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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복,ss번역] 타카미 선생님과 학생 츠시마 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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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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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0713
  • 2017-05-03 23:38:01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902475

桃丸 작가님: https://www.pixiv.net/novel/member.php?id=14808011


작가님 허락 맡고 번역한 소설임 

중간 드래그 하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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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알려줘]




고등학교 2학년 봄.

나는 고등학교를 입학하고부터 1년간 훌륭하게 외톨이 포지션을 확립했다.


원인은 분명히 내게 있고. 타천사 캐릭터라고 불리게 된 내 안의 요하네.

캐릭터같은게 아니라 타천사,라고 입을 삐죽거리는 그녀석은 내 하이스쿨 리얼충 라이프를 타천시켰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지저 밑바닥으로 떨어트려버렸다.


그래도 그녀석이 사라지지 않은 것은 내가 그것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몇번이나 쫓아내려 했지만 결국, 요하네와 공존하지 않으면 나는 나로 있을 수 없달까. …어려운 문제야.

외톨이라고 해도 딱히 미움받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한테 무슨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은 아무것도 없다. 뭐 조금 우울하긴 하다. 아주 조금이지만, 슬프다. 그것뿐이었다.


"타천사 요하네님, 방황하는 리틀데몬을 인도해주세요. 당신과 함께 타락할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이 손을, 잡아주시겠나요?"

그런 고등학교 생활이 3년간 계속될거라고 생각하던 중 이상한 교사를 만났다. 나를 받아들이고, 요시코도 요하네도 전부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분명 그것은 그녀 나름의 교사로서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한 말로. 특별한 감정같은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래도 지금까지 그렇게 다정하고 달콤한 말을 몰랐으니까, 내 마음은 아주 간단하게 그 따뜻한 손에 붙잡혀 어디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는 귤색에, 흔들흔들 쫓아가게 되었다.


짜증나. 어째서 교사인거야. 나만을 보란말이야.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담임 타카미 치카에게 집착해버려서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 거리가 무척 공허하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짝사랑.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반쯤 억지로라도 그녀의 공간에 들어가있는 동안에, 언젠가부터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이나 불시에 눈길이 맞닿았을때 뜨겁게 흔들리는 루벨라이트가 아주 조금 죄책감으로 번지는걸 깨달아서.

작지만, 희미하게 분홍색으로 물들 가능성을 찾아낸거야.



쉬는시간.

시끄러운 복도를 빠져나가, 마이페이스에 바보털을 흔들거리는 귤색을 쫓아갔다.


「타카미 선생님, 오늘도 잔업?」

「아, 아뇨…아니, 츠시마 양에겐 관계없잖아-」

「자료 옮겨줄게.」

「쉬는시간 정도는 느긋하게 있으면 좋을텐데.」

「교실은 불편한걸.」

「모두 좋은 애들인걸? 말해보는게 좋아.」


치카는 다정하다.

어이없다는듯 내뱉는 한숨과 내치는듯한 말과는 다르게 내가 교실로 돌아가지 않아도되도록 자료를 이 손에 맡긴다.


「오늘도 게임하러 갈게.」

「하아…부모님한텐 제대로 말했어?」

「엄마는 집나가는거 대환영인걸.」


지금까지 필요최저한으로 집에서 나가지 않았던게 다행으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생긴 "친구"의 존재에 엄마는 기쁘게 나를 내쫓는다. 그리고 나도 어떤 거리낌도 없이 치카의 집에 찾아간다.

언제부터였는지 생각은 안나지만 비에 흠뻑 젖은 나를 「감기걸려!」라며 다급해하는 치카가 그대로 집으로 데려가 욕실로 넣어준게 계기였던가.

이제 오지말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엔 엄마에게 제대로 말했는지 확인하고, 쫓아내는듯한 언동은 하지 않게 되었다.

점점 나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드는 치카에게, 발견한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걸 느낀다.


아무도 없는 수업준비실에 도착하고 치카가 살짝 웃었다.


