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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 복구] 다이아「아, 이 사진...」 - 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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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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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3 16:23:57

30: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34:02.63 ID:zsoczlY00


――― 


그날 밤, 잘 수 없었다. 


낮잠을 자버린 탓일까, 어제 들어가지 못한 만큼 일찍 목욕을 끝내버려 몸이 식어버린 탓일까.

어쨌든, 잘 수 없었다. 


꿈을 꾸고 싶었다. 매일 밤 꾸었던 것 같은, 셋이서 보냈던 그 날들의 꿈을.

꿈은 꾸고싶지 않았다. 언제나 아침에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그 날들의 꿈은.


엉망진창인 마음을 붙잡고 오늘도 학교에 간다. 두 사람과 만나러 간다. 부적처럼, 사진을 신발에 넣고서.

31: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35:44.04 ID:zsoczlY00

연습에 가니, 모두가 나를 신경써줬다. 어제는 몸이 나쁘지 않았지만, 오늘은 자지 못한 탓에 비틀비틀 거린 것 같다.


공교롭게도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생기고 말았다. 루비는 아침부터 쉬어라 쉬어라 시끄러웠다.


치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냉동감귤을 줬고, 요우는 연습 매뉴를 줄이자는 제안을 했다.

리코는 스포츠드링크에 염분을 추가해 가지고 와 주었고, 하나마루는 유닛 연습때 카운트를 자신이 하겠다고 말해주었다.

요시코는 캐릭터성을 발휘에 가면서, 자기는 타천사니까라고 말하며 땀을 닦아줬다.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마리과 카난도 평소보다 상냥하다. 흘끔흘끔 이쪽을 신경쓰고 있다는게 보인다. 


다이아「하아... 이래서야 정말로 폐를 끼치고 말아요...」 


오늘을 넘기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단순한 수면부족이니까, 하루 운동하고 푹 자면 분명 괜찮아 질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오후 연습에도 참가한 것이 잘못이었다.

33: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37:51.09 ID:zsoczlY00

오후에는 9월 중순에 잡힌 라이브를 위한 연습이였다. 곡은 다시 한번 미숙 DREAMER.

여름 축제때는 연습 기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니까, 이번에는 더 완벽한 무대를 위해 임할 생각이였다.


다이아「...하앗, 아핫... 큭...!」 


요우「다이아씨!! 반대!」 


다이아「아, 아...?」 


하나마루「꺄앗...!」 


쿵하고 옆에서 춤추던 하나마루와 부딪혀버렸다.

세게 부딪힌 건 아니였지만, 밸런스가 무너져 넘어지고 말았다. 


하나마루「다, 다이아씨, 괜찮아유!?」 


다이아「아파라...」 


루비「언니!」 


근처에 있던 루비가 창백한 얼굴로 다가왔다. 별 일 아니다, 라고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다이아「죄, 죄송합니다.... 지금건, 제, 잘못, 이에요.」 


하나마루「그, 그건 괜찮아유! 일단은 물부터 마시는게...」 


카난「맞아 다이아. 땀도 엄청나고. 안색도 안좋으니까.」 


치카「자, 자! 학생회장 강제 퇴장입니다! 리코쨩, 다리를 부탁해!」 


리코「으, 응!」 


다이아「기다리세요. 저는 아직...」 


마리「다이아 부탁이야. 말하는 대로 해줘.」 


요시코「마, 맞아! 열사병은 무섭다고!」 


요우「자, 타천사도 저렇게 말하잖아요. 그리고 이 이상 무리하면 가만있지 않겠어요.」 


다이아「가만있지 않겠다니...」 


요우「죄송해요. 말투가 너무 심했죠? 하지만, 정말로 무서운걸요. 다이빙에서도 무리해서 구급차 신세를 지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니까...」 


다이아「......」 


마지막 요우의 기백과 모두의 애원에 못이겨, 얌전히 따랐다.

