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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복구](번역) 다이아「아, 이 사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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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3 17:56:45
  • 175.208.*.*

오늘은 카난에게 조금 혼나고 말았다. 하나마루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은 그 때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나 자신의 잘못이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평소에 딱히 다른 사람에게 혼나지 않는 탓인지, 괜히 마음이 무거웠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바로 하나마루에게 사과한 걸까. 아아, 그것도 역시 카난에게는 감사를 전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다이아「하아...」 

애초에, 그런 꿈을 꾼 것이 문제다. 그 꿈 탓에 2년 전의 감각으로 돌아가버렸다. 

체력이 있는 카난과 마리에게 마구잡이로 댄스 연습을 시키던 나날.
셋이서 끝나는 때로 모르는채로 말도 안되는 페이스롤 춤췄었지.

마리가 발을 다친 뒤로, 마음 깊이 후회하고 있었는데... 

다이아「그렇게 간단히, 사람은 성장하질 않네요...」 

3명이 찍힌 사진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자니 루비가 부르러 왔다. 저녁시간인 것 같다.
16: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01:04.24 ID:zsoczlY00
루비「그래서 그래서 카난씨가 말야――」 

루비「마리씨가!」 

루비「거기서 요시코쨩이 마리씨랑...」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루비에게 그 날 있었던 일들을 듣고 있다.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도 체험하는 것은 따로따로라 꽤 재밌다.
최근은 루비의 입에서 카난과 마리의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늘어났다.

카난은 치카, 요우와 사이가 좋다. 두 사람과 루비의 유닛에 참견을 하러 가는 과정에서 루비와도 사이가 좋아진 모양이다.

마리는 요시코랑 이어져 있겠지. 그 두사람은 가끔씩 묘하게 코드가 맞으니까. 마리가 요시코의 기세에 올라탄다고 할까...
루비가 눈을 반짝이며 그 둘을 보는 탓에, 언니로서 걱정스럽다. 

다이아「두 사람 다, 확실히 아쿠아에 녹아들었네요. 안심이에요.」 

말하면서, 희미한 위화감. 두 사람은 원래부터 아쿠아였을텐데. 

루비「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언니. 언니도 그래! 요즘 하나마루쨩이랑 사이 좋잖아!」 

다이아「네? 제가...?」 

오늘의 일이 생각나 깜짝 놀랐지만, 루비에게 다른 뜻은 없어보인다. 하나마루와 내가 사이가 좋다고? 의외의 한마디였다.

루비「하나마루쨩도 언니가 의지가 된다고 말했었다고!」 

다이아「그래요... , 아아아아아아~~!! 그 말을 들으니 생각났어요! 루비, 당신 내 실패담을 여기저기다 말하고 다니는거 그만두세요!」 

루비「삐기!! 미, 미안 언니! 언니의 귀여운 에피소드, 치카씨네가 엄청 좋아하길래...」 

다이아「무슨...! 치카씨한테도 말한건가요!?」 

이러면 요우에게도 직접 말한거나 다름 없다. 두 사람을 거쳐 리코에게도...

루비「죄죄죄죄송해요오오...」 

머리를 감싸안고 사과하는 여동생을 보니 무심코 웃음이 새어나온다. 자신의 실패담이 이렇게나 퍼져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걸까.
17: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02:33.61 ID:zsoczlY00

방에 돌아오자, 괜히 불안해졌다. 하나마루와의 일을 포함해, 나는 지금의 아쿠아에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애초에 나는 마지막에 가입한, 말하자면 외부인. 너무 나서고 있는건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쿠아의 멤버들은 모두 상냥하다. 그런 생각, 누구 하나도 품지 않고 있겠지.

사실, 카난이나 마리고 마음껏 즐기고 있지 않은가.  전의 여름축제에서 했던 라이브도, 꽤 잘 했다고 호평을 받았다.
그 라이브 말이지, 괜찮다고 했는데도 굳이 옛날 의상을 입혀줘서...

문득, 옷장이 신경쓰였다. 문을 여니, 2년 전의 그 의상. 얼마 전 여름밤에 빛났던 그 의상이 걸려있다.

