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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요시리코 「타천사의 이름짓기」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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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46
  • 2017-05-04 07:44:43
  • 14.37.*.*

요시리코 「타천사의 이름짓기」
よしりこ「堕天使の名付け親」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094039



이사장으로 취임한 마리에게 부실로 받은 교실은, 왠지 한면이 유리벽이라,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구조였다. 햇볕이 잘 든다는 장점과 바꿔 프라이버시를 모조리 박살내는 형태지만, 체육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애초에 여길 보고 있을 겨를이 없어서 그 정도는 문제 없었다.

물론 가끔 모습을 보는 것을 느낀 적이 있지만, 원래 아이돌이라는 것은 보여지는 것이 전제였다. 「스쿨」이 붙었다고 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부실의 바람직한 쓰임새로서 좋은 일 일지도 모르지만.

사쿠라우치 리코에게 있어, 부실 안에 있는 츠시마 요시코의 모습이 보여 버린건--과연, 좋은 일이었던 걸까.

(……어떻게 하지)

평소처럼 부실로 들어가려던 리코는, 무심코 입구 부근에서 발을 멈췄다.

부실 안에 있는 사람이, 요시코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aqours에 가입한 신입. 우라노호시 여학원 1학년. 리코에게 있어 후배에 해당하는 그녀는, 최근 며칠간 어울려 다녔기 때문에, 초대면인건 아니었지만.

(두, 둘 뿐인건)

문제는, 거기였다.

치카와 요우쨩이 각각 다른 볼일이 있어서, 30분 정도 늦는다고 듣고, 혼자 부실로 향한 것이 잘못되었던 걸까.

만약, 같은 후배인 루비나 하나마루와 이야기 중이라면, 리코로서도 별로 거리낌 없이 부실로 발을 디뎠을 것이다. 사뿐히 타인의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치카나, 초대면의 상대와 눈 깜짝할 사이에 친해지는 재능의 소유자인 요우와 같은 학년에 있는 이상, 후배와의 관계성을 좋게 유지하고 싶다는 속내도 있다.

하지만, 둘만 있으면.

그것도, 하필이면 츠시마 요시코씩이나 되면.

(……라니, 안 돼, 리코! )

네거티브로 빠질 것 같은 사고를, 황급히 멈췄다.

요시코를 받아들인다고 결정한 것은 우리들이다.

앞으로 함께 해 나가려면, 친해져야만 한다는 기분이 어딘가에서 샘솟았다.

치카는 요시코의 기행에 상당히 흥미가 있는 것 같고, 요우도 그 정도로 신경쓰는 모습은 없었다. 현상, 요시코와의 사이에 가장 벽이 있는 것은 리코였다.

이 기회도, 무언가의 찬스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가다듬고, 리코는 부실 문을 열었다.

요시코의 어깨가 튀어오르며, 책을 허둥지둥 덮고, 리코와 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아, 안녕」

리코가 웃는 얼굴로 내민, 무난한 인사에.

「……훗, 왔구나. 홍의 맹약자……」

일어선 요시코는, 완벽한 포즈와 함께 그렇게 말해.

리코는, 부실에 들어온 것을 3초만에 후회했다.


      ·


츠시마 요시코는,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하지……!?)

루비는 청소 당번으로, 하나마루는 도서 위원의 회의. 가입 첫날부터 혼자 부실에 가는 것은 주눅 들었지만, 며칠전부터 부실 자체는 출입했었으니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부실에서 혼자, 한가롭게 애독서인 「이것으로 해결! 악마적 명명법」을 읽고 있던 요시코가 문득 고개를 들자, 부실 밖에서 리코가 이쪽을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마주칠뻔한 시선을 황급히 피하고, 책을 읽는 척을 하며 남몰래 리코의 모습을 살펴보자.

(뭐, 뭐하는 걸까, 저 사람)

리코는 부실 앞에서 팔짱을 끼거나, 미간에 주름을 잡고 골똘히 생각에 빠지거나, 갑자기 머리를 흔들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리코의 행동 이유를, 요시코는 필사적으로 생각해보았지만.

(……모르겠어……)

애초에, 요시코는 리코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도 일단 생각해 보면, 리코는 요시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기색이 있었다.

초대면이었는데 「정신이 복잡」이라든지 말해졌고, 타천사 의상에도 불평이 잇따랐고, 타천 포즈도 마지못해 하고 있는 것 같았고, et cetera, et cetera.

혹시, 하고 요시코의 뇌리에 결론이 떠올랐다.

(마, 마음대로 부실에 들어온걸 화내고 있어……!?)
 