34: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39:22.13 ID:zsoczlY00


――― 


카난「자, 다이아. 보냉재야. 겨드랑이에 잘 끼워놓고 있으라고.」 


마리「그리고 towel! 정말, 어제 제대로 못 잔거지?」 


잠들 수 없었다, 라고 정직하게 말하자, 두 사람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봤다.


카난「저기 다이아. 요즘 뭔가 고민하는게 있지? 나, 열심히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모르겠어.

    그, 혹시 우리가 관련된 일이라면...」 


다이아「저, 고민같은건 전혀 없는걸요.」 


거짓말이다. 감출 생각도 없다.


마리「다이아...!」 


다이아「......」 


카난「......일단, 지금은 몸이 제일이야. 빈 교실 열쇠를 빌렸으니까, 거기서 쉬자. 걸을 수 있어?」 


끄덕, 하고 고개를 움직이자 두 사람이 바로 어께를 빌려주었다. 생각보다 중증인 것 같다.

갑자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눈을 어떻게든 진정시켜가며, 비틀비틀 교실로 향했다.




다이아「여기는...」 


마리「Wow, 우리들이 1학년때 썼던 교실?」 


카난「이, 일부러 빌린건 아니야. 빌려달라고 말했더니 여기였을 뿐.」 


퉁명스럽게 말하는 카난을 보니 살짝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 때의 교실에서, 단 세명.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시간은 최근에는 이게 처음이였다.

35: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43:31.93 ID:zsoczlY00

카난「어라, 살짝 얼굴이 괜찮아졌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걸어서 돌아갈까.」 


다이아「죄송해요, 폐를 끼쳐서...」 


마리「그런 말 하지마. 다이아한테는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다이아「후훗, 알고는 있었나요?」 


마리「뭣...!?」 


카난「아하하! 농담을 할 정도면 괜찮은가 보네. 그럼 우리들은 연습에――」 


반사적이였다. 어느샌가, 카난의 연습복 소매를 꼭 쥐고 있었다. 


카난「다, 다이아...?」 


다이아「아, 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빨리 연습하러 가세요!」 


마리「혹시 외로워?」 


다이아「......」 


카난「다이아?」 


다이아「그, 그게, 저기...」 


아니다. 여기선 큰 소리로 부정해야 한다. 그래서 마리가 좀 더 나를 약올리고, 카난은 그걸 보면서 크게 웃고...

결국, 셋은 서로 끌어안고... 그런 나날을 이 교실에서 보내왔을 터이다. 


그런데,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 대신 나오는 건, 이상하게 찌부러진 공기뿐. 


다이아「...읏, 흑, 큿...!」 


흐려진 시야에 들어오는 건, 입을 쩍 벌린 마리의 얼굴.

완전히 얼이 빠진 얼굴을 보며 웃고 싶었지만, 내 기분과는 상관 없이 물방울이 뺨을 타고 내린다.


마리「다다다다다이아!!?? 어어어어어째서!? 어째서 우는거야!?」 


카난「마마마마마마마마리이이이!! 지지지지진정해!!!」 


마리「자, 자 괜찮아. 마리 어디에도 안갈거니까!! 그, 그치! 카난!!」 


카난「물론 물론!! 어니에도 안가! 계속 여기에 있을거야!! 자 허그! 허그하자아아아!!」 


다이아「...읏! ...으윽...!」 


안돼. 눈물이 멈추질 않아. 거기에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하게 안겨 버리면.


카난「자, 어니에도 안갈거니까, 응?」 


마리「그래 그래. 오지 말라고 말해도, 곁에 있을거니까.=」 


흐려지는 의식에 들려오는 것은, 그런 두 사람의 따뜻한 목소리였다.

36: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47:06.88 ID:zsoczlY00


――― 


카난「...잠들었어?」 


마리「...그런가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곁의 마리에게서 대답이 돌아온다. 다시 한번 다이아가 깨어나지 않았나 확인하고―― 


카난「...하아아ーーーー...」 


마리「...후우우ーーーー...」 


카나마리「「깜짝이야...」」 


카난「뭔가 고민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 일 줄은...」 


정말로 놀랐다. 다이아가 그렇게 크게 우는 걸, 얼마만에 보는 걸까.


