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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체리下 (리코마키)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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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4 0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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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러브라이브!』본선이 끝나면 『μ's』는 해산한다.


니코쨩은 계속해주길 원했지만, 나는 이제 9명이 하나인 시간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3학년에게는 비밀이지만, 1학년과 2학년이 모여 상담했을 때, 『끝내자』라고 가장 강하게 호소했던 사람은 나였다. 학년 1위의 머리를 풀가동해서 나머지 5명을 납득시키려고 했다.


모두와 바다에 갔을 때는 울 정도로 안타까웠지만, 그것은 9명이 보낸 시간의 밀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로, 끝나는 것이 슬퍼서 그만두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물론 아이돌 연구부는 존속하고, 나도 그 일원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곡을 만들어 제공한다던가, 작은 유닛에 참가하는 정도만 하고, 메인 프로젝트는 하나요나 이제부터 들어올 후배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그리고 2월 『러브라이브!』 본선을 맞이했다.


전회 우승자인 『A-RISE』를 예선에서 패배시킨 우리에게 눈에 띄는 라이벌은 없었다. 물론 가을의 좌절을 생각하면 자만할 리도 없어, 그래서 『μ's』는 소문대로 압승했다.


그렇게 센세이셔널한 2월이 되어, 에리와 노조미는 제 1지망 대학에 합격하고, 니코쨩은 아이돌 사무소에서 스카우트가 왔다. 호노카들 2학년은 학생회 멤버로서 내년도 학생 증가를 위한 대책을 짜내고 있다. 나도 아이돌 잡지나 인터넷을 통한 인터뷰를 몇 번인가 받았다.


흐르듯이 지나가는 바쁜 시간 속에, 딱 하나 지면에 발을 딛고 서있듯 확실한 일이 있다. 그것은 즉, 『μ's』의 니시키노 마키는 『끝』이라는 것이다.


『축하해』


『러브라이브!』우승이 결정되었을 때, 리코는 휴일인데도 전철을 타고 나를 만나러 왔다. 축하해. 축하의 말과 함께, 미덥지 못한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피어냈다. 그 웃는 얼굴에 이끌려 나도 쭉 웃었다. 독점욕이 『요괴』라면,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봄방학에는 뭘 할까.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온 리코와, 피아노를 교대로 연주하면서, 계속 그 이야기를 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정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기서 피아노를 치면서, 배가 고파지면 도시락을 먹고, 쭉 『μ's』의, 그래, 예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도 끝이 가까워져, 고교 1학년으로서 할 일은, 마지막 정기 시험를 칠 뿐이었다.


 ………


【3 학기 연말 시험 성적 우수자】


이렇게 붙이기 시작한 것도 5번째가 되었다. 나는 리코와 함께 그것을 보았다. 얼마전, 니코쨩들 3학년을 배웅하고, 하나요가 아이돌 연구부의 부장이 되어, 나도 뭐어, 일단은 부부장이 되었다. 하지만, 신입생 환영 기획을 포함해, 어떻게 부를 운영해 나갈지는 백지 상태였다.


『2학년이 되면 피아노나 공부의 비중을 늘리려고 생각해』


치사하지만, 하나요와 린에게는 사전에 그렇게 전해 동의를 얻어 놓았다. 작곡을 하는 것에 관심은 있지만, 또 다시 그룹을 편성해 『러브라이브!』를 노리고 싶은가 하면, 솔직히 거기까지의 열의는 잃어버렸다. 무엇보다도, 리코와 보내는 시간을 최우선 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수학 A】


 1위 니시키노 마키 100점

 2위 사쿠라우치 리코 96점


엣? 무심결에 옆으로 눈을 향했다. 리코는 진지한 시선으로 게시판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치고서야 비로소, 리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수학 B】


 1위 니시키노 마키 100점

 2위 사쿠라우치 리코 95점


「리코? 어째서?」

「그러니까 재미있어졌다고 했지?」


 리코는 시원스런 얼굴로 웃었다. 키득키득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물리】


 1위 니시키노 마키 100점

 2위 사쿠라우치 리코 95점


【생물】


 1위 니시키노 마키 100점

 2위 사쿠라우치 리코 94점


이과로 그녀가 내 바로 밑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었다. 리코는 아직 웃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로 웃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건지 알 수 없었지만, 리코에게 맞춰 억지 웃음을 띄울 수 밖에 없었다.


