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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벽 사이 공방전 (요우리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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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762
  • 2017-05-04 11:40:16
  • 14.37.*.*

벽 사이 공방전
壁際の攻防戦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890867



저기, 거짓말이지. 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조금 전부터 시끄러운 심장 소리는 자신의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것인가.


마주 보고 있는 둘 사이에 1mm의 틈도 없이, 닿아 있는 피부는 이상할 정도로 뜨겁고, 희미한 숨결까지도 귀에 닿았다.


「리코, 쨩……」


코 앞에서 흔들리는 애쉬 그레이의 머리카락에서 마린 시트러스 향이 났다.



벽 사이 공방전



해질 무렵 방과후. 여기는, 학교.


「리코쨩, 괜찮, 아?」


2cm 밑에서 이쪽을 응시하는 푸른 눈동자가 나에게 물었다.


「응, 조금, 힘들, 지도」


「미안, 해. 조금만, 참아줘」


「응, 나는 괜찮으니까……요우쨩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심장이 쿵쾅대며 당장이라도 파열할 것 같아서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돌리면서도 그녀에게 모두 맡겼다.


「그럼, 할게……」


진지한 표정의 그녀가, 스윽, 하고 몸을 움직였다.


「아,……응」


스치는 아픔에 이상한 소리가 나와 불필요하게 신체가 뜨거워졌다.

너무 부끄러워서 죽고 싶어.


「……앞으로, 조금만,」


상당히 절박했는지, 평상시엔 상냥한 그녀도 지금은 나를 신경쓸 여유가 없어 보였다.


점차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내 얼굴 옆으로 뻗어있는 그녀의 팔에 한층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아아-!  역시 안된다―!!」


체육관 뒤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그녀의 시도도 보람없이, 우리의 상황은 1분 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체육 창고와 학교 외벽 사이에 있는 작은 틈에, 둘이서 마주 본 상태로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는, 오렌지색 하늘 아래 고립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나. 이야기는 1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은 전원이 모이지 않으니까, 숨박꼭질이라도 하자-!」


방과후, 부실에서 연습복으로 갈아입고 있던 멤버에게, 치카쨩이 내던진 한마디가 계기.

오늘은 다이아씨와 루비쨩이 집안일로 먼저 돌아가서, 일곱 명이서 댄스 연습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하필이면 리더가 연습을 빼먹고 놀자는 말을 꺼낸 것이다.

게다가 숨박꼭질이라니, 초등학생이 아니니까.

「어~머, 좋은데. hide and seek라니 얼마만일까」

여기서 이야기에 타는 것이 마리씨다. 장난기가 있는건 괜찮지만, 3학년이고 학교의 이사장이니까 좀 더 착실했으면 한다.

「잠깐 치카도 마리도, 연습은 어떻게 할거야」

「그래, 놀 때가 아니잖아」

이럴 때 정론을 말하는 카난씨는 의지가 된다. 나도 거기에 맞춰 두 사람에게 항의했다.

「가끔은 괜찮잖아♪」

「그래, 최근엔 계속 댄스 연습이었고, 오늘 정도는」

「계속 댄스 연습이었던건 누군가씨가 가사를 가져오지 않는 탓에 신곡의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잖아」

「우, 리코쨩 그걸 말하는거야―?!」

도끼눈으로 노려보자, 놋포빵을 우물우물 먹는 하나마루쨩 뒤에 숨으며 겁내는 척을 하는 치카쨩.

그런 버려진 강아지 같은 눈을 해도, 벌써 약속 기한을 일주일이나 넘겼습니다만.

「만약 다이아에게 들키면 내일은 전원 정좌로 설교야」

「들키지만 않으면 되잖아? 카난은 왜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거야?」

「싫어하는게 아니라」

「아하-앙, 그럼 마리에게 지는게 무서운 거구나? 카난, 예전부터 숨는게 서툴렀으니까」

「하아!? 어째서 그렇게 되는거야」

3학년 두 명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스톱퍼인 다이아씨가 없으니까 빨리 멈추지 않으면 나중에 귀찮아진다.

「그러면, 이길 자신이 있는거지?」

「당연히!」

「오케이♪ 그럼 결정이네. 술래는 나로 좋아. 하교 시간까지 모두 찾아내면 나의 승리. 찾아내지 못하면 나의 패배. It's very simple!」

잠깐 잠깐 카난씨, 뭘 넘어가고 있습니까. 좀 더 도발에 내성을 가져 주세요.

