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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재업)[SS번역] 치카 「……귀청소, 해 줄 수 있어?」-1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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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1386
  • 2017-05-04 07:03:04
  • 14.37.*.*

치카 「……귀청소, 해 줄 수 있어?」
千歌「……耳かき、してもらえる?」


http://nozomi.2ch.sc/test/read.cgi/lovelive/1465730214/



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16:54. 44 ID:hOjm3Prf.net


□□□


귀를 기울이면, 주전자의 틈으로 새어나오는 수증기 소리가 들렸다. 


뒷짐 지고, 왠지 모르게, 발끝으로 균형을 잡으며, 물이 끓는 것을 기다린다. 


익숙한 주전자를 바라보면서, 자신에게만 들리도록, 콧노래를 한다. 

오늘의 나는 기분이 좋다. 카난쨩에게 귀청소를 받았다. 


오랜만이었다. 

아직 조금 귀에 지끈지끈 열이 남아 있었지만, 그게 기분 좋다. 

왼손으로 귓불을 만지면, 조금 얼얼했다. 


방금 전까지 카난쨩의 무릎에 바짝 붙어 있었던 쪽의 귀는, 조금 뜨겁다. 가볍게 손으로 부채질하면, 작은 바람이 서늘한 감촉을 남기며, 나의 귀를 어루만졌다. 


1분 전의 나는, 카난쨩에게 무릎베개를 받아, 카난쨩에게 닿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가슴이 고동쳤다. 



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17:37. 23 ID:hOjm3Prf.net


카난쨩은 내 소꿉친구. 세번째 언니. 학년은 하나 위지만, 나이는 거의 비슷하다. 아기 때부터 함께 있었다. 


다이빙이 특기. 

해변에 가면, 곧잘 카난쨩을 발견할 수 있다. 없다고 생각해도, 잠깐 기다리면 떠오르거나 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잠수해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 같다. 


또, 수수하게 배 조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천체관측을 좋아한다. 

나도,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별자리가 이러니 저리니 들어도, 잘 모른다. 

분명 카난쨩이 보는 밤하늘과 내가 보는 밤하늘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카난쨩이 먼 곳을 가리키며 설명해주는 별자리 이야기는 좋아한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그리고는 우메보시를 싫어한다. 

내가 카난쨩의 앞에서 보란듯이 우메보시를 먹으면, 말없이 입을 오므리고 눈을 꾹 감는다. 

나는 그 얼굴을 보며 웃고, 카난쨩은 웃고 있는 나를 보며 웃는다. 



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18:49. 07 ID:hOjm3Prf.net


주전자가, 삐삐 높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이 기세 좋게 나오는데, 그 소리는 마치 물결에 흔들리는 해초처럼 허약했다. 


허둥지둥, 찻주전자를 준비했다. 

시선을 주전자에서 떼지 않고, 선반에서 찻잎을 꺼냈다. 


조금씩, 김의 기세가 강해지고 있었다. 


그런 김이, 주전자의 뚜껑을 열어 버리기 전에 불를 껐다. 

물이 끓기 전, 너무 뜨겁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물이, 차를 맛있게 한다. 


찻잎 상자의 뚜껑을 열고, 커다란 스푼으로 찻잎을 떴다. 손가락 끝에, 차가운 스푼의 중량이 전해져 왔다. 


한 스푼, 두 스푼. 



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19:17. 81 ID:hOjm3Prf.net


생각보다 많이 넣는 편이, 나중에 옅은 맛이었다, 라는 일이 되지 않는다. 

만약 진하면 나중에 물을 더 넣으면 되니까. 


주전자의 물을, 찻주전자에 따랐다. 마른 찻잎에, 스며들듯이 물이 퍼졌다. 

찻주전자의 안쪽이 김으로 흐려졌다. 따뜻한 공기가 나의 얼굴을 감싸듯이 올라온다. 


사실은 70°정도의 온도가 좋다고 들었지만, 세세한 것은 잘 모른다. 

