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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당신의 등 (요우리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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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734
  • 2017-05-04 11:24:07
  • 14.37.*.*

전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201727



당신의 등
あなたの背中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326534



「카난쨔―앙!」

어린 날의 기억을 더듬으면, 언제나 그 등을 쫓았던 것 같다.


그녀는 또 한명의 소꿉친구의 나와 언니같은 존재이며, 나의 동경이었다.

한 학년이 위라고는 해도, 2월생인 그녀와 4월생인 내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무엇을 해도 그녀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그녀를 따라잡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동안,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빙을 알게되고, 대회에서 상위 입상이 당연해지고 나서도, 그녀가 없는 필드에서 이기는 것은 어딘가 부족해서 나는 그녀의 등을 계속 쫓았다.


그녀에게 이길 수 없는 것은 분했지만, 신기하게도 싫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계속 그 등을 쫓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고2가 되어, 그녀의 등을 어떻게든 앞질러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다.



당신의 등



「요우쨩, 손재주가 좋네」

내가 만든 체육제에 쓸 조화를 보고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가. 조화는 누가 만들어도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녀가 만든 조화와 내가 만든 것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꽃과 섞여버리면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꽃잎이 교대로 겹치고 있어서, 뭔가 정성스러워. 손재주와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근처의 책상에서 엎드린 채로 꽃을 만들고 있는 나의 소꿉친구를 보며,

「치카쨩의 것보다 예뻐」

「아―!리코쨩 너무해! 나도 노력하고 있다구∼」

「으음, 별로 칭찬같지 않은데」

「요우쨩까지 그렇게 말하다니∼!」

체육제의 팀이 갈라져 버린 것과, 여름 방학 다음날의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은 것 때문에, 건강함이 특기인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시무룩해 있었다.

뭐, 8할은 후자가 원인이겠지만.

「요-쨩, 지금 실례되는 생각했지?」

「에―, 들켰어?」

십몇년이나 곁에 있으면, 이상한 곳에서 예리해지는 걸까.

「나는 있지, 엄청 유감이라구!? 모처럼 3명이서 같은 팀으로 싸울 수 있다고 생각었했는데!  」

체육제의 팀 결정을 위한 제비뽑기 결과, 내가 홍팀, 치카쨩이랑 리코쨩이 백팀이 되어 버린 것이다.

「3명이면 무조건 우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우쨩이 홍팀이면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체육제는 단체전이니까∼. 거기에 백팀은 카난쨩이 리더고, 좋은 승부가 되지 않을까」

조화를 또 하나 만들어서, 상자 안에 넣었다. 칭찬같지 않다고 말한 것과 달리, 그녀가 칭찬해준 것이 기뻐서, 다음 꽃을 만들기 위해 종이에 손을 뻗었다.


「홍팀의 리더는 다이아씨였나?」

「그래 그래. 어쩐지 벌써부터 투지 폭발! 이라는 느낌이었어. 진 쪽이 이긴 쪽의 말을 한가지 들어줘야 한대」

분명 그녀의 친구인 금발의 이사장이 장난삼아 부채질한 것이 틀림없다.

그녀들답다고 생각했다.


3학년의 이야기를 하자, 조금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깨닫고,

「오, 조금 감상에 잠겼나요?」라고, 장난스레 아래에서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게 아닙니다―!」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 반년 후에는 모두 졸업해버리니까. 게다가, 리코쨩은···


「아, 카난쨩이다!」

치카쨩이 갑자기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복도를 보자 카난쨩이 이쪽으로 팔랑팔랑 손을 흔들고 있었다.

「리코쨩, 잠깐 괜찮을까?」

「에, 나?」

「아-호출이다―!」

「뭐야 뭐야, 고백이라면 우선 우리들을 쓰러뜨리고 해―!」

라며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 보았지만,

「그럼 팔씨름이라도 할까?」

「그만두겠습니다. 오늘은 아직 팔 써야하고. 꽃 만들어야 하니까」

카난쨩을 상대로 팔씨름을 해버리면, 그 후 하루종일 쓸 수 없게 되는 것이 눈에 선했다.

「아하하. 그럼 잠깐 빌릴게―」

그렇게 말하며 리코쨩의 어깨를 안고 교실을 나갔다. 주위 클래스메이트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정말, 바람둥이라니까」

한숨을 쉬며, 작은 목소리로 투덜댔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불려가는 것만으로도 기쁠텐데, 저런 일을 하면 더욱 더 그녀는 그 사람 밖에 안 보이지 않을까.

가슴 안쪽이 찌릿하고 아팠다.



