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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리코 「카난 선배, 다가가도 될까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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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g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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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7 10: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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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묘사는 실제 누마즈나 심해 수족관의 정황과 다소 차이가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실에서 모두의 도움으로 데이트를 따낸 후, 나는 승리자의 기분으로 치카쨩과 함께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격렬하게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나는 카난 선배와 나를 제외한, 아쿠아 멤버 7명이 모여있는 채팅방에 초대되어있었다.


이런 채팅방, 있었습니까.


치카쨩이 어제 나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이 만든 채팅방이라고 바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면, 엄청 상처받을 뻔 했어.


격렬한 환영이나, 놀림이나, 짖궃은 질문이나, 그 외 여러 가지 메세지가 오간 뒤.


멤버들은 합심해서 나와 카난 선배의 행복한 데이트를 목표로, 거창한 작전을 세워주었다.


이름하야 '사랑이 되고싶은 심해수족관'


...이름이 꼭 어딘가의 아이돌 노래같네.


전혀 모르겠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야.


뭐 상관없나.


작전명은 거창해도, 들어보니 그냥 카난 선배와 나를 응원해주거나 조언해주겠다는 것 뿐이고.


작전대로 밤 늦게까지 다양한 멤버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들은 후,


오늘은 마침내 결전의 날.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다.


헤어스타일, 브로치, 화장, 옷차림을 몇 번이고 꼼꼼히 체크한다.


치마가 조금 짧은 것 같기도 하지만...어떨까.


...카난 선배도 내 다리를 보거나 하려나?


카난 선배에게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몸에 찌릿찌릿 전류가 흐른다.


얼굴에 서서히 열기가 오르고, 숨이 가빠진다.


손이 슬슬 내려가며, 허벅지 사이로 모아졌다.


...그만.


지금은 나가야 하니까.


나는 원피스 끝부분을 당겨 내리면서, 날뛰는 음심을 억눌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면서, 옷매무새를 체크한다.


좋아, 완벽해!


심해생물이든 뭐든 감상해주겠다고-


유혹해버리는 거야 워우워, 심해수족관에서!


...


아니. 이번엔 다른 의미로 너무 들떴잖아. 사쿠라우치씨.


진정하자.


생애 첫 데이트인데, 바보같은 실수를 하거나 해서 망쳐버릴 수는 없어.


욧쨩, 한번만 더 신세질테니까.


욧쨩에게 무릎베게를 해주고 경단을 만지는 나.


상상 속이지만, 말랑말랑한 감촉이 현실까지 전해져오는 것 같다.


좋아, 진정됐어.


그럼 가볼까!


나는 방에서 나와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부엌에서는, 엄마가 요리를 하고 있다가 내가 내려오자 목을 쭉 빼서 이쪽을 보았다.



[리코, 뭐가 그리 급해서...어머, 어디 데이트라도 가는 거니?]


[응! 데이트 가요.]


[뭐?! 누구랑?]



내 말에 무지막지하게 놀라는 엄마.


정말 데이트일지는 상상도 못했다는 듯한 얼굴이다.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요.


딸의 여린 마음이 상처받는다구요.


뭐 상관없나.


앞으로 카난 선배에게 잔뜩 위로받으면 되니까요~



[헤헤, 그건 비밀.]



내 말에 엄마는 쓴웃음을 짓는다.


조금 양심에 찔리지만 어쩔 수 없어.


데이트 상대가 카난 선배란 거 엄마한테 말해버리면, 괜히 참견하거나 할 것 같으니까.



[그래? 그래도 피임은 확실히 해야 된다?]


[아이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엄마!]



엄마도 참...대낮부터 금방 이런다니깐.


피임이라니.


여자아이끼리니까 그런 것 신경 안 써도 된다구?


간절히 바라지만 않으면, 아기 생기지 않으니까.



[잘 다녀와, 저녁 먹기 전에는 들어오고.]


[응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솔직히 그건 장담 못하지만요~


카난 선배만 원한다면, 밤까지 꼬옥 달라붙어서 어른의 계단이든 어른의 에스컬레이터든 타고 올라가 버릴 거니까요.


약속 장소인 선착장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


금방 카난 선배의 특징인 군청색 포니테일이 눈에 띈다.