끓기 전 쯤일까―, 라고 생각한다. 


물을 넣고, 찻주전자의 뚜껑을 덮었다. 


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19:48. 86 ID:hOjm3Prf.net


시계를 보고, 60초를 센다. 


오늘은 요우쨩도 왔으니까, 찻잔은 3개. 차례대로 따르기 쉽게, 삼각형으로 놓았다. 


찻주전자에 손을 대보면, 조금 따뜻해져 있었다. 앞으로 30초. 

찻잎이 벌어지기 직전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들었지만 열면 안되니까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확인하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아직 벌어지지 않았으면, 맛이 없는거잖아? 


이상한 이야기야. 

옛날 사람은, 어떻게 벌어진게 맛있다는걸 알았을까. 


60초. 


왼손으로 찻주전자의 뚜껑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찻주전자를 들어 올렸다. 

찻잔을 향해 천천히 기울이면, 아까까지 투명했던 물이, 연두색의 차로 변해있었다. 


카난쨩의 색이다. 


킥킥 웃었다. 


조금 따르고, 다음 찻잔으로 이동한다. 방금 전보다 조금 진한 색의 차가, 찻잔에 쏟아졌다. 


똑같이, 다음 찻잔으로. 

점점 색이 진하게 된다. 


빙글빙글 차례로 따르자, 마지막 한 방울을 따를 무렵에는 모두 같은 색이 되었다. 


한 방울. 


다음 찻잔에. 


한 방울. 


한 방울. 


……마지막 한 방울은 어느 것으로 할지, 언제나 망설인다. 

가볍게 흔들어도 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됐을 쯤, 가벼워진 찻주전자를 주변에 두었다.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게, 천천히 쟁반을 들어 올렸다. 


두사람에게 가져가자. 



6: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0:22. 37 ID:hOjm3Prf.net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아……」


 「!?」


 복도를 걸어 가자, 방에서 들려오는 왠지 조금 요염한 요우쨩의 목소리에, 놀라서 멈춰섰다. 

 쟁반 위의 차가 가볍게 흔들렸다. 


 「헤헤헤……치카랑 같은 반응이네」


 카난쨩의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랬지. 지금, 요우쨩은 카난쨩에게 귀청소 받고 있어. 


 「간지러워……」


 「…………」


 조금 기쁜 듯한 요우쨩의 목소리. 

 ……어라?

 어쩐지……조금, 조금이지만, 재미 없었다. 

 아니, 내가 부탁한건데. 


 아까 전까지 내가 있었던 카난쨩의 무릎 위에, 요우쨩이 있다. 


 따르던 애완동물이 친구에게 따른다……라기 보다는, 그 반대의 감각을 느꼈다. 주인이 다른 애완동물에게 눈길을 돌려 버린 감각. 


 「…………」


 붕붕,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카난쨩은 모두의 것. 나만의 것이 아니다. 

 ……것, 이라는 말투에는 어폐가 있지만. 



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0:54. 40 ID:hOjm3Prf.net


「차 가져왔어―!」


 조금 떠오르던 답답함을, 뿌리치듯이 문을 열었다. 


 「오, 마침 끝난 참이야」


 카난쨩의 긴 포니테일이 흔들리며, 이쪽을 돌아 보았다. 아까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평소의 카난쨩. 


 「후우우……기분 좋았어」


 일어난 요우쨩은, 구겨진 옷을 펴며, 뺨을 살짝 붉히고 말했다. 

 내가 귀청소를 해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기뻐졌다. 


 「그렇지 그렇지!」


 쟁반을 책상에 두고, 카난쨩의 어깨에 매달렸다. 뺨이 느슨해진다. 요우쨩은 끄덕이며 수긍했다. 


 「나도 어쩐지 즐거웠어」


 기대고 있는 내 체중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져, 자세를 무너뜨리면서도 카난쨩은 웃었다. 