【영어 1】


 1위 사쿠라우치 리코 100점

 2위 니시키노 마키 96점


【영어 2】


 1위 사쿠라우치 리코 100점

 1위 니시키노 마키 100점


「자, 16점 차로 문과 과목에 돌입합니다」

「리코?」


리코가 두근거리는 미소로 도발해왔다.


표정을 지우고 『마음의 눈』을 열자, 그것이 진심으로 웃는게 아니라는걸 알아 버렸다.


【국어】


 1위 사쿠라우치 리코 98점

 2위 니시키노 마키 94점


【고문】


 1위 사쿠라우치 리코 100점

 2위 니시키노 마키 92점


「위험해 위험해. 3위랑 2점 차이야?」

「고문은 정말로 싫어」


그리고 우리는 세계사의 결과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기말에만 동시에 붙여주는 종합 순위를 보았다.


【종합】


 1위 사쿠라우치 리코

 1위 니시키노 마키


「기적」


리코가 툭 중얼거렸다. 『기적』. 9과목을 쳐서 동점이라니 기적. 분명 상당히 드문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리코가 약했던 과목으로 90점대를 연발한 것에 놀랐고, 더욱 더 그 이상으로, 리코가 어째서 그렇게 불안정한 얼굴로 웃었는지가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었다.


「리코…!?」


그러나,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을 때, 리코는 종종걸음으로 뛰어나갔다. 리코. 이름을 부르며 뒤쫓았다. 리코가 향하는 곳은 미술실이었다. 아이돌로서 단련해온 나는, 도중에 언제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리코가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가는 다리를 향하는 대로 가게 두었다.


미술실. 오늘도 아무도 없이, 1장의 그림만이 그리다 만 채로 이젤에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인물화도 풍경화도 아닌, 그저, 오토노키자카의 교복을 그렸을 뿐인 유화였다.


「리코, 어떻게 된거야? 기적이라니 무슨 말?」

「기적은, 기적이야」


보르도의 긴 머리카락을 미약하게 흔들며, 리코는 휙 돌아보았다. 새빨간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인데도, 무리해서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지막 정도. 마지막 정도는. 마키와 전 과목에서 이름을 나란히 두고 싶었으니까. 노력했어. 그래도, 종합 점수에서 동점이라니 『기적』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서, 응, 기적은,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


흐느낌 섞인 말을 전부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처음에 들었던 『마지막』만이 머리 속에서 메아리쳤다. 마지막. 마지막이라고 했어? 마지막은, 무슨 말? 뭐야 그거. 의미. 몰라도 되지?


「이, 있잖아, 마, 마지막이라니?」


나쁜 예감이 가슴의 두근거림을 넘어서 내 목소리를 덜컥덜컥 떨리게 만들었다. 얼굴의 온도가 급격히 올랐다. 마지막. 지금부터 전해들을 사실이 나에게 있어 최악인 것은 분명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무서웠다. 그것보다 무서운 것은, 리코가 그 다음 내뱉을 말을 듣는 것이었다.


「마키. 마키. 미안. 마키. 저기. 마키. 나. 저기. 나 말이야」


리코가 호흡을 흐트러뜨리며 가냘프게 내 이름을 부르고 있어서, 그것이 애처로워 미칠 것 같았다. 이제 이대로 리코의 우유빛 목을 졸라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다. 듣고 싶지 않았지만, 눈은 닫을 수 있어도 귀는 닫을 수 없다. 거기다 눈을 감아서, 리코의 비통함을 전부 마음만으로 받아들이는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나 있지. 3월 말에. 시즈오카로. 전학 가」

「싫어 그런거!!!」


눈을 크게 뜨고 외친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런거 절대로 싫어!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외쳤다. 무의미하다는걸 알지만 외쳤다. 목이 찢어질 듯한 소리로 외쳤다. 간신히 『러브라이브!』가 끝났는데, 간신히 9명에서 2명이 될 수 있는데, 봄방학에 하고 싶은 것도 잔뜩 이야기했는데. 싫어. 있을 수 없어. 절대로 안 돼. 의미 모르겠어. 의미 알아서 좋을리가 없잖아!?