나는 반갑게 손을 들어 인사하려다-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진짜냐고.


거짓말이라고 해 줘.


나를 발견하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카난 선배.


카난 선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내 기분도 점점 다운된다.



[리코, 안녕~]


[...안녕하세요. 방금 오셨나봐요.]


[응. 어떻게 알았어?]



그런 거 누구라도 금방 알죠.


왜냐면.


카난 선배가 입은 다이빙 수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까.


어딜 봐도 방금 온 느낌이잖아요.



[카난 선배, 다이빙 수트 입고 오신 건가요.]



제발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사실은 이거 꿈이고, 여기서 꺠서 나가면 정상적인 옷을 입고 있는 카난 선배가 기다리고 있는 거 맞죠?



[아? 응. 편하게 제트스키나 타고 갈까 해서. 그래도 안에 제대로 옷 입었다구? 볼래?]


[아...아니요! 안 보여주셔도 되니까!]



수트의 지퍼를 내리는 카난 선배를, 난 황급히 멈춰세운다.


카난 선배도 참, 벌건 대낮에 밖에서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분명 이 사람, 치마 단속하라고 한마디 하면, (안에 제대로 스패츠 입었으니까 괜찮다구?) 라면서 치마 들어올릴 타입이야.


좋구나~


이 망상, 제대로 기억해놨다가 다음에 꼭 시도해보자.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트스키인 게 문제잖아아아아...


선착장에서 만나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제트스키라니, 제트스키를 타고 간다니...


카난 선배...


당신도 여자아이 아닌가요?


스노클링을 하러 올 때의 제 모습과, 지금의 제 모습이 어딘가 다르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안 들겠죠.


안 드니까 그렇게 순진한 표정으로 제트스키를 끌고 오신 거겠죠.


백번 양보해서 데이트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말이죠, 여자아이가 주말 외출을 나가는데, 머리라거나, 화장이라거나...


하아...


됐습니다.


제가 나쁜 거니까요. 카난 선배의 무신경함을 얕본 제가 나쁜 거니까.



[저 지금 치마라구요? 제트스키는 좀...]


[응? 그렇네. 그래도 괜찮아. 그럴 줄 알고, 리코 것까지 수트 가져왔으니까.]



시원한 미소와 함께 내 전용 수트를 건네는 카난 선배.


그거 참 신나는 소식이네.


덕분에 거절할 명분도 사라졌어요.


좋네요, 이렇게 된 이상 제트스키나 신나게 타 보자구요.



[그럼 갈아입고 올게요.]


[알았어.]



잘도 대답하는 카난 선배.


솔직히 말하자면,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다녀왔습니다.]


[리코? 왜 들어오니?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표...표정은 또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잠깐 옷 갈아입으러 들어온거야.]



나는 터벅터벅 화장실로 걸어가서 몸과 옷을 수트 안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막상 다 입으니 쓸데없이 쾌적한 느낌이라 더 짜증이 난다.



[다녀올게요.]


[다녀와...]



나는 첫번째와는 확연히 다른 텐션으로, 다시 한 번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그럼, 갈까?]


[와-아...]



우리는 나란히 선착장을 걸어, 부두의 끝부분까지 갔다.


배가 드문 한적한 곳에, 카난 선배의 제트스키가 정박되어 있었다.


날렵한 생김새임에도 이곳저곳이 올록볼록한 부분이, 뭔가 카난 선배와 닮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면 매일 저걸 타는 카난 선배는 자공자수?


후훗.



...후훗이 아니잖아. 사쿠라우치씨.


머리 괜찮아?


내가 바보같은 망상을 하고 있는 동안, 카난 선배가 먼저 제트스키에 올랐다.


그리고 돌아서서,내게 손을 내민다.



[엣.]


[타라구?]



그런가.


여기서 손인가.


하긴, 위험하잖아.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면 어딘가가 까지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테니까.


그럼.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카난 선배의 손을 잡았다.


카난 선배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에 이끌려져, 나는 자연스럽게 카난 선배의 등 뒤에 앉게 되었다.