침착하게 생각하면, 결코 부원인 요시코가 부실에 있다고 화를 낼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1개월에 달하는 등교 거부 생활과 거기에 따른 대인 감각의 약화에서, 요시코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

리코의 이상한 상태를 본 요시코는 혼란해--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리코가 갑자기 부실 문을 연 것으로, 긴장이 한 번에 터져나왔다.

그 결과.

「……훗, 왔구나. 홍의 맹약자……」

요시코는, 무사히 타천해 버렸다.

타천사 포즈와 함께 내뱉은 순간, 머리가 갑자기 냉정해졌다.

(……해 버렸다-! )

시야 속, 리코의 웃는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 입술이, 당황스러운 것처럼 떨려서.

「그, 그게……」

할 말을 찾는 리코에게, 요시코는.

「다, 달라! 지금껀! 그러니까……!」

뺨이 뜨거워지고, 말이 능숙하게 나오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다. 말하기 전까지는 멋지고 근사한 말인데, 입 밖으로 나오면 그것은 그저 안쓰러운 말로 전락했다. 주위 사람이 내비치는 시선이나 분위기가, 「그런건 보통이 아니다」라고 넌지시 전해 오는 것 같아, 몹시 괴로웠다.

또 해 버렸다고 요시코는 울고 싶은 기분으로.

「시, 신경쓰지 말고, 잊어--」

「――『홍』인건, 내 이미지 컬러가 빨강이니까?」

 희미한 웃음소리와 함께 전해들은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설령 어떤 정신 상태라도, 자기보다 당황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것을 리코는 실감했다.

하물며 당황하고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연하의 소녀라면 더 더욱 그렇다.

「다, 달라! 지금껀! 그러니까……!」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요하네』같은 한 마디를 한 요시코는,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듯이 변명의 말을 찾았다.

수치에 뺨을 물들이고, 시선을 불안하게 움직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뭔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버려서.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저 고교 1학년이라고 실감한 리코는.

「――『홍』인건, 내 이미지 컬러가 빨강이니까?」

『요하네』에게, 어울려 주기로 했다.

이상한 말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의식을 해도 참는다. 만약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그 때 고한 기분은 본심으로, 지금의 리코는 싫지 않았다.

분명, 둘만 있기 때문이라고 리코는 생각했다. 만약 여기에 클래스메이트가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요하네』에 편승하는 듯한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요시코도, 리코만 받아준다면, 『요하네』같은 말을 하기 쉬워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 그래!」

말 그대로, 리코의 예상은 적중했다.

방금전까지 떨고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리코의 물음에 요시코는 달려들었다.

「빨강……진홍이라고 하면 그래, 혈액의 색! 생명과 죽음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이야……이미지 컬러가 빨강이라니, 악마적이야!」

「저, 점쟁이처럼 말하네……」

리코가 살짝 주춤대는 모습을 보고, 요시코의 눈동자가 불안한 듯이 흐려졌다.

왠지 그 표정을 보고싶지 않아서, 리코는 말을 이었다.

「진홍인건 좋지만……지금부터 쭉, 『홍의 맹약자』라고 부를꺼야?」

「읏」

 급소를 찔렸는지, 요시코가 작게 신음했다.

「타, 타천사는 일시적인 이름에는 구애되지 않아!」

「……요하네라고 부르게 하면서?」

「우읏」
 
 궁지에 몰린 요시코는, 삐진듯이 뺨을 부풀렸다.

(……귀여워)

 방금전의, 불안해 보이던 표정과는 달랐다.

 리코가 받아들여 주는 상대라는걸 알고나서, 보여주는 토라진 표정.

 리코에게는 그것이, 친해진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 그럼! 이렇게 하자!」

 요시코는 작게 손뼉을 치고,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리코의 눈앞에 내밀었다.

 음산한 폰트로 쓰여진 「이것으로 해결! 악마적 명명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반짝 반짝 빛나는 눈으로.

「이름을 붙여줄게!」

 요시코는 기발한 장난을 고하듯이, 들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이상하다고, 요시코는 생각했다.

옛날부터 『요하네』가 나왔을 때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것이 철칙이었다. 모두에게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되니까. 지금껀 『요하네』가 나와버렸어, 라고 말해도 한층 더 기분 나빠하는 결말이었으니까.

하지만, 『요하네』를 내보여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질려하기도 하고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요하네』를 좋아하는 요시코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요시코의 눈앞의 그녀는.

