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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재업)[SS번역] 물거품上 (요우치카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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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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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65
  • 2017-05-04 07:54:09
  • 14.37.*.*

물거품
うたかた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885863



「그러면 연극 제목은 인어공주로 결정할게.」

멍―.

멍하니 진행을 적당히 흘려들었다. 그것도 당연한게.

우리 우라죠, 지금은 전교생 수가 100명을 안 넘어서, 폐교 결정이라는 괴로운 상황.

한 학년에 한 반으로 「와」인 내가 출석 번호 26번이니까, 그 외 2,3학년은 아마 약 50명.

자연히, 학원제도 소규모고, 뭔가 직함있는 사람의 변통으로 겨우 하는 작은 집단.

지금도 한 반에 하나의 상연물로는 전교에서 3개, 그래서는 너무 허전하니까,

반 내에서 팀을 나눠 어떻게든 문화제를 화려하게 하자! 라는 상태.

분수에 안맞는 연극팀에 들어와 버린 나는 하는 수 없이,

떡은 떡가게,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잡무에 종사할까, 라는 심산인 것입니다.


「그러면 인어공주는 요우쨩으로 결정이고, 왕자는…….」

멍―.

인어공주는 요우쨩인가, 좋지 않을까. 나는 뭘 할까.

조명계라든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배경 제작도 즐거워 보이고. ……. 응?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에, 나? 인어공주!? 어느새 정해진거야 그거!」

「요우쨩, 도대체 뭘 듣고 있던거야? 만장일치로 요우쨩으로 결정났잖아.」

「그랬어!? 미안, 멍하니 있었어! 에, 아니, 나로는 무리야, 그런거!」

「그래도 역시 인어라고 하면 요우쨩밖에 없지 않아?」

「요우지.」

「요우야.」

「요우로 가자!」

「잠깐! 모두 귀찮다고 나한테 떠넘기는거 아니야!?」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나는 둔하다. 섬세한 관찰력이나 표현력과는 도무지 인연이 없었다.

거기다 인어공주라니, 하필이면 주인공이잖아. 무리! 도저히 무리야!

애초에 인어공주는 어떤 이야기였지?

어렸을 때 읽었을게 분명한데. 전혀 생각나지 않아.


「네 네-에! 왕자는 치카가 합니다-!」

「아니―, 나는 사쿠라우치씨를 추천하는데.」

「나도.」

「남장 어울릴 것 같은걸, 리코.」

「그런!」

「에, 에에……왠지 복잡하네…….」

내 의견은 반영하지도 않은 채 이야기가 진행됐다. 왕자는 열의를 사서 치카쨩, 인간 아가씨는 리코.

스쿨 아이돌이라면 무대 담력도 있고, 익숙한 멤버라면 긴장하지 않겠지?

라니 그럴듯한 구실이지만, 재미로 떠맡겨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구!

역할 분담도 차례차례 정해져서, 오늘은 거기서 끝.

……주역인가. 어떤 이야기인지, 복습해두는 쪽이 좋을까.

밤, 밥도 먹고 목욕도 한 뒤,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침대에 뒹굴었다.

흠흠. 인간인 왕자에게 사랑을 해버린 인어의 공주님 이야기구나.


폭풍우 치는 밤, 왕자의 생명을 구한 인어공주. 그녀는 왕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다.

왕자의 일을 잊을 수 없어,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마녀에게 다리를 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인어공주는 다리를 얻는 대신, 목소리를 잃고, 한 걸음마다 통증이 오는 몸이 되었다.

그리고, 왕자를 얻지 못하면 그 생명을 잃어 버린다, 라고도.

고생 끝에 왕자와 가까워졌지만, 왕자는 다른 아가씨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믿어 버려서,

아무리 연모해도 인어공주에게는 친애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왕자와 아가씨는 결혼해, 신혼 여행의 배 위, 인어공주에게 최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단 하나 피할 수단, 왕자의 생명을 빼앗으면,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 인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할 수 없었다. 자고 있는 왕자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키스를 하고,

인어공주는 거친 바다로 그 몸을 던져,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 위험해, 이 나이에 울어 버렸어! 이런 이야기였나.

