씩 언급은 있는지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트릭 오어 트릿!"



의자에서 일어서서, 보랏빗 밤하늘 색의 망토를 펼치며 외친다.


정해둔 포즈도 빼놓을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포즈를 취하니.



"위험할 뿐더러, 시끄러워요."



"아, 예, 죄송합니다."



째릿 하고 쳐다보는 학생회장님으로부터 매몰찬 꾸중을 선물받았다.


시무룩해져서 의자에 다시 착석한다.


앉는 걸 쳐다보던 학생회장(다이아)는 다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아쿠아 멤버들끼리 할로윈 파티를 열자! 라고 말한건 치카였다.


그랬더니 마리가 "학교를 개방해서 아이들을 불러서 과자를 나눠주고  라이브를 하자!" 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지금,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요우, 카난과 마리는 의상을 만들고,


치카와 리리는 할로윈 이벤트때 부를 곡을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와 다이아, 루비, 즈라마루는 잭 오 랜턴을 만들어 그 속에 과자를 집어넣는 작업을 맡았다.



그리고 루비와 즈라마루는 지금, 속에 집어넣을 과자가 부족해서 사러 갔기 때문에, 여기엔 다이아와 나, 둘 뿐이다.


그게 기뻐서, 그리고 살짝 긴장되서 아까 전의 행동을 한 것이었지만은...



(화내 버리면 의미가 없잖아...)



작게 한숨을 쉬고 잭 오 랜턴 만들기를 재개한다.


밑준비를 끝낸 호박에 매직으로 내 마음에 드는 얼굴을 그리고 나이프로 그 부분을 파낸다.


이런, 이거 너무 단단해...


사각사각거리며 호박을 파내고 있으려니,



"할로윈... 이라..."



"......"



"어째서 소금과 종이나 북을 사용하면 안되는걸까..."



"또 끈질기게 그 주제를 꺼내는거야!?"



무심코 손을 멈추고 다이아를 본다.


그녀는 할로윈을 지내 본 적이 없었던지, 일본풍 할로윈을 하자고 말을 꺼내더니 부적이라면서 소금이나 종, 그리고 북을 준비하겠다고 모두에게 말해서 분위기가 썰렁해져버렸다.


그리고 잠시 방치되어, 풀이 죽어버렸었다.



"부적, 종..."



"ㅁ, 뭐어... 할로윈은 일본으로 따지자면 추석 비스무리한 거니까..."



"그래서요?"



"아니아니, 자 자!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응? 자, 잭 오 랜턴 만들어서 과자 집어넣자구?"



다이아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랜턴 만드는 것을 재개했다.


그러므로 나도 다시 작업 재개.


조용한 교실에 호박 깎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그러고 보니."



호박을 계속 깎으면서 다이아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떤 분장을 할 거에요?"



"요하네? 후후... 요하네는 물론 타천사라구!"



"......"



사각사각, 사각사각.



"에, 무시하는거야!?"



"아아, 죄송합니다. 괜히 물어봤네요."



"에엑, 너무하지 않아?"



"후후."



부드러운 웃음에 심장이 거세게 요동친다.


처음 만났던 때보다, 좀 더 상냥한 분위기가 된 다이아.


그 사실에 내심 안심한다.


혼자서 모든걸 견뎌내려고 하던 그 사람은 이제 없다.



"마리, 리코와 함께 타천사 3자매였던가요?"



"어, 알고 있었어?"



"마리가 자랑했으니까요."



그럼 나에겐 물을 필요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다 그만뒀다.


다이아가 나에게 말을 꺼내 준 것이다.


그저 그것뿐인데도 그 작은 사실이 기뻤으니까.


음, 좀 타산적인가 나는? 하고 생각해본다.



"다이아는?"



"......"



움찔, 하고 그녀의 손이 멈춘다.


신기하게 생각해서 그쪽을 쳐다보니, 얼레? 왠지 입 주변 근육이 풀린 듯한데...



"저는... 비밀이에요."



"에엑!?"



"뭐어, 말하지 않더라도 곧 알게 될테니까요. 이번 의상은 타천사, 검은 고양이, 마녀라는 모양이니까요."



그렇게 말하고선 웃어보인다.


타천사는 이미 할 사람들이 정해졌으니 아니고, 그럼 남은건 검은 고양이랑 마녀?



(어느 쪽이든 어울릴 것 같아...)



멍한 상태로 그런 생각을 해 버린 탓일까.


나이프를 잘못 휘둘러 호박 대신, 손가락을 찔렀다.



"앗..."



"요시코!?"



"읏, 그러니까 말야..."



요하네야,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굳어버렸다.


왼손의 검지 손가락은 나이프에 살짝 찔려서, 핏방울이 맺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려고 한 순간.


다이아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나의 손가락을 입 안에 넣었다.



"으엑!?!?"



미지근한 감촉과 함께 고통이 스쳐 지나갔다.


혼란스러운 머리는 아픔과 따뜻함밖에 이해할 수 없었다.


