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복구][SS번역]전망대에서 소원을 (다이카난)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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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3 16: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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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쓴건아닌데 저장되어있길래 올려봄 ーーー 전망대에서 소원을 展望台で願い事を 작가: てつてら (http://www.pixiv.net/member.php?id=6772098) 원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857200#1 번역: 낮-꿈(d4ydream) 읽다가 다이카난뽕이 차오른 작품 ーーー “대체 왜, 제가, 이런 데를, 올라야, 하는 건데요!” 한 겨울날 해질녘, 일몰이 빨라지는 시기라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둠에 물드는 길을 걷고 있었다. 숨이 거칠어져 말이 중간중간 끊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나도 무거워서 잠시라도 정신을 놓았다가는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질 듯했다. “그러지 말고 좀만 더 힘 내 봐, 다이아. 자, 파이팅!” 내 앞에 걸어가는 카난을 원망스럽다는 듯이 째려본다. 그렇지만 내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채 카난은 평소와 다름없는 낙천적인 표정으로 기운 넘치게 나를 재촉하였다. “힘을 내라고 하셔도…… 아까 막 연습 끝난 참이라구요? 그런데, 힘내라니, 정말 양심도 없으시네요…….” “고작 서른 바퀴 돌아놓고는 그렇게 지치는 거야?” “그렇게 해 놓고 안 지치는 건 당신 아니면 요우 양밖에 없다구요.” 실제로 오늘 연습이 끝나고도 팔팔 뛰던 사람은 카난과 요우 둘 뿐이었다. 나를 포함한 남은 일곱 명은 그라운드 어느 한 구석 할 것 없이 탈진해 쓰러져 있었다. 그런 지옥과도 같은 연습이 끝난 줄로만 알았더니, 갑자기 카난이 나를 불러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이렇게 미토시의 뒷편에 있는 우치우라 전망대를 오르고 있었다. 왜 나를 불렀는가, 왜 가는 것인가 무엇 하나 말해 주지 않은 채 카난은 그저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장서 걸었다. “어쩔 수 없네. 자, 손 잡아. 끌어 줄 테니까.” 체력을 전부 소진한 나를 보더니 카난은 자그맣게 한숨을 쉬고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이 손을 잡으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에 조금 오기가 생겼지만, 지금 내 체력만으로 여길 오르기란 무리라고 판단하여 나는 그 손을 붙잡았다. “그래서, 뭘 하러 여기까지 온 건가요?” “그러니깐 그건 기대하고 있으래도. 지금 말하면 재미 없잖아?” 아까부터 계속 이렇다. 내가 무언가를 물어 봤자 대답해 주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그저 한결같이 이런 급경사에 나를 내세우는 카난에게 무언가 부글부글 끓는다. “오늘은 연습으로 지쳤는데, 내일은 안 되는 건가요?” “안 돼. 오늘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어. 그러니까 힘 내, 다이아.” 카난은 즐거운 듯이 앞뒤로 팔을 흔들었고, 거기 잡힌 내 손은 그대로 휘둘려지는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가 이 사람은 변함이 없다. 내가 무얼 하든, 무얼 하려 하든 뜬금없이 얼굴을 내밀고는 마치 나를 방해하려는 듯이 무슨 일을 벌이거나 나를 끌고 간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웬일인지 학생회에 잡다한 일이 많았다. 어차피 폐교가 확정된 바, 할 일도 적을 텐데 이 날은 유난히 잡무가 쌓여 있었다. 평소 때의 두 배까지는 안 돼도, 거의 그 정도의 양이 내 책상 위에서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울 정도의 양에 조금 전의를 잃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려 일에 착수하려던 찰나. “다이아, 있어?” 노크도 하지 않고 카난은 학생회실에 들어왔다. 군청색 포니테일을 흔들며 나를 찾아내자마자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시죠? 지금부터 학생회 일을 해야 합니다만.” “우왓, 진짜네. 많기도 하네. 이렇게 많은 거 혼자 할 수 있어?” 첩첩이 쌓인 서류 더미에 카난은 놀라서 조금 뒷걸음질쳤다.