 내 손 위에, 카난쨩의 손이 놓였다. 조금 깜짝 놀랐다. 

 
 뭐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중얼거린 카난쨩은, 사선 위를 올려다보며 집게 손가락을 턱에 대고,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신음소리를 냈다. 


 뭘 말하려는 걸까. 


 요우쨩이랑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자매를 가진 어머니의 기분?」


 딱 맞는 말이 생각난듯한 표정으로, 휙하고 우리의 얼굴을 보는 카난쨩. 



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1:35. 05 ID:hOjm3Prf.net


요우쨩이랑 마주보며, 푸훗하고 웃었다. 


 「우리가 딸……」


 그렇게 보기에는 젊지 않아? 요우쨩이, 눈썹을 올리며 나를 보았다. 

 그래도, 미망인이라면 젊어도……그렇게 말하다가, 카난쨩에게 제지당했다. 

 이유가 조금 다르다고. 

 말한 나도, 텔레비젼으로 봤을 뿐이니까 의미는 모르지만. 다음에 조사해두자. 


 「요우쨩이 자매인가……나 언니가 좋아!」


 「에? 여동생이라고 생각했어」


 아주 당연한 것을 확인하듯이, 카난쨩은 어리둥절해 했다. 


 「나도」


 요우쨩도 진지한 얼굴로 수긍했다. 


 「여기서도 아래……」


 ……평소대로의, 오후. 


 먼 곳에서 새가 울었다. 



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4:20. 32 ID:hOjm3Prf.net


□□□


다음날 아침. 밖에 나오면, 바다가 눈부실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매미 소리.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오하요-소로―!」


 「……그거, 내 대사」


 이쪽을 돌아 보고, 예상대로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는 요우쨩. 조금 늦게, 안녕, 이라고 답해줬다. 요소로는? 


 위를 올려보면, 얇은 구름이, 바다보다 물색에 가까운 하늘에 흩어져 있었다. 

 시야를 막듯이 덮혀있는, 나보다 오래 산 커다란 나무. 잎의 틈새로 햇빛이 새어나왔다. 


 「오래 산 나무(長生きの木)……」


 「응?」


 턱에 손을 대고 잠깐 생각했다. 

 오래 『산(き)』 『나무(き)』……우-응……이건 어떨까. 모두 웃을까. 


 「저기저기, 요우쨩」


 「뭐?」


 바로 옆에서 걷는 요우쨩은, 소매에 틈을 만들어 바람을 통하게 했다. 

 우리 하복은, 소매가 막힌 상태라서 조금 덥다. 가을에는 딱 좋지만. 


 「그 나무는 있지, 우리보다 오래 산 나무야!」


 「그렇네」


 「덧붙이자면 지금껀, 오래 산의 『산(き)』과……」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까……」


 요우쨩은 한 손으로, 나의 어깨를 누르며 내 설명을 멈췄다. 

 ……평소대로 다루어졌다. 조금 기가 죽었다. 



1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4:55. 59 ID:hOjm3Prf.net


「바보털도 같이 침울해져 있어……」


 재미있다는듯이 나의 머리 위를 바라보는 요우쨩은, 역시 소꿉친구다. 이런 시시한 대화에도 어울려준다. 


 ……그야, 나도, 언제나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니야. 

 하나마루쨩이나 다이아쨩 만큼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어. 사람인걸. 


그러니까, 이렇게 적당히 좋을대로 말을 했을 때, 적당히 흘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몹시 기쁘다. 소꿉친구니까, 서로 서투른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도 알고 있고. 

 그러고 보니, 소꿉친구라고 하면, 또 한 명……


「헬로~, 두사람 모두∼」


 우치우라에서는 그다지 들을 수 없는 억양의 인사. 돌아볼 것도 없이 누군지 알았다. 


 「아, 마리쨩」


 안녕, 하고 요우쨩과 둘이서 돌아 보았다. 

 금발이 햇살에 반짝여, 조금 눈부셨다. 


