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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구) (SS번역)(다이마리) 다시 하나 더 좋아하게 돼.(1)
글쓴이
메가럽쿠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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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4077
  • 2017-05-06 11:05:24




작가님 말: 양쪽 다 서로 좋아하는데도 착각하고 있는 다이마리의, 마리의 시점.


아직 사귀기 전의 이야기.


리퀘스트 받은 SS 쓰는게 끝나면

다이아님의 시점도 써보고 싶다(간절히 바람)






'하아!?'



얼빠진 목소리가 학생회실에 울려펴졌다.

평상시의 나 답지 않은, 본연의 목소리.

그도 그럴것이, 그런 반응이 나올정도로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눈 앞에 있는 인물, 다이아에게서 나온 말이라곤 알 수 없을 정도로.



'...sorry, 마리가 잘못 들은 모양이니 one more please..?'


'...그, 그러니까!'


얼굴을 조금 붉히며, 눈을 올려 엄격한 학생회장님에겐 어울리지 않는 것을 한번 더 말했다.


'사랑, 이라고 하는 것을 경험하고 싶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점심시간, 오랜만에 다이아가 내 자리에 가까이 와서 '잠깐 괜찮으시겠어요?'

하고 말해서, 교실을 나왔다.

학생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조금 놀려 봤었다.

언제나처럼,

WOW! 이런 곳에 불러내서 사랑의 고백이라도 하려는거야?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그러면 언제나처럼 다이아가 화내면서, 나는 그것을 또 농담으로 받아치려 했는데.

헌데 무슨 일인지 무반응.

오히려 뺨을 물들이며 시선을 왠지 피하자 내가 왠지 아무 말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번인가 심호흡을 한 다이아가

'사랑이 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질이 나쁘게도, '가짜로' 연애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이정도면, 얼빠진 목소리가 나올 만 하지.


'...그래서?'


'네?'


'어째서 갑자기 그런 걸 생각한거야?'


시선을 피하며, 절대로 날 보려 하지 않는 다이아. 몇번인가 입술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반복하더니, 결심한듯이 짜낸 말은, 앞으로 아쿠아가 사랑의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니까, 라는 것이다.

뭐, 스쿨 아이돌이니까 사랑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지만, 아직 부른다고 결정된것도 아닌데.

그렇게 어이없다는듯이 말하니, 그녀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별로 마리가 아니어도 되지 않아? 상대가 별로 카난이어도...'


말해, 버렸다. 라고 생각했다.



'카난은... 이제 연인이 있잖아요?'


곤란한 듯이 웃는 다이아.

그렇다. 그녀에겐 이미 연인이 있다.

휴학하고 있던 주제에, 스리슬쩍 사귀기 시작하다니 카난은 바람둥이네!

게다가 아쿠아 멤버고.

때때로, 달코옴한 시선을 교차하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 애들에겐 부탁할 수 없고...'


'OH.'


다이아의 프라이드로는 연하의 아이에게, 가짜로 연애하자고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것 뿐만 아니라 사람이 너무 딱딱하게 말한다고.

그런가, 나 밖에 없는건가. 소거법으로 남았다고 말하는 건가. ....뭔가 짜증난다.


'마리가 싫다면 그렇게 말해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볼테니.'



움찔,하고 어깨가 움직였다.

하아? 다른 애한테 부탁한다?

이 아이는 뭘 말하고 있는 거야? 그런 거 있을 수 없어! NO WAY!



'OK, 알았어.'


'엣.'


다이아의 에메랄드빛 눈이 크게 떠진다.



'마리와 가짜로 연애하자.'


'지,진심이에요?'


'yes! 그 대신 한 주 동안만.'


다이아에게 손가락을 들이댔다.

예의가 없다고? 그런거 알까보냐.


'일주일이야, OK?'


'예에, 고마워요.'


가볍게 다이아가 웃는것에, 가슴이 조여온다.

저런 웃는 얼굴, 마구마구 보고 싶은 주제에.

일주일, 일주일으로 참자.



(제대로 친구의 범위에서 가능할려나...)


내심, 크게 한숨을 쉬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다이아를 좋아한다.

너무 좋아한다,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이 보답을 받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다이아는 카난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카난에겐 연인이 있다.

그러니 좋은 친구로써, 함께 바보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친구를 연기해 왔다.

하지만,


'정작 다이아가 그런 말을 하니까!!!'


내 방 침실에서 엎드려, 발을 동동 굴렀다.

누구보다도 그녀의 옆에 있고 싶은데, 가짜 연애?

뭐야 그 이야기.

카난을 잊어버리기 위해 말한 것일까?


'한심해...'


좋아하는 아이가 고민하고 있어도 나는 평소대로 장난치는것이 불가능하다.

침대에 굴러다니는 잡지를 손에 잡는다.

