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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요우요시 「도달하고 싶은 현실논거」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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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53
  • 2017-05-04 07:48:11
  • 14.37.*.*

요우요시 「도달하고 싶은 현실논거」
ようよし「辿りつきたい現実論拠」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141924



뇌내 시뮬레이션은 완벽. 버스에 올라타는 그녀의 존재에 살짝 놀라며, 생긋 웃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옆, 비어 있어요」하고 수줍어한다. 그대로 잡담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주제를 꺼낸다.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는지, 밤새 생각한 완전 무결의 플랜. 그 아름다움을 생각하자, 츠시마 요시코의 뺨에는 무심코 웃음이 떠올랐다.

버스 정류장을 앞에 두고 속도를 줄이는 버스 안에서, 손에 든 학교 지정의 가방을 강하게 강하게 잡았다. 그 안에 있는 「흑마술의 기본~원숭이라도 알 수 있는 영령 소환~」이나, 익숙한 칠흑의 로브, 그리고 마법진이 그려진 천이, 요시코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

버스가 멈추자, 요시코는 자연스럽게 버스 정류장을 곁눈질 했다. 낯익은 교복과,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회색 머리. 처음 봤을 때, 요시코 안의 요하네는 그것이 달빛 같다고 느꼈다.

「안녕하세요-!」

차장을 향한 기운찬 인사에, 요시코는 무심코 몸을 움츠렸다.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발소리에, 살짝 심호흡. 타이밍을 맞춰 고개를 들면, 거기에는.

「어라, 요시코쨩!」

요시코의 상상보다 3초 빨리, 와타나베 요우가 눈앞에 있었다.

「안녕하세요」의 「아」 모양으로 굳어버린 요시코의 입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야―, 돌아올 때도 같으니까 갈 때도 같은 버스겠네. 지금까지는 아침 연습으로 시간이 달라서 만나지 못했던 걸까―?아, 옆 괜찮아? 괜찮지? 실례합니다-!」

대신, 요우가 연달아 말을 내뱉으며, 요시코의 옆자리에 앉아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왜 그래?」

「안……녕, 하세요」

「응, 오하요소로!」

사랑스럽게 경례의 포즈를 취하는 요우로 인해, 요시코는 무심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그 반대.

그 밝음.

그 사교성.

와타나베 요우가 가진 자질은, 요시코가 바라는 것에 한없이 가까웠다.

그녀와 이렇게 같은 버스에 타는 상황이 된 것도, 신의 인도……운명의 수레바퀴가 가리키는 혼돈의 귀결, 그래, 그것은 즉 타천사의--.

「요시코쨩?」

「녜헷!?」

뇌내에서 무사히 타천하고 있던 요시코는, 몇센치 앞으로 다가온 요우의 얼굴에 움찔했다.

「괜찮아? 수면 부족?」

「아, 아니요, 수, 수면 부족은, 수면 부족, 이긴 하지만」

「안된다구―, 제대로 자지 않으면. 나는, 늘 10시간은 자고 있어!」

(어제도 밤까지 연습 아니었나……? )

요시코의 의문을 뒤로하고, 요우는 생글생글 웃었다.

「언제나 버스 안에선 혼자라 한가했는데, 요시코쨩이 있어줘서 럭키네!」

「네, 네엣」

「아하하,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경어 같은건, 낯간지러워서」

「그, 그런……가요?」

「응. 부담없이 요우쨩, 이라고 불러줘!」

순도 백프로 선의의 미소에, 요시코는 무심코 눈을 피했다.

(……누, 눈부셔! )

타천사인 요하네의 마음조차 구제할 것 같은, 반짝이는 빛.

이 사람 밖에 없어, 하고 요시코는 마음 속에서 새롭게 결의를 다졌다.

주위를 살피며, 같은 학교의 학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저, 저깃」

「응?」

요우에게 말을 걸고, 한번 더 심호흡.

말해, 말하는거야 츠시마 요시코. 고교 데뷔는 처참한 결과가 되었지만, 아직 만회의 기회는 남아 있다. 타천사인 채로 아이돌로서 빛나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도 빛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리얼충으로서!

