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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좋아합니다(手) (요우리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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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60
  • 2017-05-04 07:51:55
  • 14.37.*.*

좋아합니다(手)
すきです( 手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135247


-
「어라―, 리코쨩, 요우쨩은―?」
「뭔가 학교에 잊고온 물건이 있나봐, 방금 뛰쳐나가 버렸어」
「흐음, 요우쨩이? 이상하네―. 잊은 물건이 있어도 그대로 돌아가는 타입인데」
「내일까지 해야하는 수학 숙제일까?」
「에?」
-


리코쨩의 손은, 뭐라고 할까 아름다웠다.

그 가녀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제법 견실한 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성스러움도 가지고 있고, 평소에 누군가의 손을 관찰해본적은 없어서 능숙히 말할 수는 없지만. 뭐라고 할지, 그, 부드러움이라고 할지,…색기? 라는게 있는 것 같다.

「요우쨩?」

하얗고 긴데다, 뼈마디가 앙상한 것도 예쁘고, 손거스러미 하나 없었다. 손톱은 피아노를 연주할 때 방해가 되서인지, 너무 짧지 않은 정도로 가지런히 잘랐다.

「…………」

그리고, 의외로 두께가 있다. 이렇게 악수를 해서 조물조물 해보면, 나와 비슷한 정도다.

「저기……,」

그리고 길다. 물론 손가락이.

맞대보면, 크기는 나랑 같은 정도인데, 길이는 전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했던 영향인지, 내 손은 큰데다 갓파처럼 막이 있었다. 모두와 심부름을 건 가위바위보를 할 때라든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붙어 있는 얇은 가죽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만큼 내 손가락은 짧아졌다.

큰 것에 비해 손가락이 짧아서, 다부진 나의 손.

손가락이 길고 뼈마디가 뚜렷해, 낭창낭창한 리코쨩의 손.

「…좋겠다…」

가장 긴 중지의 두번째 마디 근처를 손가락으로 쓸던 도중, 나는 그제야서야 겨우 눈치챘다.

리코쨩이,

「…………」

새빨간 얼굴로 이쪽을 지그시 노려보고 있는 것을.


◇◇◇


「미안! 정말로 미안!」

손을 모아,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사과했다.

벌써 몇번이나 한 탓인지, 상당히 이 상태에 익숙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흥!」

그러나, 리코쨩은 새우 인형을 껴안은 채로 구석에서, 고개를 홱 돌렸다.

(곤란하네 … )

믿었던 치카쨩은 침대에서 자고 있고, 최종 수단인 시이타케는, 지금 산책중.

대책이 없었다.

「………」

여전히, 지그시 노려보는 시선.

「으…」

뭐 확실히, 너무 만졌다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화낼 일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건 나에게 있어서일 뿐이지… )

혹시, 건드려선 안되는 영역에 발을 디뎌버린 걸지도 모른다. 누구라도, 타인에게 간섭되고 싶지 않은 약한 부분은 있다. 나나 치카쨩, 물론 리코쨩도.

부주의하게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는데.

(이런 때는, 혼자 두는 편이 좋을까… )

치카쨩처럼, 흙발로 발을 디딜 용기가 있었다면.

「잠깐 화장실 갔다올게」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변명을 하며, 도망치지 않을텐데.

미닫이를 열려고 손을 댄, 그 순간.

「요우쨩!」

왜일까 리코쨩은, 슬퍼보이는 얼굴로 내 이름을 강하게 불렀다.

「저기…그, 미안해. 다른거야, 내가 나빠」

「………」

띄엄띄엄 말을 흘리는 모습은 미덥지 못해서, 평소의 그녀가 아닌 것 같았다.

「저기, 그…있지, 나, 있지.」

「…응」

봉제인형을 꽉 끌어당기며 움츠러든 모습은, 마치 어린애 같아서.

(귀여워…)

어느새인가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눈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래서.

너무 방심시키니까, 그 다음 그녀에게서 나오는 말에 대비하지 못했다.

「내 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에?」

그 탓에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듣고, 꽤나 얼빠진 얼굴을 보여 버렸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그러니까, 너무 만지면 싫다고 해야하나……. 아! 달라! 싫지는 않았어! …단지 조금 부끄러웠다고나 할까…」

얼빠진 얼굴에서 멈춘 나와는 반대로 리코쨩은 부산스레, 손짓 발짓을 동원하고 있었다.

「…게다가, 좋겠다…라고 했으니까…」

리코쨩이 자신의 손을 좋아하지 않아?

그런 일이.


「좋아해」


「으」

「나, 좋아해, 리코쨩의 손. 나랑 다르게 손가락이 길어서」

말하면서, 리코쨩이 손을 잡고 가볍게 쥐어 보았다.

「조금 뼈가 앙상하지만 그것도 좋다고 할지…」

좀더 강하게 쥐자, 반발되어서 기분 좋았다.

「봐봐! 이렇게 만지면 상당히 부드러워서, 여자 아이의 손이라는 느낌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이성이 돌아와, 나에게 알렸다.

그녀와의 거리를.

이럴 때, 치카쨩이라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끝까지 말할 수 있었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코앞에 있는 그녀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녀의 일부분을 좋아하는지를 설명한다는 것은.

「……저기……」

점점 얼굴에 열이 몰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별안간.

눈을 크게 뜨고 굳어 있던 리코쨩이, 몹시 상냥한 눈빛으로 보았다.

「……고마워」

그만둬.

그런, 마치 부모가 아이의 사랑스러운 순간을 보는 듯한.

그런, 얼굴은.

「나도, 요우쨩의 손, 좋아해」

내 오른손을 양손으로 보물처럼 감싸는 리코쨩.

「내 손이랑 다르게, 살집이 있어 말랑말랑하고. 손가락도, 나처럼 같은 굵기가 아니라,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스르륵.

내가 좋아하는 그 손으로.

손가락을 쓸었다.

「그리고, 여기. 막? 이라고 하는 걸까? …보들보들해서 기분 좋아…」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벌려지는 내 손의 막.

「……으」

조금 낯간지러웠다.

「사랑스러워서, 여자 아이라는 느낌이라」

소중한 듯이 감싼 그것을, 가슴 앞으로 내밀며.


「좋아해」


아.

정말.

무슨 얼굴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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