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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재업)[SS번역] 당신 안의 바다 (요우카난)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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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403
  • 2017-05-04 07:21:42
  • 14.37.*.*

당신 안의 바다
あなたのなかの海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923278


요우카난입니다.
예전부터 써둔 이야기였습니다만, TV애니메이션 방송 전에 이걸 투고해 두지 않으면 때를 놓치게 돼……
라고 결심해서, 급하게 전력으로 썼습니다.

요우카난이 더욱 침투하기 위해서 여러분, 읽어주세요.



할 이야기가 있어--라고 말할 수 없어서. 다이빙 도구를 가지고 밤 11시, 평소의 모래사장으로, 라고 속삭였다.



그 날은 치카쨩의 집에 9명이 묵었다. 소위 합숙이라는 것으로, 치카쨩에 의하면 μ's도 했다는 것 같다.


과연 근처의 여관에--리더의 친가라고는 해도, 묵는 것만으로 합숙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나만이 아니라 리코쨩이나 루비쨩도 의문을 띄웠지만,


회장……다시 말해 다이아씨의 절대 권위로 인해 결정됐다.


「합숙이에요!!!」


이렇게 된 다이아씨(와 치카쨩)는 누구라도 막을 수 없다. 나이스 아이디어! 라고, 어느새 마리씨도 가담해서, 결국 그 날은 9명이 한 방에서 자게 되었다.



「요우.」


카난쨩이 왔다.


거친 느낌의 하얀 셔츠에 파란색 다이빙 슈트를 어깨에 걸치고, 느긋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달빛에 비춰진 포니테일이, 둥실둥실 바닷 바람에 흔들렸다.


「뭐하고 있었어?」


이런 시간에 불러낸 것을 화내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언제나와 같은 상태로, 카난쨩은 그렇게 말했다.


「응―, 카난쨩을 기다리면서……바다를 보고 있었어.」


가능한 한 정직하게 대답했다. 사실은 다른 일로 머리가 가득찼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3시의 스루가 만은 새까맸다. 낮 동안의 아쿠아 블루가 거짓말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어둠.


이렇게 자리를 잡고 보는 것은 오늘 밤이 처음이었지만, 어렸을 때 파파와 함께 봤을 때의 인상과 변함없이, 그 어둠이 매우 기분 나빴다.


「응. 바다인가.」


카난쨩은 납득한 듯이--조금 다른 각도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도 보이는, 위태로운 표정을 했다.


「나는 바다, 좋아해.」


「후후……」


바다의 산물같은 카난쨩이 새삼 말하니까, 무심코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하하……새삼스럽네.」


「그것도 그렇네.」


카난쨩은 의외로, 이런 천연같은 부분이 있다.


떠들썩한 멤버에게 둘러싸여 평상시엔 착실한 언니로서 행동하지만, 본인도 제법 마이 페이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전부터 소꿉친구 셋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면, 투정부리는 치카쨩에게 결국 카난쨩이 어울려주고,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라고 두 명을 달래는 것은 언제나 내 역할이었다.


지금 내 옆에 선 카난쨩은 평온하게, 조금 졸려보이는 눈으로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는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고, 얼마간 하얗고 투명한 숨을 내쉬었다.


둥실둥실한 표정을 보고 있으면 의외로 신기한 안도감이 들어서, 오늘 밤의 앞날에 대해 어쩐지 안심했다.


잠시동안, 그대로 둘이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밀려갔다 되돌아오는 잔 물결이, 모래를 휩쓰는 소리만 주변에 울려퍼졌다.


초침처럼 상세하고, 그런데도 느긋하게 새겨지는 소리였다. 파도 소리가 우리의 시간을 구성하고 있었다.


「왜 불러냈는지, 안 물어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카난쨩이 이상해서, 나는 그렇게 말을 꺼냈다.


「왜, 냐니.」


이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카난쨩은 어깨에 걸친 다이빙 슈트를 가리키고, 내 옆에 있는 또 한 벌의--검은 다이빙 슈트를 가리켰다.


「자, 잠수하자 잠수.」


카난쨩은 가볍게 수줍어하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셔츠의 옷자락에 손을 대고, 서서히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런게 아니야.


떠올린 말은 소리로 나오지 않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난쨩에 따랐다.



「푸핫-!!」


몇 번이고 경험한, 세계가 바뀌는 감각. 입가의 레귤레이터를 떼어내고, 자유로워진 호흡의 해방감을 음미했다.


근처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후우 내뱉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쪽을 향하면, 조금 전까지 바다 속을 비췄던 라이트가, 이번엔 카난쨩의 옆 얼굴을 비추었다.


달빛과 라이트 이중으로 비추어져, 한밤중인데도 뺨에 붙은 물방울이 반짝반짝 빛났다.


「왓! 눈부셔―.」


「우앗, 미, 미안해 카난쨩!」


당황해 라이트를 다른 쪽으로 돌리면, 그 반짝임은 검고 투명한 물방울이 되었다.


「엄청 무서웠어.」


「평소의 장소일텐데, 깜깜하고.」


「물고기들도 적어서, 어쩐지 다른 세상 같아…….」


얕은 물을 밟으며 원래 있던 모래사장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조금씩 중얼거렸다.


카난쨩 있었으니까 잠수할 수 있었어,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요우는 처음이었구나, 밤바다. 나도 역시 낮이 좋으려나.」


「……카난쨩은 처음이 아니야?」


「응―. 할아버지와 몇 번인가 잠수했었으니까.」


카난쨩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막힘없이 말했다.