 「후후, 브라더 같네」

 
 아무래도 돌아보는 타이밍이 겹쳤던 모양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리가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 남자애 같잖아」


 요우쨩이 웃으며 그렇게 대답한다. 

 그러고 보면, 여자애끼리인 자매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 

 마리쨩에게 물어보자, 글쎄? 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도 모르겠어, 요우쨩도 중얼거렸다. 



1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5:30. 40 ID:hOjm3Prf.net


……그건 그렇고, 한 명 부족하다. 


 「저기, 마리쨩, 카난쨩은?」


 배가 같으니까, 언제나 함께 오는데. 

 오늘은 마리밖에 없으니까, 어딘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응, 배에 두고온 물건이 있어서, 잠깐 갔다온데」


 그래서, 먼저 가고 있어―, 라고 들었어. 

 시간에 맞으면 좋겠네, 배가 출항해 버렸으면 시간 걸릴거야. 


 옆에서 2명이 대화하고 있는 것을 곁눈질하며, 나는 조금 외로워졌다. 

 왠지 오늘 아침은 카난쨩을 만나고 싶은 기분이었다. 

 ……뭘까, 이건? 


 「어-이, 두고 간다―」


 조금 앞에서, 2명이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어라, 어느새 멈춰선거지. 


 「두고 가지마-!」


 뛰기 시작하자, 허벅지로 바람이 들어 왔다. 가볍게 스커트를 눌렀다. 

 옆을 보면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서, 눈이 조금 아팠다. 매미 소리가 울렸다. 



1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6:58. 17 ID:hOjm3Prf.net


「……그래서, 그 후에 요우쨩도 와서」


 「나도 해줬어」


 셋이서 해안가에 나란히, 별거없는 대화를 하며 학교로 향했다. 

 햇살 때문에 눈꺼풀이 조금 뜨거웠다. 


 「헤에……귀청소구나 ……」


 마리쨩이 그렇게 중얼거린 후,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엔 받았었지……」


 조금 부러운 듯이 그렇게 말하는 마리쨩에게, 조금 우월감. 


 「그렇지! 나는 카난쨩에게 받았지만……」


 게다가, 치카쨩은. 


 요우쨩이 입을 열었다. 


 「언니가 2명이나 있기도 하고……」


 「에헤헤……」


 귀청소 해줄 사람이 많이 있네―. 

 셋이서 웃었다. 뭐가 재밌는건지는 모르지만, 이런 것도 즐겁다. 


 「그래도……귀청소라」


 마리쨩이 조금 앞으로 걸으며 또 중얼거린다. 어른스러운 분위기. 


 「좋네, 받을 수 있다니」


 ……어른스러운 분위기인데도,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마리쨩도 받고 싶은 걸까. 


 「응!」



1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7:41. 99 ID:hOjm3Prf.net


「평상시엔 면봉으로 끝내지만―」


 그런데 면봉은 실제로, 깨끗이 되는 걸까. 그다지 깨끗해진다는 실감은 없는데. 

 요우쨩이 그렇게 말하자, 마리쨩이 확실히, 라고 대답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둘이서 하는 쪽이……기분 좋지」


 「뭔가 야한 표현……」


 요우쨩이 입가를 누르며, 말소리를 조금 줄이고 말한다. 왜 갑자기 점잔 빼는거지. 


 「그래도 알 것 같아……귀나 머리카락을 만져지면 이상한 기분이 되지……」


 내가 가세해서, 2대 1. 요우쨩이 불리하다. 


 「잠, 치카쨩까지……」


 초조해하며 손을 휘젓는 요우쨩. 기분 탓인지 우리에게서 거리를 벌린 것 같다. 


 그만둬. 


 그런 요우쨩을 눈치챘는지 눈치채지 못했는지, 마리쨩은 같은 화제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양치질을 타인이 해주는 것도 있다는거 같아」


 「뭔가……응」


 요우쨩은 단념한 듯이 어깨를 늘어트렸다. 가방이 내꺼보다 무거워 보여. 