왜일까, 깜짝 놀랄 정도로 가슴에 박혔다. 마치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이런 한결같은 여자아이역을 내가 하는거야? 캐릭터가 너무 다른데.

게다가, 확실히 눈물은 났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제법 있었다.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런 삶의 방식으로 좋은 걸까, 라든지.

어느 쪽일까 말하면, 싫은 타입.

나에게는 할 수 없다. 다이빙으로 세계를 쟁취한다. 그 꿈을, 절대로 버릴 수 없다.

만약 마녀에게 다이빙을 할 수 없게 돼, 라고 들으면 나는 분명 사랑 쪽을 단념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은 그런 것일까? 나에게도 인어공주의 기분을 알 수 있는 날이 오는 걸까……?


「각본은 어떻게 하지? 꽤 눌러 담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하려나?」

「응. 그것도 있고, 고등학생이나 되서 동화 그대로 하는 것도 재미 없으니까, 점점 새로운 해석을 담아가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해. 모두,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아무 때나 부탁할게.」

무대에 나오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던 리코쨩이지만, 의외로 각본에는 의욕이 넘쳐서,

발레의 인어공주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정도까지는 대본을 끝낸 것 같았다.

이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녀석은, 발레에서는 상투구인 것 같다.

나였다면 이렇게 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예술계인 리코쨩에게는 딱 맞는 역일지도.


「어때, 요우쨩? 인어공주의 이미지, 잡았어? 나는 벌써 왕자가 된 것 같은데!」

「어디가? 솔직히 말해서, 어려워! 감동은 했지만, 역시 옛날 사람이구나라고 해야할지.

 여러가지 생각해 봤지만, 예를 들어 목소리를 버리는 부분. 나라면 절대, 다이빙을 버릴 수 없어.

 아무리 왕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있을 수 없어. 역시 나에게 이 역은 …….」

「흠흠, 과연, 그렇게 왔나. 즉 인어공주는 꿈과 사랑의 갈림길에 서서,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게 되어 버렸구나. 좋네 요우쨩! 그거 쓸게!」

「……네?」

「사랑은 아주 멋지지만, 사랑만으로 완결할 정도로 여자는 단순하지 않아, 라고.

 좋다고 생각해! 꿈을 단념하지 못했던 인어공주는, 걷는 것도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중간하게 되어버려.

 하지만 이대로 왕자에게 의지하면 단순히 글러먹은 사람이 되니까,

 인어공주 쪽에서 어프로치 하는건 어려울까…….」

「인어공주를 움직일 수 없으면, 왕자 쪽에서 와줄 수 밖에 없어, 리코쨩.

 왕자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사랑을 떨치고 꿈을 쫓으려고 고뇌하는 인어공주.

 하지만, 중요한 목소리가 예전처럼 나오지 않아. 거품이 되는 운명이 다가오고 있어.

 그런데도 미래와 마주보기 위해, 얼마 안되는 시간이라도 선명하게 타오르기 위해, 지금의 자신과 싸우는 거야.

 무언가를 기회로 그것을 보게된 왕자는, 그 인어공주의 모습에서 반짝임을 발견해.

 왕자를 떨쳐내려고 정했을 때, 피할 수 없어져 버린 거품처럼 사라지는 미래.

 그렇지만 다시 왕자와 만나게 된 일로, 그 미래에도, 다시 한번 더 희망의 빛이 켜져…….」

「응응! 왔어! 왔다구 치카쨩!」

잠깐 잠깐. 완곡히 거절하려던 말이, 망상벽의 스위치를 눌러 버린건가,

반대로 치카쨩이랑 리코쨩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것을 도와 주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그보다, 점점 더 어려워 보이는 역이 되고 있는데!