츗, 하고 소리가 나더니 다이아가 떨어지고 나서야 서서히 머리가 재기동을 시작했다.



"뭐뭐뭐뭐뭐뭐뭐뭐뭐뭐뭐."



"...흠, 소독하고 나서 밴드 붙이고 오세요."



"어, 어..."



"아니면 말이죠."



다이아가 낼름, 하고 빨간 혀를 살짝 내밀더니.



"제가, 소독해드릴까요?"



"읏."



얼굴이 급속도로 뜨거워진다.


살짝 요사스럽게 빛난 에메랄드 눈, 그 눈을 피하기 위해서, 재빨리 부실을 빠져나왔다.


보건실에 들어가서, 주르르 주저앉았다.



"...뭐야......"



아까전 다이아의 표정을 떠올린다.


째진 눈을 좁히고, 입꼬리를 올린 그녀.



본 적 없는 그 얼굴에 심장이 시끄러울 정도로 울리고 있었다.


검지손가락을 봤더니, 피가 맺히고 있었다.


다이아의 입술이 닿은 장소.


그녀의 혀가...



"으아아아아아!!! 정마아아아알!!!"



생각해내곤, 바닥에 발을 동동 구른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어째서 내가 이렇게나 얼굴이 빨개져 있는걸까.


빨리 소독하고 밴드를 붙이고 부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데도,


지금, 다이아와 둘뿐이 되면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처럼 될 것 같다.



그로부터 30분정도는 얼굴의 열울 식히려는 노력을 하느라 소모해버리고, 부실로 돌아가니 마루랑 루비가 돌아와 있었다.


즈라마루에게 "요시코쨩, 농땡이 피운거야?" 라고 잔소리를 들었다.


루비 왈, 다이아가 랜턴 만드는걸 전부 끝내버린 모양이다.



다이아는 그 후로,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할로윈 이벤트 당일.





"타천사 요하네, 소환!"



"우후후, 요하네. 자신이 자신을 소환해버리면 의미가 없잖아?"



"아."



마리의 지적에 리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던 나를 쳐다본다.



"있잖아, 리리. 요하네 소환! 이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에에...!? 그것보다 이 의상 이상하지 않아? 역시 나, 타천사보단 마녀 쪽이 어울리지 않아...?"



"NO! 리코, 저엉말로 CUTE하다구?"



"그렇다구! 리리도 타천사 의상 잘 어울린다구!"



"그래...?"



마리와 함께 리리를 칭찬하며 자신감을 갖게 한다.



"와아! 리코쨩네도 귀엽네!"



교정의 장식을 끝마치고 갈아입고 온 치카와 카난, 그리고 요우가 부실에 들어온다.


치카와 카난은 마녀. 요우는 검은 고양이 의상을 입고 있다.



"WOW! 치카 쪽도 잘 어울리네. WITCH와 KITTY라..."



"에헤헤~"



치카가 빙글, 하고 그 자리에서 돌아 보인다.


스커트가 떠오르면서 기운찬 마녀의 느낌이 났다.


카난은 그런 치카를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고, 요우는 고양이 손을 붙인 그 모습 그대로 "요소로!"라며 경례를 하고 있었다.


근데, 마리... KITTY는 아기 고양이라는 의미 아니었어?



"그러고보니, 다른 쪽은?"



"루비라면 다이아랑 루비랑 함께 있지 않을까? 다이아를 도와주고 있을거야."



"기다리셨어요?"



"손님, 마아않이 와 있었어유."



그런 이야기를 하며 루비와 즈라마루가 들어왔다.


두명은 고양이 의상.


그렇다는 것은...



"기다리게 했네요. 그럼 슬슬 가 볼까요?"



다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눈을 돌린 순간.


나는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이아는 마녀 의상이었다.


밤의 마녀.


그런 말이 딱 어울렸다.



"좋아! 모두를 기쁘게 해 주자!!"



치카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모두가 '오~!' 라며 주먹을 위로 올리고 있을 때,


다이아가 이쪽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모두가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느낌이 진짜였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교정에서 할로윈 라이브를 하고, 멤버들이 퍼져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시간.


'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아이들의 어설픈 말들이 들려와서, 흐뭇한 기분이 된다.




"언니, 트릭 오어 트릿!"



"훗, 이 요하네에게 그 주문을 외칠 수 있다니, 배짱이 좋구나."



"어찌 되든 좋으니까 과자 줘 과자!"



"어찌 되든 좋은게 아니라구!"



꺄아꺄아거리고 웃으며 아이들이 내민 손에 사탕이나 쿠키를 쥐어준다.


잭 오 랜턴 안에 담겨있던 과자가 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랜턴 안에는 쿠키가 하나.



그러고 보니, 최근 할로윈 이벤트 준비하느라 다이아와 함께 과자를 먹은 적이 없었던가.


별로 '반드시 먹자!'라고 약속을 한 건 아니지만은...