잠시후 리코쨩이 교실로 돌아왔다.

「리코쨩, 어서와―!」

「어땠어, 고백?」

「어떤 결과라도 우리는 받아 들여줄게!」

돌아온 그녀를 치카쨩이랑 둘이서 놀리자,

「보류중.」

이라고, 장난스러운 미소로 시원스레 돌려주었다.

농담인걸 알지만 힘드네.

리코쨩 인기만점이야―! 이라고 적당히 떠들면서 넘어갔지만, 속마음은 평온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사랑에 빠진 모습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체육제 당일, 하늘은 맑고, 기온은 높지 않아서, 운동하기 좋은 날씨라는 느낌이었다.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출전하는 경기의 준비에 들어갔다.

오전에는 100m와 200m 달리기, 장해물 경주와···뭔가 달리는 것 뿐이다.

사실은 단체경기에도 나가고 싶었지만, 종목을 정할 때 「요우쨩이 달리지 않으면 누가 달려!」라고 클래스메이트에게 들어서, 마지못해 승낙했다.

「단체는 우리가 노력할테니까」라니, 마치 나에게 협조성이 없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생각이 얼굴에 나왔는지, 다이아씨에게 「요우씨는 다른 분보다 운동이 특기니까, 다른 분이 10명 모여야 간신히 요우씨 한명분의 힘이 됩니다. 여러분은 요우씨에게 기대하고 있는거에요. 결코 요우씨와 함께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닙니다」라고 상냥하게 타일러졌다.

모두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도 모두와 캐터필러 레이스라든지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뭐, 기대 받는다는 것은 나쁜 기분이 아니고, 내가 달려서 홍팀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면 기쁜 일이다.


빵 먹기 경주 중에 빵을 우물우물 먹는 하나마루쨩이 「쿠니키다, 빵은 다 달리고 나서 먹어!」라고 주의를 받거나, 장해물 경주에서 앞서 달리던 요시코쨩이 첫번째 그물에 머리의 경단이 얽혀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 Aqours의 면면도 꽤나 눈에 띄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무심코 경기 도구용의 텐트를 보다가 리코쨩을 발견했다.

이전 프로그램의 정리중인지, 테니스 라켓을 안고 옮기는 그녀를 보며, 테니스부도 어울릴 것 같아, 하고 유니폼 모습의 그녀를 상상하고 있는데, 뒤에서 머리를 찔렸다.

「뭐-야, 왜 멍하니 서 있는거야?」

「카난쨩. 아니―, 점수 확인? 30점차로 지고 있네-라고 생각해서」

득점판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갑작스러운 질문치고는 능숙히 둘러댔다고 생각했지만,

「헤에―, 나한테는 텐트 아래의 누군가씨에게 넋을 잃은 것처럼 보였는데?」

들은 순간 단숨에 얼굴로 열이 모였다.

「벼, 별로 넋을 잃은건…!」

「요우쨩은 예전부터 알기 쉬웠지」

뭐, 그런 점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중얼대던 그녀는 가버렸다.

「그렇게 알기 쉬운가…」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대고, 붉어진 뺨을 식혔다.




오전 프로그램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오전 중에는 달리기 뿐이었던 탓에, 꽤 피로가 쌓였다. 치카쨩이랑 리코쨩을 찾아서 빨리 밥을 먹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요우쨩, 수고했어! 밥 같이 먹지 않을래?」

「아, 리코쨩, 수고했습니다! 부디 함께 해주세요!」

그녀가 말을 걸어준 것이 기뻐서, 조금 전까지의 피로가 날아가 버렸다.


「리-코쨔-앙, 요-쨔-앙, 밥―!」

아침부터 계속 「배고파」를 연발하던 치카쨩이랑 합류해, 세 명이서 도시락을 먹었다.


「나, 오후 일찍 준비가 있어서 먼저 갈게!」

오후 첫 프로그램인 응원전의 의상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점심 시간이 끝나기 조금 전에 진영으로 돌아왔다.

우리 체육제의 응원전은, 3학년을 중심으로 5분간 댄스 등의 퍼포먼스를 피로하는 것이다.

홍팀의 응원 테마는 「和」. 리더인 다이아씨가 일본 무용을 배운 것도 있어서 생각보다 순조롭게 정해졌다.

댄스도 일본 무용을 베이스로 해서, 의상도 거기에 맞춰 기모노처럼 만들었다.

「다이아씨!」

벌써 갈아입는 것을 끝낸 다이아씨에게 말을 걸었다.

