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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구)(SS번역)(다이마리) 좀 더 좋아하게 돼. (1)
글쓴이
메가럽쿠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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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4082
  • 2017-05-06 11:11:52



작가님 말:

서로 좋아하고 있으면서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착각하고 있는 다이마리의 다이아님의 시점.

'다시 하나 더 좋아하게 돼.'를 베이스로 다이아님의 심정이 메인( ºωº Ξ ºωº )


*이 소설은 전에 올렸던 다시 하나 더 좋아하게 돼.


(SS번역)(다이마리) 다시 하나 더 좋아하게 돼. (1)


(SS번역)(다이마리) 다시 하나 더 좋아하게 돼.(2)


의 다이아 시점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의 발단은 카난의 한 마디였다.


"다이아는 마리랑 사귀고 있어?"


"읏!?!?"


하마타면 마시고 있던 말차오레를 뿜을 뻔 했다.

어떻게든 삼키고, 가볍게 콜록콜록 거린 후 카난을 째려보았다.


"뭐, 뭣!"


"에? 사귀고 있지 않은거야?"


"뭘 말하고 있는거에요! 당신은!"


쾅 하고 책상을 내리친다.

찡...하고 손바닥에 고통이 찾아오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카난은 , 하고 웃고선 '뭐어, 진정해.'라며 나에게 앉도록 한다.

누구 탓이냐고...

지금, 마리가 없던 것이 다행이다.

아니, 없기 때문에 물어 온 것이다, 라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떤데?"


"사귀고 있지 않아요."


"내가 복학할 때까지 두명 뿐이었는데?"


갸우뚱, 하고 카난이 고개를 기울인다.

그래요, 당신은 복학과 함께 여친을 만드셨지요. 깜짝 놀랄 스피드로.

뺨을 긁적이며, 연인을 소개받은 저와 마리는 일순 눈을 크게 뜨고,

마리는 Congratulation! 하고 두명을 껴안고, 나는 큰 소리로 화냈다.

적어도 학생회장인 저에게 뭘 보고하고 있는거냐고.


"...두명 뿐이라도, 에요."


그도 그럴것이 마리가 좋아하는것은 카난이니까.

저는 그녀의 친구.

그녀가 실없는 말을 던지면 내가 화내는.

그런 관계.

그런 관계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관계라면 계속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흐음."


카난이 종이팩 안에 든 주스를 빨아들인다.


"그렇다면 말이야..."


카난이 던진 말에 나는 굳어버린다.

그도 그럴것이 그런 것을 해버리면, 자칫하면 친구로서 있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오히려 거부당한 때가 무섭다.


"괜찮아, 괜찮아. 마리는 어찌됐든 곤란한 건 도와주려 하니까."


그렇게 카난이 말한 것과 동시에 마리가 돌아와서, 그 이야기는 어딘가로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그 말은 계속 내 가슴속에 맺혀 있어.


몇일이고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 날.


"마리, 잠깐 괜찮아요?"


점심시간, 자기 자리에서 턱을 괴고 창문 밖을 바라보던 마리에게 말을 건다.


"뭐~야?"


"따라 와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교실을 뒤로 한다.

뒤에서 마리가 입을 다물고 따라와 준 것에 안도했다.

학생회실에 도착해서, 자 그럼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침묵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인지 마리가 입을 연다.


"wow! 이런 장소에 불러내서 사랑의 고백입니KA!"


평상시의 실없는 상태.

본래라면 여기서 내가 화내고, 그리고 또 마리가 농담으로 받아치는 것일 터인데.

오늘은 역시 그럴 수 없었다.

확실히, 꼭 다른 것은 아니니까.

아아, 얼굴이 뜨겁다. 마리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부정당하면?

부정당하더라도, 다.

교활한 여자라거나, 바보 취급 받아도 상관 없다.

몇번인가 심호흡을 하고, 지금의 관계를 부숴버리는 말을 자아내었다.


"사랑이 하고싶어요."


"어?"


"정확히는, 가짜 연애라고 하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거에요."


"하아!?"


마리의 어이 없는 목소리가 학생회실에 울려퍼졌다.


"...그래서?"


"네?"


"어째서 갑자기 그런 걸 생각한거야?"


"...그, 그건."


시선을 어디다 둘 지 모르겠다. 마리를 볼 수 없어.

그도 그럴것이 기가 막혀 하고 있잖아?

갑자기 뭘 말하고 있는거냐고.

저 밝은 색의 눈동자가 얼어붙어 있는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몇번이고 입술을 움직였다가 말았다를 반복해서, 결의하고 한 말은,

앞으로 아쿠아가 사랑의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니까, 라고 하는 변명과 같은 것.

스쿨 아이돌이니까 사랑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지만 부를거라고 결정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따위 지금까지 나온 적조차 없다.

