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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리코 「카난 선배, 다가가도 될까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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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g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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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7 03: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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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우라 아와시마의 푸른 바다 아래


나는 카난 선배와 한창 스노클링에 열중해있었다.


학기 초, 바다의 소리를 들으러 바닷속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나는 스노클링에 흥미를 느껴 종종 카난 선배네 다이빙 샵에 놀러 오게 되었다.


그런데 뭐라고 할까, 요즘은 스노클링을 즐기는 것이 반, 카난 선배의 탄탄한 몸을 즐기는 것이 반이 되어 버렸다.



어쩔 수 없잖아.


바로 옆에서 육감적인 허벅지나 발칙한 엉덩이가 흔들흔들 유영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이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변태인 게 아니니깐.



...그러고 보니, 저번에 마리 선배, 은근슬쩍 카난 선배의 엉덩이 주물주물했었지.


카난 선배도 눈을 흘기긴 했지만, 딱히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었고.


3학년 세 명이 아쿠아에 들어온 날도 카난 선배랑 마리 선배, 엄청 끈적끈적했지...


역시 두 사람은 선을 넘은 사이인 걸까나.


밤이면 밤마다 오하라 호텔이나 다이빙 샵에 번갈아 찾아가면서, 물에 젖은 몸을 닦을 새도 없이 급하게 입술을 겹치고 질척질척 농밀하게...


항상 활기찬 마리 선배이니, 침대 위에서도 리드?


아니, 마리 선배는 정작 본방에서는 수동적일 것 같지. 응. 수줍게 몸을 가린 채 얼굴을 붉히고는 상냥하게 해 줘야 해? 같은 말을 할 것 같네.


카난 선배는 역시 강하게 밀어붙이는 타입이 어울리나. 마리 선배를 난폭하게 밀어붙이고, 아까는 잘도 만졌잖아.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겠지? 라던가...


그런 상상을 하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스크 안쪽 코 부근에 뭔가 따뜻한 액체가 고여있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내리깔아 확인해보니, 피였다.



...에.


코피?


분명 방금까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게 피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해져 왔다.


나는 뭔가 위험하다 싶어, 카난 선배에게 신호를 보내 육지로 올라왔다.


그래서 지금은, 다이빙 숍의 침대에 누워 카난 선배의 간호를 받으며 전력으로 휴식 중입니다-


네, 한심한 리코입니다.



[죄송합니다. 카난 선배. 폐를 끼치고 말았네요...]


[아니 아니 괜찮아. 위험한 상태가 되기 전에 알아채고 나올 수 있어서 천만다행인걸]


[그런가요...]



나는 자괴감에 몸을 떨었다.


카나마리 엣찌 망상으로 코피를 흘리다니


진짜냐고...


어디의 백합 미연시 주인공인 거야 나.


잠깐, 그러고 보니 지금 상황은 간호 이벤트?


카난 선택지로 돌입해버린 거야?


혹시 이대로 쭉 가면 카나리코 h씬?


아니, 아니. 카나리코라니. 그런 마이너 커플링 있을 리가 없잖아. 픽시브 투고 수 500개도 안 될 것 같아...


뭐 애초에 미연시라면 이미 난 치카쨩 호감도 max로 결혼 엔딩 확정일 테지만.


결혼이 뭐야. 이미 내 아이, 치카쨩의 배 안에서 자라고 있을걸.


여자끼리라도 상관없어.


동인지에서 그랬는걸, 여자아이끼리라도 어떻게든 노력하면 임신할 수 있다고.


그러고 보니까, 웨딩드레스 입은 치카쨩 보고 싶구나아-


앗 위험. 상상해보니 너무 에로해. 또 코피 나와버리겠어.


...


치카쨩의 부푼 드레스 아래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마구 농락하고 싶다.


쾌락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도 사람들 앞이라 필사적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지어 보이는 치카쨩 보고 싶다.



[리코, 왜 그래? 멍하니 있고. 혹시 아직도 몸이 안 좋은 거야?]



카난 선배가 걱정스레 말하며 이쪽으로 의자를 당겨 온다.


수건으로 내 이마의 물기를 눌러 없애주는 카난 선배.


손길이 무척 부드럽고 능숙하다.


스노클링을 하러 와서 쓰러지기나 하는 한심한 인간이 나 말고도 꽤 있는 건가.


이해합니다 여행자 여러분.