마리「하지만, 중요한 걸 듣지 못했네.」 


카난「...그렇네.」 


마리의 말에 핫 하고 정신이 든다.

맞아. 우리들은 아직 다이아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카난「저기, 오늘 마리네 집에서 자도 될까? 다이아도 같이.」 


마리「Oh! Nice idea! 이야기를 잔~뜩, 들어야겠네.」 


카난「그러게... 저기, 우리들, 그렇게나 함께 있었는데, 전혀 얘기해 주질 않네.」 


마리「후훗, 셋 다 닮은 사람끼리 만났네. 저기, 카난, 올해는 잔뜩 얘기하자. 서로에 대해서.」 


카난「괜찮을거야. 분명. 무슨 일이 있더라도.」 


카난「하지만 일단 지금은, 이 자는 얼굴을...」 


마리「잠깐 둘이서 받아가겠어!」 


평온한 얼굴로 자는 다이아에게, 둘이서 이런 저런 장난을 쳐 보거나,

다이아가 몸을 뒤척일 때 깜짝 놀라, 서로 바라보며 목소리를 죽여 웃거나. 


너무할 정도로 달콤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

37: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19:49:18.16 ID:zsoczlY00


――― 


누군가에게 흔들려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바로 느낀 것은 비의 냄새였다.


카난「다이아, 다이아, 일어나.」 


다이아「...응...?」 


마리「슬슬 go home할 시간이야.」 


다이아「왠지, 이상한 습기가...」 


카난「폭우야 폭우. 갑자기 오기 시작했어. 여름 날씨는 자주 변해서 싫다니까.」 


다이아「ㅂ, 비!? 옥상의 짐은, 짐은 어떻게 됐나요!?」 


오늘은 입구가 커다란 면으로 된 토트백이였다. 비가 온다면 안의 사진같은 것도 한번에... 


마리「Don't worry! 치캇치네가 잘~ 학교 안으로 들여놨으니까.」 


다이아「그,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후우, 하고 숨을 내쉰다. 안심과 동시에 잠들기 직전의 일이 떠올라 수치심에 얼굴이 물들었다.


다이아「그, 그그그그게!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카난「무슨 소리야, 기뻤다구. 그치?」 


마리「물론~! 다이아가 어리광을 피우다니, 전국에 방송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다이아「그건 그만둬주세요.」 


언제나처럼 마리에게 딴지를 걸고, 모두가 있는 곳에 돌아가기 위해 일어났다.


역시 단순한 수면부족이였다.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38: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02:05.48 ID:zsoczlY00

다이아「어라, 다른 분들은 돌아갔나요?」 


부실에 돌아왔지만, 치카네의 모습은 없었다. 짐도 없는 걸 봤을 때, 돌아간 거겠지. 


카난「다이아가 기분 좋은 모습으로 자고 있었으니까. 모두 조용히 인사하고 돌아갔어. 잘 된 후배들이지.」 


마리「맞아 맞아. 요시코는 사진까지 찍어선――」 


카난「잠깐, 마리!」 


마리「아.」 


카난이 팟하고 마리의 입을 틀어막는다.


다이아「사진?... 그건, 설마 자는 사진!? 빨리 지우세요, 지금 당장!!」 


마리「그, 그러니까. 찍은건 타천사 요하네쨩 뿐이니까. 그치?」 


카난(이 선배는...) 


다이아「그걸 본 당신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리가 없어요!!

     자, 휴대전화를 내놓―― 왜 대기화면으로!? 감출 생각 있나요!?」 


카난「응응, 그 정도로 소리치는걸 보니 괜찮은가보네.」 


어쩐지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카난을 째려봤다.


마리「아, 다이아는 지금 이후에 우리 집에 연행할거야! 루비한테도 말해놨으니까!」 


다이아「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모양이다. 불평이라도 한마디 해 줄까 생각했지만, 마리의 집.

셋이서 모이는건 오랜만이다. 솔직히, 기대된다. 