엉망진창으로 외치는 내 앞에서, 리코는 그저 『미안해』라고 대답했다. 외치는 것에 완전히 지쳐 버린 나는, 깨끗한가 더러운가 생각할 힘도 잃어버려서, 미술실 바닥에 웅크린 채로 소리를 지르며 계속 울었다.


 ………


3월이 끝날 무렵.


낮은 꽤나 길어졌고, 바람도 차가운 기운이 사라져 갔다.


「오늘은 따뜻하네」

「그렇네」


도쿄역에서 약속했다. 셔틀 버스를 타고, 리코와 스카이트리에 가기로 했다. 1주일 전에 수료식이 있었다. 『사쿠라우치씨가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담임의 입에서 듣고, 리코에게 클래스 전원의 시선이 모였다. 초등학생 때와는 달라서, 일부러 교탁에서 인사시키는 일은 없었다.


수료식 때까지 말하지 말아주세요. 리코 쪽에서 담임에게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미리 클래스메이트에게 알려져, 송별회를 억지로 하게되는 것은 싫다고 설명해서.


「아-아, 이 블레이저 마음에 들었었는데」

「새로운 학교는 어떤 교복이야?」


묻고 싶지 않은 것을 물을 수 밖에 없다. 듣고 싶지 않은 것마저 듣고 싶어졌다. 미술실에서 정신없이 운 날부터, 거의 매일같이 리코와 만났다. 마치 시간이 흐르는걸 둘이서 막는 것 같았다.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함께 과자를 만들거나, 리코가 이사가는 마을을 컴퓨터로 조사하거나.


무엇을 해도 즐거워서, 무엇을 해도 시간은 빨리 지나가 버려서, 원래대로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렇게 있을 생각이었는데, 불과 1개월 미만으로 끝나버린다.


「세일러야.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색의」


리코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여 주었다. 밝은 회색의 세라복. 붉은 스카프. 학년마다 색이 다른거야? 물으면, 계속 빨간색이야라고 대답해서, 가슴 앞의 물색 리본을 만졌다. 그래. 오늘은 둘이서 교복을 입었다. 이제 마지막이니까. 내 방에는 이제, 2학년의 리본이 놓여져 있다.


직통 버스로 도쿄의 거리를 빠져 나갔다. 니혼바시. 현지의 아키바. 료고쿠. 제시간에 오지 않으니까 버스는 싫어하지만, 이렇게 버스의 창문으로 천천히 거리를 바라보는 것은 즐겁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부터 도쿄를 떠날 리코에게는 더욱 더 그랬다. 창문 쪽에 앉아 활발히 밖의 경치를 촬영하고 있었다.


리코는 시즈오카로 이사간다. 시즈오카의, 누마즈라는 곳. 그렇지만, 누마즈라는 마을은 그럭저럭 도시같지만, 리코가 새롭게 살 곳은, 거기에서 10km 이상이나 떨어져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사진도 있었지만 산과 바다 밖에 없고, 상점가는 쇠퇴하고 있어, 편의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는지도 미묘할 정도라, 말을 잃은 리코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전근이라니, 저런 곳에 일은 있는 거야?」

「저런 곳이라고 하지 말아줘. 저런 곳에 가야하니까」

「미안」

「근처에 영업소가 있어서, 그곳의 소장이 된대. 혼자 도쿄에 남고 싶다고 말했지만 『안 돼』 라고 했어. 그야 그렇지. 도쿄에 살면 집세만 10만에 가까운걸」


문득, 『μ's』 선배인 토조 노조미를 생각했다. 그녀가 혼자 생활하는 것이 허용된 이유는, 역시 집이 그 나름대로 유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리코의 집은 거기까지 부유하지 않을 뿐이다.