더는 입을 일이 없을 터였는데, 어딘가에 개어놓고 싶지 않아서 걸려진 채였다.

다이아「목욕...은 조금 있다 해도 되겠죠.」 

그래, 루비가 부르러 올 때까지, 잠시만.
18: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04:48.18 ID:zsoczlY00
땀이 묻으면 안되니, 얇은 옷을 입고 소매에 팔을 넣었다. 그래, 이걸 입고 춤췄다. 신생 아쿠아로.

――――두근

이상한, 그러면서도 달콤한 고동이 가슴을 친다.


떠오르는 것은 무덥고, 엄청난 폭죽소리가 시끄러웠던 그날 밤의――――― 

―― 아니. 어슴푸레한, 그러면서도 넘쳐 흐를듯한 빛을 받는 그 무대의상. 셋이서 손을 맞잡은 그 순간.
마리의 무리하게 짓는 웃음. 카난의 괴로워보이는 옆모습. 막이 오른 직후, 영원하게 느껴졌었던, 그 정적.

다이아「......」 

그만 두는 편이 좋았다. 어째서 또. 그 전에는 괜찮았었는데.


다이아「어째서...! 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연습하고, 뭐가 부족한건가요...!? 아쿠아는 부활했는데!!」 

의상을 옷장에 던져넣고 문을 닫았다.
비틀거리며 의자에 주저 앉아 머리를 감싸안았다.

루비는, 그날 부르러 오지 않았다.
19: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09:09.24 ID:zsoczlY00
그날 밤, 꿈을 꿨다. 

꿈속에서 우리 세 사람은, 해안가의 가게에서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다 먹을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파르페를, 조그만 세 사람이 같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결국 속이 더부룩해져서, 그 뒤 오하라가에서 쉬러 갔었지. 

그런 일마저 이상하게 재밌어서, 의미도 없이 셋이서 큰 소리로 웃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팠다. 의자에 앉은 채 잠들었던 모양이다.
행복한 꿈이였을 텐데, 최근 느끼고 있었던 안도감은 이젠 옅어져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두사람과 만날 수 있어. 그래, 그 때처럼 파르페를 먹으러 가는 것도 괜찮을지도 몰라.
가자고 말하면, 두 사람은 기뻐해줄까.
20: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12:55.38 ID:zsoczlY00
띵동! 

<카난【오늘 한가해? 치카랑 요우가 다이빙 하고 싶다는데, 다이아는 어때?】> 

띵동! 

<이사장☆【 마리ー도 있으니까! , 그리고 요시코쨩도! 빨리 빨리!】> 

오늘이 쉬는날인 걸 떠올린 것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알림이 울린 뒤였다.
휴대폰에 비치는 두 사람이 보낸 문자를 보니, 온 몸에서 힘이 훅하고 빠진다.

, 그렇구나. 두 사함은 오늘 다이빙을 하러 가는 건가. 거기에 치카에 요우에 요시코에... 이미 꽤 사람이 많다.
두 사람 다 아쿠아에 들어간 뒤로 완전히 들떠있는게 아닌지.

괜히,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다이아「왠지 머리까지 아프기 시작했네요...」 

오늘은 쉬자. 이런 마음으로 갔다간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일 뿐이다. 모처럼 아쿠아에 녹아들기 시작한 두 사람의 교우관계를 망쳐버려선 안된다.

내일은 연습이다. 두 사람에게는 이유를 만들어 연락해놓고, 또 내일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언제부터, 이렇게 두 사람에게 신경쓰게 되었을까. 문득 신경쓰인다.

뭔가 끈적끈적, 가슴 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21: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14:53.54 ID:zsoczlY00
잠시 누워있자니, 루비가 걱정이 됐는지 방에 들어왔다.