「저, 저를--리얼충으로 만들어 주세요!」

눈 딱 감고 고개를 숙인 요시코의 귀에, 요우의 목소리가 엄숙히 울렸다.

「……리얼충, 이란건, 뭐야?」

요시코는, 자신의 완패를 깨달았다.


·


버스 안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고, 요우는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츠시마 요시코. 얼마전 aquors에 가입한, 1학년. 요우에게 있어서는 후배에 해당하는 그녀는, 요우의 눈으로 보면.

(이상한 아이, 지)

탁 터놓고 말하자면 그랬다. 소꿉친구인 타카미 치카가(마음 먹은 일에는 일직선이지만) 나름 상식인이며, 마츠우라 카난도 가업을 돕는 견실한 사람인 만큼, 요우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동료가 되었다. 그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녀 나름의 고민을 넘어서, aqours에 참가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자, 요우의 안에서는 기피감보다 호기심 쪽이 강해졌다.

(어떤 아이일까)

이상한 아이인 것은, 알았다.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요우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요우가 알고 싶은 것은 좀더 좀더 자질구레한 일이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

쉽게 말해서, 요우는--요시코와,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일단, 얼마전 버스에서도 이야기는 했지만……)

버스 안에서 요시코는 딱딱하게 굳어져서 요우의 질문에 기계적으로 응답할 뿐이었다. 「긴장하고 있어?」라고 묻자 「딸기를 좋아합니닷!」라고 대답했을 때는 포기할 것 같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요우를 선배로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라는 기분은 곧바로,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낙관으로 변했다.

요우의 눈앞에서 요시코가 휙 얼굴을 들었다.

「어라, 요시코쨩!」

「지금 눈치챘습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요시코는 굳었으면서도 대답해주었다.

그대로 간헐적으로 말을 걸면서, 요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에 앉았다.

(……이, 이건, 괴롭힘(パワハラ)? 아니지? )

내심 식은 땀을 흘리면서, 요우가 요시코에게 말을 계속 건네자.

「저, 저깃!」

대화가 일단락된 사이에, 요시코가 소리를 질렀다.

의외이긴 했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요시코의 자세에는 작은 감동조차 느껴서.

무슨 말을 할까, 하고 요시코의 다음의 말을 기다렸던 요우는.

「저, 저를--리얼충으로 만들어 주세요!」

이해불능한 말에, 굳어졌다.

「……리얼충, 이란건, 뭐야?」

무심코 반문한 요우의 말에, 요시코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앗, 미안! 저기, 나는 스포츠 바보니까 어려운 말 몰라서!」

「아니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부디 그대로……」

「에-, 모처럼이니까 가르쳐줘! 그게, 요시코쨩은 그……리얼충? 이, 되고 싶은거지?」

「으, 으으읏……!」

신음소리를 낸 요시코는, 주저하면서도 「리얼충」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리얼충, 이라는 것은……리얼에 충실한 사람으로……」

「리얼……생활에 충실하다는거야?」

「그래요. 그것도 사회적으로」

「사회적……뭔가 어렵네」

「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왠지 여러가지 애매하지 않아?」

「애매?」

「응. 요시코적으로는, 공부만 하는 사람은 그, 리얼충이 아닌거지?」

「그렇네요. 공부벌레에요」

「그럼, 운동만 하는 사람은?」

「……미묘하네요. 운동하는 사람은, 왠지 친구가 많을 것 같고……」

골똘히 생각하는 요시코에게, 요우는 아하하 웃으며.

「친구가 많은게 조건이라면, 요시코쨩도 리얼충이잖아」

「……에?」

「그게, 치카쨩에 리코쨩 있지? 거기에 루비쨩, 하나마루쨩에--이 요우쨩까지 있다구?」

「……그건, 뭐」

한 번 고개를 끄덕인 요시코는, 정신을 차리는 것처럼 머리를 휙휙 흔들고.