「자료 여기에 놓아줄래? 고마워.」


그리고 버릇처럼 나를 쓰다듬는거, 무의식이겠지만 여기는 학교라구? 봐, 역시 학생과 교사라는 관계가 마비되어 가고 있어. 마음속에서 사랑하고 있는 악마가 웃는다.


「타카미 선생님의 도움이 되어서 영광이에요.」

「…뭐야? 그거. 뭔가 꾸미고있지?」

「가끔은 존경할까 싶어서.」

「헤헷, 이제와서 소용없어-」


선생님은 분명 학생인 나보다 훨씬 더 순수하다. 그 웃는 얼굴은 언제나 맑고, 거짓같은건 없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시에 나에게만 그 얼굴을 보여주면 좋을텐데,라는 그녀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가 마음속에서 커져간다.


「아, 곧 수업 시작할거야! 자자, 요시코쨩도.」

「네네, 실례했습니다-」

「도와줘서 고마워, 이따 보자.」

「응.」


"이따 보자"

그 말만으로 들뜨게 된다.

그건 담임으로서 오늘 홈룸시간에 만나는걸 가르키는지, 아니면 치카의 집에서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걸 가르키는지.


이럴때 정도는 맘대로 해석해도 되는거지? 교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고, 늘 보는 교사까지 반짝반짝 빛나는듯 보였다.

빨리 수업이 끝났으면.




치카를 생각하고 있으면 수업은 순식간에 끝나는듯한,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듯한, 사랑이란건 언제나 상반되는 감정을 가져다줘서.

초조해지지만 싫어하지 않는다. 전부 치카가 주는 감정인걸.


치카의 집에 내 생활용품 대부분은 갖추어져있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조차 아까워서, 학교에서 바로, 머리에 입력되어있는 제 2의 귀로에 오른다.

몇번이나 뛰어올라갔던 계단을 올라가 막다른 곳의 무거운 문에 열쇠를 꽂고 돌리면 예상과는 다른 느낌. 이미 열려있는듯 했다.


기다리지 않고 만날 수 있으니 더 좋다고 생각하며 재빠르게 방에 들어갔,는데.


「다녀왔어. 뭐야, 나보다 먼저……」

「어서와 치카쨩. 빨,」

「하?」

「……으음, 누구?」


본적없는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하? 누구라니. 누구라니 이쪽의 대사 아니야?


「아아…치카쨩의 학생?」


애쉬그레이의 미디엄 보브 머리에, 마린블루의 눈동자를 가진 그 여자는 내 교복을 순간 반짝이는 눈으로 훑어본 뒤에,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그 미소도 너무 반듯해서 무섭다고 할까, 아니, 우선 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무섭고.

틀리지 않다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단 하나의 학생으로서 인식되는 것에 대한 혐오라던가. 치카쨩, 이라는 그 교우관계를 보여주는듯한 호칭이라던가.


조금, 아니, 꽤 짜증나기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교사로서가 아닌 타카미 치카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다.


「누구?」

「앗하하, 무서워라- 예쁜 얼굴이 아까운걸.」

「치카의 지인?」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없다구~ 그나저나 여벌 열쇠까지 가지고 있는 지인이라니, 좀처럼 없지않아?」


아까부터 일일이 시비거는듯한 말투. 어떻게도 혐오를 억제할 수 없어서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즐거운듯이 웃는 이 여자. 그 여유가 짜증난다.


「다녀왔어-…」


「치카쨩 어서와.」

「요시코쨩 벌써……에, 요우쨩!?」


맥빠진 목소리로 귀가를 알린 집주인이 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치카의 일상엔 틀림없이 내가 녹아있다.

그래도 놀란듯 큰 목소리로 부른 그 이름은, 치카의 시선의 끝, 나를 사이에 두고 뒤에 있는 그 여자의 것.