 「양치질은 혼자서 할 수 있을려나―」


 애초에 누가 해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 신경쓰여……」


 「에!?」


 다시 2대 1. 요우쨩이 불리하다. 


 아무튼, 마리쨩이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고, 그냥 어떤 느낌일까, 라는게. 

 어렸을 때 해줬던 일은 기억나지 않고……. 



1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28:36. 67 ID:hOjm3Prf.net


그리고, 뒤에서 조금 빠른 발걸음 소리. 


 순간적으로 돌아보았다. 

 돌아보기 전부터, 누군지 알았다. 


 「신기하게 3명이네」


 그런가? 


 뛰어왔는데도, 카난쨩은 전혀 숨을 헐떡이지 않았다. 


 「안녕―」


 「안녕안녕―」


 바닷 바람에, 카난쨩의 긴 포니테일이 흔들린다. 태양의 빛이 반사해서, 여기저기 빛나 보였다. 


 「…………저기, 카나-안」


 내 옆에서, 조금 응석 부리는 말투의 마리쨩이 카난쨩을 불렀다. 

 
 「응? 마리, 무슨 일이야?」


 「……귀청소 능숙하다면서?」


 카난쨩의 눈썹이 내려갔다. 입은 웃고 있는데. 곤란해하는 웃음. 쓴 웃음. 뭐라고 해야할까, 이런 미묘한 표정. 


 「마리까지……」

 
 ……마리쨩도, 해주길 원했던 것 같다. 

 4명이 일렬로 걸었다. 


 다음 휴일에. 


 카난쨩이 어른스럽게 말하자, 마리쨩이 네-, 라고 대답했다. 


 바람이 분다. 서늘한 나무들의 사이를, 새와 벌레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3명의 웃음 소리가 바다 위로 흘러 갔다. 


 이제 곧 여름이다. 



15: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0:38. 94 ID:hOjm3Prf.net


□□□


조금 싫다, 라고 생각했다. 

 생각한 후, 어째서 싫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어졌다. 


 아까 전 카난쨩이랑 마리쨩의 대화. 


 다음 휴일에. 


 마리쨩에게 향한 말. 다음 휴일에, 귀청소 해줄게 라고. 

 터무니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조금, 솔직하게 「네, 부디 좋을대로」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자, 잠깐 기다려」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다. 


 하지만, 무엇을 기다리라는 거야? 이렇게 말해지면, 무엇을 기다리길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딜레마. 



1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2:12. 11 ID:hOjm3Prf.net


생각해보면 요우쨩 때도 비슷한 감각이었다. 내가 권했는데, 막상 카난쨩이 요우쨩에게 귀청소 해주는 것을 보면, 어쩐지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싫다, 는건 아니야? 


 게다가, 결코 요우쨩이 싫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말 좋아한다. 친구인걸. 


 그래서, 쓸데없이 복잡하다. 


 마리쨩도 그렇다. 

 결코 싫은 것은 아니고(아니 오히려 좋아해), 귀청소의 화제를 낸 것도 나지만, 막상 해주기로 하면, 왠지 다르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귀청소의 이야기를 둘 앞에서 말한 걸까. 


 「왜라고 생각해?」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좁은 책상. 뚜껑이 열린 도시락통. 
 눈 앞에는, 붙인 책상 위에 요우쨩과 리코쨩이 도시락을 펼치고 있었다. 


 선명한 색조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소품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랑 아니야?」


 「엣」


 방울 토마토를 입에 넣으면서, 리코쨩이 휙 중얼거렸다. 요우쨩의 의자가 덜컹 흔들렸다. 



1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3:21. 00 ID:hOjm3Prf.net


「아니 저기, 방금 전의 이야기대로 라면, 사랑 아니야?」


 「그런……바로 그쪽으로 가지 않아도」


 「나……사랑을 하는 걸까」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리코쨩에게 몸을 돌렸다. 