나쁜 건 카난 선배의 몸이에요, 당신들은 아무 잘못 없어요.



[아뇨, 이제 괜찮아요. 굳이 수고하지 않으셔도 되니깐.]


[아니, 조금만 더 쉬어. 리코는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 스쿨 아이돌에 작곡에, 공부도 놓치지 않고 스노클링까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그러니까 코피 같은 게 나오는 거야.]



[조금 힘내고 있는 것도 맞지만, 모두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요. 전 지금 생활에 아무런 불만도 없어요.]


[뭐 리코가 그렇다면 나도 더 할 말은 없지만...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기대도 괜찮아. 리코는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니까.]


[큿...네.]



카난 선배의 미소와 부드러운 말이 내 가슴에 깊숙히 꽂힌다.


정말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결정 대사를 날리는 걸까.


아쿠아 하렘이라도 만들 생각인 겁니까?


3학년은 말할 것도 없고, 2학년은 요우치카난 소꿉친구로 끝났으니 삐즈타로 내려가기 위해 수문장인 저를 공략하려는 건가요?


나야 상관없지만 욧짱은 뺴 줬으면 하는데.


그 아이, 타천사니 뭐니 하지만 순진하고...치정싸움같은거에 휘말리면 허세도 못 부리고 우물쭈물하다가 저번처럼 방에 틀어박혀선 엄청 마음고생할 거라구.


그렇게 되었으니까. 욧짱 몫의 애정까지 제게 잔뜩 퍼부어 주세요.


이렇게나 착한 아이인 리코니까



[상을]


[응?]


[엣.]




큰일이야.


입 밖으로 내버리고 말았네.


그래도 다행.


레x섹x같은 혼잣말, 입 밖으로 나왔으면, 나야말로 방에 틀어박히고 말았을 테니까.


잠시 우두커니 있던 카난 선배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퍼져 나간다. 카난 선배는 의자를 끌어 좀 더 내개 가까이 다가왔다.



[상? 뭔진 모르겠지만,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던 걸까나~ 리코가 별일이네. 으응...허그라도 해 줄까?]



틀려요.


그런 순진한 마음 아니니까.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레x섹x 엉망진창으로 해 줬으면 하는 겁니다. 카난 선배.


그래도 허그는 받고 싶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에잇!]



카난 선배의 몸이 내 위로 겹쳐진다.


푹신푹신하면서도 탄탄한 몸이 부드럽게 내 몸을 감싸고, 그녀의 체온이 내게 가득 전해져온다.


좋네, 좋아. 역시 허그 마스터 마츠우라씨. 대단한 치유력이네.


응, 좋아.


...


그런데 마츠우라씨.


너무 긴 것 아닌가요?


이제 체력 max인데요. 더 이상 허그 해봐야 의미 없는 것 같은데요.


슬슬 위험하다구요? 체력바가 해피파티트레인처럼 승천해버린다구요?


요우쨩도 아닌데, 역무원 제복으로 엄청난 일 해버린다구요?



[으응~뭔가 부족한데...]



카난 선배는 그렇게 말하곤 몸을 더 깊이 밀착해왔다. 카난 선배의 단단한 복근이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은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배꼽을 맞춰버릴 것 같다.



[저기 리코.]


[...네?]


[해버릴까?]



카난 선배의 끈적한 속삭임이, 내 귀를 어지럽힌다.


...에?


해버려?


뭘?


잠시 멍하니 있던 나는, 곧 그 말의 뜻을 알아채고 전력으로 발버둥쳐서 허그에서 탈출했다.


카난 선배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눈에서 이상한 열기가 느껴진다.


뭐야 이거...무서워.


잡아먹혀 버려.


리코가 토리코 되어 버려.



[카,카,카, 카난 선배. 아,아니. 마츠우라 선배. 저 이만 돌아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벌떡 일어났지만 카난 선배는 한 손만으로 가볍게 나를 다시 침대에 앉혀버렸다.



[에~마츠우라 선배라니. 상처받잖아...리코, 레즈비언인 거 아니었어? 모처럼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나로는 부족하다는 걸까나...]



뭐, 뭐야. 대체 무슨 소리야?


혹시 야한 생각 하는 걸 들킨 건가?


카난 선배는 독심술사?


시험해보자.


아쿠아 전원 함께 끈적끈적 끝나지않는 백합 파티 시작하고싶다아~~!


나는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카난 선배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끄럽다.


죽고 싶다.