「그렇구나.」


살짝 가슴이 아팠다.


「……다이빙이 하고 싶어진 이유. 묻지 않을거야?」


카난쨩은 순간 놀란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 후 천연덕스럽게,


「엣? 음. 하고 싶어졌으니까, 라던가?」라고 대답했다.


「아하하……그거, 이유가 안된다구.」


그런가, 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카난쨩은 고개를 갸웃했다.


카난쨩다운 반응이었다. 카난쨩은 그런--이유가 필요없는 사람이다.


「있잖아, 요우.」


돌연히.


「뭔가 말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들어줄게.」


어느 새인가 처음의 모래사장에 돌아와있었다. 카난쨩은 다리를 꼬고--역시 언제나처럼, 웃고 있었다.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야.」


그렇게 서두를 꺼내고, 나는 긴장을 풀었다. 카난쨩은 응, 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면에 닿은 손에 무심코 힘이 들어가서, 축축한 모래가 사각 사각 소리를 냈다.


어렸을 때부터, 치카쨩이랑 카난쨩과는 쭉 함께였다, 하지만.


비교적 착실하다고 말해지는 일이 많았던 나는, 언제까지나 막내기질로 사랑스러운 치카쨩에 비해, 카난쨩이 상대해줄 기회가 적었다는 기분이 든다.


Aqours의 활동을 시작한 뒤로, 그런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억지를 부리고 싶었다. 억지를, 두 개.


첫번째는, 방금 전에 들어 주었다. 카난쨩은 평소, 아와시마에 살고 있으니까. 이런 때가 아니면 어울릴 수 없다, 첫번째 억지.


나에게는 특별해도, 카난쨩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두번째는……이제부터. 말하는 것은 언제라도 좋았다, 두번째 억지. 양손을 모래사장에서 떼어, 온 몸을 카난쨩에게 향한다.


「있잖아.」


처음의 한마디를, 짜낸다.


「나,」


이제 한마디.


「카난쨩을, 계속,」



「나도.」


확실히, 카난쨩이 그렇게 말한 것처럼 들렸다.


거짓말 같았다.


「그건, 그, 친구로서, 같은게, 아니, 야?」


말이 띄엄띄엄 흘러나온다.


「음. 그런건, 아직 모르겠지만. 요우를 정말 좋아하고, 요우와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왠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카난쨩은 티없이 웃으며 그렇게 덧붙였다.


받은 대답을 나는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되새겼다. 어느샌가 흠뻑 젖은 머리카락이 마르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렇게 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신음소리와도, 중얼거리는 소리와도 구별되지 않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카난쨩, 정말로 좋은거야? ……왜?」


「그럼 있지,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요우는 알아?」


뜻밖의 질문이었다. 카난쨩은 두꺼운 눈썹을 八자로 구부리고, 경쾌하게 새하얀 이를 언뜻 내비쳤다. 역시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넓어서라던가 아름다워서라던가. 그럭저럭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카난쨩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 중 어떤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정적이 찾아왔다. 근처에서 들리는 것은 역시, 잔잔한 파도소리 뿐이었다.


「왠지 모르게.」


정적을 찢으며 카난쨩에게서 나온 대답은, 솔직하지만, 그럼에도 애매한 것이었다.


「에…….」


왠지 모르게--정말로, 그걸로 좋은거야? 나는 그 대답에, 무심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래, 나는 바다가, 왠지 모르게 정말 좋아. 분명 생각하면, 좀 더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별로 상관없나, 라고.」


머리가 텅 빈게 자랑이야, 라며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말하고, 그리고 카난쨩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요우도 그런 식으로……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정말 좋아해.」


그렇게 말하는 카난쨩의 얼굴은, 희미하게 홍조를 띠고 있었다. 흑과 청의 밤에, 처음으로 나타난 난색이었다.


「좋아하는 이유는, 이제부터 찾아내면 된다고 생각해. 요우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지?」


대답에는 이유도 말도 필요없었다. 우리는 그저, 서로를 바라보았다.


카난쨩의 눈동자는 보라색. 투명한 자수정 같아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라색이다.


「아, 나 발견했어. 요우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


눈 앞의 자수정 빛이 일순 흔들리고, 눈꼬리가 내려간다.


「뭐, 뭔데……?」


나를 좋아하는 이유--카난쨩이 찾아낸, 최초의 이유.


이것 저것 생각해 보았지만, 짐작이 안가서--그것도 당연했다. 나에게는 직접, 보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요우의 안에는, 바다가 있어.」


그렇게 말하며 카난은 나의 눈 앞에 손가락을 내밀어서……무심결에 한순간 눈을 감았다.


「눈동자, 요우의 눈동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우치우라의 바다같이 푸르고, 투명해서.」


카난쨩이 손가락을 치웠다. 흐릿하던 윤곽이 서서히 고정되고, 거기에는 뚜렷하게 웃는 얼굴이 보였다.


「지금부터 천천히, 찾아내자. 우리의 이유.」


모래사장의 잔잔한 물결이, 어릴 적부터 들어온 해조음 소리를 냈다.


우리의 첫 번째 이유가, 오전 0시를 지나 스루가만을 응시했다.


기분 나쁘던 새까만 바다는--왠지 모르게 빛나 보였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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