중재하려고 했을 때엔 이미 늦어서, 두 사람 모두 전투 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좋아-!  범위는 학교의 부지내, 마리는 백까지 세고 나서 찾아.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기!  그럼, 준비, 스타트!」

자신의 의견이 통과해서 우쭐해진 치카쨩이 강제적으로 시작 신호를 알리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진 쪽이 산다니, 술래가 지면 상당히 불평등하지 않을까. 그래도, 마리씨라면 일곱 명의 아이스크림 정도는 별 것 아닐지도. 시원스럽게 추가된 벌게임은 치카쨩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에, 벌써 스타트!?」

「후후후, 칠흑의 어둠에 뒤섞인 나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우으~ 아직 빵을 다 먹지 않았어유∼」

「아, 카난은 나에게 발견된 순간 패배니까」

「절대 못 찾을걸!」

「지면 벌게임이야♪」

우당탕 부실을 나가는 모두와, 부실에 남아 백까지 세는 마리씨.

「정말이지, 다들, 연습은---??!!」

나의 목소리는 닿지 않고, 「리코도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잡아버릴거야」라고 술래에게 들어서, 마지못해 부실을 뒤로 했다.


「으-음, 어디에 숨지」

빨리 발견되는 쪽이 편하겠지만, 술래에게 쫓기면 도망치는 것이 인간의 성질이다.

평소라면 아무 생각 없이 음악실로 가겠지만, 역시 그건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인기척이 적은 체육관 뒤로 도망쳤다.


어딘가 숨을 장소가 있나 근처를 둘러보고 있자, 「리코쨩, 리코쨩」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자, 체육 창고와 학교 외벽 사이의 자그마한 틈새에 몸을 숨긴 요우쨩이 있었다.


「요우쨩, 이런 곳에 있었어?」

「상당히 숨기 좋은 장소지?」

씨익 웃는 그녀는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얼굴도 귀엽네.

평소에 기운이 넘치지만 침착하기도 하고, 이렇게 놀 때는 아이처럼 전력으로 노는, 와타나베 요우는 그런 아이였다.

「조금 좁아 보이네」

「약간. 질리면 다른 장소에 갈거야. 리코쨩은 숨을 장소 정했어?」

「으응, 지금 찾는 중」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리씨의 「치캇치, 찾았다!」라는 목소리와 치카쨩의 「에에―! 벌써 들켰어!」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치카쨩은 일찌감치 잡혀 버렸네」

「그런 것 같아, 나도 빨리 숨어야지」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 두 사람의 것으로 생각되는 발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아까 리코쨩이 이쪽으로 가는걸 봤어―」

「다음 target은 리코네」

전환이 빠른 치카쨩의 배신으로 멋대로 다음 타겟이 되어 버렸다. 여자의 우정은 이렇게도 얄팍한건가. 아케치 미츠히데도 깜짝 놀랄거야.

근처에 적당히 숨을만한 곳이 없어서, 적어도 요우쨩이 들키지 않도록 이 곳을 떠나려고 하는데,

「리코쨩, 여기로」

그녀에게 손을 당겨져 벽 사이 틈으로 끌려 들어갔다. 기세가 지나쳐서 그녀와 창고의 벽 사이에 끼인채, 마주보는 자세로 그녀의 품안에 자리잡았다.


어, 어떻게 하지. 요우쨩의 얼굴이 가까워……!!


얼굴만이 아니라, 신체가 딱 붙어 있어서, 두근두근 시끄러운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 전해져 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치카쨩의 목소리 쪽에 신경쓰느라,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 이럴 때, 자신의 일방적인 짝사랑인 것을 깨닫게 되어, 낙담해버린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의식해줄까. 스스로에게 둔한 그녀니까, 내 마음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어라―? 리코쨩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바로 옆에서 들리는 치카쨩의 목소리. 우리는 숨을 죽이고 술래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

눈앞에 있는 예쁜 얼굴과, 닿아 있는 신체의 부드러움에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를 머릿속에서 의미없이 열거하며, 끊어질 것 같은 이성의 실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정말이지! 두 사람 다 빨리 어디론가 가라구!!

이대로는 정말로 열이라도 나와서 전신이 녹아버릴지도 몰라.

나의 소원이 통했는지, 두 사람은 다음 사냥감을 찾으러 다른 곳으로 향한 듯,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간 것 같아」

후우―, 하고 한숨을 돌린 그녀가 겨우 이쪽을 보았다. 자신의 코앞에서 웃는 얼굴이 눈부셨다.