루비「어, 언니. 무슨 일 있어...?」 

다이아, 루비. 조금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요. 아침밥은 조금 있다가 먹도록 할게요.」 

루비「정말!? 괜찮아? 루비가 죽 끓여올게!」 

다이아「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것보다 루비. 요시코씨에게서 뭔가 연락이 오지 않았나요?」 

루비「어, , 응. 다이빙 하지 않겠냐고... , 언니한테도 왔어?」 

다이아「네, 카난씨와 마리씨에게서요... 루비, 다녀오세요.」 

루비「하, 하지만 언니 몸이...」 

다이아「그런 일로 여동생의 손을 빌릴수는 없지요. 그게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아요.」 

루비「그치만...」 

다이아「혹시 가게되면, 그 두사람에게는 조금 몸이 안좋다고 전해주겠어요?」 

루비「그 그건... 응. 알았어... 고마워 언니. 푹 쉬어.」 

이쪽을 흘끔흘끔 보면서 루비는 방을 나갔다. 여동생과 이야기해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으로, 눈을 감았다.
22: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17:20.67 ID:zsoczlY00
그날 낮,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혼자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꽤나 앞쪽에서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기에 그 앞에는 그림자가 하나, 둘, 셋, 넷...

필사적으로 뻗은 손은 허공을 가르고, 다리는 뿌리라도 자라난 듯이 지면에 꼭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애초에 나는 땅 위에 서있는 것 조차 아니였다.
허우적대는 손도, 움직이지 않는 다리도, 모두 바다 속에 잠겨간다.

주변의 짙은 군청색이 점점 커져가고, 거기에 삼켜지며 점점 작아지는 자신과,
앞을 걸어가는 두사람과의 거리는 멀어져가고――
23: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20:21.15 ID:zsoczlY00
다이아「핫! ...하아, 하아, 하앗...!」 

꿈이다. 땀으로 눌러붙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내 뺨이 젖어있는걸 는치챘다.
안돼, 이대로라면 또 루비에게 걱정을 끼치고 말거야. 

다이아「13시 50분... 너무 자버렸네요...」 

문득 주변을 둘러본다. 누군가를 찾는건 아니다. 그래, 그저 와 있다면 기쁘겠지. 그렇게 생각했을 뿐. 

다이아「어떻게 되어버린 걸까요...」 

휴대전화에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땀을 닦는다. 역시.

싫은 꿈이였다. 최근 꿨던 것 중에 제일. 의미가 뭔지도 모르겠다. 흥건하게 흐른 땀이 옷은 물론 침대 시트까지 스며들어 있었다.

다이아「이상한 시간에 자버린 탓이겠죠. 밤이 되기 전에 바꿔야겠네요...」 

하지만 조금만이라면 더 느긋하게 있어도 괜찮겠지. 시트는 저녁에 바꾸면 된다.
나른한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로,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았다.
24: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21:54.45 ID:zsoczlY00

해가 기울 무렵, 무거운 몸을 끌고 시트를 바꾸기로 했다.
애초에 몸에 이상은 없다. 움직이려니 의외로 상쾌한 기분이였다.

조금 기분이 좋아져 시트와 베게 커버를 옮기고 있을 때, 쇼핑백을 든 마리와 마주쳤다.

뒤에 루비가 있는 걸 보아하니, 다이빙조는 해상하고, 그 뒤 마리만 루비와 함께 온 모양이다.

마리는  쪽을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고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쿵쿵 이쪽으로 다가왔다.

마리「다이아! 또 그렇게 무리하고! 몸이 안좋은거잖아!?」 

다이아「저, 저기, 이제 괜찮은데요...」 

마리「그럴 리가 없어! 다이아가 솔직하게 몸이 나쁘다고 말할 정도니까 분명 심했을텐데!」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는지, 그 끝자락을 살짝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진지한 마리는 카난과의 일 이래로 처음일지도. 어쩐지 기뻤다.
동시에, 거짓말을 하고 놀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이 후회됐다,

마리「어쨌든 다이아는 방에서 쉬어! 카난한테도 혼날거야!」 

억지로 등을 떠밀려, 방에 돌아왔다. 시트는 루비가 빼앗아가 버렸다.



시발 조금 남았는데 짤리네 미안하다 가독성을 못지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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