「요우씨, 의상의 최종 확인을 부탁해도 될까요?」

흑발에 기모노 의상이 잘 어울렸다. 예쁘다, 하고 조금 넋을 잃고 보았다.

이따금 얼굴이 무너지는 이 학생회장도, 평범하게 있으면 몹시 아름다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또 다른 타입의 미인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확인을 끝내고,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다이아씨, 엄청 예쁘고 멋져요」

「후후, 멋진 의상 덕분이에요」

톡, 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감사합니다. 갔다 올게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입장 게이트로 향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전장으로 향하는 병사와 같아,

「근사하네」

혼잣말을 했다.


응원 전투는 홍팀이 선공이었다.

다이아씨가 춤추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팔을 펼치고 빙글빙글 돌 때마다 소매가 나부껴서, 객석에서도 감탄 소리가 높아졌다.

「역시 예쁘다」

이렇게 훌륭한 퍼포먼스의 의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홍팀이 퇴장한 후, 백팀의 연기가 시작되었다.

개시하자마자, 호쾌한 북소리와 함께 나타난 것은, 약간 긴 흰색 머리띠에 가쿠란 복장을 한 카난쨩. 조금 전과는 다른 환성이 객석에서 들려왔다. 원래부터 중성적인 외모의 탓인지 가쿠란 복장이 잘 어울려, 근처의 남자보다 훨씬 멋지게 보였다. 더욱 더 카난쨩의 팬이 증가하겠다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문득, 백팀의 대열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내고, 곧바로 후회했다.


그 사람을 응시하는 그녀의 얼굴은, 틀림없이 사랑을 하고 있었다.

아, 보고 싶지 않았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엉뚱한 화풀이인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기분으로 만든 원인인 연적을, 한심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오후의 경기도 거의 끝나, 남은건 오늘의 최종 이벤트, 스웨덴 릴레이. 제 1주자는 100m, 제 2주자는 200m, 제 3주자는 300m, 점점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는 릴레이로, 마지막 주자는 400m를 달려야 한다.

홍팀의 마지막 주자는 나, 백팀은 카난쨩.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인 카난쨩과의 직접 대결.

그녀에게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계속 져 왔지만, 이번만은 질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리코쨩은 카난쨩을 좋아니까,

리코쨩을 돌아보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카난쨩에게 이겨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그런 일을 생각하게 되어버려서, 카난쨩에게 도전할 때마다 지는 것이 분하고, 이길 수 없는 현실이 슬퍼서, 서로 경쟁하는 것의 즐거움 같은건 옛날에 잊어 버렸다.


3학년은 체육제가 끝나면 수험 모드로 들어가니까, 이번을 마지막 도전으로 하자고 마음 속에서 결정했다.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찬스도 이번이 마지막이 된다.


전한다고 해도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카난쨩이고, 어떻게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기분을 맺힌 채로 두는 것보다는, 매듭을 짓는 편이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멋대로 자신에게 룰을 부과했다.


만약 지면, 이대로 마음에 뚜껑을 덮고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혀 버리자.

다시는 떠오르지 않도록.


「릴레이 선수는 스타트 준비를 해주세요」

릴레이 시작을 고하는 방송이 흘렀다.

「그럼, 기합 넣어 가볼까!」

자신을 북돋아, 마지막 주자의 스타트 위치로 나아갔다.


「위치에 서서, 준비,」탕!

출발 신호용 총소리가 울려퍼지며, 힘차게 제1 주자가 스타트 한다.


양팀 제 1, 제 2주자 모두 양보하지 않고, 차이를 내지 않은 채 제 3주자에게 바톤을 건냈다.

그녀가 달리는 300m라는 거리는 의외로 길다. 우리 학교의 트랙으로 한바퀴 반. 그 거리를 쭉 전력 질주한다는건, 인생에서 몇번이나 있을까.

그런 일을 생각하는 사이, 괴로운 듯한 얼굴의 팀메이트가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살짝 뛰면서 바톤을 받았다.

바톤 패스의 타이밍은 양팀이 거의 같았다.


200m부근까지는 거의 호각이라, 이 상태라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러나, 승산을 발견한 것도 잠깐, 카난쨩의 페이스가 갑자기 빨라졌다.

따라붙으려고 해도, 다리가 이 이상 빨리 움직이지 않아서, 점점 벌어져 갔다.


아, 역시 카난쨩에게는 이길 수 없는걸까.

이 이상 멀어지면 승리가 절망적이다.