스카이트리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나란히 내려 즉시 입장권을 사기로 했다. 사려고 했지만, 입장권을 사기 위한 정리권이라는 것을 나누어 받아서, 정리권에 쓰여진 시간이 되면 『입장권의 행렬』에 줄서야하는 것 같다. 완전히 예상 밖의 시스템이 되어 있어 놀라 버렸다.


「뭐야 이거. 스카이트리가 생기고 몇 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거야」

「우리도 처음이야」


줄서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나를 향해, 리코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도, 오늘만은 줄서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이대로 영원히 줄서있어도 좋을 정도였다. 4월이 되어도 입장권을 살 수 없으면 좋았다.


「여기? 여기일까?」

「나는 여기가 좋아」


처음, 왠지 모르게 팔짱을 끼고, 왠지 모르게 움직이기 힘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손을 잡았다. 손가락을 전부 엮는 것은 꽤 부끄러웠지만, 악수하듯이 잡으면 그다지 딱 맞지 않았다. 그러니까 손가락을 전부 엮어서, 정리권의 시간이 될 때까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래도, 좋은 날씨라 다행이야」

「그렇네」

「마키랑 처음으로 놀러갔을 때는 큰 비였지만」

「내 탓이 아니야」


634미터의 트리를 올려다 보았다. 트리는 목이 아플만큼 높고, 하늘은 그보다 훨씬 앞으로 어디까지나 푸르렀다. 시간이 되서 입장권을 사는 줄에 섰다. 눈에 뛰어드는 전시물이나 영상따위를 화제로 삼았다. 린이나 하나요랑 있을 때도 그다지 내쪽에서는 말하지 않는데, 리코와 있을 때는 평소의 3배는 여유롭게 말한다.


「드디어네」

「높은 곳은 오랜만이야」


어느새 차례가 되었다. 티켓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이윽고 내려온 엘리베이터는 내부 설비까지 화려했지만, 한 클래스 정도의 사람을 싣기 때문에 만원 전철처럼 되었다. 나는 리코의 가는 신체를 지키듯이, 붙잡지 않은 쪽의 손으로 등을 감쌌다.


대략 50초. 『천망데크(天望デッキ)』라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다른 손님에게 섞여 자연히 유리창으로 다가섰다. 모처럼이니까 트리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을 꺼낸 것은 리코여서, 내 손을 이끌며 경치에 달라붙었다.


「바다야, 바다. 디즈니 보일까?」

「설명에 의하면 저쪽같아」


손을 단단히 잡은 채로, 나는 리코와 같은 방향을 보았다. 리코와 같은 것을 보고싶었다. 저게 빅 썬더 마운틴 아니야? 저기가 레인보우 브릿지고, 저쪽이 오다이바지? 저기가 아쿠아 라인이면, 저 너머가 요코하마일까? 지금 말한 장소는 모두, 언젠가 둘이서 가려고 리스트업 했던 곳 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은 있었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장소는 어딜 가든 돈이 들었다. 파파에 부탁하면 돈 정도는 분명 내준다. 하지만, 그런 돈으로 가더라도, 리코가 진심으로 기뻐해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국, 가보고 싶은 장소를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정도로 끝냈었다.


그런데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 스카이트리행만은 실현할 수 있었다.


「이번엔 여기에서 보자」


리코에게 손을 잡힌 채로 데크를 걸었다. 경치는 남쪽에서 서쪽으로 바뀌었다. 눈 아래에 펼쳐진 도쿄의 거리보다, 아득히 먼 후지산을 찾아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직 정상에 눈이 덮힌 채로 푸르고 웅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앗, 후지산이 보여!」

「정말이네」


손을 잡은 채로 시선을 빼앗겼다. 둘이서 후지산을 가리키며 멈췄다. 이상해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후지산이 시즈오카현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리코가 이사가는 마을에서 후지산이 잘 보인다는 것도 조사해봐서 알고 있다.