수상쩍은 글자로 크게 '연애의 색은' 등이 써 있는 페이지를 훌훌 넘긴다.

써 있기를, 손수 만든 요리로 상대의 위장을 붙잡아! 라거나,

메일은 바로 답장하면 안돼! 라거나,

눈을 지릅떠서 상대를 두근거리게 해보자! 라거나,

여러가지 써 있지만 참고가 되지 않는다.

연애란 자유 아니야? 규칙 따위 있어?


'뭐어, 이따위 것에 의존하려는 내가 나쁜거겠지...'


쓴 웃음을 지으며 책을 덮는다.

그도 그럴것이 내 사랑은 이딴 것 하지 않는걸.

계속 짝사랑.

친구로 있어야 하니까.

한숨을 쉬니, 경쾌한 소리를 내며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메세지 알림.


'...에?'


이건 드물게도 다이아에게서였다.

그녀는 그다지 메일 따위 사용하지 않는다. 용건이 있으면 전화, 아쿠아 멤버의 메세지에도 '알았습니다.' 등 단조로운 응답 뿐.

그러한 다이아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확인해 보니 '안녕하세요'뿐.

그 문자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다이아 나름으론 열심이겠지. 필시 연애 관련 책을 보고 메일을 보내는 편이 좋다고 써 있는것을 본 것이겠지.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뭘 보낼지 생각해서,

생각하고, 생각해서.


'이건 다이아스럽네.'


피식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아아, 뭐라고 대답할까.


'...으음, '샤이니-! 뭐 하고 있어?'라고.'


보냈더니, 바로 '읽음'표시.

빨랏! 어,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어머, 다이아도 참...'


귀여운 구석이 있잖아.

입가가 느슨해진다.

잠시 기다리니 또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탭 해서 봐 볼까.


'학습이 끝난 후, 루비를 혼내고 있습니다.'


'또!? 일상다반사네...'


루비가 반쯤 울고 있고, 그 옆에서 다이아가 핏줄을 세우고 있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Don't mind! 마리는 목욕하고 나왔어♡'


거짓말이지만,

그렇게 보내니 또 곧바로 '읽음'표시.

뭐지 이거, 즐거워.

또 조금 있다가 답장이 왔다.


'몸 차가워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하니까요.'


어쩜 다이아스러운 답장일까.

다음엔 감기에 걸렸다고 답장이라도 해볼까.

기막혀 할테니 실없는 느낌으로 보내볼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다시 스마트폰이 울렸다.


'죄송합니다. 감기라도 걸려서 쉬면 제가 쓸쓸하니까요.'


'어?'


어,엣? 잠깐 기다려.

이거 상대 다이아 맞지?

틀린거 아니지?

어, 이런 거 말하는 아이였던가?

심장이 시끄러울 정도로 두근거리고 있다.


'꺄~아, 그런 거 말해 주는거야? 마리, 기뻐♡'


있잖아, 다이아.

이런 실없는 문장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은 이렇게 얼굴이 빨갛게 되어있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해.'


얼굴이 뜨겁다.

입가에 손을 댄다.

아아, 이런. 이 이상 맘대로 하게 둘 순...


'부탁이 있습니다만.'


아, 아까의 문장은 패스?

후후, 딱히 상관없지만.


'뭐~야?'


'내일, 도시락 교환하지 않겠습니까?'


도시락 교환?

반찬을 교환하는게 아니라?

약간 사고가 경직된다. 그리고 아까 전의 잡지를 보았다.


'도시락 만들어서 오라고?'


'네'


네?!

요리!? 요리를 하라는거야!?


'OK♪'


'그러면, 내일 보죠. 안녕히 주무세요.'


' 'Good night'이라고...아니! 틀려!'


보낸 후 자신이 지적한다.

왜 나도 ok라고 해버린거지...

내 특기는 양식이고. 그녀의 특기는 일식일 터.


'일식...'


거기까지 생각하고, 생각이 번뜩였다.

살짝 치사하지만.

반드시 그녀는 기뻐해 줄테니.

나는 서둘러 방을 뒤로 하고, 주방을 향했던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날, 다이아와 특별한 일 없이 오전 수업이 끝난다.

점심시간 벨이 울림과 동시에 반 친구들이 각각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쩔까.

평상시에는 카난과 다이아와 점심을 먹지만, 카난의 앞에서 도시락을 교환하는거야?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는 전개가 될 것 같지만, 그 다이아가 그런 걸 할 리가 없다.


'마리.'


이름을 불려 뒤를 돌아보니 카난이 있었다.


'미안, 오늘 있잖아... 나 함께 점심 못 먹을 것 같아.'


'어? 아... 후훗, 그런 건가.'


능글거리며 웃으니 카난이 겸연쩍은듯 시선을 피한다, 뺨이 약간 붉게 된 것은 역시 그런 것이겠지.


