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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스커트 자락 (요시마루)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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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83
  • 2017-05-04 08:11:49
  • 14.37.*.*

스커트 자락
スカートの裾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233557#3


「루비, 팬티 보여.」

「삐깃!?」

생활 전반에 걸쳐 보호해주는 언니가 있는 탓인지, 루비는 가드가 약하다.

여고라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방비해서,

제법 잦은 빈도로 타인에게 특종 영상을 제공해버린다.

스쿨 아이돌로서 좋지 않으니까, 나도 되도록 주의주고 있지만.


「봐, 또 보이고 있어.」

「삐깃!」

「그러니까 숨기라구.」

「뺘야!?」

「좀 더 어른스러운 걸로 사는게?」

「삐이이…….」

정말 얼마나 무방비한거야! 슬슬 츳코미의 레퍼토리에도 한계가 올 것 같아.

그리고 그 날, 옥상에서 즈라마루랑 루비랑 셋이서, 즐겁게 점심을 먹던 중에 녀석은 말했다.

평상시처럼 루비에게 주의를 주자, 옆에서 듣고 있던 즈라마루가, 과장스러운 한숨과 함께 말했다.


「……요시코쨩은, 언제나 루비쨩의 팬티를 보고 있네.」

쨍.

공기가 얼어붙은 것 같았다. 루비도 나도, 그만 굳어버렸다.

아니 어조, 뭐야 그거. 그 말투, 뭐라고 해야하나. 위험을 감지하고, 천천히 얼굴을 엿보았다.

우와, 초 반눈! 나와 시선을 마주친 그 녀석은, 한번 더 고의적인 듯한 한숨을 토했다.

……저기 즈라마루. 기분 탓이었다면 상관없지만, 그건 아닌 것 같네.

너 말이야 나를, 엄청 경멸하고 있지!!?


「어째서 요시코쨩은, 언제나 그렇게 루비쨩의 팬티만 보는거야?」

「뭐, 뭐야 갑자기? 이상한 말 하지마! 나는 루비를 위해서…….」

「눈치 못 챘어유? 요시코쨩, 언제나 굉장히 즐거워보여. 기뻐하고 있지?」

「하아? 누가 이런 일을 기뻐해…….」

「내는 루비쨩이랑 몇 년 동안 교제했지만, 그렇게 팬티에만 신경쓴 적은 없어?

 보고 싶다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눈으로 쫓으니까, 보통은 안 보일 순간에도 보이는거 아니야?

 그야 루비쨩은 엄청 귀엽지만, 그런 눈으로 보는건……어떨까 생각해유.」

…….

하아아아아아!!???

뭐야 이 녀석!!! 왜 갑자기 사람을 변태처럼 말하는거야!?

팬티가 보고 싶으면 평상시에 눈으로 쫓지 않아도 갈아입을 때 얼마든지 볼 수 있잖아!

백 퍼센트 선의였던 만큼, 그런 식으로 들으면 상당히 열받는다.

그야 장난스레 말한 것도 있지만, 그것도 극히 일반적인 커뮤로서 말했던 것 뿐이고,

구헤헤헤 같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웠던건 결코 아니야!!


「……뭐, 요시코쨩이 어떤 취미라도, 마루에겐 전혀 관계 없지만.

 루비쨩 미안해, 용무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 나중에 봐.」

「아, 응. 잘 갔다와.」

「어이 기다려, 웃기지마! 사과하고 가, 이 도망마루!!」

바보마루는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고, 지체없이 옥상을 나가버렸다.

울분을 풀 길이 없는 나는, 괘씸한 녀석이 사라진 문으로 분노의 말을 내던졌다.


「아아- 정말- 뭐냐구 짜증나! 어째서 저 녀석 갑자기 시비를 걸고 도망치는거야!?

 나는 루비의 팬티 노출 인생을 조금이라도 개선시켜주려고 한거잖아!!

 즈라마루에게 혼난 이유를 모르겠어!! 난 절대 하나도 나쁘지 않다구!?」

「루비 그런 인생이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자, 옥상문이 다시 열렸다. 반사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일이야!! 이제와서 사과해도 안 들어줄거야!!」

「에? 뭔가 미안. 나 왜 혼나는 거야?」

「아, 카난쨔……아니, 요우치카난쨩일까. 살았어, 루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어!」

「그거 내가 유치(幼稚)인 것처럼 들리는데?」

「안녕요~소로~.」

「치카, 배고파!」

나타난 것은 Aqours의 육체파, 파워풀 어인 트리오. 뭐야, 그 녀석이 아니었나…….