「누마즈는 어느 쪽일까? 후지산의 남쪽이니까 저 근처일까?」


리코가 손가락을 약간 왼쪽 아래로 움직였다. 나는 그 손가락을 잡아 좀 더 왼쪽으로 옮겼다.


「후지산은 엄청 커. 리코가 가리키는 곳은 아직 『기슭』이야」

「그래. 그렇네. 좀 더 저쪽일까」


어느새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까지 전부 얽혀서 , 우리는 양손 모두 커플 손잡기가 되어 있었다. 후지산이 명확히 보이는 마을과 후지산이 아득히 멀리 보이는 거리, 그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걸까. 알아보면, 전철로도 차로도 2시간도 안 걸린다. 1교시가 끝나고 나가면 점심시간까지는 도착할 수 있다.


알고 있다. 우리를 봄부터 갈라놓는 것은. 시간. 거리. 그것을 메우기 위한 경제력. 16살의 우리들은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닿을 수 없게 되는 단절.


「있잖아, 마키. 마지막에 또 후지산, 보자」

「응」


손을 하나만 놓아 주었다. 빙글 전망 플로어를 일주하고, 다시 바싹 붙어서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것에 서로 진지했다. 이제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눈에 새기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봄부터 리코가 매일같이 보는 후지산에 의해, 허망하게 덧씌워져 버릴 것 같았으니까.


「새로운 학교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으면 좋겠네」

「응. 뭔가. 오토노키자카보다 인원수가 적은 것 같아」

「그렇구나」

「시골은 어릴 때부터 모두 친한 사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굉장히 불안해」


그 목소리가 불안해 보여서, 그래서 리코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외로우면 메일 해」

「후후, 역시 마키는 메일파야」

「미안. 전화해. 으응. 내가 전화할게. 나 있지, 전화는 서툴러서, 조금도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전화할게. 리코의 목소리를 듣고싶어서 라든지, 바보같은 이유를 붙여서 전화할게」

「응. 언제라도 전화해줘」


눈물은 없이, 목소리만이 쉬었다. 자신의 추악함을 털어 놓고 싶어서 계속했다.


「멋없지만 사실, 리코가 저 쪽에서 친구나 동료를 만드는게 괴로워」

「괜찮아. 그런 제멋대로인 부분, 마키다우니까」

「미안」

「아무렇지도 않은 걸」


살짝 머리를 쓰다듬어져 눈물이 넘쳐흘렀다. 아직 울 수 있구나 놀랐다. 혼자 우는 것이 외로워서 고개를 들자, 리코는 상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원할 정도의 맑은 얼굴로 미소짓고 있었다.


함께 울어 주지 않는 것은 유감이었지만, 그래도, 이사가 정해진 시점에, 마지막 시험이 시작하는 것보다 좀 더 빨리, 리코는 나의 몇 배를 울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입은 마음으로 시험을 보고, 전교과, 서투른 수학이나 물리에서도 나와 이름을 나란히 해, 종합점은 똑같아서, 그러니까 『기적』이라고 중얼거렸다.


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지독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계속 울었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전망대에서 쭉 울었다. 하지만, 아무리 슬픔이 깊어져도, 아무리 외로움이 깊어져도, 아무리 괴로움이 깊어져도, 단 하나 말하고 싶은건, 리코와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것이었다.


「리코. 고마워. 리코를 만나서, 다행이야」

「으응. 이쪽이야말로. 마키를 만나서 다행이야」


고마워. 한 손을 맞잡고, 다른 손으로 나의 머리를 껴안아, 리코는 귓전에서 감사를 표했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둘이서 다시 아득히 먼 후지산을 응시했다. 양쪽 눈으로 보고, 그리고 마음에도 새겼다. 엉망진창의 얼굴이었지만, 근처의 사람에게 부탁해, 같은 교복 모습으로 사진도 찍었다.


「이만큼 같이 봤으니까, 저쪽에 가도, 후지산을 보면 마키를 생각해낼 수 있어」


마지막에 서로 바라보며, 리코는 딱 잘라 말했다.


리코가 그렇게 말하니까,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눈』을 제대로 열었을 때, 나와 리코는 가장 이해했다고 확신한다.