「다, 달라요! 친구는, 최저 조건이라고 해야하나……그 정도로는 리얼충이 아니에요!」

「흐응, 예를 들면?」

「그렇네요……가장 알기 쉽게 말한다면」

요시코는, 조금 수줍은 듯이.

「……연인, 이라든지」

「……」

예상외의 말에, 요우는 할말을 잃었다.

(……에, 잠깐 잠깐)

즉, 지금, 요시코는.

애인을 만드는 방법을 묻고 있다는 것으로.

(……모, 모른다구, 그런거!?)

애인은 커녕, 첫사랑조차 해본적 없는 요우로서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문제였다. 요시코가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거절하자고 생각했지만.

「……부탁합니다」

요시코의 진지한 음색에, 깜짝 놀랐다.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요우상 밖에 없어요……아시겠지만, 리얼충은 저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요. 대화조차 성립되지 않는 일이 많아요. 그렇지만……당신이라면, 반드시 저를 이끌어 줄 수 있어요」

「자, 잠깐 기다려 요시코쨩, 나는 그런」

「아니요, 저는 알 수 있어요! 이 만남은 운명이라고, 제 가슴의 고동이 말해주고 있어요!」

정열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요시코의 목소리도 눈동자도 진지 그 자체라, 요우는 당혹스러웠다. 조금 요하네 측으로 빠진 것 같지만, 그 기분은 진짜일 것이다.

그렇다면, 선배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요우가 응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좋아, 맡겨줘!」

가슴을 폈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있어 보이도록, 힘차게.

「내가, 요시코쨩을 리얼충으로 만들어 줄게!」

그 말에 반짝이는 요시코의 눈을 보고, 요우는 약간의 죄악감을 느꼈다.


·


「내가, 요시코쨩을 리얼충으로 만들어 줄게!」

단언하는 그 한마디에, 요시코는 무심코 쾌재를 부를 것 같았다.

무의식 중에 몸을 앞으로 내밀며, 요우에게 바짝 다가섰다.

「우, 우선, 그……대화를 잘하는 법, 가르쳐 주세요」

「대화를 잘하는 법……이라고 말해도」

「하, 하지만 요우상은 말하는거 능숙하잖아요!」

「그런가?」

「그래요!」

어째서 자신이 요우를 칭찬하고 있는 걸까, 라고 요시코는 잠시 의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 그런 대화에는 어두워?」

「그런……?」

요우의 말을 되돌아보던 요시코는, 잠깐 생각하고.

(……설마, 내가 요하네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생각하는거야……!?)

「트, 틀려요!」

당황하며,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평상시에 요우상이 하는 대화를 참고로 하고 싶은 것 뿐이에요!」

「에……그걸로 참고가 되는 거야?」

「돼요! 상대가 좋아하는 화제에 맞춰주는 부분이나, 제가 폭주하면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이상한 배려를 하지 않는 부분이나, 불쾌해하지 않고 선뜻 말을 건네 오는 부분이라든가! 전부 참고가 돼요!」

「아니……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나 필요없지 않아?」

「……핫」

키득키득, 요우가 미소를 짓자, 요시코는 무심결에 얼굴을 숙였다.

「잘 보고 있구나, 요시코쨩은」

머리에 닿는 손의 감촉에, 요시코는 놀라 얼굴을 들었다. 시선 끝에는 이쪽으로 손을 뻗어, 요시코의 머리를 쓰다듬는 요우의 자애로 가득찬 표정이 있어서. 두근, 하고 고동이 크게 울렸다.

「이름대로 좋은 아이네, 요시코쨩」

「요, 요시코라고 부르지맛」

순간적으로 반말이 나와, 당황하며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자.

「별로 상관없는데」

요우의 미소가 짓궂은 것으로 바뀌어서, 요시코는 조금 실망한 듯한, 침착하게 숨을 쉴 수 있는 듯한, 초조한 기분이 되었다.