「진홍인건 좋지만……지금부터 쭉, 『홍의 맹약자』라고 부를꺼야?」

어딘가 즐거운 듯이, 『요하네』같은 말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놀아주는 분위기였지만, 깔보는 듯한 기색은 없었다. 예전 요시코의 어조를 장난삼아 흉내내던 클래스메이트 같은 음습함은 없었고, 마치 친구 사이 같은.

(……그래)

 조금 특별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취미에도 어울려 준다.

 함께 노력해서 빛난다.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그것은 분명--친구의 조건에 가까웠다.

 그리고, 눈앞의 그녀는--리코는.

 그녀 나름대로, 『요하네』에게, 요시코에게 가까워지려 하고 있었다.

 『요하네』가 나와도, 누군가를 신경쓰고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다.

 그 위화감은, 지독히 기분 좋은 위화감이었다.

「이름을 붙여줄게!」

 그러니까, 그렇게 말한건 요시코의 억지다.

리코가, 『요하네』와 같은 취미의 소유자가 아닌 것은 안다. 타천사 포즈를 부끄러워 했던게 사실이고, 고스로리 의상조차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었다.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요시코가, 『요하네』가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도, 지금의 요시코는 알고 있다.

그걸 알고 발을 내디뎌 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도.

「이름?」

「그래. 리틀 데몬 네임이야!」

「나, 리틀 데몬이 될 생각은 없는데……」

「이름 정도 있어도 손해는 없어!」

「그렇게 가벼운거야? 리틀 데몬은」

「그렇네……말하자면 이 세상을 헤매는 인간, 그 모두가 리틀 데몬……」

「나, 돌아가도 될까?」

「안 돼! 내가 이름 붙여줄거야!」

 그렇게 말하며, 요시코는 「이것으로 해결! 악마적 명명법」을 펼쳤다.

 몇번 넘긴 페이지 속에서, 「리」의 항목을 찾아냈다.

「오십음순이구나……」

「최근 마계의 책은 일본어에도 상냥해」

쓴웃음 짓는 리코를 내버려두고, 요시코는 책 페이지를 넘겼다. 요시코의 애독서이기도 한 그 책에는, 예상대로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이름들이 늘어서 있었다.

「――결정했어!」

 그 중에서, 요시코는.

「당신은 리리. 리리야!」

 직감에 맡겨, 하나의 이름을 선택했다.

「……전혀 악마 같지 않아」

「이름 같은건 기호에 지나지 않아. 영혼의 자세가 문제인거야!」

「요하네라고 부르게 하면서?」

「그, 그건 이제 됐다고 했잖아!?」

요시코의 말을 듣고 있는건지 안 듣고 있는 건지, 리코는 찬찬히「이것으로 해결! 악마적 명명법」의 해당 페이지를 응시했다.

「혹시, 내 이름이 리코라서 『리』로 시작하는 말로 한거야?」

의아스러운 듯이 물었다.

「그래」

「……『요하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이름이 요시코인거랑 관계 있어?」

「뭐, 그렇네. 맞춘거야」

「……차, 참고로, 『요하네』의 의미는 알고 있어?」

「하?」

 리코의 질문에, 요시코는 코를 울렸다.

「몰라」

「그, 그렇구나……이 책, 『리리』의 설명도 『울림이 근사하다』고 쓰여 있을 뿐이니까……」

 반쯤 웃는 리코에게, 요시코는 집게 손가락을 향하며.

「새로운 리틀 데몬, 리리에게 명한다--」

 전해야 할 말을, 입에 올렸다.


      ·


리코도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요시코는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았다. 요하네는 타천사의 이름이 아니고, 리리라는 이름도 백합의 영어명이다. 그런데도 단언하듯이 『리리』라고 불리면, 어쩐지 그것이 자신의 이름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이상해, 리코는 자신의 감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리틀 데몬, 리리에게 명한다--」

 요시코는 또다시 포즈를 취하면서, 엄숙한 말투로.

「――요하네의 권속으로서, 함께 타천을 행해……하늘에 거스르는 동지로서, 이 요하네를 도우세요!」

「……」

 무슨 말을 들었는지 이해하는데, 몇 초가 필요했다.

「……그러니까, 그건, 친구가 되고싶다는 것?」

 어떻게든 문맥을 읽어내, 리코 나름의 해석을 전하자.

「다, 다르--」

 요시코는, 당황한 것처럼 입을 열어.

「――지는, 않, 지만」

 우물우물 말을 더듬다가, 그렇게 말을 이었다.

 그녀 나름의 성실함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리코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우, 웃지마!」

「후후, 미안해」

 그녀의 말에 사과했다.

