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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앞으로 조금만 더 (요우리코)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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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34
  • 2017-05-04 07:39:06
  • 14.37.*.*

앞으로 조금만 더
あと少しだけ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999954



최종 하교 시간의 조금 전, 음악실에서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에 계단 아래에서 주운 타올은 오늘 아침에도 봤던 무늬.

수영부의 아침 연습 뒤에, 머리카락이 약간 젖은 채로 허둥대며 교실에 뛰어들어 왔던 요우쨩이 목에 걸고 있었던 것.


최근에는 「드디어 헤엄칠 수 있는 계절이 됐어!」라며 매일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홈룸 시간까지 빠듯하게 연습하고 있는 요우쨩.

방과후에는 Aqours와 수영부를 일주일에 반반씩 하니까, 매일 집중해서 몰두할 수 있는 아침 연습 시간이 한결 중요해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항상 어딘가 바빠보여서,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에 근력 훈련을 하거나, 점심 시간이 되면 일찌감치 도시락을 먹고 댄스 연습을 하거나.

나였다면 반나절만에 쓰러져버릴 정도의 활동을 아침부터 하고 있으니까,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본인은 끄떡없는 얼굴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언제나 가볍게 흘려넘긴다.

그렇게나 하면서 어떻게 괜찮은거야?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으-응, 습관일까」의 한마디 뿐이었다.

그렇게 말하기는 해도, 수업 중에 꾸벅꾸벅 졸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봤으니까, 지치지 않는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그런 느낌으로 쉴 틈 없을 요우쨩의 타올이 왜 이런 곳에 떨어져 있는 걸까.


이 장소에서 2층 교실까지는 그럭저럭 멀고, 거기에 이 근처에는 음악실 외에 미술실과 서도실과 공예실, 나머지는 창고 대용의 빈 교실 뿐.

오늘 방과후는 수영부의 활동일. 그렇다면, 계속 수영장에 있어야할 요우쨩은 용무가 없으면 일부러 이런 장소까지 올 리 없다.

음악실은 계속 나 혼자였고 아무도 오지 않았었는데, 다른 곳에 뭔가 제출해야만 하는게 있었던걸까.

그런걸 생각하면서 타올을 팡팡 가볍게 털어내고, 이름이라도 쓰여있지 않을까 앞뒤로 뒤집어 보았다.

분명 요우쨩의 타올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같은 무늬의 타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일단은 확인해 두자.

타올의 구석에서 구석까지 자세히 보며, 모퉁이에 붙어 있는 태그도 물론 살펴보고, 한번 더 뒤집어 보았다.

그러나, 어디에도 이름은 쓰여있지 않았다.

그렇네, 고교생이니까. 자그마한 유치원생처럼 소지품에 하나부터 열까지 이름을 쓰는 쪽이 드물려나.


하지만, 그렇게 되자 순간 불안해졌다.

확실하게 누구의 물건인지 알 수 있는 증거가 없는 이상, 경솔하게 요우쨩에게 건네주는 것도 조금 그렇고. 건넸는데 실수였습니다, 가 되면 곤란하지.

그래도 분명, 약간 자신 없어졌지만, 요우쨩의 물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이렇게 하면!

팟 번뜩인 상태로 얼굴로 타올을 가까이 해, 닿을락 말락한 틈을 두고 입가에 대었다.

킁킁 작게 숨을 들이마시면 곧바로 알았다.


아아, 이건 요우쨩의.


희미한 염소 냄새와 상쾌한 시트러스 향, 거기에 섞여 익숙해진 부드러운 냄새가 났다.

자신의 직감이 정답이었던 것과, 여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뻐서 뺨이 조금 느슨해졌다.

살짝 닿을듯이 키스를 하면 두둥실 향기가 코끝을 에워싸, 꽉 끌어안겼을 때의 감각과 조금 닮아 있었다.


그래, 껴안다(抱きつく), 가 아니라, 끌어안다(抱きしめる).

치카쨩이나 마리씨라면, 껴안는다는 표현에 딱 맞게 기세 좋게 뛰어들어, 꾹꾹 달라붙어 오고, 욧쨩은 뭔가 무서울 때만 달라붙어 올 뿐 의외로 스킨쉽에 드라이하다.

루비쨩이나 하나마루쨩은 작으니까, 어느 쪽인가 하면 껴안고 싶어지는 인상이고.