하지만 즈라마루도 이 세 명이랑 엇갈렸을 텐데 특별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새침 떨면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나쳤다는 거지? 정-말 짜증나는 녀석이야!!


「오늘은 요우쨩이 나랑 카난쨩의 점심도 만들어 줬어. 으-응, 기다릴 수 없어!」

「맛있으니까, 요우의 요리. 조금 와일드하지만.」

「거긴 뭐, 바다의 여자니까! 그쪽의 두 명도 어때? 잔뜩 있으니까 괜찮으면 먹어!」

커다란 바구니를 열자, 확실히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네! 이런 기분일 때는 마구 먹자! 먹고 먹어 스트레스 해소야!!


「뭐야 어떻게 된거야, 먹는 모습 굉장하네. 방금 전까지 무서운 얼굴이었지?」

「그, 그게 카난쨩……요시코쨩, 조금 하나마루쨩이랑 말썽이 있어서 …….」

「에, 하나마루쨩이랑? 별일이네. 저기, 엄청 온후한 이미지잖아, 하나마루쨩.

 그러고 보니 아까 인사했을 때, 어딘지 모르게 풀죽어 있었던 것 같아.

 평소였다면 내 바구니를 보고 내용물은 뭐에유? 라고 물어볼텐데.」

「과대 평가야! 저 녀석은 조금이라도 몸에 닿은 것이나 비위에 거슬리는건,

 전부 분노에 맡겨 산산조각으로 때려 부수는 신 고질라 같은 여자니까!」

「그런 영화 있었나?」

태평하게 칠리 새우를 베어 무는 바보털 선배에게, 뾰로통해 있는 나를 대신해 루비가 설명해 주었다.

해줬지만.


「뭐야 사랑 싸움인가. 걱정해서 손해봤네. 자 치카쨩, 슈마이 아~앙.」

「아~앙. 응, 맛있어∼. 역시 요우쨩, 내 취향을 잘 아네!」

「어이 치카, 먹으면서 말하면 안 돼. 뭐, 별 것 아닌 이유라서 다행이야.

 마리나 다이아가 잡는 트집은, 그런 귀여운 레벨이 아니니까」

이 얼마나 박정한 무리인가,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건 재난이었네―, 정도는 말해줘도 되잖아!?

슈마이를 삼킨 바보털 선배는, 그 풍모에 딱 맞는 바보같은 말을 했다.


「즉, 하나마루쨩은 질투한거야.」

「하?」

「그러니까 하나마루쨩은, 요시코쨩이 루비쨩의 팬티만 보는게 불만이었던거야.

 어째서 루비쨩만 보고, 내 팬티는 봐주지 않는거야? 라고.

 들여다 봐주면 되지 않을까, 하나마루쨩의 스커트도. 그래서 화해해.」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바보였네. 알고 있었지만. ……바보였네, 정말로.」

「왜 강조해서 말하는거야!?」

진심으로 묻는 걸까? 자기 가슴에 물어보는게 어때.

후우. 그 녀석과 같은 커다란 한숨. 분명히 바보같은 말.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나중에야 이 말에는 하나, 핵심을 찌른 부분이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래. 이런 말을 들은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이 날부터 나, 즈라마루의 스커트가 신경쓰이게 되어버렸어…….



「이거, 1학기 범위를 정리한 단어장. 고전적이지만, 버스를 오래 타니까 나쁘지 않은 공부 방법일까 해서.」

「고마워. 다음에 뭔가 보답할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유. 함께 진급할 수 없으면, 내도 슬픈 걸.」

「으극. 자각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으면 무게가 다르네…….」

즈라마루는 후훗하고 조용히 웃고, 먼저 갈게라고 말한 뒤 옥상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팔랑. 나부끼는 스커트 자락. 무심코 그것을 눈으로 쫓는 나.

보이……지 않아.

멍하니 펄럭이는 것을 응시하다가, 즈라마루가 사라진 다음에야 제정신을 차렸다.

안 돼 안 돼. 어쩐지, 조건 반사처럼 되어 버렸다.

그때부터 쭉 이 상태.

즈라마루에게 너 팬티 보여라고 말하고, 히죽 웃어주고 싶었다. 그것 뿐이었지만.

……저 녀석, 의외로 틈이 없어.

차분한 애인데다가, 앉는 법이나 걷는 법도 신중하고, 루비 같은 사고도 전혀 없고.