「그러면 대본 읽으면서 해도 괜찮으니까, 실제로 해보자.」

「네-에.」

인어공주가 왕자를 살리는 장면. 눈을 감고 누워있는 치카쨩을 앞에 두고, 대본을 넘겼다.

그러니까, 뭐였지. 다행이다 숨을 쉬고 있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인걸까. 인가.


「다행이다 숨을 쉬고 있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인……푸훗, 훗, 흐극.」

「잠깐 요우쨩, 진지하게 해!」

「그렇다구―! 나는, 자고 있는 것 뿐이지만 역에 들어갔으니까!」

「미안! 왠지 웃긴걸!」

리코쨩에게 혼나, 두손 모아 사죄했다.

아니―, 이거 왕자역이 치카쨩이라는게 안돼. 진지한 대사에서 무심코 웃어 버려.

치카쨩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인걸까~ 라니 어렵잖아, 조금!


「요우쨩,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인어공주가 되어줘. 으응. 아직 인어공주가 아니라도 괜찮아.

 처음에는 조금 가까운 이미지로 좋아. 예를 들면 그래……요우쨩인 채로 좋아.

 요우쨩인 채로, 치카쨩을 좋아한다는 기분이 되어봐.

 짝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자고 있어. 지금이라면 어떤 기분을 내보여도 들키지 않아.

 그러면, 요우쨩은 어떻게 해? 있지, 어떨까. 조금씩이라도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을까…….」

「으, 으응―. 이미지라…….」

또 혼날 것 같고, 언제까지나 불성실한 것도 모두에게 나쁘니까, 어떻게든 노력해 보자.

그래, 눈앞에 있는건 그저 치카쨩. 눈을 감고, 평온하게 숨을 쉬고 있다.

키득. 벌써 왕자가 되었다고 말했나. 그럴지도.

언제나 흐뭇해지는 잠든 얼굴이, 평소보다 조금 늠름할지도.

……살아있는……거지? 왠지 갑작스레 이유도 없이 불안해졌다.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뺨을 만진다. 쓸어본다. 응, 따뜻해. 분명히 살아 있어.


「다행이다……숨을 쉬고 있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인걸까…….」

「……그거! 그거야 요우쨩! 좋아! 엄청 좋았어!」

「좋아!」

「우리 눈에 이상은 없었어!」

핫. 정신이 들면 나는 인어공주의 대사를 하고 있었다. 오, 오, 오―. 과연.

이게 역에 몰입한다는 건가! 어쩐지 쑥스럽다. 그래도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스쿨 아이돌로서 노래에 몰입하는 것과, 뿌리는 같았다.

어설픈 연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연극, 해보면 그런대로 할만할지도!


「응 좋았어! 뭐 눈 감고 있었던 치카에게는 안보였지만!」

「그럼 좋은지 어떤지 모르잖아!」

「체크용으로 찍고 있었으니까 볼래? 스스로가 어떻게 보이는지 알면 자신감이 생길거야.」

어디 어디. 모두와 카메라를 들여다 보자, 보인다 보여.

아직 의상이 없어서 교복이니까 모양은 안나지만, 응. 보일 수 있어. 나쁘지 않아.

그것보다……이거, 보이는 거야! 나, 엄청 사랑스러워 하는 얼굴로 치카쨩의 뺨 쓰다듬고 있어!

이거, 반은 인어공주지만, 나머지 반은 나인 채야.

눈치채는 사람은 없겠지만, 왠지 의식하면 부끄러워질 것 같아.

나……생각하고 있던 이상으로, 치카쨩을.

……아니아니! 역에 너무 몰입했어, 응! 무섭네, 연극!


「그러면 인어공주야, 다리를 주는 대신, 너의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받을게…….」

「에에∼. 조금 생각하게 해주세요!」

「컷, 컷! 요우쨩, 원래대로 돌아오지 마! 대본 대본!」

이런, 그랬다. 내 나름대로 하고 있었으니까, 그 탓인지 그만 본심이 나와 버렸다.

그러니까, 우리 대본에서는, 고뇌 끝에 혀를 빼앗길 때가 되자 얼굴을 돌려 버리는구나.