연상은 어떤가 하면, 카난씨는 푹 모포로 감싼듯한 허그이고, 다이아씨는 상냥하지만 무심결에 포옹(抱擁)이라고 말해버릴 것 같은 딱딱함으로.

하지만, 요우쨩의 경우는 기세 좋게 올 때도, 바로 옆에 앉아 있을 때도, 꼬옥하고 적당하게 끌어안아준다.

꼼짝 못할 정도로 달라붙어 있지만, 그래도 팔안에 있으면 신기하게도 답답하다고 느낄 수 없는 너그러움과 따뜻함이 있다.

그게 나에게 제일 안심되는 끌어안는 법.


타올을 얼굴에서 떼기 직전, 내 등을 감싸는 팔의 감촉을 떠올려서 갑자기 외로워졌다.

내일이 되면, 만날 수 있는, 데.



「리, 리코쨩!?」



휙!! 하고.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면 계단을 뛰어내려온 손에 타올을 빼앗겨 버렸다.

빼앗은 범인은 부끄러운 듯이, 두 계단 위에서 나를 책망하는 것처럼 보고 있지만, ……귀엽네.


「뭐뭐, 뭐하는거야?」

「본적 있는 타올이 떨어져 있었으니까 요우쨩꺼라고 생각해서. 역시 맞았네.」

「아니, 주워준건 고마운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냄새 맡는 일은 없지?」

「이름이 없으니까 불안해서, 일단 확인하려고 생각했어.」

「그 확인법은 어떻게 된거야……. 그보다, 이렇게 땀에 젖은 걸 냄새 맡지 말아줘. 부끄럽다구.」

「괜찮아. 좋은 냄새였어?」

「아니아니아니, 그건 절대 아니야.」


전력으로 부정하며 고개를 흔들다니, 모르는구나, 요우쨩은.

그게 있지, 이렇게나.

가슴의 고동은 무언가를 재촉하는 것처럼 두드려 오는데, 그런데도 어딘가 안심이 되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

그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당신의 냄새니까.


「...엣, 무. 무슨일 있어?」


폭, 하고 눈 앞의 하복에 기대면 말보다 먼저 끌어안아주고, 그 후에 질문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이렇게 하고 싶었던 것 뿐. 「안 돼?」라고 되물으면 옅게 뺨을 붉히며 눈을 돌렸다.

저녁이 되어도 아직 무더운 이런 계절에 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팔을 풀지 않았다는건 괜찮다는 걸까, 딱맞게 받쳐진 평소보다 높은 위치의 어깨에 머리를 맡겼다.


「그러고 보니, 요우쨩은 왜 여기까지 왔어?」

「부활동이 끝나고 풀에서 나오는데, 음악실에 리코쨩이 있는게 보였으니까 같이 돌아가려고 생각해서.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야 숙제, 교실에 두고왔다는걸 떠올려서 서둘러 가지러 갔어.」

「아아, 그래서 타올이」

「응. 그래서 지금 돌아왔습니다―. 라는 일.」


서서 이야기하는 동안에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와, 인적 없는 교내에 방송이 퍼졌다.

석양이 긴 그림자를 만드는 복도에 하교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우리에게 돌아가라고 통지한다.

할 수 있다면 계속, 이렇게 있고 싶다. 그래도, 그건 역시 무리지.


「......슬슬 돌아갈까.」

「그렇, 네.」

「응.......요우쨩? 안 갈꺼야?」

「갈꺼야,」


이상하게도, 돌아간다, 라고 말하면서 놓아주지 않는 요우쨩.

그런데도, 힐끔힐끔 복도 너머로 눈을 향한 다음 천천히 팔을 내리고, 자 가자 라고.

승강구가 잠기기 전에 가야 해서, 바닥에 두었던 가방을 들며 서두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멈춘 채로 움직이지 않는 그 얼굴을 올려다 보았는데.


「, 리코쨩......」


갑작스레 오른손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니까, 뺨에 닿는 왼손이 상냥하게 쓰다듬으니까.

나를 내려다보는 아쿠아 마린의 눈동자에 왠지 평소보다 두근거리니까, 갈라진 목소리가 열을 억누르듯이 나를 부르니까.

나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사선 위에서 내려올 입술을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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