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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구/ss번역] 무리하지 마. (요하다이)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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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10757
  • 2017-05-12 20:20:43
  • 124.58.*.*

작가님 말:

닮아 있으니까, 끌린다.

하지만..

그 감정의 이름을 나는 모른다.


다이요하(다이요시?)

이 둘도 멋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ω'*)

서로 닮은 꼴이고 말이지?

좋잖아?


다이아님의 고독함을 느껴버린 요시코쨩이

뭔가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야기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처음 봤을때의 인상은,  늠름한 사람이었다.


입학식 때, 단상에 나온 그 사람은 올곧은 자세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때까지 지루하고 따분할뿐인 의식에 하품을 삼키던 나는,


그 아름다움에 가볍게 눈을 크게 떴다.


눈치채보니 나는 흔하디 흔한 '입학생 환영의 말'을 듣고 있었다.


듣기 시작한 이유가 너무 불순하긴 하다.



그리고, 최후에 약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그녀는 우리들을 둘러보더니,


'입학,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라고 하는 말로 매듭을 지었다.


그 때, 나는 그녀의 표정에 희미한 위화감을 품었다.


그건 마치 눈부신 것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마치 자신은 얻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선망처럼 보였다.






다음으로 바뀐 인상은, 딱딱한 학생회장님이었다.


스쿨아이돌 활동을 하던 3명의 선배들에게 무엇인가 이의를 제기하던 사람.


무엇이 과연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까, 선배들을 부정했다.


그런데도 도와주다니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선배 3명의 라이브를 본 나도 그러한 인상이었으니,


2학년 선배들은 상당히 학생회장에 대해 머리를 감싸안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ㅡ이건 지금까지 스쿨아이돌의 노력과 마을 사람들의 선의가 있어서의 성공이에요!


착각하지 않도록!



강당에 울려퍼지는 딱딱한 목소리.


이런 때 왜 찬물 끼얹는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 하고 생각하며 눈썹을 찡그렸다.



ㅡ알고 있어요. 하지만 보고 있기만 해서야 시작하지 않는다고. 잘은 말 못하겠지만, 지금뿐인 순간이니까. ...그러니까!



빛나고 싶어, 라고 치카씨가 외쳤던 때,


학생회장이 잠시 기가 꺾인듯한 표정을 했었다.


미약하게 흔들렸던 입술을 깨무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은 입학식 때 우리들 1학년을 봤을 때, 순간 눈부신 것을 보던 듯한 느낌과 닮아 있었다.


어쩐지 가슴이 살짝 소란스러워졌다.








"아... 정말! 왜 이렇게 되는거야!!!"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째려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후훗, 하지만 오늘의 요하네에게 빈틈은 없어! 비가 올걸 예측하고 무려 우산을!

준비해 왔다는 거니까! 후후후후후!"



혼자서 말하고, 한숨을 쉰다.


부모님의 용건에 따라온 것 자체는 좋다,


하지만 할 일이 없어서 빈둥거리고 있으려니 갑작스러운 비.


우산을 갖고 왔으니 젖지는 않았지만, 한가한 건 별개의 문제다.



"...하아. 어, 근데?"



비 때문에 흐려 보이는 시야 속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비에 흠뻑 젖어있다.


저러다가 감기 걸려버리는거 아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등을 바라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


그도 그럴것이, 그 등의 주인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검고 긴 머리카락, 올곧은 자세.



"학생회장?"



그녀는 혼자서 비를 맞으며 어딘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의 끝은 아와시마였다.



"...아."



전에 도쿄로부터 돌아온 직후에, 학생회장에게 들었던 자신의 과거.


학생회장과 다른 두 사람,


스쿨아이돌을 같이 했던 친구가 확실히 아와시마에 살고 있다고 했었던가.


아와시마를 바라보며, 그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는 학생회장.


혹시 울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버릴 정도였다.



1학년때 빛을 잃어버린 그녀.


친구였던 두명은, 지금은 곁에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가슴이 아파졌다.


혼자선 힘들단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그 마음도 나는 알고 있다.


그녀와 나는, 약간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자연스럽게 발이 학생회장 쪽을 향했다.


그리고 그 흠뻑 젖어버린 몸에 우산을 씌웠다.



"!?"



놀란 듯이 학생회장이 돌아보기 전에 우산을 두고 빗 속을 달려나간다.


아, 정말...


기껏 비에 젖지 않을 수 있었는데 말이지.


역시 요하네는 젖을 운명이었던거야.


자조하듯이 말하곤 부모님 곁으로 돌아갔다.


부모님께선 비에 젖어버린 날 걱정해서 서둘러 타올로 닦아주셨다.



그 날부터 나의 안에서 학생회장의 존재는 커져 있었다.







눈치채보면 그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자신이 있었다.


직원실, 가운데 뜰, 복도... 여러가지 장소에 그녀가 있었다.


역시 학생회장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다고..."



오늘 아침 본 그녀는 휘청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있으면 다시 평상시의 늠름한 학생회장이 되었다.


지쳐있는 걸까.


괜찮은걸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나하곤 전혀 관계없다고 결론지었을 터인데.