카난 선배는 슬쩍 뒤를 돌아 내가 제대로 탔는지 확인하더니, 내 팔을 잡아 자신의 허리에 둘렀다.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이거 완전 백허그잖아.


거기다가 입은 건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수트...


제트스키란 거, 이렇게 음란한 기구였던 거야?



[좀 더 바짝 붙어야지, 리코. 떨어질지도 몰라.]



...응?


여기서 더 붙으라고요?


그러네.


떨어지면 아프니까.


당연히, 바짝 붙어야겠네.



[네...넷.]



나는 엉덩이를 움직여, 카난 선배에게 가까이 붙는다.


탄력적인 엉덩이나, 잘록한 허리나, 발달된 등의 감촉이 한꺼번에 내게 몰아쳐온다.


그것은 가히, 폭력이었다.


야한 몸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는 몰랐는데...


매번 달라붙어 카난 선배를 주물주물해대는 마리씨의 기분이 격렬하게 이해가 간다.


너무 이해가 가서, 그동안 이런 몸을 혼자서 독점해온 마리씨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뭐, 오늘은 양보해주셔서 감사하지만요.



[그럼, 출발할게.]



 카난 선배가 뭔가를 만지자, 제트스키는 덜덜거리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쏜살같이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가아갔다.


남자아이였다면 이런 느낌에 눈을 반짝이거나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저 무섭기만 하다.


그래서 카난 선배의 몸에, 더 꽉 달라붙는다.


제트스키는 정말 대단하구나.


옷이나 화장 쯤 어떻게 되면 어떄.


카난 선배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좋은 걸.


아까는 무례한 생각 해버려서 정말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제트스키님.


정식으로 사죄드릴게요.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도록 해요.


카난 선배의 몸을 감상하면서 이래저래 호들갑을 떠는 사이에, 내 기분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몸도 제트스키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서, 나는 여유를 가지고 주변 풍경을 구경했다.


짙푸른 바다가 하늘과 만나고, 녹음이 우거진 섬들이 군데군데 솟아나서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 가운데, 바람을 헤치고 뻥 뚫린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나.


그야말로 풍경과 하나가 된다. 라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카난 선배는, 내게 이런 멋진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제트스키를 교통편으로 고른 걸지도.



...아니, 이건 너무 비약인가. 이렇게 둔감한 카난 선배인데, 거기까지 생각했을리가 없지.


선착장에서 심해수족관까지는 거리가 꽤 됐지만, 카난 선배에게 매달려 풍경 구경에 열중하다 보니 이렇게 가까웠나 싶을 정도로 금방 도착해버렸다.


좀 더 타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차피 집에 갈 때도 이용하게 될 테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심해수족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착장 근처 화장실에 들러 수트를 벗었다.


역시나 옷은 잔뜩 구겨졌네. 별로 상관은 없지만...그래도 보기 흉하니 좀 정리해둘까.



[먼저 나가 계세요, 저는 조금 있다가...]


[잠깐.]



카난 선배가 한 발짝 다가와서, 나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싫어, 지금 내 모습, 엉망인데...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움츠러들며 고개를 숙인다.



[리코, 오늘 꽤 꾸미고 나왔구나.]


[그걸 이제야 아신 건가요?]



괜히, 투정을 부려본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기쁨의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오늘 몇 시간씩이나 옷차림으로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한 것이, 카난 선배의 한마디로 모두 보상받는 듯 했다.



[어떡해? 내가 괜히 제트스키를 타고 가자고 해서, 예쁜 옷에 주름이 잡혔네.]


[괜찮아요. 신선하고 재밌었는걸요. 주름은 뭐, 세탁하면 펴지니까.]


[그런가.]



카난 선배는 멋쩍은 듯 뒷목을 만지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구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정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면. 항상 그렇게 절 보면서 웃어주세요.


그걸로 충분하니깐.



화장실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마침내 우린 심해수족관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인거네.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해, 목이 타들어간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해보는 거야. 리코.








삼단책장 오 최근화앞까지 재업됐네요 2017.05.07 11:55:43
小鳥 2017.05.07 12:17:17
Doll 굿 2017.05.07 13:43:07
시신 제트스키라니 무슨약을 한거야 220.81.*.* 2018.06.28 1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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