「와버렸어.」

「요우쨩! 깜짝 놀랐어-」


쏜살같이 달려가서 마주안는 두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초조감에 사로잡힌다. 눈앞의 광경에 최악의 상황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치카에게 연인이 있는 기색은 없었지만 없다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어서. 아니, 있었다. 봄방학 다음날의 자기소개때는 없다고.

그렇게 말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담임 교사로서 말한 것 뿐일수도 있고, 어떤 안심도 할 수 없다. 심장이 점점 빨라져간다.


「잘 지냈어?」

「응! 매일 즐거워, 이 아이들 덕분에.」


그렇게 말하며 내게 시선을 향하는 치카의 눈은 훌륭한 교사로서의 것. 그 눈에서 갑자기 두꺼운 벽을 느껴서, 조바심이나 초조함, 마이너스 감정이 커져간다.

그 시선을 쫓듯 나를 보고 "요우쨩"이라는 여자가 쓴웃음을 짓는다. 뭐야 저거, 여유의 태도야?


「아, 나는…」

「말하지 마, 요우쨩의 활약은 언제나 신문이나 뉴스에서 체크하고 있으니까.」

「그렇구나, 영광이네!」

「저번 대회도 우승 축하해.」

「고마워…!」


뜨거운 포옹을 하는 두사람을 앞에 두고, 완전히 고립된다. 이렇게 기뻐하는 치카를 보는건 처음이라.

내가 찾아낸 가능성같은건 처음부터 1미리도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요시코쨩. 이 사람은말야-, 소꿉친구인 요우쨩! 요일(曜日)할때의 요(曜)-쨩! 대단하다구, 하이다이빙 선수고, 티비에서 종종 보지? 아, 요시코쨩 티비 안보던가…그래서말야, 원래는 여기 출신이다?」


열심히 내게 소개하는 치카의 말은 일방통행으로 귀를 빠져나간다. 단 하나의 단어만이 내 머릿속에서 되새겨진다.

소꿉친구.

이건 그거지, 어렸을때부터 친했다는 그런거. 쾌활한 어조로 말하는 치카가 첫대면인 나에게 이 사람을 소개하는데 그 단어를 썼단 것은.

사귀고 있지 않은,거지…?

나의 가능성, 아직 놓지 않아도 돼?


「에이- 치카쨩?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헤? 하면 안됐어? 뭘 어떻게 하면 안됐어?」

「아니, 괜찮긴한데? 조금 재밌었으니까. 그치? 요시코쨩.」

「……뭐가 말인가요?」

「하하, 젊구만-. 귀여워라.」


낄낄거리며 웃는 요우 씨라는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고부터 변함없이 내 신경이 거슬리도록 짓궂은 말을 던진다. 놀림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알고있는 느낌일까. 그렇담 내 마음도 들키고 있어…?

치카가 좋아하니까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이 어른은 맘에 들지않는다.

옛날부터 치카를 알고 있고, 대등한 관계라서. 그건 어쩐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뭐야아, 요우쨩하고 요시코쨩 이미 사이 좋았어?」

「음- 뭐, 그렇지.」

「사이 좋지않아. 싫어.」

「아, 이녀석! 또 그런 말 하지!」


맥빠진듯한 음색으로 야단치며 내 근처로 달려와 아프지도 않은 수도를 머리에 내려친다. 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 손이 부드럽게 머리 위에 올라와, 따뜻한 감촉으로 쓰다듬어졌다.


「요우쨩은 좋은 애라구?」

「……알고 있어…」

「응, 요시코쨩도 좋은 아이.」


그 부드러운 미소에, 아주 간단히 마음이 들뜬다.

제일 질이 나쁜건 치카.

요우 씨보다 훨씬 더, 누구보다도 나를 어린애 취급하니까.

따라잡고 싶은데도 따라잡지 못한다.