아니나다를까, 마리는 어이없어하며 '부를 것이라고 정해진것도 아니잖아? 라고 말했다. 그것에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별로 마리가 아니어도 되지 않아? 상대가 별로 카난이어도..."


그렇게 말하고 마리는 입을 다문다.

아아, 그런 얼굴하지 말아줬으면.


"카난은...이미 연인이 있잖아요?"


쓴웃음지으며 그렇게 말하니, 그러네,하고 힘 없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 애들에겐 부탁할 수 없고..."


"oh."


연하의 아이에게, 가짜 연애라도 해 보죠! 라고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거야말로 뭘 말하는거야? 라는 듯한 얼굴로 보아 질 것이다.

확실히.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돼니까, 연하의 아이라면 부탁할 수 있을리가 없다.


"마리가 싫다면 그렇게 말해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볼테니."


다른 사람따윈 없지만.

그렇게 말하면 마리가 아무런 신경도 안 쓰고 끝나는거다.

다이아가 바보같은 걸 말했어... 그저 그렇게 생각해주면.

하지만,


"OK, 알았어."


"엣."


"아가씨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어울려 줄게."


마리를 보니, 복잡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싫다면 싫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래도 나의 제멋대로 투성이인 행동에 어울려 주다니.

이 사람은 정말 끝없이 상냥하다.


"마리와 가짜로 연애하자."


"지,진심이에요?"


"yes! 그 대신 한 주 동안만."


마리의 손가락이 나에게 들이대진다.

예의가 나쁘다, 라고 지금의 나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일주일이야, OK?"


"예에, 고마워요."


마리에게 웃어 보인다.

아아, 친구라고 하는 관계에 만족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좀 더 당신을 좋아하게 되어 버린다.

일주일, 일주일 동안의 제멋대로.


(나는 그걸로 만족할 수 있으려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렸을 적부터 우리 세명은 함께였다.

하지만 한번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서, 그리고 다시 한번 함께가 될 수 있었던 것인데.

어렸을 적엔 없던 감정이 싹터 있었다.

마리가 좋다.

사모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는 카난을 좋아해서, 하지만 카난은 연인이 있어서.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마리를 눈으로 좇고 있던 중, 싹트면 안 될 감정이 태어나고 있었다.

친구라고 하는 관계에 만족하면 좋았을 것을.

카난의 한 마디에 그걸 흔드는 말을 마리에게 전하고 말았다.

일주일 동안의, 거짓 연인.


"...우으."


연애에 관한 잡지를 정녕 이래도 말인가? 하는 수준까지 읽었지만,

뭐 하나 이해할 수가 없다.

요리로 위장을 붙잡아?

메일은 바로 답장하면 안돼?

의미를 알 수 없다.

이건 남자가 상대일 경우잖아!?


"달라... 제가 이상한거에요..."


동성을 좋아하게 되어버린, 내가 나쁘다.

흘끗, 하고 휴대전화를 본다.

손에 쥐고, 그리고 화면을 응시한다.

갑자기 보내면 이상하다고 생각되어지지 않을까.

아니, 뭘 보내면 좋은 걸까?

평상시엔 전화를 하는 편이니까, 메일을 보내는 건 처음이다.

어쩌지...

뭐 하고 있어요? 는 너무 갑작스러운가?

아니면 구태여 튀게 보낸다?

아니, 그거야 말로 마리에게 머리 괜찮냐는 걱정을 하게 할 것 같다.

...그건 싫다.

필시 다음 날부터 변한다고 정해져 있다.

어쩌지요...


"에 또, "안녕하세요"...라고."


송신버튼을 누르니, 인사 뿐이라니 뭐야!? 라고 자신에게 딴죽을 건다.

좀 더 화제가 될 만한 것이 있잖아!?

아아... 하지만 나의 일상에 그녀가 즐거워할 만한 것 따위 없다.

엄격해서 거북한 집이니까.

흥미다운 흥미도 그녀에겐 지루할지도 모른다.


하아... 라고 한숨을 쉬니,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마리로부터다!

답장이 온 것만으로, 굉장히 기쁘다.

수신 메일을 확인.


"샤이니-! 뭐 하고 있어?"


아아, 그녀답다.

제대로 나에게 물어 봐 주는거다.

내가 답장을 쓰기 쉽도록.

마리의 상냥함에 마음이 따끈따끈해졌다.

그러면, 뭐라고 답장할까.

계속 연애 관련 책을 보고 있었어요! 라고 말할 순 없고...

고민해서 문자를 입력해서 송신.


"학습이 끝난 후, 루비를 혼내고 있습니다."


루비에게 내심 사과한다.

미안해요, 다음 번에 당신이 좋아하는 걸 사 올 테니.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다시 휴대폰이 진동.


"Don't mind! 마리는 목욕하고 나왔어♡"


"뭣!?"