이번이 라스트 찬스인데,

신이 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는걸까, 네거티브한 일이 머리에 떠오른 그 때,


「힘내 요우쨔---앙! 지지마---!!」


갑자기 들려온 성원에 귀를 의심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보지 않아도 안다.



리코쨩!? 어째서!?

백팀의 응원석에서 적을 응원하면 위험하잖아!


그녀 행동의 진의를 알 수 없어서, 머릿속이 약간 패닉이었다.


그렇지만, 나를 응원해 주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로, 단순한 나는 그것만으로 조금 전까지의 네거티브한 생각을 잊어 버렸다.


마치 지금까지 질질 끌던 족쇄가 벗겨진 것처럼 다리가 가벼워져서, 마음껏 지면을 찼다.


라스트 100m, 떨어져 있던 거리는 서서히 줄어들어, 앞을 달리는 그녀의 등이 가까워지고,



그리고 골 직전,



그녀의 등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석양이 지는 교정에는 뒷정리를 하는 학생의 모습이 드문드문.

그 안에 체육 창고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을 찾아냈다.


뒤쫓아 달려가서, 창고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말을 걸었다.

「리-코쨩!」

돌아선 그녀는 살짝 놀란 얼굴로,

「요우쨩. 우승 축하해! 마지막 릴레이 대단했지. 나 조금 감동했어.」

「고마워! 리코쨩의 덕분이야」

「나는 아무것도…」

「응원해줬지? 『힘내 요우쨩-, 지지마―!』라고」

「들렸어?!」

「그야 그렇게 커다란 목소리니까. 놀랐어, 적팀인데.」

「그 후 주위 모두에게 엄청 빈축 샀어. 왜 적의 응원을 하냐고」

「그야-그렇지」

살짝 얼굴을 붉히는 그녀를 보며 낄낄 웃었다.


「그래도, 나는 리코쨩의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가졌어. 고마워.」

릴레이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가 있어줬으니까, 덕분에 결심할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이대로 전속전진! 하고 자신을 북돋는데,


그녀의 눈에서 물방울이 넘쳐 흘렀다.

에, 어째서!? 역시 이긴게 나빴나!?

「리코쨩!? 왜 그래? 어디 아파!? 양호실 갈래?」

그녀가 우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허둥거려 버렸다.


「달라, 요우쨩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까, 왠지 눈물이 나왔어」

「에―, 어째서 내가 이긴 것만으로 리코쨩이 울어 버리는거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이 아이는 착하네, 하고 감개에 빠져 있자, 생각치도 못한 말이 그녀에게서 나왔다.

「그렇지만, 카난씨에게 이기고 싶었던건 카난씨를 돌아보게 하고 싶어서지?」


에? 어째서 카난쨩? 그보다, 이기고 싶다고 생각한 것 들켰었구나. 어쩐지 부끄러워.


그래도, 이 오해는 제대로 풀어야 한다.


「아- 들켰었나···그래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에?」

「좋아하는 사람이 돌아보게 하려는건 맞지만, 그 상대가 카난쨩이라는 것은 틀렸어.」

「하지만, 요우쨩이 그렇게 집착했으니까, 나는 틀림없이…」

그녀가 말을 끝내기 전에 나는 그녀의 양손을 잡고,

「내가 돌아봐주길 원하는 상대는, 상냥하고, 사랑스럽고, 세심하고, 행동이 여자애 같고, 피아노가 능숙하고, 개가 서툰 아이야」

···분명 지금 얼굴이 엄청 빨갛겠지. 엄청 뜨꺼워.

「거짓말, 하지만, 그렇게 카난씨를 봤는데,」

「내가 보고 있었던 사람은, 언제나 리코쨩이야」

그녀의 말을 그렇게 가로막자, 가라앉았던 눈물이 다시 그녀의 눈에서 떨어졌다.


싫었던걸까.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전한다고 결정했으니까, 조금만 더 나의 억지에 어울려줘.

「이제야 전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어. 리코쨩, 나, 리코쨩을 좋아해」

얼굴은 분명 새빨갛겠지만, 똑바로 그녀의 눈을 보며 전했다.


겨우 말했다. 이걸로 나는 만족. 그럭저럭 했잖아. 그러니까,

「그래도, 대답할 필요는 없어. 리코쨩이 카난쨩을 좋아하는건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자신의 기분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폐라는걸 알면서도 말한거야」

「에?」

「에?」

왜 거기서 되묻는 거야?

「요우쨩 지금 뭐라고?」

「대답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 후!」

「자신의 기분을 어떻게든 「그 전!!」

「…리코쨩은 카난쨩을 좋아」

두번이나 말하게 하지마. 말로 내뱉으면 꽤 아프니까.