“되든 안 되든 학생회 일이니까, 제가 할 일이에요.” “그건 그렇지만, 이건 좀…….” 서류의 산을 보고는 무언가 생각하는지 턱을 손으로 감싸고 생각에 잠기는 카난. 대체 무얼 하러 온 것일까. “그보다, 무슨 일이시죠? 죄송하지만 별 일 아니라면 이만-“ “그럼 연습하러 가자, 다이아” 아, 하고 카난은 문득 무언가 수가 떠오른 듯이 그렇게 말했다. 마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듯 아이처럼 밝은 표정으로. “카난, 제 이야기 듣긴 했나요?” 터무니 없는 제안에 머리가 조금 아파 왔다. 그 고통을 억누르려 머리에 손을 얹고 화를 삭히면서도 똑바로 주의를 주기 위해 엄한 목소리로 그렇게 한 번 따지니, “응, 듣고 있었어. 서류가 이렇게나 많잖아?” “그럼 아시겠죠? 오늘은 연습할 틈이 없어요. 게다가 오늘은 연습 쉬는 날이잖아요?” “그런 말 하지 마, 다이아. 쉬는 날이라도 연습은 중요하잖아? 우린 삼학년이니까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해야지. 그니까 가자, 다이아.” 내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내는 카난은 내 손을 잡고 학생회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잠깐, 카난! 놓으세요! 저는 연습한다고 안 했어요!” 나는 카난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꽉 붙잡혀서 잘 풀리지 않았다. 대체 왜 이렇게 힘이 센지. 결국 그 날은 연습을 핑계로 카난과 함께 달리기만 해서, 그 날 학생회 업무는 단 하나도 마치지 못하였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시험 공부 중, 나와 마리는 카난의 집에서 언제나 성적이 낮은 카난의 공부를 돕고 있었다. 카난의 공부가 일단락되고 내 공부를 시작하려 하자,
“있지, 아이스크림 먹으러 안 갈래?” 또 당돌히 카난은 그런 제안을 했다.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직 공부 안 끝났어요.” “괜찮잖아? 머리를 쓴 뒤에는 당분이 필요하다구.” “그러니까, 아직 공부가 안 끝났다니까요…….” “오우! 카난 나이스 아이디어! 가자, 가자!” 카난의 제안에 마리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긴다. 자신의 의견에 찬성자가 생긴 카난은 기쁜 듯이 마리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 둘이 팀을 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질리도록 경험한 나는 그것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둘이서 다녀 오세요. 저는 하던 공부를 다 마칠 테니.” 나는 참고서와 눈싸움을 하며 대답했다. 이대로 두 사람의 언행에 휩쓸리면 정말로 공부도 못 한 채 하루가 끝나 버리리라. 이 둘은 벌써부터 필기구를 치우고 있었으니. 그 행동은 공부하러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런 소리 말고, 다이아도 가자. 녹차 아이스크림 사 줄 테니까.” “제가 그런 소리에 넘어갈 것 같나요?” “응? 안 가? 다이아가 좋아하는 녹차인데?” 마리가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설마 정말로 먹을 걸로 나를 끌고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니 이 쪽이 놀랄 일이다. “설마 녹차라고 제가 넘어가겠나요. 절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펭귄?” “또 그 이야긴가요! 대체 언제적 이야기인지…….” “정말, 그렇게 틱틱대지 마. 아, 혹시 칼슘 부족이 아닐까?” “그럼 녹차 말고 밀크커피 맛으로 사자.”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마리의 말에 카난이 반응하고 내가 그 말에 태클을 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형성된 이 두 사람의 기세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나는 짐짓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참고서로 눈을 돌렸다. “다이아도 참, 안 걸리네. 미끼로 녹차는 좀 아니었나?” “아, 지금 그 말은 혹시 낚싯줄에 물고기가 ‘걸리다’와 속임수에 ‘걸리다’를 이용한 말장난?” “왓? 무슨 말이야?”