그러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터인데,


그 날, 쿠키를 맛있다는듯이 먹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나는 그 딱 하나 남은 쿠키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언니, 트릭 오어 트릿!"



"미안해, 나는 이제 다 떨어졌으니까 다른 언니한테 받으렴?"



"네~에!"



달려가는 아이들의 등을 보고 있으려니 희미하게 죄악감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할 일도 없어졌으니... 라고 생각하며 먼저 부실로 돌아갔다.





부실 안에는 아무도 없고, 그저 조용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의자에 앉아, 머엉하니 형광등을 쳐다본다.


아까까지의 떠들썩함이 마치 거짓말만 같다.



문득, 아까 봤던 어떤 마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과자를 건네주고 있었다.


상냥한 언니와도 같은 마녀.



희미하게 가슴 속이 떨려왔지만, 무시했다.


모두에게 둘러싸여있던 그녀를 보고 한편으론 안심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왜 가슴 속이 떨려오고, 수런대는걸까.


눈을 감고, 후우...하고 한숨을 쉬니,



"어머, 타천사씨는 혼자서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



바로 뒤를 돌아보니, 다이아가 서 있었다.


그 때 그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걸 보고, 그 때의 일이 제대로 떠올라버려서 얼굴이 뜨거워진다.


심장이 짜증날정도로 시끄럽다.


아까 전까지의 상냥한 마녀는 여기 없었다.



다이아는 그런 내가 상관없다는 양 빗자루를 벽에 걸쳐놓고,


가면을 책상 위에 두고,


그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입을 뻐끔뻐끔거리는 나를 보고 어리둥절한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 무슨 일 있어요?"



"어, 째서..."



"?"



"어째서 평소 그대로인거야!?"



의자에서 일어서, 다이아에게 다가간다.


나만 의식하고 있었던거야?


다이아를 보니, 그때 그 표정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나만, 이렇게..."



"이렇게... 뭐요?"



"!"



헉 하고 숨을 들이쉰다.


바로 앞에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있었다.


빨려들어가버릴 것 같은 그 녹색에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게 된다.



"저의... 마녀의 주문이 타천사를 붙잡아버린 걸까?"



"에."



"당신의 시선, 계속 느껴졌습니다만 그건 제 착각인가요?"



"읏."



"있잖아, 타천사씨."



그녀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나이에 맞는 웃는 얼굴로.



"Trick and Treat."



발음 좋게 그런 말을 했다.



"헤?"



트릭 오어 트릿?


얼레, 오어... 였나?


그런 의문을 떠올리며,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쿠키를 꺼내, 다이아에게 건네주었다.



"어머."



"후, 후흥! 이 요하네에게 빈틈은 없어!"



"후후..."



쿡쿡, 그렇게 다이아가 웃는다.


기쁜듯이 쿠키를 받아 들고 있는데도, 왜일까...


그녀의 에메랄드가 요사스럽게 빛나는 건.



"있잖아요, 요시코."



"뭐, 뭐야..."



"저는 Trick and Treat이라고 말했어요."



"어? 앤드...?"



그럼 무슨 의미가 되는거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니, 그녀는 귓전에 얼굴을 가까이 하곤,



"Trick and Treat... 과자도 받고 장난도 치겠다, 는 뜻으로 말한거에요."



"뭣! 치, 치사해!!"



"우후후."



다이아는 나의 오른손을 잡고, 손가락끝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부드러운 감촉에 움찔, 하고 반응하니 그녀가 작게 웃었다.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서서히 입술에 가져다 대던 그녀는, 마지막엔 새끼손까락을 가볍게 깨물었다.



"으...읏..."



"자, 끝이에요."



손을 놓는 그녀,


시야가 살짝 부옇게 보이는 가운데 흘깃 쏘아봐도, 밤의 마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치사해..."



"어머, 그래요?"



"그래! 다이아만 치사하다구!"



"그러면, 당신도 주문을 말하면 되지 않을까요?"



"엣."



"참고로 저는 과자가 없다구요?"



마치 시험하고 있는 듯한 시선을 받고, 침을 꿀꺽 삼켰다.



"Trick or Treat..."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다이아의 팔을 잡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확실히, 과자는 없어요."



"그럼, 장난 칠 거야..."



"타천사씨는 과연 어떤 장난을 쳐 주는 걸까요?"



대답은 하지 않고, 다이아의 팔을 끌어당긴다.


좁혀지는 거리.


다이아의 향기가 콧속을 간질였다.


그리고 나는 그 뺨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떨어진다.


두근,두근,두근,하고 심장이 터질듯이 빠르게 울린다.


얼굴이 뜨겁다.


서서히 시선을 그녀에게 향하니.



"아..."



"읏."







나와 똑같은 수준으로 얼굴이 새빨간 다이아가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본 주소: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422020#1

ㅇㅇ 퍄퍄퍄퍄퍄ㅑㅑ퍄 182.172.*.* 2017.05.12 21:35:13
Doll 굿 2017.05.13 02:44:35
코미야다이아 2018.07.06 1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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