대체로 그 돌발적인 분노도 사라져서, 이런 일을 계속할 이유도 없었다.

1학기를 거의 대부분 쉰 나를 위해서, 일부러 단어장을 만들어 주는 녀석이야?

친구로서 보람있다는 말로는 전혀 부족할 정도로 좋은 녀석이야.

그러니까 사실은, 그만둬야 해. 그런데, 어째서일까.

이제 그만두자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해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그 녀석을 눈으로 쫓아버려…….


「아―, 고양이에유. 이리온 이리온! 우쭈쭈쭈…….」

둘이서 걷다가 길고양이를 발견했다. 이런 때여도 착실하게 스커트 자락을 끼우고 앉는 것이 즈라마루.

그렇지만 평소보다 무방비한 것은 확실해서, 무심코 나는 고양이보다 즈라마루 쪽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루비는 스스로 깨닫지 못한 곳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

그건 루비에게는 필요했던 것.

하지만 즈라마루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 쓸데없는 참견은 조금도 필요없었다.

그러니까 최초의 동기는 단순한 보복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즈라마루를 의식해서 보는 동안, 보인 것.

그것은 스커트 자락 같은게 아니라, 쿠니키다 하나마루라고 하는 소녀의 모습.

상냥하지만, 꽤 뻔뻔하고, 안심할 수 있고, 눈치채면 언제라도 나에게 웃어 주는 아이.

지금 즈라마루의 스커트를 눈으로 쫓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즈라마루의 스커트니까.

그 녀석이 웃고, 스커트가 나부끼고, 즐거운 듯이 흔들려서.

보고 싶은 것은 그것 뿐.

그건……무슨 의미인걸까?

어째서인지 그 이상 생각을 진행시키고 싶지 않은 내가 있어서, 생각은 언제나 거기서 멈췄다.


아……고양이한테 정신을 빼앗겼는지, 즈라마루가 끼운 스커트 자락이, 빠져나왔다.

동복일 때 즈라마루는 언제나 타이츠를 신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열심히 응시했다.

이제……조금…….

팟.

……에. 갑자기, 내 시선을 가로막는 것처럼 즈라마루의 손이 스커트 자락을 눌렀다.
 
퍼뜩 시선을 들자, 거기에는 엄청난 반눈.

추궁하는 듯한, 화내는 듯한, 그런데도 어딘가 부끄러운 듯한.

…….

아아아아아!!!!! 위험해!! 이거 엄청 위험해!!!

자, 잠깐 이건 변명 불가능? 그렇지만, 기분탓일까.

지금 즈라마루의 눈. 부끄러움은 있지만, 저번과 같은 차가운 느낌은 아니야……?

상황이 상황이고 아무 설명도 못하고 있으니, 잠깐동안 나를 노려보던 즈라마루가 나직이 말했다.


「지나친 생각인걸까 했는데……요시코쨩. 최근 쭉, 그……보지 않아?」

「네? 보보본다니 무무무슨 일? 오, 오히려 이야기가 안보이네에에!?」

「…….」

「그……저기, 즈라마루…….」

「……쥬스 사올게유.」

힘차게 일어선 즈라마루는, 돌아보지 않고 자판기 쪽으로 가버렸다.

…….

우아아앙! 뭐야 이거? 심증 위험하지 않아!? 정색하는 편이 좋았을까?

그래! 애초에 이건 즈라마루의 약점을 발견하기 위한거고, 내 쪽에서 찔릴만한건 아무것도……!


「요시콧치, 챠오~.」

「혹시 하나마루쨩이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지금 엇갈렸는데.」

혼자서 동동거리고 있자, 즈라마루와 교대하듯 마리랑 리리가 왔다.

캔을 한 손으로 재주 좋게 열어서, 커피를 단숨에 마시는 마리.

리리는 대조적으로 천천히 음미하는 것처럼 한입만 마시고 숨을 돌린 뒤, 상냥하게 말을 건네왔다.


「어떤 대화 했어? 하나마루쨩, 왠지 기분 좋아 보였어.」

「……에?」

기분, 좋았어? ……에? 하지만, 조금 전엔 반눈으로, 어떻게 봐도 노려보는거였고…….

정말?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해 있자, 벌써 다 마셔버린 마리가,

천천히 빈캔을 와작, 꾸겨버렸다. 굉장해!? 여자의 악력이 아니야, 그거!!

납작해진 캔을 톡톡 가지고 놀던 마리는, 갑자기 나를 향해 히죽 웃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요시콧치가 했던 일은 맞혀볼게.