「아아! 치카쨩이 메일로 말했던 애가 요시코쨩이구나.」

「아…. 요우쨩, 그 이상은 말하지 마.」

「하항? 확실히 귀엽네-」


치카가 나를 쓰다듬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생각난듯 중얼거리는 요우 씨는 능글거리는 기색의 웃음을 띄우며 다가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무슨 말?」

「다음에 둘이서 천천히 이야기라도 할까?」

「하아……?」

「요우쨩!!!」


이렇게나 다급해하는 치카도 지금까지 본 적 없어서.

아무래도 나에 대해 메일을 하고 있고, 게다가 본인인 나에게 말할 수 없는게 있는듯하다.

그거, 요우 씨는 나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고 있다는거지? 어디까지나 불평등하고 치사하다고 생각한다.


「아, 슬슬 가야지.」

「리코쨩?」

「응! 요리 만들어준대!」


또다시 모르는 이름이 치카에게서 나오고, 그걸 들은 요우 씨가 근심없는 미소로 들떠하니까, 그 모습이 평소의 치카와 겹친다.

흐응, 그런 얼굴도 하는구나. 연인은 이미 있다는 느낌일까. 치카가 상대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지만.


「좋겠다- 치카도 가고싶어.」

「치카쨩은 미팅가야지?」

「…헷?」

「잊었어? 간다고 말했었잖아.」

「으아- …그렇구나, 오늘이구나…」


치카와 요우 씨의 사이가 그저 소꿉친구일 뿐이라는게 머릿속에서 겨우 정리가 된 것도 잠시, 그 소꿉친구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에 아무래도 따라갈 수가 없어서.

치카가 미팅? 제정신? 지금까지 그런적 없었으면서?


「요시코쨩 미안, 외출할건데…」

「에, 정말 미팅 가는거야?」

「사람 수 맞춘거라 거절할 수가 없어서.」

「흐응…」

「늦을지도 모르고…집 돌아갈래?」

「고등학생이나 되어서 혼자 잘수 없을리가 없잖아? 나는 게임하러 왔다니까.」

「그, 그랬었지…」


사실 게임같은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어쩐지 오늘은 시종, 치카가 내가 아는 치카가 아닌 것 같아서. 라기보단 나는 지금까지 치카의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역시, 내가 아는 치카는 타카미 선생님밖에 없었구나.

소꿉친구를 상대로 기뻐하는 모습이나 초조해서 여유없는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미팅이라니, 나와는 인연이라곤 없는 것에 간다고 하는걸.


「과보호네, 치카쨩.」

「으응? 그런가…그래도 소중한 학생이고…」


학생취급하는건 그만둬,라고 내뱉게 되는걸 꾸욱 참는다. 학생이니까 여기에 올 수 있어, 학생이니까 치카는 나를 신경써주는거야. 지금은 아직, 말하면 안돼.

그래도 적어도, 학생으로서 응석부리는 정도는.


「선생님, 빨리 돌아와야 해.」

「물론, 오랫동안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


완전히 낯익은 언제나의 미소와 머리에 올라온 손의 부드러움에 안심한다.


「…그래서, 어디서 하는거였더라…」

「진짜 잊고 있었나보네…」

「확인해보자!」


치카가 재빠르게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거는것을 멍하느 바라보고 있으면 어깨에 손이 올라왔다.


「치카쨩, 좋아하지?」

「관계없잖아.」

「차가워라, 치카쨩 앞에선 그렇게나 귀여웠는데.」


치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귓속말을 하는 요우 씨는, 역시 아이를 놀리는듯이 웃는다.


「나는 치카쨩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런거, 내가 할거고.」

「하하, 그럼 요시코쨩을 응원할게.」

「…정말?」

「정말. 대신 울게하면 용서 못해?」


웃는 얼굴인 채, 그렇지만 순간 진지한 눈빛을 한 요우 씨에, 무심코 숨을 들이마신다. 정말로 치카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얼굴.


「그런 주제에 미팅은 멈추지 않네.」

「만남은 많은 쪽이 좋지?」


이 사람이 생각하는걸 모르겠다. 미팅같은건 제대로 된 만남이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는건 내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일까.