부적을 대신해 가지고 왔던 사진의 효과일까. 같은 바보같은 걸 생각하게 돼버린다. 


다이아「......」 


그래, 사진. 


사진에 생각이 미친 순간, 부풀었던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이 느껴진다. 


셋이 모이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분명 앞으로의 아쿠아의 이야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늦게 가입했다고는 해도, 우리들은 최고학년이다.

팀의 미래에 대해 후배들에게 맡기기만 할 수는 없다. 아홉명이 어떻게 빛날것인가. 분명 그런 화제가 나오겠지.


나는, 거기에 뭐라고 답할까. 신발에 그런 사진을 숨겨둔 나는. 매일 밤 그런 꿈을 꾸는 나는.

두 사람과 미래의 반짝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



다이아「저, 저기!」 


카난「응. 왜 그래, 다이아?」 


다이아「...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싱긋 웃으며 돌아보는 카난의 얼굴을 보자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된다.

괜찮아. 지금 나라면 싫어할 리가 없어. 


모처럼 이 두사람 화해하고. 앞을 향해 달려나나고 있어. 그렇다면 나도, 같이――. 


사진은, 돌아가면 소중하게 보관해놓자. 뚜껑이 달린 상자에 넣어서, 얌전히.

살짝 축축해진 자신의 신발을 찾아, 안을 보았다.

39: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06:18.12 ID:zsoczlY00


――― 


거의 평소대로의 반응으로 돌아온 다이아. 그걸 보고, 방심했는지도 모른다.

각자의 짐을 챙기던 나와 카난은 다이아의 돌변에 반응이 한 발 늦었다. 


다이아「어, 어, 없어요!! 없다고요!!」 


갑자기 다이아가 소리를 질렀다. 손을 허둥지둥 움직이며, 근처의 바닥을 찾고 있다.


카난「앗, 다, 다이아 무슨 일이야!」 


다이아「사진이, 사진이 없어요!! 어딘에 떨어트렸는지...! 그게 없으면, 저는...!」 


평소의 다이아에게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초조해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하고 말았다.


마리「사, 사진? 무슨?」 


다이아「......」 


다이아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본다. 뭔가에 저항하는 듯한, 그러면서도 체념한 듯한 얼굴을 보니, 가슴이 아파온다.


마리「다, 다이아...?」 


다이아「옥상을 찾아보고 오겠어요.」 


단호한 어조로 그렇게 말하곤, 다이아는 달려가버렸다. 


카난「잠깐...! 아직 비가 안그쳤는데...!」 


잠깐 넋을 놓았던 카난도, 놀라서 뒤를 쫓는다. 나도, 아까 전의 표정을 떨쳐내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뒤를 쫓았다.

40: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10:09.17 ID:zsoczlY00

다이아「사진, 사진...!」 


다이아는 비 내리는, 옥상의 콘크리트에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찾고 있었다. 


보통일이 아니다. 그게 내가 옥상에 도착해서 느낀 최초의 감상이였다.

이렇게까지 해서 다이아가 찾는 사진에는, 대체 뭐가 찍혀있는걸까. 


아니, 사실은 알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 다이아를 상처입히고 말았다는, 그 죄를 등에 지고 싶지 않을 뿐. 


그래서, 다이아가 푹 젖어가며 한 조각의 종이를 주워 들었을 때에도, 다가가는 것이 무서웠다.


다이아「아, 아아...」 


다이아는 그 종이를 쥐고 안심하고 있다. 역시 저 크기는 확실히 사진정도. 아무런 봉지에도 넣지 않은 것을 볼 때, 정말로 사진만 신발에 놓고 온 모양이다.

짐을 거둬들일 때 떨어져 버린 걸까.


카난「다이아, 감기걸린다니까!! 안에 들어와!」 


카난이 필사적으로 끌어당겨도, 다이아는 전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카난도 완전히 푹 젖었다. 빨리 두 사람을 안에 들이기 위해, 나는 용기를 내서 달려갔다.