 있지. ……팬티 보려고 했지. 마루의.」

「……에. ……엣?」

「하? 팬티?」

어, 어.

어째서 마리가 그걸!!?

전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리리를 뒷전으로, 마리의 웃음은 점점 커졌다.

그것은 정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듯.


「실은 마리, 카난한테 들어버렸어∼.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있지, 팬티가 보이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건, 전혀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친절한거지.

 요시콧치가 그걸 찔려할 필요는, 전혀 없어.

 그래도 있지, 그건 괜찮지만. 지금 요시콧치가 하고 있는 일은, 얘기가 달라?

 저기, 요시콧치. 으응, 요시코 용의자.

 팬티가 보이지 않는 아이의 팬티를 일부러 보려고 하는건 ……그거, 그냥 범죄 아니야?」

「핫. ……네?」

「지금의 요시콧치는. 완전히 그냥……변·태♪ ……야☆」

「…………하와. 하,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에, 무슨 팬티? 저기, 두 사람 다 도대체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금발은, 왜 기쁜 듯이 사람을 후려치는 걸까. 이런 사람이 이사장으로 괜찮아, 우라죠!?

그, 그래도 그건 별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문제느으으으으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라, 요시코쨩? 자, 잠깐? 어디로 가는거에유---!!??」

참지 못하고, 소리치며 달려가는 나.

돌아온 즈라마루와 엇갈렸지만, 도저히 얼굴을 마주볼 수 없었다.

또 다시 네타가 되는 기행이 늘어 버렸지만, 그런 일조차 아무래도 좋았다.

문제는, 마리가 한 말이 정곡이라는 것.

나, 어느 샌가 변태가 되어버렸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아아!! 그렇다구!!나, 즈라마루의 팬티가 보고 싶었어!!

보이면 주의를 줘야지가 아니라!!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변태 취급하지 말라고 한 것이 발단이었는데, 지금의 나, 완전히 변태잖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나는, 번뇌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수행을 쌓았다.

목욕 재계를 하거나(욕실), 떨어지는 물을 맞거나(샤워), 부동 자세에 도전하거나(인터넷).

하지만 번뇌는 사라져주지 않고, 나는 언제나 즈라마루가 신경쓰여서,

이제 갈아입을 때도, 즈라마루 쪽을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 이대로 변태가 되어버리는 걸까…….」

아무도 없는 옥상에 벌렁 드러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10월의 태양은 어딘가 상냥하다.

눈을 가늘게 뜨지 않아도, 적당한 빛으로 세계를 채워주었다.

시원한 공기에 상쾌한 바람. 이제 모조리 내팽개치고 자버릴까, 라는 생각이 드는 날씨.

몸을 옆으로 누워서 눈을 감으면, 아아 역시.

나 또, 즈라마루를 생각하고 있어.

스커트 자락. 웃는 얼굴. 요시코쨩, 하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


「어째서 이렇게 즈라마루만 생각해 버리는 거지…….」

「에……?」

「미움 받는건……싫어…….」

혼자인건 익숙해져 있지만. 그래도, 즈라마루에게 미움 받는다고 생각하면……전혀, 괜찮지 않았다.

10년 만에 만나서. 과장없이 가장 사이 좋은 아이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은 부분이 발견되어서.

나 상당히, 지금 존재하는 형용사로는 부족할 정도로……즈라마루가, 좋아.

내가 변태면, 즈라마루는 역시 싫어할까.

계속 반눈인 채로, 뭔가 쌀쌀맞아지고.

싫어.

그런거 아마, 견딜 수 없어…….


「……최근 어느 때보다 이상해유.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요시코쨩.」

「됐어! 이제 가만히 내버려 둬! 나 이제, 여기서 쭉 혼자 자기로 했으니까!

 나 같은 변태에게는, 그게 어울려! 즈라마루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해!」

「……마루는. 요시코쨩이랑, 함께, 있고 싶은데…….」

「…………에.」

퍼뜩 깨닫고 눈을 떴다. 눈앞에는, 빈틈없이 스커트 자락을 끼운 다리.

아주 잘 알고 있는, 매일 바라보았던 검은 타이츠.

약간 시선을 올리자 미소.

어느 새인가 거기에는, 살짝 쭈그리고 앉아 있는 즈라마루가,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오늘은 낮잠 자기 좋은 날씨네 …….」

토라진 나를 조롱하지 않는, 다정한 말. 즈라마루의 진실한 얼굴.