「고마워. 두 사람이 간 사이에, 다른 곳으로 숨을게」

빨리 이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내 심장이 못 버티니까.

벽에 손을 대고 틈새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자,……응? 어라?? 에, 거짓말이지.


「응? 리코쨩, 왜 그래?」

「요우쨩, 어떻게 하지……몸이 안 빠져」

「에엑!?」


몇번이나 신체를 빼내려고 했지만, 그녀와 벽 사이에 절묘한 상태로 끼어버린 것 같아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도움을 부르려고 해도 치카쨩이랑 마리씨는 벌써 어디론가 가버렸고, 목소리가 닿는 곳에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으~음, 조금 시험해 봐도 괜찮아?」

「어떻게 할거야?」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서―, 하고 그녀가 나의 뒤에 있는 벽에 양손을 붙여 틈을 만들려고 했다.


이것은, 틀림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벽쿵』.


설마 이런 형태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벽쿵 된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양손으로. 이 몰아 넣어진 느낌이 견딜 수 없어……라니, 지금은 그런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조금은 틈이 생겼을까?」
「응, 내가 오른쪽으로 벗어나 볼게」

그녀가 만들어준 아주 약간의 틈에 의지해서 신체를 빼내려 했지만, 전혀 움직일 기색은 없었고, 애초에 그녀의 손이 얼굴 양 사이드에 있는 탓에 움직이기 힘들었다.

「요우쨩, 미안. 요우쨩의 팔 때문에 움직일 수 없어……」

「아, 그렇구나! 그럼 내가 움직일게」

이렇게 해서 서두로 돌아간다.

결과는 아시는 대로.


「이야- 졌네」

전혀 진 것 같지 않은 맥빠진 목소리로 어쩔 도리 없다는 듯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해, 내가 너무 들어와 버려서 ……」

「아니, 절대 리코쨩 탓이 아니야. 애초에 내가 끌어 당긴거고. 그래도, 그거구나, 이 상황. 뭐였지, 리코쨩이 좋아하는 벽쿵? 같네」

응, 벽쿵이라고 할까 이제 이거 벽꼬옥이지, 정말로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요우쨩, 너무 태평해. 이대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어떡해」

이대로 그녀와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운다는건 생각할 수도 없다.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이제 여러가지로 무리.

지근 거리에 있는 그녀의 냄새와 체온으로, 나의 이성의 성은 공격당해, 당장이라도 와해 직전이었다.

「아무튼, 돌아갈 때엔 다들 알아차리겠지」

태평하다고 할까, 덜렁이라고 할까, 그녀는 어디까지나 낙관적이었다. 그런 부분이 부럽기도 했다. 작은 일로 우물쭈물 고민하는 자신과는 달리, 뭐든지 플러스 사고로 행동하는 그녀의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것도 납득이 간다.


어떤 때라도 앞을 향해 전속전진하는 그녀는 언제나 빛나고 있어서, 그 빛에 닿고 싶어서, 눈치채면 그녀를 뒤쫓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달려도 달려도 그 빛에는 닿지 않았다. 마치 지상에서 태양을 만지려고 하는 것 처럼 터무니 없는 짓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정도로, 나에게 있어 그녀는 가장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분명 나와 그녀의 사이에는 몇만 광년의 거리가 있고, 이 기분이 닿을 무렵에는 나나 그녀도 우주의 티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쩐지 엄청 비참한 기분이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런 해프닝에 처해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어두워지는 걸까. 스스로도 이상할 정도로, 사랑은 사람을 네거티브하게 한다.


「뭔가, 이렇게 리코쨩이랑 둘만 있는건 드물지」

머릿속에서 방황하던 나에게 그녀는 생긋 웃으면서 말을 건네 왔다.

「그런, 가」

「응. 반에서는 대체로 치카쨩도 함께고, 부활동은 멤버 아홉 명이랑 있고, 좀처럼 둘만 있었던 적은 없다고 생각해서」

「듣고 보면, 그럴지도 몰라」

확실히, 멤버가 아홉 명이나 있으면 누군가가 쉬더라도 단둘이 있을 수는 없고, 옆집인 치카쨩이나 같은 유닛의 마리씨와 요시코쨩 이외의 멤버와는 그다지 둘이서만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제대로 둘이서 이야기했던 것도, 그날 밤이 처음이었지」

「그렇네……」

그날 밤, 이라는 것은, 예비 예선을 앞둔 전화일 것이다.