「거기에, 요시코쨩이 나처럼 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래선」

「그러면, 무리해서 나처럼 되서, 그래서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그거, 즐거워?」

「……그건……」

우물거리는 요시코의 이마를, 요우가 집게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그대로의 자신으로, 괜찮아. 치카쨩도 말했잖아? 타천사 요하네쨩이,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야」

「……」

어쩐지 간단히 몰아붙여지는 것 같아서, 요시코는 뺨을 부풀렸다.

「나는 듣고 싶은데, 요시코쨩의 이야기도, 요하네쨩의 이야기도」

――갑작스런 순간에 무엇보다 원하는 말을 해주는, 그런 부분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고, 요시코는 무심코 외칠 것 같아서.

「……이상해, 당신」

그 한마디에, 복잡한 감정을 뒤섞어 내던졌다.

「그런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요시코는 자신만 어린애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이는 한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도, 요우는 때때로 자신보다 연하로 보이거나, 훨씬 연상으로 보이거나 했다.

「……말하는 방식은 이제 됐어요. 그외는 그렇네, 스포츠 솜씨는--」

「와타나베 요우! 하이 다이빙 일본 강화 합숙 선발 멤버입니다!」

「――아무 참고도 안되네요, 패스」

그보다, 왜 그런 인간이 스쿨 아이돌을 하고 있는지, 요시코로서는 의문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었다.

「그 밖에……패션같은 것도 가르쳐 주셨으면 해요」

「음……별로 신경쓰지 않아. 헌 옷 가게에서 『좋은데―』라고 생각한 것을 파팟 사는 것 뿐. 돈도 없으니까」

「그래요? 의상 담당이라고 들었으니까 틀림없이 엄청난 고집이 있다고……」

「아하하, 특별히 말할 정도는 아니야. 코스프레는 좋아하지만, 평상복은 별도려나……교복은 평상시 입을 수 있는 코스프레고!」

「그 표현, 엄청 오해를 낳을 것 같은데요……」

요시코는 질문하면 할수록, 눈앞의 소녀를 알 수 없게 되는 듯한 감각에 빠지고 있었다. 분명히 리얼충일텐데, 하나 하나의 요소는 리얼충적이지 않았다. 역시 말하는 방식 때문일까 생각했지만, 그것을 흉내내는 것은 부정당해 버렸다.

다시 한번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 요우는 「왜 그래?」라고 말하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목구비가 반듯한 얼굴에서 내보이는 무방비한 표정에, 요시코는 왠지 모르게 두근거려 버렸다.

요동치는 기분을 바로 잡듯이, 헛기침 한번.

「그 밖에, 뭔가 없나요? 리얼충적인 요소」

「없냐고 해도……별로, 내가 리얼충이라고 들어도 그렇지 않은걸?」

「그, 그럴리 없잖아요!?」

「아니아니……왜 그렇게까지 부정하는거야」

「그, 그치만」

요시코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그런데도, 해야만 한다고 느낀 말을 전했다.

「……요우상은, 매력적인걸. 평범하게 생각해도, 리얼충인게 당연해요」

「……그, 그래?」

요시코가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이 상당히 의외였는지, 요우는 눈을 몇번인가 깜박였다. 그 뺨에 약간 붉은 빛이 도는 것 같아, 요시코는 겸연쩍은 기분이 되었다. 자신도 부끄러웠으니까, 상대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불공평했다.

「……있, 있잖아」

요우는, 뺨을 붉게 물들인 채로.

「……그냥, 그 주변의 남자에게 말을 걸면 안돼? 저기, 우라노호시는 여고지만……누마즈에는, 공학 고등학교도 있고」

「!?」

요우의 갑작스런 제안에, 요시코는 무심코 몸을 굳혔다.

(그, 그런거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우선, 요시코에게는 여자 친구가 적은 것이다. 남자인 친구도 리얼충에게는 필요할지도 모르고, 요우에게 있어서는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요시코에 있어서는 허들이 하늘보다 높다. 타천사에게 다시 하늘로 올라오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그건 조금」

「왜?」

「왜, 왜냐니, 그건」

능숙한 표현을 찾을 수 없어서, 요시코는 생각한대로 말했다.