카난「내일은 또 연습이잖아! 감기에 걸려버리면 나오지 못한다니까!」 


다이아「......」 


다이아「연습... 연습... 아쿠아......」 


카난「.........다이아?」 


다이아의 움직임이 멈춘다. 어쩐지 잠꼬대를 하듯이, 중얼중얼 뭔가를 속삭이고 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닭살을 무시하고, 친구의 손을 쥐었다.


마리「다이아, 왜 그러는거야. 저기, 말해줘.」 


카난「마리, 더 이상 여기선...!」 


마리「쉿...!」 


어째선지, 지금을 놓치면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 앞에서 부서지려고 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 놓치면 영영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예감.


카난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겠지. 조용히 바라보니 깔끔하게 물러났다. 


다이아「......지마...」 


마리「...응?」

41: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11:26.66 ID:zsoczlY00


다이아「우리들의 아쿠아... 뺏어가지 말라고...!!」 


마리「다이,아...」 


주르륵, 커다란 눈물을 흘리는 다이아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은, 엉망진창이 된 그 날의 아쿠아였다.

42: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15:31.38 ID:zsoczlY00


――― 


마리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얌전히 손을 잡힌 다이아도, 손을 잡고 있는 마리도 말 한마디 없이 조용하다.

다이아의 가벼운 짐을 들고 옆에서 걷는 나도, 말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동시에, 어쩐지 납득이 확 갔다.

눈치채지 못한 나에게도 짜증이 치밀어 어쩔수가 없었다.


이상했던 건, 처음부터.


2년 전의 그 스테이지부터, 나는 계속 불완전연소 상태였다. 아마도 마리도.

부글부글 끓으려고 하던 우리들에게, 확실히 불을 붙여준 것은 다이아였다.


나와 마리는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다시 함께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을 정했다.


카난(바보야, 나도... 계속 다이아한테 의지하기만...) 


언젠가부터, 다이아가 나와 마리의 중재역이 되어있었다. 나는 그 중재에 응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마리를 스테이지에 묶어두지 않는 것 만을 고집했을 뿐. 


다이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가. 우리 셋 중에서 가장 스쿨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 다이아는.

불완전연소였던 2년간을, 어떻게 넘겨냈던 걸까. 어떤 기분으로 치카네를 바라봤던 걸까.


다이아나 치카네 덕분에 서로 마음을 부딪히고, 과거의 자신에게 맞선 우리들과는 다르다.

 

분명, 계속 마음 속에 숨겨두고 있었겠지. 그 날까지의 다이아를.

도쿄에 간다는 것이 정해졌을 때 빙글 빙글 돌았던, 그런 다이아를 숨겨왔겠지.


분명 그게, 어떤 계기로 되살아나고 말았던 거다. 


카난「뭐가 ‘다이아답지 않아’ 야...!」 


나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해버린 걸까. 


딱딱한 학생회장,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지켜봐주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돌이키기 위해 수를 쓰고.

그런 모습이, 가장 ‘다이아답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그리고 그런 상태를 강요해 온 건――― 


분하고 또 분해서, 눈물인지 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43: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18:08.16 ID:zsoczlY00


――― 


옆에서 카난이 울고 있다. 나도 울고싶은 기분이었다. 꾹하고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막는다.


몇 달 전, 이 우라노호시에 돌아왔을 때, 처음 느낌 건 어떤 느낌이었나.

무뚝뚝한 얼굴로 서류를 노려보면서, 홀로 묵묵하게 일하던 다이아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었던가.


느꼈던 것은, 희미한 위화감. 그것도 다이아와 오랜만에 만난 기쁨에,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2년이나 되었으면 사람은 변한다고, 2년 전의 싸움을 질질 끌어온 자신을 덮어두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다. 그런 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텐데도.


마리(다이아의 마음 속에서는, 아직 끝난게 아니구나.) 


나는, 매듭이 지어졌다고 생각했다. 카난과 마주하고, 화해하고. 카난과 같은 스테이지에 서고.

다이아도 함께 노래해줬다. 그걸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분명. 다이아의 라이브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그 날, 그 스테이지에 선 세 명만을 위해 만들어진 의상으로. 스 날, 그 스테이지에 선 세 명만을 위해 만들어진 가사와 곡으로.