신뢰나, 우정이나, 아직 이름을 갖지 않은 구상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전부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prologue for Riko


벚꽃의 소식이 닿은 날, 나는 도쿄역에 있다.


단단히 손을 잡고, 원피스를 입은 리코와 둘이서 홈에 서 있었다.


「정말, 미시마는 『고다마』밖에 멈추지 않는구나?」


뺨을 부풀리면서, 리코는 그래도,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부친은 10일 전부터 인계를 겸해 누마즈로 이동한 것 같다. 모친도 또, 오전 중에 신칸센으로 새 주거지에 향했다고 한다. 리코 한명만 나와 점심을 먹고, 이제부터 완행열차를 타고 낯선 지방으로 떠난다.


「고다마××호, 신오사카행이 들어옵니다. 위험하므로--」


방송이 이별의 때를 고한다. 우리를 배려하듯이, 신칸센이 천천히 홈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래도 손가락까지 이은 채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의 경과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무언가 말해두자. 그 말이 정말로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면서, 어젯밤 늦게까지 생각했다.


「리코, 건강해」


양손을 잡으면서 바라보았다. 보르도의 긴 머리카락. 우유빛 뺨. 새침한 콧날. 미덥지 못한 눈썹과 째진눈. 작고 발그스름한 입술. 학년 1위의 기억력을 총 동원해서 리코의 얼굴을 눈꺼풀에 새겼다.


눈물은 정말로 마르지 않는구나 처음 알았다. 스카이트리에서 운 날을 경계로, 리코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결코 슬픔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슬픈 기분은 반드시 누그러져 간다. 그에 따라 리코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순수한 기쁨이 되어 간다.


「지금이니까 말하는거지만, 아이돌을 하고 있는 마키는 굉장히 근사했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을 때보다 멋졌어. 나를 외톨이로 만든 것을 이해할 정도로 즐거워 보였어. 그래서, 더욱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어. 응. 새로운 학교에 스쿨 아이돌이 있으면, 나도 해볼까?」


리코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쪽도 뺨을 느슨하게 해 끄덕였다.


「응. 리코라면 할 수 있어」


독점욕이라는 『요괴』에게 지배되었을 무렵에는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이 되어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독점욕이 말하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리코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리코는 새로운 학교에서 하나씩 추억을 새겨간다. 그런 그녀에게 『아이돌』을 권하는 것으로, 강제적으로 나와의 인연을 의식시키는 걸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나는 리코를 양지에서 피어나게 하고 싶지 않고, 그녀의 매력을 아무도 모르게 곁에 두고 싶다는 것. 하지만, 리코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가버려서, 내가 리코의 매력을 앞으로도 계속 알기 원한다면, 그녀 자신이 양지에서 피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


「리코라면 할 수 있어. 누군가가 손을 이끌어 주면, 자신을 가지고 해봐」

「그 누군가씨는, 요괴같은 사람이라도 괜찮은거야?」

「문제없어. 아이돌을 하자고 처음 말하기 시작하는 사람은, 어차피 요괴니까」

「뭐야 그거 무서워∼」


리코가 킥킥 웃었다. 나는 호노카의 활기찬 웃음을 생각했다. 놀라게 하거나 좌지우지되는 일 뿐이었지만, 호노카가 손을 이끌어 주었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1년이 되었다. 호노카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리코의 새로운 생활도 반드시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신칸센 문이 열렸다. 리코가 아쉬운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방울 토마토, 잔뜩 먹어」

「알았어」

「마키가 정말 좋아하는 리코핀, 잔뜩 섭취해」

「알았다니까」


손을 흔들었다.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까지 계속 흔들었다. 살며시 발걸음을 따라오는 상실감을 떨쳐내며, 나는 스마트폰를 꺼내 리코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나요? 지금 나올 수 있어? 그래, 다행이야. 있잖아, 지금부터 린도 권해서 노래방 가지 않을래? 응. 조금 노래하고 싶은 기분이야. 응. 8시간 정도로 좋으니까!」

요식이 옛날 소설도 다시 보자 2017.12.27 12: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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