'그, 그런 거니까! 그럼 이만!'


허둥대며 교실을 나가는 카난이 재밌어 웃고 있으려니.


'너무 놀리는 것 아니에요, 마리.'


'다이아.'


다이아가 질린 듯이, 옆에 서 있었다.

어느새...


'...저, 어......그...점심, 어디서 먹을까요?'


'마리가 정해도 좋아?'


'네.'


'그렇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사장실의 문을 닫고, 다이아를 소파에 앉힌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펴보곤, 실례합니다, 라니.

평상시엔 그런 거 말하지 않냐고 말했더니, 흘겨보았다.

그 시선에 어깨를 움츠린 후에, 차갑게 해 둔 물병을 꺼내, 다이아에게 하나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그대로 다이아의 옆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그녀가 또 허둥지둥거렸다.


'무슨 일 있어?'


'어, ...별로...'


그러곤 얼굴을 돌려 버렸다.

정서불안정? 뭐, 됐나.

그대로 다이아에게 도시락을 건넨다.


'자, 마리의 애정이 듬뿍 들어간 도시락이야!'


'고, 고맙습니다.'


다이아는 그것을 건네받고, 그리고 나에게도 도시락을 건네준다.

뭘 만들었을까.

두근두근거리며, 도시락을 연다.


'WOW!'


다이아니까 일식을 만들어오리라고 생각했는데,

도시락 안엔 오므라이스가 있었다.

예쁘게 감싼 계란과, 물결선 모양으로 뿌린 케챱.


'...하트 모양이 아니네.'


'읏!'


슬쩍 다이아를 보니 얼굴이 새빨갛다.

아아, 하려고는 해 줬구나... 라고 그 반응만으로 이해해버리는 나.

어쩜... 귀여워어....

헤실헤실 웃어버릴 것 같은걸 참고, 스마트폰을 꺼내 도시락 사진을 찍는다.

셔터음에 다이아가 이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뭘 하고 있는건가요...'


'응? 기념사진?'


'네?'


'다이아가 마리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준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OK?'


다이아가 전율하는 것을 곁눈질하며 손을 모은다.

잘 먹겠습니다.

좋은 말이네, 잉거.

숟가락을 손에 잡고, 오므라이스를 먹기 시작한다.

우와, 굉장히 맛있어.

다이아는 요리 정말 잘하는구나.


'...마리'


'what?'


'이거, 당신이 만들었어요?'


'non! 셰프!'


'전부?'


'...응.'


'헤에...'


다이아 쪽을 보지 않고 조용하게 오므라이스를 먹는다.

화 나진 않은 모양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니 다이아가 살짝 웃었다.


'...그래, 전부......말이지.'


'......'


아앗, 거짓말이라는거 들키고 있어.

반찬의 대부분은 셰프에게 맡겼다.

그도 그럴것이 다이아에게 맛없는 걸 먹이고 싶지 않고.

달걀말이와 주먹밥, 그것만 내가 만들었다.

셰프에게 부탁해서.

그 때의 셰프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

불안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그런 말이 어울렸던 걸.

그리고 정말로 다이아에게 먹이고 싶은건 다른 거야.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마실 것을 마시고 숨을 내뱉는다.


'다이아의 오므라이스, very delicious했어.'


'그거 잘 됐네요.'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줄거야?'


'때에 따라서요.'


'에~'


'저도 맛있었어요, 셰프의 도시락.'


'really? 다행이네.'


'특히 주먹밥과 달걀말이가.'


'읏.'


말한 다이아의 표정에 얼굴이 붉어진다.

아아, 정말.

다이아 주제에! 다이아 주제에!

견딜 수가 없어 소파에서 일어나, 차갑게 해둔 걸 가지러 간다.

기뻐해 주니 좋네,

라니 나 답지 않다.

자, 당당히 내놓으면 되는거야.

분발하자고 생각하며, 다이아의 앞에 그것을 놓는다.


'에?'


'...이건, 마리가 손수 만든거니까.'


투명한 유리그릇에 들어 있는 것은, 말차 푸딩. 그 위에 흑설탕 녹인 것을 얹어서, 무언으로 다이아가 먹도록 재촉한다.

다이아는 말차 푸딩과 나를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었다.


'뭐야?'


'어, 저기... 먹어도 괜찮나요?'


'of course, 다이아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일식은 어렵다.

하지만 다이아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

그 때 생각난게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것도 셰프에게 만드는 법을 배워, 혼자서 만들었다.



'......'


'다이아?'


'...아, 아뇨... 그...'


다이아의 얼굴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굉장히 입주변이 느슨해져 있다.

어, 뭐야 그 표정. 처음 보는데!?

항상 꾹 다물고 있던 입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해져 있다.


'잘 먹을게요.'