지금, 학생회실에 있다.


눈 앞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학생회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작게 한숨을 쉰다.



'그 두 친구'가 있으면 무리는 하지 않을까.


멈춰 주는 사람이 없으니, 이 사람은 무리한 행동을 하는걸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다.


아무런 용건도 없을 터인데,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닐 터인데 이런 곳까지 와서 자신은 뭘 하고 있는걸까?


손을 뻗는다.


만져진 흑발은 바슬바슬했다.



"...무리, 하지 마."



손을 도로 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간식으로 준비해 두었던 초콜렛을 꺼내서 책상 위에 놓고, 학생회실을 뒤로 했다.


그 뒤로 매일, 학생회장이 없을때엔 학생회실 책상 위에 과자를 놓고 가게 되었다.


초콜렛에 쿠키, 마쉬멜로에 사탕.


놓아두고 나서, 허둥지둥 학생회실을 뒤로 해 아쿠아의 연습을 하러 간다.


그러고 보니, 방과후엔 학생회장이 없을 때가 많네.





"언니는 말야, 말차로 된 과자나 푸딩을 좋아한다구?"



스트레칭 하고 있었던 때,


루비가 갑자기 그런 걸 말하는 바람에 동요해 버려서, 이상한 방향으로 쓰러져 버렸다.


잘못하면 다리를 접질릴 뻔 했다구!



"오, 왜! 그런걸 요하네에게 말하는거야!"



"엣, 요하네에게 언니에 대해서 알려주자, 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구?"



"후, 흐음... 그런가. 루비는 언니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대답하니 미소가 되돌아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돌아갈땐, 말차 과자를 찾아볼까, 하고 머리 한쪽 구석으로 생각했다.





결국, 말차 과자를 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없었다.


3학년 간에 응어리도 풀려, 아쿠아에 가입한 3명.


이제 괜찮구나, 하고 그 사람을 보고 생각했다.


웃고 있다.


마음으로부터, 웃고 있다.


드디어...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분명히 잘 됐을 터인데, 가슴이 괴로워서.


보고 있으면 괴로워져 버렸다.


어떻게든 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날들이 지나간다.


그런데도, 눈이 멋대로 그 사람을 좇게 된다.


아이돌에 관해서나, 루비에 대한 것엔 폭주해버리거나,


3학년과 함께 있을땐, 늠름했던 그녀는 약간 모습을 숨기고, 나이대에 어울리는 모습이 된다.


언제나 늠름한 학생회장.


아쿠아의 멤버인 그 사람.


제각각인 그 사람을 눈으로 좇고 있었다는걸 다시금 자각했다.



"...하...하하."



건조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정말, 요하네는 뭘 하고 싶었던걸까?"



가슴이 아프다.


그 사람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는건 나 뿐이었는데.


이제 그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사실은, 원래 나만의 것도 아니었는데, 멋대로 착각하고 움직이고 있었던건 나다.



"...우습네."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는다.


무심코 중얼거린 이름은 그 사람의 것.


하지만, 그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후, 신은 어디까지 이 요하네에게 시련을 주시는걸까..."



폼내며 말해 봤지만, 하늘을 올려다보곤 살짝 침울해진다.


정말 훌륭한 빗줄기였다.


그리고 우산 따윈 없다.


이래서야 '비에 젖으며 돌아간다'는 선택지밖에 없었다.


아아, 하나마루나 루비가 있었으면... 이라고 생각해봐야 이미 엎질러진 물.



"하아..."



각오를 다지고, 빗속으로 뛰어들려고 한 순간.



"요시코씨?"



척, 하고 다리가 나가려다 말고 멈춘다.


나를 그런 식으로 부르는건 한명밖에 없다.



"읏, 그러니까! 요하네야!"



"요시코씨, 우산... 잊어버린거에요?"



"무시!?"



뒤돌아보면 거기 있던건 학생회장인 쿠로사와 다이아,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뭐,뭐가..."



"우산, 잊어버린거에요?"



"보면 알잖아!!"



"그러면, 잘 됐네요."



"어?"



학생회장이 꺼낸것은, 그 날 내가 무리해서 두고 갔던 검은 우산.


착각할리가 없다.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악마 모양의 마스코트가 매달려 있으니까.



"되는 데까지는 같이 돌아가죠."



"어?"



"유감이지만, 우산은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요."



그렇게 말하고선 그 사람은 곤란한 듯이 웃었다.


면목없다는 듯한 그 표정에 어리둥절해진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어쩔 건지 묻고 있었기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의 우산에 같이 들어가있는것은 기묘한 느낌이었다.


상대는 하나마루나 루비가 아니라, 그 학생회장.


그다지 이야기 해 본 적도 없는, 3학년 선배.


그리고 나는 '평범한 일상적인'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엔 서툴렀다.


그러니까, 침묵.



빗소리와, 물방울이 튀어오르는 소리.


그리고 옆에 있는 그녀의 숨소리가 들린다.


우산은 키가 큰 학생회장이 들고 있고, 그녀는 정중하게 내가 젖지 않도록 우산을 약간 이쪽으로 기울여주고 있다.


