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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물갤문학) 석양 너머 지평선 - 1
글쓴이
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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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sunshine/1200275
  • 2017-05-03 17:12:55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비친 지평선은 유난히도 빛났다.


도쿄에서 온 그녀가 말하던 바다의 내음이란 것은 저런 것일까.


육 할을 넘는 석양은 이미 지평선을 넘어갔지만, 그럼에도 남은 삼할 가량은 한 작디작은 해변을 비추었다. 


지평선을 바라보던 한 소녀는 무언가 떠오른 듯 해변에 글씨를 적기 시작한다.


너무도 큰 꿈을 그리던 탓일까 다 적기도 전에 파도가 글씨를 삼킨다.


그럼에도 남은 글자들은 그녀의 꿈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하며 ‘뮤즈 아쿠아 합동공연’을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 큰 파도가 남김없이 글자를 집어삼키자 만족스러운 듯 발길을 돌린다.


그녀의 지평선에선 누군가에겐 동경의 대상이며 누군가에겐 행동의 동기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자매의 연결고리인 그룹의 3 명이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열정적으로 말하는 목소리 속에 단어들이 지평선을 이어준다.


‘스쿨아이돌, 아쿠아, 누마즈’



--------------------------------------------------


[그러면! 누마즈에 놀러가는 것으로 결정이다냐!]


[어째서 결론이 그렇게 되는건데?]


[카요찡도 가고 싶어 한다냐! 그렇지 카요찡?]


[어...? 나야 뭐 가고 싶지만...]


[그렇다면 결정!]


일방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끌고 가는 린, 태클을 거는 마키, 끌려가는 하나요.


5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듯 그녀들은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결론인즉 이번 방학 때 놀러갈 장소를 누마즈로 하자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결정한 결론이라지만 항상 그래왔듯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


피 끓는 청춘이자 젊음의 패기라면 그것 또한 옳으리라.


[그렇다면 필요한 준비물을 사러가자냐!]


신호탄이 울린 듯 3명은 걷기 시작한다.


동네 시장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 마실 것 등을 사다보니 어느새 해가 진다.


기차표를 끊고 방학을 기다리며 그저 해를 꼽을 뿐이었지만


그 하나하나마저 가슴 뛰고 설레는 기분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정해진 의문을 던져보아도 들려오는 메아리는 빠른 심박동 뿐


마치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하지만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저 해를 꼽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꿈꾸며 기다릴 뿐이다.




----------------------------------



저 커버는 작년 5월 14일에 한 갤러에게 받은 그림이지만


다른 문학부터 쓰다가 1년을 미루고 지금에야 쓰게된


가슴아픈 커버입니다


죄송합니다 금손갤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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