「아. 그래도 치카쨩…술 취하면 키스마가 되어버렸었지-」

「핫!?」

「빼앗기지 않도록, 해?」


「하아, 역시 오늘이었어~. 슬슬 나가야지.」


전화로 확인이 끝난듯한 치카의 목소리에 초조해진다.


「제대로 멋부리고 가야해?」

「됐어 그렇게까지-. 금방 돌아갈거고.」


치카가, 키스마.


두사람의 대화는 뒷전으로, 머리에 그것만이 맴돈다.

요우 씨는 그걸로 괜찮은거야? 소중한 소꿉친구잖아?

치카가 여러 사람들에게 입술을 졸라댄다니, 나는 생각만으로도 미칠것 같은데.


「그럼 요시코쨩, 금방 돌아올테니까.」

「치카,」

「응?」

「…아무것도 아니야.」


말리려는것을 꾹 참고, 치카의 말을 믿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요시코쨩, 또보자.」

「…그래.」


함께 집을 나가려는듯 손을 흔드는 요우 씨가, 지금은 너무나 밉다. 나가려는 치카를 말릴 자격이 있는건 내가 아니라 요우 씨인데. 어디까지나 여유있는듯한 그 표정은, 역시 내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다녀올게.」

「…잘 다녀와.」


무척 조용해진 방에 멍하니 선다.

언제나 혼자 있었어도 곧 학교에서 치카가 돌아오니까 외롭지 않아서, 오히려 그런식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좋아했었는데.

곧 돌아온다는 말만을 믿고 기다리지만 5분, 10분, 단지 그정도의 시간도 아득해지는듯해서.


"빼앗기지 않도록, 해?"

요우 씨가 낮고 작게 속삭이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치카가 현단계에서, 학생인 나의 것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빼앗겨버리는건 괴롭다. 싫다.

짝사랑은, 이렇게 공허한걸까?

잡념을 털어내려 침대로 뛰어들면, 좋아하는 사람의 냄새에 휩싸여, 더욱더 괴롭게 되었다.





…꿈을 꾸었다.


치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마주웃고, 입술을 겹치고, 손을 잡고 떠나간다.

그걸 조용히 보고있는것밖에 하지 못하는 나.



눈을 뜨면 베개가 젖어있고, 그러고보니 치카의 방에 혼자 있었다. 치카가 나간뒤 시계의 긴 바늘은 몇바퀴가 돌았을까.

꿈이 최악의 사태를 보여주는듯해서, 힘없이 웃는것밖에 할 수 없다.

곧 돌아오겠다고, 말한 주제에.


쿵,


아파트 문, 밖에서 부딪친듯한 갑작스러운 둔탁한 소리에 튀어오르듯 몸을 일으켰다.

어쩌면 치카일지도, 그런 소원과도 비슷한 마음으로 무거운 문을 열면 그 소원은 이루어진듯.


「아, 요시코쨩.」

「…주정뱅이.」

「다녀-왔어-」


문 앞에 주저앉은 치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나를 올려다보는 눈초리는 아래로 내려가있고, 말투도 똑바르지 않아서.


「잘도 돌아왔네…」

「근처까지 바래다줬어, 집까지는 거절했지만, 동거인있으니까」


실없이 웃는 치카에게 애가 탄다. 뭐야, 그거. 노려진거 아니야? 내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비척비척 안으로 들어와 비틀거리는 발걸음의 치카의 옆을 빠져나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페트병째 건넨다.


「마셔.」

「고마워-」


느릿한 움직임으로 뚜껑을 열고, 꿀꺽꿀꺽 마시는 치카의 목이 움직인다. 입까지 힘이 풀려있는건지 입가로 물이 흘러내려서, 그게 어쩐지 무척 요염해서, 눈을 뗄 수 없다.


"빼앗기지 않도록, 해?"

어째서 여기서 요우 씨의 말이 떠오르는거야.

치카의 입술이 내가 없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빼앗기기라도 했단거야?


「싫어…치카, 어디에도 가지마…」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게 됐다.