학생회장의 오른쪽 어깨는 젖고 있었다.



"......좀 더 우산을 그쪽으로 기울이지 않으면 다 젖어버린다구."



"상냥하네요."



"뭣!?"



"괜찮아요. 마침 약간 더웠으니까 딱 좋아요."



"뭐야 그게..."



쿡쿡거리며 서로 웃는다.


정말이지, 나는 타산적이기 짝이 없다.


학생회장과 대화한 것만으로 가슴의 아픔이 살짝 줄어들었으니까.



"그런데 말이죠."



"?"



"뭔가 단 거 가지고 있는거 없어요?



"...에, 후배한테 지금 삥 뜯는거야? 학생회장..."



"다, 달라요!"



실망한 척하며 바라본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초조했었다.


내가 과자를 두고 갔던것을 들켜버린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으니까.



"약간 지쳐있었던지라 당신이라면 단 걸 가지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서..."



말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졌다.


뭔가 귀여워서 뿜어버렸다.



"뭐,뭐에욧!?"



"아니, 나보단 마리씨나 치카씨 쪽이 더 과자 가지고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렇네요..."



왠지 대답이 모호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가방을 뒤적인다.


손가락 끝에 닿은건, 말차맛 쿠키.


그 때 사고 나서 그대로 둔 거였다.



"자."



"어?"



"단 거."



눈을 둥글게 뜬 학생회장에게 말차맛 쿠키를 건넨다.


받아들은 학생회장은 그 쿠키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읏."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뭐야 그 웃는 얼굴.


본 적 없어.


학생회장으로서도, 3학년들과 함께 있는 때의 나이에 어울리는 모습에서도,


다른 멤버들과 있을 때에도 본 적 없는 표정.


두근, 하고 심장이 크게 울린다.



"정말로 고마워요."



"...에, 아......응."



"저어."



"ㅇ, 왜?"



"죄송한데요, 뜯어 주시지 않으실래요?"



"어디까지 타천사를 부려먹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봉지를 열어서 준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지금 우산을 들고있으니까.


과자 단 하나로 그런 기뻐보이는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으니까,


라고 자신에게 변명하면서.



"자."



"고마워요."



받아든 쿠키를 베어문다.


ㅡ 입이 작다.


그리고... 고작 쿠키 하나인데 저렇게 맛있다는듯이 먹어주는건가.



ㅡ언니는 말야, 말차로 만들어진 과자나 푸딩을 좋아한다구?



좋아하는 거니까, 저렇게나 웃는 얼굴인걸까.



"......후후."



"뭔가 할말이라도 있나요?"



"딱히."



뭐야, 귀여운 구석도 있네.


하나 더 당신에 대한걸 알게 되어 기뻐졌다.



"잘 먹었습니다."



"별 말씀을."



눈치채보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저쪽에서 오고 있는 내가 타야될 버스.



"조심히 돌아가세요."



"...학생회장도 말이야."



버스가 멈춘다.


문이 열리고, 올라타려고 한 순간.



"다이아야."



"응?"



"학생회장이 아니야. 나는 쿠로사와 다이아."



"아,알고 있다구..."



"그렇다면 말이지."



ㅡ이름으로 부르라구?



그렇게 말했다.


어째서, 왜?


그런 생각이 빙글빙글 맴돈다.


내가 굳어버린 걸 보고, 학생회장은 쓴웃음지었다.



"요시코씨."



"읏, 그러니까..."



"다음번에도, 함께 돌아가죠."



"에?"



"나는 좀 더,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요."



탁, 하고 등을 밀쳐진다.


그 때, 팔이 무거워진걸 느끼고 그 쪽에 시선을 옮기니, 우산이 걸려있었다.



"잠..."



뭔가 대꾸하려고 한 순간, 문이 닫힌다.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창문으로 보인 학생회장의 모습에 뺨이 경직되었다.



"뭣..."



그녀는 가방으로부터 접이우산을 꺼내서 쓰고,


버스정류장을 걸어나갔다.



문득, 시선이 맞는다.


그러자 그녀는 뻔뻔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했다.


눈치챈거다, 그녀는.



그때 우산을 씌워준건 나라고.


매번 과자를 두고 갔었던 것도 나라고.




"아아앗! 정마알!!"



분하다.


부끄럽다.


그런데도, 입 주변엔 미소가 걸린다.



"...눈치채줬던거야......"



가슴 한켠이 따끈따끈해진다.


좌석에 앉고, 탁 하고 창문에 이마를 부딪힌다.


비 덕분에 차가워진 창문이 기분좋다.



"...절대로, 요하네의 리틀 데몬으로 만들어줄테니 말야."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나는 아직, 이 가슴의 안에 태어난 감정의 이름을 모른다.

ㅇㅇ 왜 추천이 여러개가 안박히지 182.172.*.* 2017.05.12 21:19:48
ほのりん 번역 고마워. 2017.05.12 22:41:02
게릴라뮤즈 2017.05.13 01:35:10
Doll 굿 2017.05.13 02:10:56
코미야다이아 2018.07.06 17: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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