뭔가 말하고 싶어서, 하지만 제대로 말할 수 없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숙인 곳에는 다리. …….

하. 또 저질렀어! 슬픈 습성. 뚫어져라 스커트 자락을 응시해버렸다.

모처럼 말을 걸어줬는데, 즈라마루도 드디어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더는 안 돼, 끝이야……. 고개를 드는 것도 무섭고, 파랗게 질려있기만 하는 나.

부들부들 떨고 있자, 즈라마루가 조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오래간만이네유, 그런 식으로 보는거. 이제 그만뒀어?」

「그치만……!」

무심코 얼굴을 들자.

즈라마루가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러니까 나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나, 언제나 즈라마루의 스커트 자락만 보고 있고……그걸 눈치채고 나서는, 볼 수 없게 되어서.

 스스로도 영문을 모르겠어……. 게다가, 변태 같잖아.

 즈라마루에게, 미움받는다고 생각하면……이제, 할 수 없어…….」

「…….」

살짝 입을 열고, 다시 다문 즈라마루. 말을 고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섭다. 이윽고 즈라마루는, 조금 곤란해하며 수줍어했다.


「……요시코쨩은, 팬티 보는걸 좋아해?」

「다, 달라……!」

「……처음엔 요시코쨩, 루비쨩만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랬더니, 내 있지…….

 ……. 하나만 들려줘. 팬티 보는걸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왜 요시코쨩은 언제나, 마루의 스커트, 본걸까…….」

「그것, 은…….」

서로 마주 보았다. 얼마든지 얼버무릴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려고 해도, 역시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러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그 이유만을 중얼거렸다.


「……즈라마루니까…….」

「…….」

즈라마루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너무 읽어서 눈이 마르기 쉬워, 라고 말했었지만, 그것은 몹시 아름답게 젖어 있어서.

이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할 수 있다면 빨려들여가 버리고 싶어서,

그대로 그 눈동자만을 보고 있었다.

싫어하지 말아줘. 나. 즈라마루랑 함께 있고 싶어…….


「……알았어. 그럼…….」

침묵을 가르고, 즈라마루가 말했다. 부끄러워 하며. 수줍어 하며. 그렇지만 어딘가……상냥하게.


「그럼……좋아, 요시코쨩. 봐도……좋아…….」

……에. 즈라마루가 조용히 일어섰다. 그 손은 이제 옷자락을 누르지 않았다. 나는 올려다보는 자세로.

흔들렸다. 스커트 자락이, 부드러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에. 봐도, 좋아, 라니. ……에……?


「즈라……마루…….」

「…….」

유아등에 빨려 들어가는 나방의 기분을, 처음으로 이해했다.

나비와 다르지 않는데 불합리하게 미움받는 그것에, 아주 약간의 사랑스러움조차 느껴서.

나는 거부하지 않고, 낮게 몸을 숙여……즈라마루의 스커트를 들여다보았다.


「…….」

「…….」

시간이 멈췄다. 그곳으로 열린 시야. 내가, 쭉 쫓고 있었던 것.

이 잠깐 사이에 입속이 완전히 말라 버려서, 말을 꺼내는데 억겁.

아아 그래도. 말해야 한다. 이것만은 말해줘야 한다 …….


「……어이, 즈라마루.」

「…… 왜 그래, 요시코쨩.」

「…………무슨 의미?」

「무슨 의미냐니……보는 대로인데? 보이지……팬티.」

「보는 대로라니……저기. ……저기 말이야!!!」

무심코 목소리가 커졌다. 팬티. 팬티인가. 과연.

그래, 확실히 보였어요, 팬티가.

입었어, 훌륭한 팬티(パンツ).

단지…….

체육 수업의 숏팬츠지만!!!


「즈라마루, 이거 숏팬츠잖아!! 확실히 팬티지만!! 사기! 사기야!!!」

「하, 하지만, 오늘 보여줄거라고 생각하니, 역시 부끄러웠는걸…….

 요시코쨩, 봐도 괜찮다고 말하면, 엄청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거잖아?

 그걸 상상하면……절대로 무리, 라고 생각해서.

 ……그, 그래도, 이 답안도 재치가 있어서 나쁘지 않지? 자 요시코쨩, 웃어, 즈라!」

얼굴을 붉히면서, 빠른 어조로 웃어 넘기려고 하는 즈라마루.

귀여워. 그건 인정해. 부끄러워하는 즈라마루는 귀엽지, 만.

웃어, 인가. ……후후후. 우후후후……. ……. 아아아아아아아아!!!!