페트병을 빼앗고, 반쯤 열린 입술에 자신을 부딪히듯 입을 맞춘다. 이럴 생각이 아니었다. 첫키스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키스라니, 보람없는데에도 정도가 있다.


「…읍, 으응!?」


입술에 느껴지는 열로 자기혐오에 빠져있으면, 갑자기 손목이 붙잡히고 입술보다도 뜨거운 혀가 파고들어온다. 입안을 기어다니는 자신의 것이 아닌 생물에 호흡하는걸 잊어버린다.

모른다구, 이런 키스…!

손목을 잡혀 들고있던 페트병에서 물이 쏟아지고, 뜨거움과 차가움에 머리가 쫓아가질 못한다.


「하아, 뭐하는거야 요시코쨩.」

「뭐, 뭐라니, 그건 이쪽의…」


치카의 눈은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고, 붙잡힌채 젖은 손목까지 뜨겁다.


방금전까지 술에 취해서 아이같았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묘하게 늠름한 치카의 표정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럼에도 취한 치카는 다리가 엉켜서 내게 쓰러져왔다.


「잠,」

「으아- 미안…팔이 젖어버렸네.」


그쪽!?

우선순위가 명백하게 잘못되어 있는 치카에게 마음속으로 태클을 걸지만, 입에서부턴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방금전 치카의 혀의 감촉만이 머리에 돌아다니고, 기댄 치카를 지탱하는게 겨우라서.


치카는 무슨 생각을 한건지 내 손에서 페트병을 붙잡아 천천히 뚜껑을 닫는다,고 생각했더니 툭, 둔탁한 소리를 울리며 그것을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감기걸리면 큰일이야.」

「…꺅!?」


손목을 잡고 내 팔을 선을 긋는 것처럼 타고 내려온 물방울을, 치카의 혀가 그 경로를 더듬어 찾아가듯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핥아간다. 변함없이 치카의 혀는 뜨겁고, 끈적거리는 축축한 감촉이 간지럽다.


「요시코쨩 팔 가늘어…제대로 먹고있어?」

「먹고있어…읏, 근데, 교사인척 하면서 무슨 짓을 하는거야…!」


손목까지 기어간 치카의 혀가 끝을 세우고 내 손등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천천히 쓰다듬는다. 평소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인데, 그 요염한 움직임과 치카의 차분한 표정에 움직일 수 없어져,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게 된다.


내 손끝을 향하고 있던 치카의 눈이 천천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교복도 입고 있고…이런시간까지 뭐하고 있었어?」

「치카를 기다렸어.」

「먼저 목욕하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금방 돌아온다고, 했잖아.」

「아-, 그랬었지.」


따끔하고 가슴이 아팠다. 내가 빌듯이 믿고 있던 무심코 했던 말은, 본인에겐 이미 잊혀져버린 것 같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바-보」

「그래도 나, 여기에 있을 수 없어.」


잡혀있던 손목을 살짝 놓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의 치카가 현관으로 향해간다. 또 이 주정뱅이는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취기는 어떡하면 깨울 수 있는거야?


「무슨 소리야? 어디 가는거야.」

「요시코쨩이 없는 곳.」

「…하아?」

「같이 있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또 따끔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상처입은듯한 그것과는 다르게, 내 안의 기대가 커지고, 그리움에 애달파지는듯한.


「치카,」

「타카미 선생님-이지-」

「가지마…!」


운동화를 신으려 숙인 그 등에 매달렸다. 지금의 치카는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그런거지? 그렇다면 이제, 지금밖에 없어. 치카의 학생은 싫어.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 술김이라도 좋아.

굳어진 등에 볼을 비비면, 몸을 숙이고 있던 치카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역시, 내버려둬야 했는데.」

「싫어, 나한텐 치카밖에 없어」

「어른을 쉽게 믿으면 안돼?」

「어린애 취급하지마」


감고 있던 팔을 풀고, 치카가 내쪽을 돌아본다. 신묘한 표정에 조금 긴장하고 있으면 치카의 검지가 내 허벅지를 덧쓰기 시작해서.