어떻게 하면 세 사람이 빛날 수 있을까. 그런 조금은 부끄러운 일을 완전 진지하게 의논해서 만든, 그 나날이 담긴 라이브가 아니면, 끝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거다. 왜냐하면 그 날들 속에서 다이아가 보였던 함박웃음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


마리「가장 꼴사나웠던 건 나였네...」 


조금 오버해서 중얼거려봤지만, 전혀, 웃기지 않는다. 다이아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이, 굉장히 아팠다.

44: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20:38.47 ID:zsoczlY00



――― 


다이아「웃으셔도 상관없습니다.」 


마리의 방에서, 거의 한 시간동안 아무 말도 없이 있던 끝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른 채로, 이제야 깨닫다니. 어찌나 우스운 일인지.


마리「그런 짓은 안할거야!!」 


답지 않게 마리가 큰 소리를 질렀다. 부들부들 떨면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다이아「모두들 앞을 보고 있는데, 저만 과거에 붙잡혀서... 결국에는 아쿠아를 빼앗지 말라느니, 자기가 이름을 이어준 주제에.」 


그래, 전부 내가 초래한 일이다. 카난의 행동에 동의한것도, 마리를 계속 부추긴것도, 전부 내 판단이였다.

치카와 요우와 리코가 있는 모래사장에, Aqours란 문자를 적어놓은 것도 나. 옛날부터 그 글자를 ‘덧써서 보존’하고 있었다.


무사히 이름을 전해주고 안심했었는데. 치카가 그 이름을 입에 담았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 질 정도로 기뻤는데. 그런데도. 


뭘 지금와서 피해자 행세를. 다시 반짝일 수 있는 장소가 주어진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내 안의 이성적인 부분이 그렇게 속삭인다. 자연스럽게 가시돋힌 말이 나가버린다.

45: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23:38.35 ID:zsoczlY00

두 사람은, 그런 나에게 진지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만. 그렇게 진지하게 보지 말아줘. 내가 바보같을 뿐인데, 굳이 같은 위치까지 내려올 필요는...


카난「다이아. 나도 웃거나 하지 않을거야. 아까 말했잖아. 계속 함께라고. 다이아만 두고 가도, 아무 의미 없으니까.」 


그런 마음을 꿰뚫어보듯이, 카난이 말했다. 


다이아「카난, 씨...」 


카난「거기에, 다이아는 다시 우릴 이끌어줘야하니까.」 


마리「맞아 맞아! 게다가 혹시 누가 뒤쳐진다면... 나머지가 틀림없이 달려가서 끌고와줄거야.      있지, 그러니까 알려줘. 다이아는 지금, 어디에 있어?」 




어디에. 그렇게 묻는 마리의 말을 듣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문득, 그 의상을 입었을 때의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아, 맞아. 나는 아직 그 곳에――。 


다이아「그 날의, 무대의상에. 그 날들의 부실에, 그 날들의 우라노호시에.

      그리고 곤란하게도, 지금의 옥상에도, 쿠로사와가에도, 지금 여기 마리씨의 집에도.」 


그건, 포기였다,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덩어리진 감정을 품고 있었던 자신에 대한 포기.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지금이 즐겁다. 그래. 지금 아쿠아의 활동이 결코 싫은 것은 아니다. 팔방진 안에 있는 것처럼, 완전한 정체.


아,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따라와준다면, 손을 뻗어준다면, 의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으키지 못한다 해도, 손을 뻗는다면 분명 붙잡아 줄거라는, 그런 처량한 생각.

46: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29:57.04 ID:zsoczlY00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기뻐보이는 듯이――,그래, 정말로 기뻐보이는 듯 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완전히 구멍뿐이였던 가슴을, 부드러운 빛이 채운다. 그건 지금의 빛, 지금 앞에 있는 두 사람의 웃는 얼굴. 