아니, 다르다구요?

이상한 상상따위 하고 있지 않아요! 안 한다니까요!

......누구에게 변명을 하고 있는걸까.

몇번이고 심호흡 하고, 마음을 무(無)로 해서 문자를 두드린다.


"몸 차가워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하니까요."


"아아아..."


달라.

이런 걸 보내고 싶었던게 아니야.

솔직하게 되지 않는 자신에게 자기혐오.

입술을 깨문다.

이런 것 따위, 말하고 싶은 게 아닌데.

이건 문자.

문자 정도, 솔직하게 되도록 하세요...쿠로사와 다이아.

분발해서, 메세지를 보낸다.


"죄송합니다. 감기라도 걸려서 쉬면 제가 쓸쓸하니까요."


"꺄~아, 그런 거 말해 주는거야? 마리, 기뻐♡"


있잖아요, 마리씨.

농담스러운 느낌으로 보내고 있지만, 꽤 본심이라구요?

라고,


"본인에겐 말 할 수 없어요..."


얼굴이 뜨겁다.

아아, 정말. 이 이상 좋아하게 하지 말아줘...

조금, 용기가 생겼다.

다시 메세지를 보낸다.


"부탁이 있습니다만."


"뭐~야?"


"내일, 도시락 교환하지 않겠습니까?"


보내고 나서, 얼레? 마리는 요리 할 수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스쳐간다.

뭐어, 무리라면 거절해 주겠지.


"도시락 만들어서 오라고?"


"네."


"OK♪"


가벼웟!?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가벼워요!?

하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겠지.


"그러면, 내일 보죠. 안녕히 주무세요."


"Good night."


메세지 주고받기를 끝내고, 퍼뜩 깨달았다.


"아, 이거 그냥 제가 만들어서 마리에게 먹이면 끝나는 거 아닌가요?"


깨달은 때엔 이미 늦었다.

또 가볍게 자기혐오해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날.

마리와 특별한 일 없이 오전 수업이 끝난다.

점심시간 종이 울림과 동시에 반 친구들이 책상을 붙이기 시작했다.

마리는 멍하니 창문 밖을 보고 있다.

그 틈에 카난에게 다가갔다.


"응? 무슨 일 있어 다이아?"


"저, 부탁이 있습니다만."


"뭐가?"


카난에게 어제부터 마리와 가짜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전했다.

그리고 어제, 도시락 교환을 하기로 약속했단 것도.

카난은 눈을 둥글게 뜨고, 그리고 미소를 띄웠다.


"그렇다면 맡겨줘. 나는 그 애와 먹을 테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힘내?"


그렇게 말하고 카난은 마리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마리."


카난에게 이름을 불려 뒤를 돌아보는 마리.


"미안, 오늘 있잖아... 나 함께 점심 못 먹을 것 같아."


"어? 아... 후훗, 그런 건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보고, 카난이 겸연쩍은듯이 시선을 피한다.

뺨이 붉어져 있어...

아아, 정말 미안하기 짝이 없다.


"그, 그런 거니까! 그럼 이만!"


허둥대며 교실을 나가는 카난을 배웅하고 마리의 곁에 다가간다.


"너무 놀리는 것 아니에요, 마리."


"다이아."


질린 것처럼 말하니, 마리가 이상하게 웃고 있다.


"...저, 어......그...점심, 어디서 먹을까요?"


"마리가 정해도 좋아?"


"네."


"그렇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사장실에 들어가니 마리에게 소파에 앉도록 재촉받았다.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실례합니다, 따위의 평상시엔 말하지도 않는 걸 말해버린건 긴장해서다.

평상시엔 그런 거 말하지 않잖아. 라고 마리가 말해서 흘겨봤더니,

마리는 어깨를 움츠리곤, 페트병을 꺼내 한 병을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그대로 마리가 내 옆에 걸터앉는다.

에, 옆이야!? 앞이 아니고!?

옆에 마리가 앉아 있어서 안절부절해져버린다.


"무슨 일 있어?"


"어, ...별로..."


휙 하고 얼굴을 돌린다.

어째서 그녀는 평상시와 같은 상태인걸까.

나만, 두근두근하고 있는 걸까.


"자, 마리의 애정이 듬뿍 들어간 도시락이야!"


"고, 고맙습니다."


마리로부터 도시락을 건네받고, 그리고 나도 도시락을 건넸다.

뭘 만든 걸까.

열어 보려고 하니, 마리의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WOW!"


도시락은 오므라이스로 했다.

그녀는 양식이 취향이니까.

햄버그 등이 더 사랑받을거라고 책에 써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햄버그 요리는 잘 못한다.

맛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는 걸 만드는건 꺼려졌다.


"...하트 모양이 아니네."


"읏!"


마리가 툭 그런 말을 하니까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리였습니다.

쓰는 것 조차도 너무 부끄러웠던거다.

