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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재업)졸업선물
글쓴이
요우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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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3682
  • 2017-05-06 02:43:51

내일, 3학년 모두가 졸업한다.

함께 지내왔던 다이야 씨, 마리 씨가 졸업한다.

카난 쨩이, 졸업을 한다.

「읏...」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아프다.

졸업한다고 우치우라를 떠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아쿠아는 어떻게 되는걸까.

뮤즈처럼 해체되는걸까.

그건 싫어.

「치카 쨩? 괜찮아?」

슬픈 표정을 짓자 옆에서 소꿉친구인 요우 쨩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물었다.

「...」

괜찮아?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야 괜찮지 못한걸.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 구석이 욱씬거려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우리는, 아쿠아는 우라노호시 여자 고등학교를 지켜냈다.

당당히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해서 지켜냈다.

행복했다.

정말로 행복했다.

그치만 알아버렸다.

러브라이브가 끝난다는것은 즉, 3학년들이 졸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치카 쨩...」

「미안해, 요우 쨩. 잠깐만 혼자있게 해줘.」

나는 그 말만하고 목적지도 없이 냅다 달렸다.

힘이 들 정도로 달리다가

「!」

뭔가랑 부딫혀버렸다.

「아, 야야... 죄송합니다.」

「치카?」

지금 이 순간 가장 듣고싶었던 목소리.

그치만 가장 보고싶지 않았던 사람.

「카난, 쨩... 윽... 흐읏... 으아아아아아아!」

「치카?!」

나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조금 진정됐어?」

「응... 미안해, 카난 쨩.」

여기는 부실.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울음을 터트린 나를 카난 쨩이 데리고 와줬다.

「왜 그렇게 운거야?」

「...」

요우 쨩때랑 똑같이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치만 왜 울었는지, 왜 기분이 안좋았는지 나도 모르겠는걸!

「모르겠어.」

사실대로 대답했다.

분명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

우울증이라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거야.

그치만 카난 쨩은

「그렇구나.」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상하지 않아?」

「응? 뭐가?」

「아무 이유도 없이 울다니, 이상하지않아?」

「전혀. 나도 이유없이 슬퍼질 때가 있는걸- 그 때는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그냥 바다에 풍덩 빠져서 마음껏 엉엉 울고는 해. 이상한가?」

「아니.」

「그치?」

카난 쨩도 그런 일이 있구나.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어쩐지 안심이 되어서 살짝 웃고 말았다.

「아, 웃었다. 기분이 좀 풀린걸카난?」

「아하하, 그게 뭐야 카난 쨩-」

(「어라, 평소의 치카를 따라한거였는데- 뭐, 그건 그렇고!」

그러면서 카난 쨩이 내게 보여준건 검은 비닐봉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들고있었는데, 저게 뭘까?

「그게 뭐야?」

「짠- 먹을래?」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건 편의점 샌드위치 두 개.

「원래는 두 개를 먹으려고 했는데, 치카랑 나눠먹는게 더 배부를 것 같아서. 아직 점심 안먹었지?」

「응.」

샌드위치를 받으면서 요우 쨩이랑 리코 쨩이 생각났다.

뭐, 그 둘은 치카가 빠지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리코 쨩이 피아노 콩쿨 때문에 도쿄로 갔었을 때부터 둘 사이에 뭔가 있다는건 느껴졌었다.

처음에는 나 때문에 어색해졌던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었다.

그치만 어색하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눈치없는 치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둘의 사이는 바뀌어있었다.

신경 안쓰는 척,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면서 둘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둘은 여지껏 본 적 없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잡는다거나 포옹을 한다거나...

음, 그 거기까지만 해둘까.

아무튼, 아마 요우 쨩이나 리코 쨩에겐 치카가 없는게 더 좋을지도 몰라.

「치카?」

아, 너무 오래 생각했다!

「고마워, 잘 먹을게 카난 쨩.」

「응, 여기.」

두 개의 샌드위치를 번갈아보다가 결심했다듯이 내게 한 쪽을 넘겨주는 카난 쨩.

「참치 샌드위치...」

「내꺼는 연어 샌드위치야.」

「연어 쪽도 맛있어보이는데-」

「그렇지? 으음, 어쩌지...」

「하나씩 나눠먹는건?」

편의점 샌드위치에는 대개 두 개의 샌드위치가 들어있다.

그걸 바꿔서 먹는다면 간단한 문제.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그럼 그럴까?」

치카도 알만한 간단한 문제의 해결법을 모르는 카난 쨩 귀여워...

샌드위치의 포장을 벗겨서 하나는 내 입에 물고, 하나는 카난 쨩에게 건냈다.

카난 쨩은 내가 내민 샌드위치 하나를 입에 물고 자신의 샌드위치 포장을 벗겨서 마찬가지로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먹는 동안은 아무 얘기도 오가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먹는 동안 내 머릿속은 아, 카난 쨩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네- 라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있었다.