 「응, 그렇다고 생각해」


 「잠, 잠, 그렇게 바로 단정짓지 않아도」


 초조해 하는 요우쨩은 자신의 도시락이 떨어질 것 같은 상태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 치카쨩, 방울 토마토 줄까?」


 요우쨩 대신에, 떨어질 것 같은 도시락통을 자연스럽게 책상 가운데로 옮기면서, 리코쨩이 들여다 보았다. 


 「응―……, 오늘은 괜찮아」


 고마워, 라고 말하면서도, 도시락을 열 기분은 들지 않았다. 빨리 하지 않으면 점심시간이 끝나 버린다. 


 「뭐라고 할까……그, 저기……」


 요우쨩이 한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말을 고르듯이 머뭇거렸다. 


 「카난쨩이랑 떨어질 수 없는거지?」


 「카난쨩이랑 떨어질 수 없어……」


 바보처럼 들은 것을 반복했다. 나는 바보가 아니야. 



1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4:09. 87 ID:hOjm3Prf.net


「아니, 그렇게 바보처럼 똑같이 말하지 않아도」


 요우쨩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지금, 바보 취급 당한건가? 


 「그게 봐,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있었고……아니, 나도 같지만, 언니처럼 대해 줬으니까……뭐라고 할까……」


 마지막엔 중얼중얼 말하고, 스스로도 뭐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요컨대 질투하는 거지?」


 「질투……」


 겨울의 코타츠가 떠올랐다. 그건 틀려. 



2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4:48. 47 ID:hOjm3Prf.net


「그렇구나, 치카쨩은 여자아이가 취향이야―」


 「…………」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중얼대는 리코쨩과, 놀란 얼굴로 굳어지는 요우쨩. 이렇게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


 한편, 나는 리코쨩이 말하고 있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 사랑이야? 아쿠아리움?」


 「아니, 아쿠아리움은 지금은 놔둬」


 미안 아쿠아리움. 지금은 놓아둘게. 


 「그게, 지금까지는 자신만의 것이었던 카난쨩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한거지?」


 「아니, 가슴이 답답하지는 않은데……」


 아니, 조금은 가슴, 답답할지도.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면, 요우쨩이 조금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리코쨩은 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2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5:34. 35 ID:hOjm3Prf.net


「아니―……, 그래도……」


 카난쨩은 여자아이고. 

 그야, 카난쨩이 남자아이인데 이런 기분이라면, 사랑일지도……라고 생각하겠지만, 카난쨩은 여자아이다. 


 게다가, 예전부터 같이 있었고, 러브라고 말하면 다르다고 해야할까……물론 라이크는 있어? 베리 라이크.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는건 어때?」


 이제야 도시락 뚜껑을 열기 시작한 요우쨩이, 다시 굳어졌다. 그러고 보니, 나도 도시락을 열지 않았다. 


 「치카쨩은, 카난쨩이 결혼하면 축하해줄 수 있어?」


 「그야 당연……」


 나는 축하해줄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요우쨩을 힐끔 보고, 조금 말문이 막혔다. 

 
 「…………」


 축하해줄 수 있……을까. 뭐라고 해야하나, 그야 카난쨩이 행복해지는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은 뭐라고 할까 외로운 기분이……우-응……어떤걸까. 


 「고민하고 있어……」


 「진심……?」


 「봐봐, 사랑 같아」


 「아니, 그렇게 간단히 정하지 않아도……」


 「…………」


 활기를 띠며 대화하는 2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는 조금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걸까. 

 나에게 있어 카난쨩은, 뭐야? 



2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7:09. 28 ID:hOjm3Prf.net


□□□


오늘은 연습이 없었다. 


 요우쨩은 수영장에서 다이빙 연습. 

 리코쨩은 음악실에서 피아노와 마주 보고 있고, 그 외의 모두도 제각각의 방과 후를 보내고 있다. 