스푼을 손에 들고, 말차 푸딩을 한 입.

아, 위험해... 너무 귀여워.

뭐야? 기뻐해 줘서 기쁜데 이 진정할 수 없는 공기!


'잠깐 꽃을 따러 다녀올게.'


'......'


자신도 잘 모를 단어를 내뱉고는 이사장실을 뒤로 한다.

다이아는 푸딩에 열중이라 반응해주지 않았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본다.

얼굴이 빨갛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며 종을 치고 있다.

수도꼭지를 돌려, 세게 물을 튼다.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후, 이사장실에 돌아가니 다이아가 당황하는 듯이 느껴졌지만 말차 푸딩은 예쁘게 다 먹어져 있었다.

아주 맛있었어요.

라고 평상시의 다이아의 표정으로 말해져서 내심 한시름 놓았다.

그 후로 오후의 수업도 끝나서, 아쿠아의 연습.

그리고 다이아는 연습 후, 학생회 업무를 정리한다며 빠른 걸음으로 옥상을 뒤로 했다.


'다이아씨, 정말로 바쁜 모양이네.'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나는 다이아가 나간 문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자 그럼, 어쩔까.

지금은 가짜 연애 중. 그렇다면 같이 돌아가는 것이 좋겠지.

다른 애들은 모두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아.'


'무슨 일 있어요, 마리씨?'


'이사장실의 업무하는거 잊어버리고 있었어!'



과장스러운 제스쳐를 추가해서,

평상시의 마리를 연기한다.


'sorry, 먼저 돌아가!'


윙크를 한번.

그리고 정해진 듯이 '챠오~'라고 말하며 옥상을 나간다.

뒤에서 모두가 망설이고 있지만 신경 안 써, 안 써.

계단을 내려가, 학생회실에.

심호흡을 하고,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거세게 열어젖혔다.



'하이~ 다이아! 아까만이네(원문 さっきぶり)!'


'!?'


서류를 보고 있던 다이아가 눈을 크게 뜬다.

그리고 서류를 들고 있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 평상시대로의 전개.


'마리! 들어올 때는 노크를 하고 들어와달라고 몇번이나 말했잖아요!'


'에~? 했다고, 마음 속에서!'


'마음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해 줄 수는 없는건가요?'


'oh,다이아, 도깨비 얼굴하고 있어? 우는 아이도 뚝 그친다는 그?'


'...당신이라는 사람은...'


'자 자, 빨리 일 끝내.'


'에?'


'함께 돌아가자?'


다이아가 눈을 깜빡인다.

뭐야? 나, 뭔가 이상한 말 했어?


'...어,째서...'


'다이아가 말했잖아, 가짜 연애 하자고.'


'...아, 그랬...었죠.'



석양의 역광 때문에 다이아의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어째서인가, 서운한 목소리였다.


최종 하교 벨이 울리기 전에 학교를 나간다.

평상시에는 옆을 겉는 다이아가 나의 반 보 뒤를 걷고 있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가 말을 걸어도, 건성인 대답뿐.

으으....


'다이아.'


'네?'


'무슨 일 있어? 재미없어?'


'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된거야.'


뒤를 돌아보니, 팟 하고 손을 빼는 다이아.

일순 정적.

나는 다이아의 손과 다이아 자신을 번갈아본다.

에, 또...


'손, 잡고 싶었어?'


'...읏, 그, 그런 게 아니에요!'


'그래?'


얼굴이 새빨갛게 되서 화내는 다이아.

하지만, 있잖아... 아까부터 침착하지 못했던건 손을 잡고 싶었으니까 아냐?

거기까지 생각하고, 다이아의 성격을 떠올렸다.

아아, 그래... 이 아이는 부끄럼쟁이였다.

작게 웃는다.

그걸 깨달은 다이아가 눈을 치켜올린다.


'뭐에요!?'


'...아~니, 별로~!'


부끄럼쟁이에 경도 10인 다이아를 위해.

나는 다이아의 손을 쥐고, 그리고 옷자락을 쥐여 주었다.


'엣...'


'후후, 이거라면 부끄럼쟁이인 다이아도 괜찮겠네.'


'...읏, 그러니까 저는!'


'마리가 이렇게 하길 원해.'


'읏.'


'마리의 부탁, 들어줘.'


'.........치사해요.'


꾹 하고 옷자락을 잡아온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다이아의 힘에 입꼬리가 느슨해진다.

아아, 이런 표정 보여주고 싶지 않아.

사실은 손을 맞잡고 싶지만, 그녀는 주위의 눈을 신경쓰겠지.

그러니까, 참는다.

욕심부리면 안된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은 가짜 연애만으로 만족해야만 하니까.

있잖아, 다이아.

가짜 연애로, 네가 정말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 한도때문에 여기까지 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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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 굿 2017.05.07 02: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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