그 날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본심에 닿았다. 설마 인기 많은 그녀가 나 같이 수수한 인간에게 질투를 하다니, 인생은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

내가 그녀에게 안고 있던 감정이, 동경에서 사랑으로 바뀐 것도 이 무렵이었다.


「저기, 리코쨩. 지금부터 심한 말 해도 될까?」

「에?」

갑자기 돌변해, 진지한 표정의 그녀가 눈앞에 있었다.

「나, 그 때, 리코쨩이 피아노의 콩쿨에 갔을 때, 이대로 리코쨩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고 잠시 생각했었어」

미안해, 하고 면목 없다는 듯이 눈썹을 내렸다.

「그러면, 치카쨩이 다시 나를 봐주지 않을까 해서」

정말 좋아하는 소꿉친구를 불쑥 나타난 전학생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가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자신이 반대의 입장이라도 분명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질투 받는 것은 조금 복잡하지만…….

「하지만, 달랐어. 치카쨩은 처음부터 나도 동료라고 생각했었고, Aqours는, 아홉 명이 Aqours라고, 예비 예선 때 다시 한번 느꼈어.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된다고」

「요우쨩……」

「리코쨩이 돌아와서 정말로 다행이야」

올곧고 상냥한 눈빛이, 눈앞에서 살짝 미소지었다.

「응……나도 자신과 마주 보고, 제대로 가슴 펴고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무언가를 붙잡는 것으로,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는다.

피아노도 스쿨 아이돌도, 욕심쟁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느 쪽도 노력하고 싶으니까.

지금 이렇게 정말 좋아하는 모두와 함께 아이돌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피아노로 작곡을 할 수 있어서, 분명 17년의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해.


「조금 늦었지만……리코쨩, 어서와」


그 때 그녀가 느꼈던 외로움이 조금도 남지 않을 정도의 좋은 미소로 그녀는 나를 맞이해 주었다.

어서와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돌아올 장소가 있다는건 이렇게나 기쁜 일이구나. 지금까지 몰랐던 감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언제나 당신이다.


「다녀왔어」


자신을 기다려 주었던 것이 기뻐서, 그것을 이렇게 전해준 것이 기뻐서, 점점, 점점, 가슴이 따뜻해졌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이대로는 마음의 소리가 새어 나올 것 같아서, 감추듯이 「이런 타이밍에 그런 말 하지 말아줘」하고 투덜대자, 「이런 상황이니까 말한거야」하고 그녀는 웃었다.

그녀는 끝없이 사람을 홀리고, 나를 기쁘게 하는데 천재였다.


사실 감사의 말을 하고 싶은건 내 쪽인데.


여러 가지 기분을, 매일의 두근거림을, 행복한 시간을, 나에게 주어서 고마워.


입 밖으로는 내지 않고, 가슴 속으로 살그머니 중얼거렸다.


그리고, Aqours에 대해, 어릴 적의 이야기, 수영이나 피아노,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태어난 해와 Aqours의 멤버인 것 이외엔, 공통점이 없는 우리지만, 신기하게도 대화는 멈추지 않아서, 지금의 상황도 잊고 계속 이야기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해가 기울어, 원래부터 그늘이었던 벽이 식어가며 몸이 차가워졌다.

「리코쨩, 춥지 않아?」

「응, 조금」

그렇다고는 해도, 움직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팔을 목 뒤로 감으며, 머리를 끌어안았다.

「잠, 요우쨩?! 왜 그래!?」

「이렇게 하면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싫었어?」

자연스럽게 이런 일을 해버리는 그녀는 정말 천연이다. 진정되었던 체온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서, 추위는 곧바로 어딘가로 가버렸다.

「싫은건, 아니……지만」

「지만?」

「조금, 부끄러워서」

「엣, 앗, 미, 미안!」

자신이 무엇을 한건지 겨우 깨달았는지, 그녀가 팔을 떼고 멀어지려고 해서, 물색 T셔츠의 옷자락을 잡아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으응, 부끄럽지만 싫지는 않으니까」

아, 이제 이성의 성은 중심 밖에 남지 않았다. 갑작스런 그녀의 습격에 우리 진영은 우왕좌왕 했다.

「거기에, 오히려……기쁘다, 고 해야하나」

「에, 에!?」

아니, 잠깐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 아무리 동요하고 있어도 불필요한 말까지 하지마.