 한편 나는, 혼자서 신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카난쨩의 신발을 찾고 있었다. 함께 돌아가려고 생각해서. 


 3학년의 신발장 앞에 섰다. 보이는 풍경에 위화감. 언제나 2학년 신발장의 앞 밖에 안 지나가니까. 


 『마츠우라』니까, 아래쪽에서부터 찾아 보았지만……없다. 이상하네. 


 마리쨩의 것도 찾아 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혹시, 벌써 돌아가 버렸어? 



23: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7:46. 54 ID:hOjm3Prf.net


「어머, 그런 곳에서 뭐를……」


 조금 당황하며 고개를 들자, 학생회장이 있었다. 다이아쨩. 
 
 놀랐다, 선생님인가 생각했다. 


 「카난쨩이랑 함께 돌아갈까―, 해서……」


 「아아, 그 일이라면」


 다이아쨩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쓰여 있는 프린트를 들지 않은 쪽의 왼손으로, 긴 흑발을 귀에 걸었다. 


 「오늘은 배시간이 조금 빠른 것 같아서, 먼저 돌아갔어요」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후 나는 쓰러져서, 구급차로 실려가, 의식 불명의 중태로 1주일간 잠들었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조금 쇼크는 받았다. 모처럼 같이 돌아가려고 생각했는데. 



24: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38:32. 02 ID:hOjm3Prf.net


「……그랬구나, 가르쳐줘서 고마워」


 「아니요, 그럼……」


 그것만 말하고, 다이아쨩은 성큼성큼 걸어가 버렸다. 


 갑자기 승강구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습기찬 공기. 창문으로 보이는 흐린 하늘. 


 밖에서, 누군가가 물에 뛰어드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시원해졌다. 


 「할 일 없는 상태가 되버렸어……」


 조용한 승강구에, 내 목소리가 퍼졌다. 


 덧붙여서, 할 일 없는 상태(手持ち無沙汰)의 의미는 모른다. 슬며시 뉘앙스로 쓰고 있다. 


 만약을 위해 또 한번, 3학년의 신발장을 확인했지만, 카난쨩이랑 마리쨩의 신발은 역시 없었다. 


 ……응, 돌아가자. 



27: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0:14. 92 ID:t+d043eZ.net


□□□


달아오르는 신체. 아직 약간 젖은 머리카락. 바보털은 시들었다. 목욕 후. 

 이불에 쓰러지면, 갑자기 오늘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은 카난쨩이랑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니, 말하기는 했지만, 요우쨩이랑 마리쨩 너머……라고 할까. 1대 1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게 뭐냐고 들으면 할말없지만, 그건 그것대로 외로웠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를 꺼냈다. 홈 버튼을 천천히 눌러서, 기동. 

 패스워드를 넣어야 하던 수고가 덜어진 것은 최근. 언니에게 물려받았으니까. 


 특별한 의미 없이 켠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스마트폰를 받친 손바닥에, 목욕 후의 열이 어렸다. 



28: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2:03. 56 ID:t+d043eZ.net


왜 Safari의 아이콘은 나침반일까. 게다가 오른쪽 위가 북쪽이다. 

최근의 뮤직 아이콘은 멋지다. 음표의 색이 그라데이션 되어 있어서, 스타일리시한 느낌. 


 ……정말로 아무것도 할일이 없다. 무의식 중에, 집게 손가락을 녹색 아이콘에 뻗고 있었다. 


 ……카난쨩 색이다. 


 대화 이력의 위에서 3번째에, 카난쨩의 아이콘이 있었다. 특별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눌렀다. 


 표시된 것은, 잘 자 스탬프로 끝나있는 어제의 교환. 


 왠지 모르게 대화 이력을 되돌아 보았다. 

 별 것 없는 교환. 별 것 없다는건, 정확히 어떤 의미지. 나중에 조사해 보자. 


 아, 그러고 보니 여기의 교환 웃겼지. 여기선 왠지 카난쨩 답장 늦었지. 그 전에 목욕은 했었으니까, 밥이라도 먹은걸까. 