「좋아, 친구로--」

「권속!」

「권속은 싫어」

「그, 그럼 리틀 데몬!」

「으-응……뭐, 그거라면」

「괜찮아!?」

 한 걸음 양보해 주는 것만으로, 요시코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그 태도가, 지금까지 그녀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괜찮아」

 리코는,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보다, 그쪽에서 마음대로 인정했잖아」

「읏, 저, 전인류는 처음부터 리틀 데몬이야! 원죄를 잊어버린 양떼인걸!」

「원죄가 있는건 인간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그런거야!?」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뜬 요시코에게, 또 웃어 버렸다.

「 『요하네』인데도, 잘 모르는구나?」

「므, 므므믓……」

 요시코는, 불만스레 신음하다가.

「요, 요하네는 타천했을 때 기억을 잃었어! 그러니까, 리리가 나에게 가르쳐 줘!」

「아―, 그런……」

「뭐야, 이상한 얼굴 하지마!」

뾰로통 분노를 표명하는 요시코가 왠지 귀여워서, 리코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로 향했다. 경단을 피해, 머리 위를 쓰다듬었다.

「무, 무무」

「아, 미안해」

 뺨을 붉힌 요시코의 모습에, 리코는 당황하며 손을 뗐다.

「무, 뭐하는 거야!」

「저기, 그게, 귀엽다고 생각해서」

「귀, 귀엽……!?」

 리코가 당황하는 요시코의 모습을 바라보자, 요시코는 불만스러운 듯이 뺨을 부풀렸다.

「……리틀 데몬인 주제에 건방져」

「그렇게 말하면, 나 선배인데」

「으극」

「후후, 별로 상관없어. 신경쓰지 않는걸」

「그, 그건 그것대로 짜증나……!」

「뭐야 그거」

 요시코는, 아이처럼 떼를 썼다. 하지만 리코는 신기하게도, 싫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리틀 데몬은, 요하네님이라고 불러야 하니까!」

「에―」

「자, 불러봐! 리리!」

「하지만, 요시코쨩은 요시코쨩이고」

「요·하·네!」

「으-응, 그럼」

리코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요하네』도 『요시코』도, 『요』로 시작한다. 『요쨩』은 말하기 힘들고, 『요-쨩』으로는 요우랑 겹쳐 버린다. 그렇다면.

「욧쨩」

「하?」

「요하네쨩을 줄여서, 욧쨩이야?」

「요시코를 줄여도 욧쨩이잖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가 아니야!」

「저기, 욧쨩」

 발을 구르는 요시코를 달래듯이, 그녀에게 받은 이름을 말했다.

「『리리』가 주는, 세간의 이목을 피하는 가명. 어때?」

「……우―……」

 이렇게 말하면 괜찮을 것 같았던 리코의 예상은, 과연.

「……리틀 데몬 주제에, 건방져」

 오늘 두번째의 그 말로 증명되었다.

 요시코는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피하고,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

 요시코의 눈과 간신히 마주친 것과 동시에.

「요시코쨩, 리코쨩, 기다렸지!」

「요소로!」

 둘만의 부실에, 활기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느, 늦었네」

「그렇다니까, 들어봐 요시코쨩! 선생님이--」

 치카가 요시코에게 푸념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 리코의 어깨가 쿡쿡 찔렸다.

「요시코쨩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

「에?」

「리코쨩, 어딘가 기뻐보여」

요우의 말이 예상외라, 리코는 무심코 자신의 뺨을 만졌다. 물론 무의식 중에 띄웠던 표정을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저.

(……뭐, 즐거웠을, 지도)

 부실에 들어가기 전, 무슨 말을 해야할까 애태웠던 것이 거짓말 같았다.

「으응, 아무 일도 없었어」

「그래?」

「응, 그렇지? 욧쨩」

 리코가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것처럼 말을 걸자.

「읏, 시끄러워 리리!」

 요시코는 난폭한 어조로, 하지만 어딘가 기쁜듯이, 그렇게 대꾸했다.

「에, 욧쨩? 리리? 그거 뭐야 그거 뭐야!?」

「흐-응?」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눈을 반짝이는 치카와, 무언가 알아차린 것처럼 미소짓는 요우.

 요시코가 치카에게 질문 공격을 받는 것을 무시하며, 리코는 오늘의 예정을 적기 위해 화이트 보드로 걸어갔다.

 어쩌면, 엄청 귀여운 아이와 친구가 됐을지도 모른다고--그렇게 생각하면서.


〈끝〉

ㅇㅇ 이 갓갓은 또 뭐지ㅠㅠㅠ 118.43.*.* 2017.05.04 1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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