「진정할 수 있을까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

벌떡 일어나 즈라마루에게 달라붙어 지면에 쓰러뜨렸다.

스커트에 반쯤 머리를 들이밀듯이, 숏팬츠를 벗기기 위해 매달렸다.

이 녀석은! 이 숏팬츠만으으으으으은!!!


「안돼! 요시코쨩, 정말 안돼! ! 호색한! 변태!! 능욕 국기관!!!」

「오―오―, 마음대로 불러! 벗길거야! 절대로 벗길거야!!

이 건방진 대용품만은, 내 의지를 걸고 절대로 벗겨주겠어어어어어어어!!」

숏팬츠을 억지로라도 벗기려고 하는 나와, 벗겨지지 않으려는 즈라마루가 서로 다퉜다.

찰싹찰싹 머리를 맞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나에게는 사명이 있어!

이 숏팬츠를 옥상에서 던져 버리고, 그 다음에 다시 한 번 볼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 죽어도 죽을 수 없어!!!


「뭡니까 지금의 날카로운 비명은!!!??」

하지만, 나의 혁명은 허망하게 끝났다.

문을 걷어차며 거칠게 등장한 것은, 우리들의 학생회장, 쿠로사와 다이아.

무심코 나도 즈라마루도 손을 멈추고, 그 씩씩한 모습을 응시했다.

위풍당당. 역시 학생회장이네, 감탄해버렸다.

비명을 우연히 듣고 앞장서서 달려오는건, 어지간해선 할 수 없는 일이야.

……. 침묵.

굳어져 있는 우리를 멍하니 응시하던 그 눈동자가, 쓱 가늘어졌다.

그것은 마치, 일본도로 벤 자국을 넣은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의, 날카로운.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요시코씨?」

「에. 무, 무엇이라니……?」

문득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니까.

나, 즈라마루의 다리의 사이에 들어가, 스커트 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즈라마루는 내 머리를 손으로 눌러서, 어떻게든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이고 자시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그래서 두 사람 다 숨이 거칠고, 옷도 흐트러지고, 자세는 내가 쓰러뜨리고 있고 즈라마루는 도망치고 있다.

응. 이건. 이건, 위험해…….

무거운 표정으로 위엄을 보이던 학생회장의 눈에서, 스윽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엣, 에에!? 울고 있어!!?


「분해요……이런 형태로 우라죠의, Aqours의 역사가 끝나버리다니.

경찰이 개입하면, 이제 스캔들은 면치 못하겠죠.

그래도……그래도, 누군가가 정의를 행해야해요!

누군가가 이 외도를 심판해, 하나마루씨의 혼을 구해야 해요……!」

「겨겨겨경차아아아아아알!!!??」

무심코 벌떡 일어나 허둥댔다.

겨, 겨, 경찰!? 거짓말이지!? 나, 전과자가 되는거야!!?

하하하지만, 즈라마루가, 스커트 아래에 숏팬츠를 입고 있었는걸!

그러면 벗기잖아!! 어떻게 생각해봐도 벗기잖아!! 나는, 나쁘지 않아아아아아아아!!!


「기기기다려 학생회장, 오해야!! 통보 전에 부디 자비르으으을!!」

「손대지 마!!! 임신해버려!!!!!」

「오해라니까!!!!!」

매달리는 나를 매몰차게 뿌리치고 휴대폰을 꺼내는 학생회장.

되어버려, 범죄자가! 동급생의 팬티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한 끝에,

학교에서 일을 저지르려고 한 짐승만도 못한 녀석이라는 평가가 붙어버려어어어어!!!!!


「즈즈즈라마루도 뭐라고 말해줘!! 부탁이야!!!」

「몰라!!」

마지막 희망인 즈라마루는, 홱 고개를 돌리고 뾰롱통한 얼굴. 우, 귀여워…….

아니아니 나, 그럴 때가 아니야!! 누군가 어떻게든 해줘어어어어---!!!


결국 코브라 트위스트로 억지로 학생회장을 입다물게한 나는,

그런 플레이였다는 걸로 억지로 납득시켰다.

하지만 즈라마루의 비명은 다른 학생에게도 들려,

옥상에서 변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는 풍문은 이미 없앨 수 없어져서,

나는 책임지고 즈라마루와 결혼했다.

지금은, 그런대로 행복한 러브러브 생활.

러브러브, 지만.

그런데도 즈라마루는, 아직까지도 스커트 속만은, 들여다보게 해주지 않습니다…….


잘 됐군, 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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