기습을 당했다고 자폭해버리다니, 나답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역시 사랑의 마법 탓일까.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듣지 않았던 걸로 해줘!」

「아니, 그건, 무리, 라고 할까, 「요-쨔-앙!  리코쨔-앙!  어디야―!? 이제 숨박꼭질 끝났어―!」

그녀가 뭔가 말하기 시작한 타이밍에, 치카쨩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치카쨩! 찾으러 와줬구나!」

정말 좋아하는 소꿉친구의 목소리에 눈을 반짝이며 반응하는 그녀. 그것이 살짝 마음에 안드는 나.

그녀가 치카쨩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전학 왔을 무렵부터 알고 있었고, 치카쨩에게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그 애정의 크기를 보게 되면 역시 좋은 기분은 되지 않는다.

「어―이! 치카쨔―앙! 여기야―!!」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를 보며, 절대로 그렇지 않은데도 『그렇게 나랑 둘이서만 있는게 싫었어?』라고 악담해버릴 것 같은 귀찮은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이름을 부를 필요는 없잖아.

매일 매일,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치카쨩, 치카쨩』하고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이쪽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계속 다른 여자 아이의 이름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둘만 있을 때 정도는 자신만을 봐달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에 빠진 소녀의 본능이잖아!? 아니, 확실히 물리적으로는 자신만을 보고 있지만.


「저쪽에서 요우쨩의 목소리가 들려!」

「아, 눈치채줬어! 치카쨔-앙!!」


아, 진짜 분해.

어떤 때라도 그녀가 부르는 이름은 『치카쨩』으로. 그녀의 눈에는 언제나 기운찬 귤색이 비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쪽을 돌아봐주었으면 해서, 잠깐이라로 좋으니까 두근거렸으면 해서, 자신만 이렇게나 마음이 흔들린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 몇 시간을, 그저 그녀에게 이성을 휘저어진 것 뿐인 시간으로 하지 않기 위해서, 소꿉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얼굴에 다가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속삭였다.


「요우쨩,  」



「아, 이런 곳에 있었어!」

「Oh! 두 사람 다 이런 좁은 곳에서 뭐하는 거야?」

간신히 소리의 발신지를 찾아낸 치카쨩이랑 마리씨가 벽 틈으로 이쪽을 보았다.

「보시는 바와 같이, 끼어버려서 못 빠져 나오고 있어」

「어쩐지 샌드위치 같아유∼」

「너는 항상 음식만 생각하네」

그리고 모두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겨우 벽 사이에서 끌려 나와서, 2시간 만에 벌써 새빨개진 햇빛을 쬤다.

「하아~ 겨우 나왔다―」

「왠지 요우쨩 얼굴 빨갛지 않아?」

「에!? 그래!? 석양 탓이 아닐까?」

간신히 빠져 나와 안심하고 있던 차에 들려온 치카쨩의 악의 없는 한마디에, 명백히 당황하는 그녀.

「수상하네, 도대체 둘이서 무엇을 했던 걸까?」

감이 좋은 마리씨는, 히죽대면서 그녀의 뺨을 꾹꾹 찔렀다.

「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얼버무리는게 점점 더 수상해. 치캇치, 요우를 연행해!」

「예써, 마리쨩!」

경례를 한 치카쨩이 요우쨩을 꽉 잡았다.

「잠까아아안!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니까아아아!!」

양팔을 치카쨩과 마리씨에게 붙잡혀, 두 사람에게 끌려가면서 「리코쨩, 도와줘어어어---!!」하고 외치는 그녀를 웃으면서 전송했다.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면, 마지막 순간에 반격할 수 있었던 걸까…….

모두에게 발견되기 3초전을 떠올리자 자신의 얼굴도 뜨거워졌다.


『요우쨩,……또 따뜻하게 해줄래? 』


공격 받기만 했던 벽 사이 공방전은, 분명 무승부다.



패배자에게 포상을



「카난, 찾-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눈을 뜨자, 지근 거리에서 금사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겍,……들켰나. 여기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후흥, 나와의 숨박꼭질 중에 자다니 초콜릿 파르페보다 달아」


나는 숨박꼭질에서 숨을 장소로 도서실을 선택했다. 본래라면 마루와 같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나처럼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이 올 곳은 아니지만, 숨는 곳은 의외성이 있는 곳이 좋다고 생각해서 여기로 했던 것이다. 아무도 없는 도서실의 카운터 아래에서, 그 근처에 있던 소설을 읽다가 몇 분만에 수마에게 습격 당해, 일어나니 눈앞에 마리가 있었다.

어느 정도 자고 있었는지, 창 밖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서, 하교 시각이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일은 하는게 아니다.