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 고개를 갸웃대는 마리를 보고 카난은 부끄럽다는 듯 몇 번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리가 의도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강철과도 같은 강인한 마음을 지닌 치카 양 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그보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다이아 친구들도 볼 겸 해서” “또 그 이야긴가요! 전 안 갑니다. 갈 거면 둘이서 가세요.” 이 이상 말 걸지 말아 달라고 나는 재차 참고서로 눈길을 떨군다. 그렇지만 이미 내용은 머리 속에 도통 들어오질 않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몇 번이고 그저 써 있는 글을 눈으로 쫓을 뿐이었다. “역시 다이아도 갈 생각이지?” 지긋이 나를 바라보던 카난이 내 손을 억지로 잡아 끌었다. “카, 카난. 놓으세요.” “그럼 가자, 마리.” “오 예스! 아이스크림 먹고 다이아 친구들한테 인사도 하자!” 그렇지만 카난이 놓아줄 리가 없었고, 나는 기쁨에 차 두 손을 치켜드는 마리를 따라 그대로 아이스크림을 향해 연행당했다. 그 뒤는 예상대로 아와시마 수족관을 방문하였고, 카난과 마리는 물개 쇼 광장에 있는 오토바이를 보며 떠들었다. 결국 공부는 하지도 못한 채 그 날은 끝나고 말았다. 정말이지 언제나, 카난은 내가 무엇만 하려고 하면 나를 방해했다. 정말로 노림수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타이밍으로. “이제 그만, 뭘 하러 왔는지 말해 줘도 괜찮지 않나요?” “안 된다니까. 다 오르기 전까지 기대하고 있어. 분명 다이아 마음에 들 거야.” 내 말을 마치 어린 아이 달래듯 일축하는 카난. 그 말투에 불안과 불만은 구름처럼 부풀어 올라, 아까까지 회상했던 카난의 태도와 겹쳐 자연스레 분노로 바뀌었다. “이제 됐어요. 돌아갈게요.” “뭐? 잠깐, 다이아.” 붙잡혀 있던 카난의 손을 난폭하게 뿌리치고는 발길을 돌렸다. 도무지 가만히 어울려 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수 개월 뒤 졸업을 앞두고 있는 몸. 그런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고 있을 순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이유도 모르는 채 카난의 고집에 어울려 줄 도리는 내게 없으니. “잠깐, 잠깐만 다이아!” 돌아가려고 한 찰나 카난은 급히 내 손을 붙잡았다. 마치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강하고 단단히. “미안, 실은 진작 말했어야 하는 건데…… 그치만 부탁해,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끝까지 따라와 줘. 정상에 도착하면 다 말할 테니까.’ 허리를 굽힌 채 그렇게 말하는 카난 탓에 내가 내뱉으려던 불만의 말들은 나올 타이밍을 잃은 채 목구멍 속에서 사그라졌다. 그렇게 진지하게 부탁한다면 나는 거절할 수가 없다는 걸 카난은 알고 있었다. “카난은 치사하다니까요…….” 그렇게 투덜거리고는 또 다시 그런 말을 날려 버리듯 한숨을 한 번. “정말로 말해 줄 거죠?” “응. 약속할게.” 얼굴을 든 카난과 내 눈이 마주쳐, 곧바로 나를 바라보는 자수정 같은 눈동자를 보며 나는, “그럼 안내해 줄래요? 내 마음에 들 거라는 그곳까지.” 내 말에 카난은 ‘응’ 이라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손을 이끌며 걷기 시작했다. ********* “기다렸지. 도착했어. 우치우라 전망대의 정상” “여기가…….” 카난의 뒤로 펼쳐진 세상에 나는 한 순간 눈길을 사로잡혔다. 그곳에서 보인 것은 거리의 불빛이 자아내는, 인공의 바다. 어렴풋이 윤곽만 떠오르는 아와시마가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커다랗게 보였다. “아름다워…….” 지금껏 이런 늦은 시간에 이렇게 높은 데서 살던 곳을 본 적이 없어서, 나는 새로운 것을 본 아이의 마음을 느꼈다.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건가요?” “아니, 실은 아니야.” “네?”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올라온 보람이 있는데도, 카난은 손가락을 치켜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그 시선을 쫓듯 나는 얼굴을 하늘로 향했다. 짙고 어두운 군청빛 밤하늘에 한 줄기 빛이 작지만 길다란 선을 뽑으며 사라졌다. 그 빛은 줄지어 나타나며 선을 그리고는 사라졌다. “이게…… 유성…… 아니, 유성군?” “그래, 오늘 이게 보인다고 뉴스에서 봤거든. 꼭 보고 싶어서. 나, 별 좋아하니까.” 함께 고개를 드는 카난. 오늘이어야만 한다던 카난의 말을 이제야 납득한다.
“그런 전설이 있어.”