「음. 이미지를 떠올리려고 해도, 치과 의사에게 입안을 보여주는 기분을 연상시키는데.

 좀 더 로맨틱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역시 나라면, 꿈을 선택하는걸.」

「……요우쨩.」

리코쨩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위험해, 웃음기가 없어. 이거, 전면적으로 내가 나쁘고.


「미, 미안 리코쨩! 나, 불성실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무심코라고 할지!」

「으응, 화내고 있는게 아니야. 정말로 그런가? 라고 생각해서.」

「에? 뭐가?」

「……사랑만으로 인생은 채워지지 않아. 그러니까 인어공주는 얼굴을 돌려버리는 거야.

 꿈을 버릴 수 없어서. 미련을 남겨 버려서. ……반대도 그렇지 않을까.」

「에? ……반대?」

얼버무릴 수 없는 분위기였다. 나, 별 생각없이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내 손을 잡고 똑바로 응시해오는 리코쨩의 눈동자는, 진지 그 자체였다.


「꿈만으로도, 인생은 채워지지 않는게 아닐까. 으응, 표현이 나빴네.

 만약 사랑을 알아 버리면, 그 기분, 없었던 일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설령, 얼마나 강한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왜냐하면 좋다던가 싫다던가 말하는 것은, 본능인걸.

 인간은 모든 일에, 좋고 싫음을 느끼도록 되어있는 걸.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 설명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있지만,

 그 본질은, 우선 감정을 느끼고, 그 뒤에 이유를 붙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사랑을 버린다는건, 식사나 수면을 버리는 것과 같은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요우쨩은, 자신이라면 꿈을 선택한다고 말했지.

 그건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으응. 요우쨩은, 정말로, 아직 사랑을 모르는 걸까…….」

「에…….」

「오오∼. 리코쨩, 생각이 깊네.」

「각본은 리코에게 맡기면 안심이네.」

「……아직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걸로 좋아. 다시, 자신과 바꿔 생각해봐.

 사랑을 고르면, 다이빙을 할 수 없게 돼. 꿈을 고르면, 치카쨩이 없어져.

 ……정말로 어떤 망설임도 없이, 꿈을 고른다고 결단할 수 있어?

 나중에서야 깨달아도, 그 다음엔 늦은걸지도 모르는데.

 있지, 요우쨩은 전혀 둔하지 않아. 요우쨩은……요우쨩은 있지.」

「……리코, 쨩.」

리코쨩의 눈이 보이지 않은 외야는 마음 편하게 감탄하고 있지만, 나는 그럴 때가 아니었다.

리코쨩이 너무나도 진지해서. 리코쨩의 눈동자가, 뭔가를 절실하게 호소하고 있어서.

그리고 리코쨩의 비유는, 나 스스로가 제대로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현황을 파악시켰다.

다이빙을 계속하면, 머지않아 길은 나뉜다.

그 때, 거기에 치카쨩은 없다.

제대로 생각한 적 없었다. 생각했어도, 그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전의 나라면. 그 날, 치카쨩이 쫓아와주기 전까지의 나라면.


리코쨩, 그 다음엔 늦은걸지도 몰라, 라고 말했다.

아마, 나 밖에 그 의미를 모른다.

그렇다.

미토시 때도 그랬다.

나는, 나중에서야, 처음으로 자신 안에서 슬픈 기분을 발견했었다.


하. 정신이 들면 연습은 계속되고 있고, 지금 막 마녀의 손이 내 얼굴로 뻗어오고 있었다.

이 손을 받아들이면, 나는 꿈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이 손을 거절하면, 나는 치카쨩을 잃는다.

……어처구니 없다. 애초에, 단순한 연극이잖아, 이거.

정해져 있어.

꿈이다.

꿈을 잡을거야.


……그런데도, 움직일 수 없었다. 손이, 이제 눈앞에 있었다.

빼앗긴다. 내 꿈을 빼앗겨 버린다.