「처음은, 여자 아이가 좋아서」

그 순간, 요우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드는 것을--남자인 친구라는 미지의 상상으로 혼란스러워 하던 요시코는 눈치채지 못했다.


·


「처음은, 여자 아이가 좋아서」

그 한마디로, 요우는 확신했다.

(……요시코쨩,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구나……!)

그것은, 신선한 놀라움이었다.

요우라고 해도, 그런 취미나 기호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그녀가 「그런」소녀라고 실감하는 것은, 또 별개였다.

특히, 요우 자신이--이성 동성의 구별 없이, 아직 첫사랑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만큼, 한층 더.

「그, 그렇다면, 더욱 더 모르겠는데……」

어쨌든, 요우는 요시코의 상담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러니까 어째서에요! 요우상은, 경험 풍부하잖아요!?」

「그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거야―……?」

요시코의 매달리는 듯한 눈동자 앞에서는, 도망가려는 요우가 나쁜 것 같아서.

「부탁이에요……요우상 밖에, 부탁할 수 없어요」

눈을 내리깔고, 목소리를 떠는 요시코가 가냘퍼서.

(……나 밖에, 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침묵을 견디지 못한 요우는, 현실 도피성 사고로 빠져들었다.

(여자 친구는 많지만……그거라면 치카쨩도 많고. 치카쨩이 여자애를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거라면 나도 그래)

요우의 뇌내에서, 급속히 사고가 연결되어 갔다.

(그럼, 나에게만 상담한 이유는--)

요우가 대답에 도달한 그 순간, 버스 정차음 부저가 울렸다.

학교에 도착한 것이다, 라고 뇌가 이해하기 전에.

「요시코쨩!」

부저를 누르기 위해 일어선 요시코의 손을, 요우는 꽉 잡았다.

「녜, 헷!?」

「미안, 나, 착각했어」

「뭐, 뭣, 에!? 요우상!?」

혼란스러워 하는 요시코의 눈을 응시했다. 도달한 진실을, 살짝 목소리에 실어서.

「요시코쨩은--나를 좋아하는거지?」

요우의 시선 끝, 요시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입술이 망설이듯이 떨리며, 그저 한글자의 말을 내뱉었다.

「하?」

「……에?」

방금전까지와는 의미가 다른 침묵이, 둘 사이를 지배했다.

누구 하나 내리는 승객이 없는 채로, 두 사람을 실은 버스는 발차했다.


·


「아하하하하하하! 리, 리얼충이라는건! 그런 의미였어! 아하하하!」

「웃을 일이 아니에요!? 그것보다 지각이에요 지각, 대지각!」

두사람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순간으로부터 수십분, 요시코와 요우는 나란히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애당초 요우가 「리얼충」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 때까지 약간 시간이 걸렸고, 거기에서 뭘 어떻게 하면 「요시코가 요우를 좋아한다」라는 오해로 결부되는지 이해하는데도 몇분이 필요했다. 덕분에 당분간 버스에서 내리지 못해서, 아침 연습은 커녕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히, 히―!친구를 갖고 싶다고! 말해달라구! 요시코쨩은, 정말―, 아하하!」

「요우상, 너무 웃잖아! 거기다, 그게 말할 수 없으니까 상담한거잖아요!?」

「그, 그렇지만 ……풋, 쿠쿡」

요우는 뭔가 스위치가 들어간 것처럼, 아까부터 내내 웃고 있었다. 그런데도 요시코와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데다가, 숨조차 흐트러지지 않으니까 기가 막혔다.

「이야―, 아침부터 웃었네 웃었어」

「전 진심으로 놀랐어요……」

요우에게 손을 잡히고, 눈을 정면으로 응시되며.

「나를 좋아하는거지?」, 라니.

「으」

떠올리는 것만으로, 입안이 마르는 것 같다.

「나도 부끄러워, 엄청 자의식 과잉 같잖아」

「자의식 과잉이에요!」

「그런가?」

고개를 갸웃하는 요우를, 요시코는 마음껏 노려보았다.