찰칵.

셔터음이 들려서 마리 쪽을 바라보니 그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뭘 하고 있는건가요..."


"응? 기념사진?"


"네?"


"다이아가 마리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준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OK?"


사진을 찍었어? 이 도시락을?

심하게 부끄러워져 부들부들 떨고 있으려니,

내 그런 상태는 신경쓰지도 않고 '잘먹겠습니다'하고 마리가 오므라이스를 먹기 시작했다.

묵묵히 먹고 있다.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합격점인 걸까?

휴 하고 한숨을 쉬고, 마리에게 받은 도시락을 연다.

내용물은 일식으로, 정말 아름답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마, 셰프 분이 만들어 주신 거겠지.

역시 싫어했던 건가, 라고 쓴웃음을 짓다가 위화감을 느꼈다.

얼,레......?


"...마리."


"what?"


"이거, 당신이 만들었어요?"


"non! 셰프!"


"전부?"


"...응."


"헤에..."


거짓말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형태가 가지런하지 않은 주먹밥.

그리고 약간 탄 자국이 있는 달걀말이.

명백히 셰프 분이 만든 것이 아니다.

어째서 숨기는걸까.

나는 당신이 만들은 것이라면 먹을 터인데.

그것이 이상해서 살짝 웃어버렸다.


"...그래, 전부......말이지."


"......"


잘먹겠습니다. 하고 손을 모은 후 계란말이에 젓가락을 댄다.

먹는 순간, 달콤함과 약간의 쓴 맛.

하지만 굉장히 맛있다. 자신을 위해 만들어 준 것이라는 그 하나가, 굉장히 기뻤다.

주먹밥도 간이 잘 되지 않았는데도 맛있다니...

사랑은 이성도 마비시켜버리는 느낌인 걸까, 라고 생각하다가.

눈치채니, 전부 다 먹어버렸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마실 것을 마시고 한숨.


"다이아의 오므라이스, very delicious했어."


"그거 잘 됐네요."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줄거야?"


"때에 따라서요."


"에~"


"저도 맛있었어요, 셰프의 도시락."


"really? 다행이네."


"특히 주먹밥과 달걀말이가."


"읏."


방긋 웃으니. 마리의 얼굴이 희미하게 붉어졌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만족하고 있으려니, 마리가 소파에서 일어나, 뭔가를 가지러 갔다.

그리고 그것을 내 앞에 두었다.


"에?"


"...이건, 마리가 손수 만든거니까."


투명한 유리그릇에 들어 있는 것은, 말차 푸딩.

그 위에 흑설탕 녹인 것을 얹어서, 무언으로 먹도록 재촉받았다.

나는 말차 푸딩과 마리를 번갈아보았다.


"뭐야?"


"어, 저기... 먹어도 괜찮나요?"


"of course, 다이아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수줍어하는 마리.

내가 좋아하는 음식일 터인, 푸딩과 말차를 섞은 양과자.

마리가, 날 위해서 만들어 준 것.


"......"


"다이아?"


"...아, 아뇨... 그..."


굉장히 입 주변이 느슨해진 것을 깨닫는다.

기쁘다. 굉장히 기쁘다.

거기다 굉장히 맛있어 보여서, 빨리 먹고 싶어졌다.


"잘 먹을게요."


스푼을 손에 쥐고, 말차 푸딩을 한입.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희미한 말차 향이 나는 푸딩과 흑설탕 맛.

쭈루룩, 하고 목구멍을 미끄러져 지나갔다.

아아, 굉장히 행복하다.


"잠깐 한송이 꽃을 보러 갔다올게."

(마리 시점 편에선 꽃을 따러 다녀온다. 라고 오역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한송이 꽃을 보러 갔다온다?

잘 알아듣지 못할 단어를 내뱉고는 이사장실로부터 나간 마리에게 내심 지적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문은 닫힌 뒤였다.

무슨 일 있는걸까.

나, 뭔가 이상한 거라도 했나?

고개를 갸웃거리곤, 다시 말차 푸딩 쪽을 본다.


"...아."


다시 한입...하고 푸딩을 뜨려던 순간, 아까 마리가 한 걸 생각해냈다.


ㅡ 다이아가 마리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준 기념 사진을 찍고 있어


휴대전화를 꺼낸다. 카메라 모드를 켜서, 약간 먹어버리고 만 말차 푸딩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까는 마리가 뭘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거냐고 생각했지만.


"...나쁘지 않네요."


찍힌 사진을 보고, 그리고 남은 푸딩을 먹었다.




푸딩을 다 먹고 난 후에도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리가 돌아와 버려서,

당황하며 휴대전화를 숨겼다.

아주 맛있었어요.

라고 평정을 유지하며 말하니 마리가 안심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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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상 여기서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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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팜 개추 2017.05.06 11: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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