다이아「저는 결국 스쿨아이돌이 정말 좋은가봐요. 그리고 뮤즈도. 뮤즈는 3학년이 졸업하면서 동시에 해산해버렸어요. 그럼 아쿠아는? 저희들의 아쿠아는, 멤버가 바뀌어도 아쿠아로 있을 수 있을까요?」 


나는 세 사람의 아쿠아도 정말 좋았다. 그러니까 이름이던 뭐던, 뒤에 남겨놓을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설마 나 자신이 이렇게나 욕심쟁이일 줄은 몰랐다. 그렇게 말하니 카난이 이상하다는 듯 웃었다. 


카난「다이아는 계속 욕심쟁이였어. 봐봐, 나랑 마리를 전혀 놓아주질 않았잖아.

   2년이 지났는데도, 열심히 주변을 돌아주고, 나한테도 마리한테도 말을 걸고,,, 치카네까지 끌어들여서말이야.」 


다이아「거의 결과론이에요. 제가 계획했던 건...」 


마리「하지만, 다이아의 마음 속에는 우리들이 있었던거지?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준거지?」 


다이아「그건...」 


마리의 말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나는 언젠가 두 사람이 돌아올 거라고,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쭉 믿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처음부터 욕심쟁이였던 모양이다. 그런데고 주제에 솔직해지라고, 두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던거다.


다이아「저,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포기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하려는 내 입을 마리가 막는다.


마리「전부 해버리는거야! 물론, 우리들도 끼워서! 그치, 카난.」 


카난「물론이지. 바다속이라도, 구름 위라도 따라갈거야.」 


그런가. 바다속이라도, 구름 위라도 따라와 주는 건가. 제멋대로고 욕심쟁이인 나를, 어디까지라도.

처음부터 걱정할 필요따위는 없었던 거디.。 


아무리 주변이 변하더라도, 카난은 카난. 마리는 마리. 그리고 그 날의 아쿠아는 세 사람의 마음 속에.


다이아「후훗. 그렇게까지는 안갈거에요. 네. 하고 싶은 일은 이것 저것 있지만, 지금 셋이서 하고 싶은 건 하나뿐.」 


다이아「파르페를, 먹으러 가요. 커다란걸로. 셋이서.」 


그래. 역시 최근 꾸었던 꿈은 행복한 꿈이였던 거다. 그 파르페도, 맛있었을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47: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33:08.65 ID:zsoczlY00



――― 


카페가 문을 닫았네요... 이제 밤이니까. 아, 크림. 크림을 사러가죠!


그렇게 대화한 결과, 지금 우리들은 셋이서 쓸데없이 넓은 오하라가의 부엌에 있다.

커다란 유리그릇에, 플레이크를 잔뜩 넣고, 냉장고에서 마리가 멋대로 꺼내온 과일과, 다시 홀딱 젖어가며 사온 휘핑크림을 산처럼 쌓는다.


조그만 일에도 깔깔거리는 웃음을 멈추지 않아가며, 어떻게든 파르페의 모양을 완성시켰다.

셋이서 만들어서 통일성이고 뭐고, 전혀 없었지만. 


잘먹겠습니다, 라며 합창하고, 스푼을 입으로 옮긴다. 응. 보기엔 좀 그래도 맛있어. 


아까까지는 웃음이 멈추질 않았는데, 지금 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무언가를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다들 코를 훌쩍이며, 조용히 숟가락만을 움직이고 있다.

 

빗소리 만이 방에 울린다. 그런데도, 마음 속에서는 그 날의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반정도 먹어갈 때 쯤, 갑자기 마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리「자, 이거. 그 날도 이렇게 얘기했었지.」 


마리가 내밀은 것은 악보와 노트와 필기도구였다.

48: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36:47.23 ID:zsoczlY00

카난「마리, 이거...」 


마리「아쉽지만 새거야. 그치만.」 


마리「있지 다이아. 노래, 만들자. 셋이서 노래하고, 춤추는거야. 다이아랑 카난이란 나랑, 셋이서. 그리고 끝내버리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거야.」 


의표를 찔렸다.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았을 텐데. 그건 두 사람에게 있어선 이미 끝난 이야기일텐데. 