「나는, 요시코쨩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뭣!?」

요시코의 시선을 받으며, 요우가 싱긋 미소지었다. 지나치게 예상 밖인 한마디에, 요시코의 사고는 순간 끓어올랐다.

「무, 뮤슨」

「거짓말―」

「하아!?」

요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상쾌한 미소를 띄웠다.

「아니아니아니, 왜!?」

「왜냐하면, 요시코쨩 재미있는걸」

「순, 순정을 농락당했어……!」

부르르 떠는 것 밖에 못하는 요시코를 보며, 요우는 깔깔 웃었다.

「무승부야, 무승부」

「요우상의 경우는 자폭이잖아요!?」

「그렇게도 말하지」

「그렇게밖에 못 말해요!」

달리면서 하는 대화는 요시코에게 있어서는 고행에 가까워서, 그 외침을 마지막으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요우도 무리하게 말을 건네지 않아서, 둘 사이는 침묵에 잠겼다.

하지만, 요시코에게는 그것이 불편하지 않아서.

(……어라? )

지금까지 요시코에게 있어서, 침묵이란건 꺼려지는 적이었다. 요하네가 무심코 나와버린 후에는 종기를 다루는 듯한 침묵, 요시코인 채로는 화제가 맞지 않는 상대와의 거북한 침묵, 자신을 모르는 누군가가 멀리서 주시하는, 고독한 침묵.

그것을 채워야 한다고, 계속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래서 보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요하네가 되어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침묵은 싫지 않았다.

「?」

「으」

시선을 눈치챈듯 요우와 시선이 마주쳐, 요시코는 당황하며 눈을 피했다.

두근, 하고 심장이 조금 시끄러워졌다.

(이상해)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요시코는 작은 예감을 느꼈다.

혹시, 이 「이상해」가, 이상하게 기분 좋은 침묵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감을. 낙관 같지만, 마음 어디에선가 확신하듯이. 좋게도 나쁘게도 무언가가 변한다는, 그런 예감을.

(혹시)

그리고, 거듭 요시코는 생각했다.

옆에서 달리고 있는 그녀도, 자신과 같을지도 모른다, 라고.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예감에 자극을 받아, 버스에서 자신의 옆에 앉았을지도 모른다, 라고.

그렇다고 한다면.

「……후훗」

「응―?」

「아무것도 아니야」

무심코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 요시코는, 이상하다는 듯이 말을 걸어온 요우를 응대했다. 요우는 선배지만, 그녀도 요시코의 반말을 신경쓰는 듯한 모습은 없었다.

「뭐야―, 이상해」

「이상해」

묘한 싱크로에, 또 웃어 버렸다.

(혹시--우리들, 닮은 걸까? )

「히죽 히죽 웃고 있어……」

어처구니없어 하는 요우의 시선에, 요시코는 혀를 내밀어 대답했다.

「아―, 열받네!」

속도를 올려 접근해 오는 요우를, 요시코도 속도를 올려 뿌리쳤다. 물론 요우가 진심을 보이면 순식간에 따라 잡히지만, 왠지 요우와 요시코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약속 같은 추격전을 그녀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요시코는 뭔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져서.

「후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나의 칠흑의 날개가 만들어내는 아음속을……!」

「미안,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는데다가 지각할 것 같으니까 진심으로 달릴게」

「아, 잠, 치사하다구 혼자서만!」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한 요우를, 요시코는 전력으로 뒤쫓았다.

초여름의 햇살은 앞으로의 찌는듯한 더위를 예감하게 하고, 습도는 높고, 바다는 아름다운, 변함없이 아무것도 없는 우치우라에서--무언가가 변할 것 같은 예감.

요시코의 발걸음은, 몹시 가벼웠다.


〈완〉

김데몬 2017.05.04 07:54:41
김데몬 2017.05.04 07:54:49
ㅇㅇ 마지막 문장이 특히나 깔끔하군 121.142.*.* 2017.08.06 11:35:19
ㅇㅇ 번역 잘했네. 잘 읽었어. 121.142.*.* 2017.08.06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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