「요시코쨩은 어린애잖아?」


어느샌가, 언제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 따뜻한 손바닥 전체로 허벅지를 쓰다듬고, 교복의 스커트 아래까지 들어온다.


「자기가 무슨 짓을 당할지 알아?」

「치카라면…좋아,」

「……이제, 모르니까」


내 손을 강하게 쥐고 방구석에 있는 침대를 향해 재빠르게 걷는 치카에게 빠른걸음으로 쫓아간다.

방금전까지 그렇게 비틀거리면서 내게 기댄 주제에, 내가 승낙함과 동시에 뚝, 울리지도 않은 소리가 들려오고, 그 후의 치카는 내 머리가 쫓아가지 못할만큼 성급해서. 생각해보면, 치카가 돌아온 이후부터 이미 사고는 쫓아가지 못했지만.


-


좁은 방, 목적지로 순식간에 도착하면 팔을 당겨져 그대로 쓰러트려졌다.

내게 덮인 치카의 숨결이 뜨겁다.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봐주고 있어. 양팔로 그 목을 끌어안으면 내 입술을 쪼아먹듯 치카의 입술이 내려온다.


몇번째인지도 모를 타이밍에 치카의 혀가 닫혀있던 내 입술을 열어서, 대답하듯 치열에 틈을 만들면 더욱 깊게 치카가 들어왔다.


「응, 으읏, 하앗」

「이런 키스, 처음?」

「전부 처음이니까…치카가 알려줘…」

「나도 경험이 풍부한건 아닌데 말야,」


없는게 아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치카는 멀고,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래도 이렇게 나를 요구해오는 지금이 있으니까, 그 혀에 자신의 혀를 힘껏 휘감았다.


「읏, 하…」


입안에서 움직이는 혀에 열중하고 있으면 치카의 손이 교복 밑에서 직접 내 배를 미끄러져가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고, 때때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져서.

밑에서 들어올리듯 걷어붙인 속옷이 가슴의 끝을 스쳐서 스스로도 들은적 없는 높은 소리가 코에서 빠져나갔다.


다른 한쪽의 손이 방금전처럼 내 허벅지를 손끝으로 천천히, 닿을듯 말듯한 감각으로 미끄러진다.


「요시코쨩 엄청 야한 얼굴 하고 있는거 알고 있어…?」

「모른,아…읏」


치카의 손가락이 내 가슴 끝을 튕기듯 만져서 갑작스런 자극에 말하고 있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안된다구, 나쁜 어른한테 걸려들면」

「으응, 치카밖에, 하지, 않앗…!」


어떤 얼굴을 하고있을지 스스로도 모르고, 모르는 감각들이 계속해서 덮쳐오니까 분명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을거고, 치카의 목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서.

끝을 만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은채 다시 입안을 탐하듯 치카가 입을 맞춰온다.

세운 혀로 입 윗쪽을 한번 쓰다듬어지면, 무심코 허벅지로 치카의 몸을 조이듯 힘을 줘버렸다.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이 점점 그 중추로 올라와서 간지럽고 애가 타서, 몸이 떨린다.


「하앗,」

「요시코쨩 많이 느끼고 있네」


속옷 너머로 치카의 손가락이 닿아서, 거기서 처음으로 중심부가 미지의 쾌감으로 젖어있다는걸 눈치챈다. 자신이 모르는 자신이 있고, 그걸 알았더니 동시에 좋아하는 사람에게까지 알려져버린게 무섭다.


「치카,아,」

「진짜…그 얼굴 치사하다니까」


다급한 표정의 치가가 각도를 바꾸며 몇번이고 몇번이고 입술을 요구해와서 키스마란게 이런거였던걸까, 멍하니 그것을 받아들인다.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만 해주면 좋을텐데.

천천히 내 젖은 골짜기 위를 덧쓰는 손가락에 애가 타서, 그 손가락에 허리를 밀어붙여버렸다.