「거기!」

「에? 아니야?」

분명 지금의 나는 엄청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왜냐하면, 리코쨩, 그렇게나 카난쨩을 보고 있었는걸.


「정말, 요우쨩은 둔감하네」

조금 기막혀 하면서 노려보고 있다.

「에에―! 엄청 자신 있었는데! 왜냐하면 리코쨩, 카난쨩을 자주 보고 있었고, 저번에도 어깨를 안겨 얼굴이 새빨개졌으니까.」

그럼,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 설마 다이아씨!?

혼란스러워 하는 나를 그녀가 끌어당겨, 멍하니 열려 있던 나의 입을 그녀의 입으로 막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눈앞의 둔감 겁쟁이 선장님입니다」





그로부터 1년. 그녀와 보내는 두번째 가을이 왔다.

작년의 일을 떠올리면서, 귀갓길을 그녀와 함께 걸었다.

「또 팀이 갈라져 버렸네.」

또다시 다른 팀이 되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또 응원해 줄거지? 누구보다 큰 소리로.」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이제 나는 힘낼 수 없으니까.


「후후, 물론!」

그녀가 웃는 얼굴로 크게 끄덕였다.



쭉 뒤쫓던 등을 앞지르고, 그 앞에 찾아낸 당신의 등.

지금은 어깨를 나란히 해서 걸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도 사랑스럽다.


Fin.



덤:승리의 보수



「그 두사람 이제야 달라붙었나―」

얼굴을 살짝 붉히고 사이 좋게 오렌지색 교정을 걷는 2명의 모습을 창 밖에서 발견해,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런 것 같네요」

체육제의 정리가 끝나, 학생회실로 들어오던 다이아가 대답했다.


「두 사람 다 그렇게 알기 쉬운데, 어째서 여기까지 시간이 걸린 거야―」

나중에 마리에게도 가르쳐 주자―, 하고 나쁜 얼굴을 하면서 순진한 커플을 조롱할 말을 생각하고 있자,

「카난씨,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

「에?」

「꼬일 때로 꼬여 2년이나 헛되게 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오늘 사용한 자료를 선반에 되돌리면서 이쪽도 보지 않고 말했다.

「뭔가 오늘의 다이아 너무 신랄하지 않아!? 나 무슨 일 저질렀어?」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만」

겉보기엔 평소와 다르지 않지만, 명백히 기분이 나빴다.


조금전 성립한 커플이 사랑의 힘으로 마지막 릴레이에서 승리해, 홍팀이 이겼는데, 왜 이런 분위기인걸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마리에게 부추겨져서 걸었던 보수를 물어 보았다.

「그러고 보면, 이긴 포상은 어떻게 할거야?」


「···」

우뚝 다이아의 움직임이 멈췄다.


「다이아? 왜 그래?」


무언가를 생각한 뒤, 그녀는 다시 작업으로 돌아오면서,

「뭐든지 좋은거죠?」

「에? 응, 약속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게」

도대체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살짝 조마조마하며 대답했다.



「그러면…허그를 해줄 수 있나요?」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여전히 이쪽을 보지 않은 채로 그렇게 말했다.


「에, 그런 걸로 좋아? 언제라도 할 수 있잖아」

오늘도 마리에게 「이사장의 일로 지쳤으니까 카난 파워를 챠지♡」라고 들으며 안겼다. 오늘 그녀는 파라솔 아래의 이사장석에서 잠만 잔 것 같지만.


「좋습니다!」

간신히 이쪽을 향한 그 얼굴은 석양 탓인지 조금 붉은 것 같았다.


그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뭐 이쪽도 터무니 없는 부탁을 받는 것보다는, 그걸로 끝난다면 만만세다.

「그럼···허그하자?」

크게 양손을 벌려 그녀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나에게 다가오면서 그녀가 말했다.

「에? 조건?」


그녀가 나의 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앞으로 세 걸음.


「허그하고 있는 동안은 저만을 생각해주세요. 다른 누구도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에, 그건 어떤···

발해진 말의 의미를 되묻는데, 그녀의 팔에 신체를 붙잡혔다.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그녀가 중얼거렸다.

「지금만이라도 좋으니까. 당분간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이대로 있어 주세요」


갑작스러운 일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그녀가 말하는 대로 무언으로 그녀를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들려 버릴 것 같은 정적 속, 기울어가는 햇살이 비치는 학생회실의 벽을 응시하면서 혼자 생각했다.



이것을 승리의 보수라고 한다면, 승자는 도대체 어느 쪽일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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