아아 그래도. 치카쨩. 치카쨩을 잃을 거야?

꿈. 치카쨩. 꿈. 치카쨩. 꿈.


「그만둬!!!」

「아파!」

아픔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찰싹. 아무 손대중 없이, 마녀역 아이의 손을 때려 버렸다.


「아앗……미, 미안! 나, 이렇게, 때릴 생각은…….」

「엣. 그, 그렇게 울지마, 요우. 나, 아무렇지 않으니까. 완전 괜찮아, 괜찮아.

 역에 너무 몰입해버렸네. 요우, 대단하지 않아? 나, 솔직히 쫄았어!」

「정말! 굉장했어 요우쨩!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어!」

「그렇네. 누구야, 요우쨩에게 소녀역은 어렵다고 말한 사람. 아, 우리인가!」

에. 마녀역의 아이가, 손가락으로 눈가를 쓸어서 깨달았다. 젖은 감촉. 거짓말이지.

숨이 찼다. 땀이 솟아났다.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는데. 단지 얼굴을 돌렸다, 그 정도 뿐인데.


「그게 인어공주의 기분이 아닐까. 나. 요우쨩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리코쨩. 어딘지 모르게, 덧없는 미소.

이게, 인어공주의 기분?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눈치챈 것이 있었다. 알아차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아직 기분을 진정시키지 못한 사이에, 왕자와 인간 아가씨의 장면이 시작되었다.

연기를 앞두고, 리코쨩이 모두를 향해 새로운 해석이라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인간 아가씨는, 왕자를 얻었지만, 그 역할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인어공주 정도의 활력을 가진 아이가, 흐름상 졌다고 팔짱끼고 있을까?

 나, 생각해봤는데.

 인어공주가 꺾여버릴 정도로, 그 아가씨 역시 왕자에게 사랑을 불태웠던게 아닐까.

 분명 그 아이에게 있어, 왕자는 생기없는 세계를 비춰준 태양같은 사람으로.

 자신의 세계를 일변시켜준 왕자의 일을, 미칠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설명이 끝나고, 리코쨩이 연기를 시작하자, 모두가 숨을 삼켰다.

정말 아름답고. 씩씩한. 인간 아가씨는, 단아하고, 조심스럽지만,

왕자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진지하고 한결같은 사랑을 바치고 있어서,

보고 있는 모두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리코쨩의 연기에는 안타까움과 기쁨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괴, 굉장……. 스쿨 아이돌, 굉장해!」

「평상시부터 표현을 해왔던 녀석들은, 역시 다르네…….」

리코, 쨩. 이거 연기야?

눈치챈 것이 있었다. 알아차리고 싶지 않았다.

나. 치카쨩. 리코쨩.

인어공주. 왕자. 인간 아가씨.

인어공주도, 인간 아가씨도, 왕자를 사랑하고 있어.

인어공주가 왕자에게 마음을 전하지 않는 동안 인간 아가씨가 나타나, 왕자는 그녀에게 매혹된다.


이거. 이 도식은……우리 아닌가.

첫날, 인어공주를 다시 읽었을 때, 어째서 그토록 가슴에 박혔는지, 안 것 같다.

겹쳐보고 있었다. 무의식 중에. 우리 세 명에게 맞춰 보고 있었다.


알고 있는 일이었다.

리코쨩은, 치카쨩에게 매료되었다.

나도, 치카쨩에게 매료되었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건드려 버리면, 무언가가 무너져 버리니까.

내 스스로도 확실히는 모르는 무언가를, 잃고 싶지 않았으니까.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

깊은 생각없이, 인어공주를 선택해 버렸다.

눈치채지 않았다면,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인어공주는, 비련의 이야기.

왕자는 인간 아가씨를 선택하고, 인어공주는 마음을 숨긴 채 바다의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정말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좋았다.

이건 우리를 기다리는 결말이 아닐까.

이대로 가면 분명 이렇게 된다고 할까, 마지막 모습이 아닐까.