유성군을 바라보던 내 옆에서 카난이 갑작스레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우치우라 전망대 정상에서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그래요?” “응. 뭐, 전설이니까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같이 소원 빌지 않을래?” 명랑하지만 조금 부끄러운 듯한 카난의 미소. “소원이라니, 무슨 소원을 빌 생각인데요?” 내 말에 그 내용은 생각치 못해다는 듯 카난은 당황하더니, 생각에 잠겼다. “빨리 안 정하면 유성 다 지나가요.” “앗, 잠깐만 다이아. ……이럼 어때?” 소원의 내용을 떠올렸는지 카난은 내 귓가에 부드럽게 그 소원을 읊조렸다. 카난의 말과 귀에 느껴지는 뜨거운 한숨이 조금 귀를 간질였지만, 그 내용에 얼굴은 불이 지펴지듯 뜨거워졌다. “무, 무슨 얼토당토 않는 소원을 빌겠단 건가요, 카난!” “나, 나쁘지 않잖아. 모처럼 둘만 왔으니까 말야. 아니면 다이아는 내가 싫은 거야?” 조금 우수에 찬 카난의 눈동자를 보고는 나는 곧바로 반론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표정은 조금 비겁하지 않나요?
“……알았어요. 그럼 갑니다.” 양손을 맞대는 나를 카난이 따라하고, 우리 둘은 눈을 감았다. 마음 속에서 그 말을 세 번 외치고 눈을 떴다. 카난도 마찬가지로 눈을 떠 시선이 맞부딪혔다. 별 일도 없는데 우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치만, 왜 하필 저죠? 치카 양이나 마리가 아니라.” 소원을 다 빌고 유성군을 감상하면서 한 그 질문에 카난은, “그게, 요즘 다이아는 너무 무리하잖아?” “너무 무리한다고요?” 감이 오지 않았다. 대체 카난은 뭘 보고 내가 너무 무리한다는 것일까. “학생회 인계 건으로 요즘 좀 바쁘고, Aqours 활동은 일단 안정됐지만 연습같은 거 하기도 힘들잖아. 게다가 공부까지 해야 하니, 다이아가 지치지 않았을까 해서.” “그건 설마…… 저를 걱정해주는 건가요?” 내 말에 카난은 으음, 하고 턱에 검지를 올리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 다이아는 남한테 한 마디도 안 하고 무리해 버리잖아? 그러니까 가끔씩은 쉬게 해 줄 필요가 있는 거야.” 싱긋 웃는 카난의 말에 한가지 깨닫는다. 혹시, 지금까지 나를 방해한다고 느꼈던 카난의 행동은 전부 나를 위해 한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된다. 생각해 보면 카난이 일이나 공부에서 나를 끌어내려고 할 때는 모두 내가 집중하지 못하던 때였다. 나는 아까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그런 카난에게 화를 내다니,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아닌가.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카난.” “응? 갑자기 사과는 왜?”
갑작스런 사죄에 카난은 의문스럽다는 듯 나를 보았다. “아뇨, 저 나름대로 사죄하려는 거예요. 그냥 들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카난도, ‘그래’ 라며 딱히 추궁해 오지 않은 채 나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유성군은 이제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에는 자그마한 빛의 조각들이 한구석에 흩뿌려져 있었다. “이뤄지면 좋겠네, 우리 소원.” “이뤄지면 좋겠네, 라니. 아까 말했잖아요? 여기서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혹시 거짓말이었나요?” “아니. 하지만 역시 전설이란 거니까. 어찌 될지 모르잖아?”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 소원은 분명 이뤄질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으니까요.”
그걸 증명하려는 듯 나는 카난의 손을 꼭 잡았다. 카난도 내 마음을 이해하는 듯 내 손을 붙잡아 주었다. “또 유성군이 오면 같이 오자. 이 풍경을 다시 보자.”
검은 캔버스에 수놓여진 보석과도 같은 풍경을 그윽히 바라보는 카난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꼭이요.” 나도 오늘 이 밤하늘을, 나와 카난 오직 둘이서 본 이 풍경을 잊지 않고 언제나 떠올릴 수 있도록 가슴 속에 기록해 둔다. ‘우리 Aqours의 인연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그리고, 우리 둘의 관계가 앞으로도 영원하길.’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둘이서 손을 잡고,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기를 빌며 우리는 지긋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끝 ーーー |
Doll | 뚜방뚜방 | 2018.04.30 15:0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