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SS] 하얀 방
- 글쓴이
- 싸이코패스
- 추천
- 12
- 댓글
- 6
- 원본 글 주소
-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2552
- 2017-05-05 03:28:08
- 59.5.*.*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치카는 하얀 방에 갇혀버렸다. 누가, 왜,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거짓말......」 창문도 없고, 가구도, 입구도, 출구도 없는 완벽한 정사각형의 하얀 방에서 치카의 동공은 흔들렸다. 여기까지 오게 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기억은, 리코짱과 누마즈 거리에서 소소한 악세사리들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왔던 것. 집에 제대로 돌아왔었나? 기억이 흐릿하다. 어디서 잠이 들었던가? 시간은 얼마나 흘러버린 걸까? 「거기-! 아무도 없어요-? 누가 좀 도와줘요!」 하얀방은 치카의 메아리밖에 돌려주지 않는다. 천장의 흰색 형광등이 잠시 깜빡였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어. 치카는 갑자기 무서운 현실을 실감한다. 자신이 이곳에 납치당했다는 것. 그리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양팔을 교차해 스스로 어깨를 꼭 부여잡곤 하얀 벽에 기대 스르륵 주저앉는다. 누가? 왜? 어째서 이런 일을? ─꼬르륵 속이 비었다는 신호가 이상하리만큼 크게 들려온다. 치카는 배가 고프다. 하지만 동시에 묘하게 이뇨감까지 든다. 하얀 방에는 아무것도 없다. 먹을 것도, 화장실도 없다. 그 흔한 화장지마저도 없다. 치카의 사소한 문제들은 이곳에서 심각한 문제로 돌변한다. 「흑... 흑... 리코짱...」 치카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며. * * *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치카를 가둬버렸다. 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것일까. 「거짓말......」 창문도 없고, 가구도, 입구도, 출구도 없는 완벽한 정사각형의 하얀방을 모니터를 통해 바라보며 요우의 동공이 흔들렸다.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건 치카짱이다. 치카짱이 리코짱과 단 둘이 누마즈 거리에서 데이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리코짱보다 먼저 요우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더라면. 「거기-! 아무도 없어요-? 누가 좀 도와줘요!」 청량감마저 드는 치카짱의 맑고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요우는 저 목소리를 스피커를 통해서가 아닌 생으로 듣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 여기에 있어. 치카짱.」 국자를 쥐고 있던 요우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무슨 기분일까. 희열? 만족감? 두려움? 치카짱은 요우의 것이 되었다. 그렇게까지 되는 건 원치 않지만, 아마 치카짱의 목숨도 요우의 손에 달려있을 것이다. 치카짱이 저기에 있어. 요우는 갑자기 짜릿한 현실을 깨닫는다. 치카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 치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아마 배고프겠지. 배고플 거야. 그러니까 착한 요우가 치카짱에게 먹을 것을 넣어줄 거야. 「흑... 흑... 리코짱...」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치카의 목소리에 방에 넣어줄 식사를 준비하던 요우의 손이 멎는다. 아마 지금은 식사할 시간이 아닌 것 같다. 「나를 먼저 찾으면, 언제든지 도와줄게. 치카쨩.」 하얀방의 형광등이 어두운 방의 모니터와 함께 깜빡였다─ . . . |
うっちー♡ | 닉값ㄷㄷ | 2017.05.05 03:28:51 |
n센루비 | 2017.05.05 03:29:14 | |
남두비겁성 | 2017.05.05 03:30:09 | |
프로브 | 2017.05.05 03:32:47 | |
코코아쓰나미 | ㅓㅜ.. | 2017.05.05 03:45:35 |
Doll | 굿 | 2017.05.05 03:4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