「변함 없이 카난은 숨는게 서투르네∼」

킥킥 웃는 그녀를 보며 의문이 떠올랐다.

「그렇게나 마리랑 숨박꼭질을 한 적이 있었나?」

확실히 어릴 적에 자주 놀았지만, 그렇게 빈번하게 숨박꼭질을 한 기억은 없었다.

「기억나지 않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을 때」

「에?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그녀와 처음으로 이야기한 것은 마리의 집 부지에 다이아와 잠입했을 때다. 발견되면 혼난다고 무서워하는 다이아에게 『괜찮아』하고 위세 좋게 말한 직후, 마리에게 발견되었다.

그 때는 갑작스런 일에 놀라서, 외국인이라면 허그로 인사해야 한다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허그하자?」하고 마리에게 팔을 뻗었다.

「애초에, 내가 카난을 못 찾을리 없잖아」

「나의 스토커니까?」

「Yes! 그 말대로야♪」

「다음부터 집의 시큐리티를 강화해둘게」

「어떤 시큐리티를 설치해도 쓸데없어! 오하라가의 스파이 기술을 얕잡아 보지마!」

「어디까지 분야를 넓히는거야, 마리의 집은」

이런 시시한 대화도, 2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그녀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치카적으로 말하면 『기적이야!』일지도 모른다.


「거기에,……카난이 어디로 가더라도 찾아낼거야. 겨우 발견한 나의 보물인걸」

「마리……」

장난친 후에 진지한 톤으로 이런 말을 하니까 그녀는 치사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의 못된 장난도, 이런 일면을 숨기기 위한 연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은 꽤 전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은 남보다 배는 성실하고 외로움을 잘타는 주제에, 그런 것을 표면상으로 1mm도 내보이지 않는 사람이 오하라 마리다.


「그럼, 훌륭히도 나에게 발견된 패배자 카난은 벌게임이야」

다시 휙하고 표정을 바꿔, 평상시의 장난을 좋아하는 마리로 돌아왔다.

「네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공주님」

「그렇네―, 아이스크림 사주기는 재미없고, 그렇다고 해서 일발 개그는 곧바로 끝나버리고」

잠깐 잠깐, 뭘 시키려는 거야. 일발 개그는 어떻게 하는거야? 근육 자랑?

「관대하게 부탁해」

그녀가 생각하는 벌게임은 변변찮은 것이 당연하다.

하늘에서 빛나는 샤이니한 달을 따 달라든지 생트집을 잡으면 어떻게 하지. 수면에 비치는 달로 그녀는 용서해줄까.


턱에 손을 대고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는 천천히 이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구나, 그럼,……함께 있어줘?」

「에?」

「내가 마음 속으로 카난을 싫어 하게 되서, 이제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프라이빗 제트로 미국에 건너갈 때까지, 계속 함께 있어줘」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니, 갑자기 그런 말을 아무렇게나 해온다.

마리, 그건, 죽을 때까지 함께 있어 달라는 거지? 그런 중요한 걸, 벌게임 대신으로 말하지 마.

「……그게 벌게임?」

「그래, No는 듣지 않을거야」

말할 리 없잖아.

이렇게 장난치는 척을 하지 않으면 본심조차 말할 수 없는 나의 공주님은, 교활한데도 어딘가 서툴러서,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설령 마리가 나를 싫어하게 되서 어딘가 먼 곳으로 갔다고 해도, 뒤쫓아 가서 쭉 함께 있을거야」

「그런건 그냥 스토커잖아」

쓴웃음을 짓는 그녀의 팔을 끌어 당겨 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몰랐어? 나도 마리의 스토커야」

「뭐!?」

그렇게 얼굴을 붉히다니, 귀엽다니까.

평소에는 사람을 놀리는 측인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내 말에 수줍어 하는 것은 상당히 기쁘고, 즐겁다. 나, S기 있는 걸까.

「말한건 마리니까. 이제 와서 취소하진 말아줘」

그렇게 말하며 품속에 가둔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

「카난 바보! 변태 스토커! 뇌근육!」

후다닥 몸을 떼고, 얼굴을 붉힌 채로 말을 내뱉으며 그녀는 도서실을 나가버렸다.


「마지막은 관계없지 않아?」


시계를 보면 하교시각까지 앞으로 30분.

술래에게도 발견되었고, 부실에 돌아가 모두의 귀가를 기다릴까.


그건 그렇고, 벌게임이 『계속 함께 있어줘』라니,


「그런 것 단순한 포상이잖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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