둑심술사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무슨 바보같은 상상을...



[저는 레즈비언이 아니에요. 대체 누구한테 무슨 소릴 들으신 건가요?]


[에? 그치만, 전에 에로 백합 동인지...]


[그건 단순한 취.미 라구욧!]



나는 하아, 한숨을 쉬었다. 이 사람 그런 책 한 권을 이유로 무슨 엄청난 짓을 하려고 한 거야?



[애초에, 이런 행위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저지르는 것은 좋지 않아요.]


[뭐야, 리코...다이아같은 소리를 하고. 알았어.]



카난 선배는 풀이 죽어서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돌렸다.


위험해


너무 귀엽잖아요


화가 순식간에 풀어져버린다.


거기다가, 내 안의 S가 눈떠버릴 것 같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죄송해요. 잘난 듯 떠들어서, 그치만 이렇게 쉽게 그런...짓을 하는 것은...]


[그치만 같이 야한 일 하면, 멤버들 모두 쉽게 기운을 차려 주는 걸.]



에?


지...지금 뭐라고...


같이 야한 일?


잠깐만요, 머리가 못 따라가겠는데요.


그말은 곧 나를 뺸 아쿠아 전원과 섹X?


뭐야 이거...너무하잖아.


나만 왕따시키는거야?


진짜 뭐야...


나도 끼워줘...



[그런...그런...]


[땡! 거짓말이었습니다~]



카난 선배는 내 머리에 가볍게 촙을 날리고 유쾌하게 웃었다.



[아하하! 역시 리코는 반응이 재밌단 말이야~]



...


아-네.


역시 거짓말이었습니까.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분하네요.


그래도 다행이다. 나를 빼고 전원 그런 사이었으면. 정말로 틀어 박혔을거야...



[그건 그렇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카난 선배는 시치미를 뚝 떼고 평온한 얼굴이 되어 시계를 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치카쨩네 집에서 모두 묵기로 했지.


지금부터 시간에 맞춰서 가려면, 빠듯하다.



[서둘러야겠네요.]


[응.]



카난 선배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함께 보도를 걸었다.


나는 힐끗, 카난 선배의 옆얼굴을 보았다.


곧은 눈썹과 포니테일 아래로 드러난 날렵한 턱선이, 어쩐지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저런 얼굴이지만, 속으로는 나를 놀려먹을 궁리나 하는 거겠지.


그래도 어쩐지 카난 선배가 상대라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다른 아쿠아 멤버들은 모두 내가 챙겨줘야만 할 것 같고, 그 학생회장 다이아 선배마저도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는 반면, 카난 선배는 언제나 능숙하게 나를 다룬다.


카난 선배라면, 믿고 나를 온전히 맡길 수 있다.


아직 서로 모르는 부분도 많고 마리 선배나 다이아 선배와의 사이도 뭔가 의심스럽지만.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마구 스킨십하는 것도 신경쓰이지만.


좋아해도 될까요.


카난 선배는 모르시겠죠.


이렇게 혼자 속으로 망상하고 폭주할 뿐이니까요.


그러니까.


좋아해도 괜찮겠죠?



[응? 리코, 왜 그렇게 쳐다봐?]



카난 선배가 나를 바라본다.


빛나는 연보랏빛 눈동자에는, 내가 가득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울어버리면 카난 선배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진지하게 바라봐줄까?


문득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곧 포기하고 말았다.


내 마음을 안다면, 카난 선배는 분명 곤란해하고, 날 신경쓰겠지.


그렇게 된다면 아쿠아 내부에, 균열이 생겨버린다.


모두가 아쿠아를 좋아하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소한 균열이 커져 팀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이상, 이 마음은 쭉 비밀로 가져가야 한다.


더욱이 카난 선배들이 어떤 마음으로 아쿠아에 들어왔는지 알기에,


내 욕심으로 카난 선배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 따위, 나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휙,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니에요.]



바다의 수평선에 걸린 우치우라의 석양이 아름답다.


언제까지나 모두 사이좋게 이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볼 수 있도록.


난 노력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엣 갓갓갓갓갓갓ㅜㅜㅜㅜㅜ ♡요하리리♡ 2017.05.07 04:07:01
果南推し 고마워요! 빅 카나리코맨! 2017.05.07 04:07:35
삼단책장 검증된문학 빠른추천 2017.05.07 04:19:44
Doll 뚜방뚜방 2017.05.07 10: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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