 분명 오늘 수업을 떠올리는 편이 득이 되겠지만, 스마트폰의 화면은 카난쨩과의 교환을 표시했다. 



29: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2:35. 69 ID:t+d043eZ.net


뭐라고 보낼까. 

특별한 용무는 없지만, 적당한 문장을 생각했다. 전화하면 언니한테 시끄럽다고 혼나지만, 왠지 모르게 카난쨩이랑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 


 『심심』


 ……아니, 이거라면 답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일 숙제 있었던가?』 


 ……아니, 학년 다르고. 카난쨩은 모르지. 

 그런데 있는지 없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리코쨩에게 물어 보자. 


 『오늘 왜 두고 돌아갔어?』


 이거랑 스탬프. 

 ……아니, 어쩐지 비난하는 것 같다. 그만두자. 


 『벌써 밥 먹었어?』


 ……그래서 뭐야? 이걸로 대화가 끝나 버리면 의미 없잖아……뭔가 좀 더 이야기를 길게 할 수 있는 말 없을까. 
 


30: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3:27. 00 ID:t+d043eZ.net


「카난쨩이 결혼하면 축하해줄 수 있어?」


 갑자기, 낮에 리코쨩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떠올리고, 왠지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 


 『카난쨩은 좋아하는 사람 있엉』


 당황해서 『?』와 『ㅇ』을 잘못 쳤다. 


 ……역시 보내지 않는 편이 좋겠지. 잘못해서 보내지 않게, 신중히, 집게 손가락으로 친 문자를 지웠다. 


 실제로는, 어떨까. 


 스마트폰 화면은 그대로 두고, 시선을 천정으로 향했다. 

 카난쨩의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 없지만……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렇다기보다 그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일까. 별로 근처에 그렇게 보이는 사람은 없지만. 


 아니, 무언가 해야만 한다던가는 아니지만, 뭐라고 할지 이렇게……우-응……



31: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4:05. 94 ID:t+d043eZ.net


□□□


잠들어 버렸다. 


 위험해. 


 잠꾸러기다. 


 평소보다 크게 튀어오른 듯한 바보털을 누르면서, 이불에서 일어났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 


 응, 위험해. 


 허둥대며 옷을 벗었다. 


 갈아입으면서, 홈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기동시켰다. 

 보내려다 말았던 『카난쨔』이라는 문장이 표시된 LINE 화면이 켜졌다. 


 허둥지둥하면서, 우선 요우쨩과의 대화 화면을 열었다. 


 『미안, 먼저 가!』


 그리고, 잠에 취해 있는 마스코트 스탬프. 대강 전해졌을 것이다. 


 이제 자신만 늦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유로운 것 같았지만, 전혀 여유롭지 않았다. 



32: 名無しで叶える物語(ふく)@\(^o^)/ 2016/06/12(일) 20:54:49. 81 ID:t+d043eZ.net


문득 냉정해져서 스마트폰를 보자, 리코쨩에게서 LINE이 와있었다. 


 『생물 프린트 내일까지야』


 잠깐 생각해보니 어젯밤, 숙제의 유무를 물었던 것이 생각났다. 

 알았지만, 결국 할 수 없을 것 같다. 


 리코쨩에게는 미안해 스탬프를 보내 두었다. 마스코트가 나 대신 도게자. 


 스마트폰을 스커트 주머니에 넣고, 얼굴을 씻기 위해 세면소로 향했다. 


 제발 잠버릇이 없었기를. 그걸로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변한다. 


 하지만 만져본 느낌상, 내 머리카락은 꽤나 날뛰고 있는 것 같다. 


 걸으면, 머리 위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하아」


 거울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나의 머리카락은 바보털을 필두로 해서 위로 붕 떠있었다. 건강하다는 증거. 


 …………하아. 


 한번 더 한숨을 쉬며, 수도꼭지를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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