「후-」

「잘 먹었습니다!」

거의 동시에 다 먹은 우리는 점심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그냥 느긋하게 부실에 있자는 얘기를 했다.

「내일이네.」

「!」

카난 쨩의 그 한 마디가 다시 내 마음을 아프게했다.

쿵, 하고 무언가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 네.」

들키고싶지 않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나 말이야, 치카한테는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

「응?」

「나랑 다이야, 그리고 마리. 한 번 도전했다가 포기했던 꿈이었는데, 치카가 우리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 그리고 성공했어. 이건 모두 치카 덕분이야.」

「...」

아, 큰일났다.

다시 울 것 같아.

울면 안돼, 울면 안돼 타카미 치카.

「아, 그렇지.」

울고싶지 않아서 조용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카난 쨩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실 한 구석으로 갔다.

「이거, 줄게.」

구석에서 뭔가 가져와 내게 내밀은 카난 쨩.

「익...↗+」

아, 목이 매어서 삑살나버렸다.

「큼, 흠!」

목을 가다듬기 위한 헛기침을 한 번 해주고 나는 다시 물었다.

「이게 뭔데?」

「cd케이스.」

「그건 알아. 무슨 cd인거야?」

「들어볼래?」

「...응.」

카난 쨩은 cd를 꺼내 플레이어에 넣고 이어폰 한 쪽을 내게 내밀었다.

이어폰을 받은 나는 그것을 내 귀에 꽂았고,

「!」

놀랐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

그치만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

「이건...」

「초기 아쿠아 3인의 노래야.」

좋은 노래였다.

가사 하나하나에 빛나고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줄게.」

「에?」

「내가, 우리가 치카한테, 아쿠아에게 주는 졸업선물.」

졸업.

「어라? 졸업선물이라는거, 우리가 주는게 아니던가?」

잊고있지만 않았지만, 본인 앞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다시금

「흑... 으윽... 카난 쨔앙...」

눈물이 났다.

멈출 수 없다는걸 깨닫고 멈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상태로 카난 쨩을 힘껏 껴안았다.

「치카? 왜 그러는거야?」

「졸업하지마, 졸업같은거 하지마 카난 쨩! 부탁이야, 치카랑 계속 우라노호시에 다녀줘! 카난 쨩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치카...」

처음에는 당황했던 카난 쨩도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를 꼭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카난 쨩 휴학했었잖아! 엄청 오래했었잖아! 유급해, 유급하라고!」

「아니, 그건 무리지- 왜 그래, 치카? 졸업해도 계속 여기에 살거라고?」

「가지마! 치카를 혼자 내버려두고 졸업하지마!」

치카는 이만큼, 이렇게나 카난 쨩을 좋아하는데!

「치카.」

카난 쨩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카난 쨩?」

나를 안는 품은 그대로였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길도 멈췄다.

「치카는 혼자가 아니야.」

「에?」

살짝 고개를 들고 카난 쨩을 올려다보았다.

「있지? 치카도 나한테 졸업선물 줄래?」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냥 그 상태로 계속 카난 쨩을 올려다보았다.

「계속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졸업해도.」

뭘 계속하려는건가, 그런건 정해져있었다.

어쩌면 그저 한 학교에 다녔던 사이, 로 끝났을 우리들의 인연을 강하게 묶어줬던 것.

Aqours.

「그치? 치카는 혼자가 아니야. 나도, 다이야도, 마리도, 라이브 한다고하면 어디에 있던지 달려가서 응원해줄거야. 그러니까 울지 말고...」

카난 쨩은 말을 멈췄다.

「웃으면서, 축하해줘?」

젖어있는 목소리.

「카난 쨩...」

「아아!」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면서 카난 쨩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무튼 그런거니까! 그러니까 내일 운다거나하면 진짜로 화낼테니까! 알았지?」

카난 쨩의 우는 얼굴.

카난 쨩도 외롭구나.

그렇겠지, 졸업해서 떠나야하는걸.

보내고싶지 않은데 보내야하는 사람과, 가고싶지 않은데 가야하는 사람.

어느 쪽이 더 외로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카난 쨩도 엄청 외롭겠지.

그러니까 울면 안돼!

[짝!]

「치카?」

나는 나의 볼을 한 번 찰싹, 가볍게 때렸다.

그리고 눈물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

「...」

카난 쨩도,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

-----------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우리는 웃는 얼굴로 축하해주고, 카난 쨩은, 아쿠아의 3학년들은, 웃는 얼굴로 졸업했다.



중간에 카난이 친 대사 하나는 아마 나를 포함한 모두가 마음속에 담고있는 대시라고 생각한다.
맨날 요우치카만 잔뜩 쓰다가 리퀘받아서 처음으로 치카난 써보네...
재미없는 글이었겠지만 재밌게 봐주신 모든 분께 단챠 울레운이 있길.
삶의 희망 요우치카 삶의 이유 안슈카


Doll 이거 좋지 않아 2017.05.06 0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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