나는 치카쨩에게로의 마음을 숨긴 채, 꿈을 뒤쫓으며 살고.

내가 없어진 뒤, 리코쨩이랑 치카쨩은 두 명의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어쩌면, 머지않아…….


으응, 그런 미래를 기다릴 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리코쨩이 인간 아가씨에게 내린 새로운 해석.

그녀는 왕자를 태양이라고 생각해, 인어공주가 꺾여버릴 정도로, 사랑을 불태웠다고.

그건, 리코쨩의 일이었던게 아닐까.

리코쨩이 치카쨩을 보는 기분을, 그대로 덧씌운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분명 시간은 같은건 걸리지 않는다.

왕자와 인간 아가씨가 이어지는데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인어공주를 연기하고 있는 것은……나.

만약 우리들의 이야기가 인어공주라고 한다면, 학원제가 끝났을 무렵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학원제가 끝나면, 인어공주도 끝난다는 것.

이야기의 마지막에……인어공주는…….


고개를 저어, 어떻게든 망상을 떨쳐냈다.

두 명은, 깨닫고 있을까.

리코쨩은. 치카쨩은…….


「왠지 이 연극 엄청난 완성도가 될 것 같지 않아? 나, 두근두근해졌어!

 그래도, 분명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밝지 않아서 우울해지네!」

「어이, 치카도 진지하게 해!」

「그-렇다구, 요우랑 리코는 저렇게 굉장한데!」

「그도 그럴게, 왕자 조금 캐릭터 얇지 않아? 좀 더 넣지 않으면 하는 보람이 없어!

 인어공주와 아가씨, 구애되면 어느 쪽으로도 갈 것 같은 단순한 인기남 느낌이구―.」

「왕자는 조연이니까 그걸로 좋은거야! 너를 살리면 피터팬이 되어 버리잖아!」

「아하하. 결국 인어공주와 아가씨의 운명을 나눈 것은, 생명의 은인인가 아닌가라는 부분 뿐이야.

 그런 의미에서는 Aqours의 은인인 리코쨩이랑, 소꿉친구인 요우쨩은 겹쳐보기 쉽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래도, 아무리 아가씨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고 하지만,

 인어공주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여동생으로 보는 감성은 이상하지 않아? 게다가 여동생 취급하면서,

 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라든지 속삭인다구. 뭐야 이 녀석, 이라는 느낌인데!」

「여동생 모에였던거 아니야?」

「우와―, 점점 더 보람이 없어져―.」

모두의 웃음소리. ……찔리네. 그도 그럴게, 나는 정말로 소꿉친구란 말이야.

만나지 얼마 안된 미녀인 인어공주를 여동생으로 보는 것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소꿉친구로 밖에 안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야 정말로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의 봄이 되서 처음으로 우리들의 생활에 뛰어들어 온 리코쨩은, 모든게 새로웠다.

모든게 익숙해져 있는 나와는, 대극의 존재.

잘 알고 있다. 치카쨩은 리코쨩에게 매료되고 있다.

리코쨩은 새로운 세계의 상징이니까.

스쿨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생활, μ's로 이어지는 세계에서 왔다는 배경.

그리고 무엇보다, 리코쨩 스스로가 정말 근사한 아이니까.


「그래도 있지, 그렇게 슬픈 상황인데도, 인어공주는 보고 있기만 하고 왕자를 붙잡지는 못하네.」

「왜냐하면 원작의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어 버렸고, 인간의 문자도 모르는걸.

 하지만 우리들의 인어공주는 달라. 목소리를 완전히 잃지는 않았으니까, 말하려고 생각하면 말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도, 말하지 않아. 나를 보아줘 라는, 그 간단한 한마디를. 그건, 아마…….」

「아마?」

「……으응. 조금 더 대본, 가다듬어 올게. 미안해, 치카쨩. 미안해, 요우쨩…….」

「에? 응. 그렇게 사과하지 않아도 돼, 그치, 요우쨩?」

「……응.」

「요우쨩? ……왠지 이상하네,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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