「하아, 미안해 요시코쨩, …」

「응,…읏!」


다리 아랫부분에서 속옷 안으로 직접 들어오는 손가락이, 갑자기 그 움직임이 빨라져 내 안에 가라앉아간다.

자신의 중심에서 믿을수 없을 정도로 추잡한 소리가 들려와 치카의 머리를 잡고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내 안을 꿰뚫고 있는 치카의 손가락은 기분이 좋기보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것보다도 치카에게 만져지고 있다는 이 상황이 어쩔 수 없이 흥분된다.


「괜찮아?」

「응, 이상한 느낌이 나…」

「그럼, 이쪽은?」

「읏, 아……싫, 잠……힉!」


손가락을 넣은채 치카가 다른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비밀핵을 누르고, 튕겨서, 갑자기 머리가 저리는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순간 내 부끄러운 목소리가 멈추지 않고, 거기에 기분좋아진듯한 치카는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치,카아……앗,」

「왜-에?」

「좋아,햇!」


몸의 중심이 쑤시는 이유모를 자극에 견디듯 눈을 감고 있었지만, 마음이 전해지도록 필사적으로 눈을 뜨고 가슴 속에 있던 말을 했다. 나를 바라보는 담홍색의 눈동자가 안타깝게 흔들리고, 그 얼굴이 일그러진다.

아-. 그런 얼굴, 하게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기분좋음과 슬픔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됐을 때, 치카가 내 목덜미에 달라붙어서 쪽,하는 소리를 내고.


「…미안해, 치카도…!」

「으응, 흣, 아……읏」


잘 모르겠는 사과와 "치카도"라고 그 뒤의 말을 스스로 막듯이 다시 깊게 입맞춰지고, 계속해서 주어지는 쾌감에 이번엔 의식을 잃었다.



-



…꿈을 꾸었다.


치카가 내 손을 잡고 옆을 걸어간다.

좋아한다고 전하면, 달콤한 음색으로 좋아한다고 돌아온다.



눈을 뜨면 치카가 내게 팔을 돌린채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있고, 알콜 탓인지 일어날 기색은 조금도 없고.


위화감밖에 없는 속옷의 감촉과, 조금 나른한 몸에 치카와의 한때가 꿈이 아니었다고 실감한다.


"미안해, 치카도…!"

그때 치카의 얼굴이 뇌리에 새겨져서 사라지지 않는다.

죄책감에 눌려버릴듯한, 당장이라도 울듯한, 그래도 욕망으로 가득한 얼굴을 했었다.


술김에 내게 손댔다고 했어도 혹시, 그게 진심이라면 사과의 말도, 말하다가 그만둔 말의 뒷부분도, 평소 그녀가 마음속 깊이 감춰버리고 있던거라면.


「좋아해, 치카.」


가능성같은건 이제 아무래도 좋아, 당신의 마음을 알기 전까지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거니까.

그러니까 빨리,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를 알려줘.

그 말의 뒷부분을 알려줘.


자는 치카에게 입맞추고, 그 품 속에서 눈을 감았다.


게릴라뮤즈 토베루요 2017.05.03 23:46:49
ほのりん 어른을 쉽게 믿으면 안돼! 2017.05.04 00:14:00
ほのりん 번역해줘서 고마워. 2017.05.04 00:19:00
ㅇㅇ 와 제일 끈적하지 않을 커플링이 제일로 끈적거리네 어우야... 182.172.*.* 2017.05.04 00:25:12
ㅇㅇ 이거 뒤에 스토리 더 없니 요시치카 너무 좋다 ㅠㅠ 182.172.*.* 2017.05.04 00:33:26
어-예 뒤에 스토리 더 없음ㅠㅠㅠㅠ나도 보고싶어....작가님... 2017.05.04 01:09:14
ㅇㅇ 아 좋당... 뒤에걸 보고싶어... 121.142.*.* 2017.08.06 13: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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