다이아「마리, 씨......」 


카난「후후스 좋네 그거. 이게 바로 선배라고ー 같은 느낌으로 치카네한테 보여줄 수 있고 말이야. 지금 우리들끼리, 열심히 반짝여보자.」 


다이아「카난, 씨.」 


카난「있지. 그러니까 다이야.」 


카나마리「「같이 스쿨아이돌, 하지 않을래?」」 


한계였다.

그건 꿈 속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렇지만 자신이 바래 마지않았던 말이었다.


다이아「,,,,으, 앗...」 


다이아「카, 난, 씨... 마리, 씨... 읏!」 


카난「응응, 이리 와.」 


마리「카난처럼 말해보자면, hug, 하자?」 


다이아「읏, 으읏...! 우와아앙!!!!」 


주르륵 뺨에 눈물을 흘려가면서, 그러면서도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미는 두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49: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42:09.23 ID:zsoczlY00


―――― 

―― 


다음날, 우리들은 여섯명의 후배 앞에 깊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세 사람이 라이브를 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었다.


치카「자자자잠깐 기다려봐! 완전 괜찮아! 완전 괜찮으니까 그만둬! 또 이상한 소문이 나버린다고!!」 


이전, 3학년 교실에서 선배를 교실로 불러내는 모습을 보인 치카에게는, 실은 도쿄에서 온 야쿠자라던가,

어렸을 때 ‘그런’훈련을 받았다던가 하는 묘한 소문이 붙어 있었다.


그렇긴 해도, 사람이 적어 태반이 아는 사이인 이 학교에서, 정말로 그걸 믿는 사람은 없었지만.


리코「마, 맞아요. 애초에 우리들 반대할 생각도 없었는걸요.」 


다이아「하, 하지만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건 이쪽이잖아요. 지금 아쿠아는 치카씨가 만들어낸 건데.」 


치카「그건 아냐, 다이아씨. 카쿠아는 모두가 만들어낸거야! 물론, 다이아씨도, 카난쨩도, 마리씨도 같이.」 


카난「치카...」 


요우「맞아 맞아! 아, 그러고보니 루비쨩이 회수해 준 세 사람의 의상, 튿어지거나 더러워진부분은 고쳐놨습니다! 요ー소로―!」 


마리「헤...? 의, 의상...?」 


요우의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의상? 옷장에 있을텐데... 루비가 회수? 


요시코「곡이나 가사는 괜찮은거야? 라이브, 다음 지방이벤트 첫 번째 곡으로 할거지? 별로 시간이 없는데.」 


하나마루「다이아씨네 일이니까. 분명 괜찮을거유. 9인곡은 연습도 많이 했으니까...」 


다이아「네...?」 


이 후배들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 상냥한 눈으로 싱글벙글. 우리들은 눈에 보일 정도로 동요하고 있었다.


카난「자, 잠깐만! 잠깐만! 이해가 잘 안되는데... 라이브?」 


치카「에? 응. 세명이서 하는 라이브. 봐봐, 9월 중순에 지방 이벤트가 있잖아. 그 첫 번째 곡으로 하기로 결정했는걸. 그럴 생각으로 이미 스테이지도 시간을 잡아놨는데.」 


카난「뭐어!?」 


마리「우리들, 노래하게 해달라고 말한거. 오늘이 first지?」 


치카「에헤헤, 맞아. 하지만 분명 세 명이라면 그렇게 말할 것 같아서. 다이아씨가 그걸 바란다고 알려준 애가 있었거든.」 


다이아「설마...!」 


부실 가장 안쪽에서, 조금은 울 것 같은 미소를 짓은 가장 귀여운 여동생에게 눈을 향한다.


루비「에헤헤, 루비, 그쪽이랑 교섭도 간바루비! 했어요!」 


다이아「루비...」 


저벅저벅 루비가 걸어온다. 정변에서 루비의 얼굴을 보는 것이 꽤나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50: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46:23.53 ID:zsoczlY00

루비「루비말야. 알고 있었어. 언니가 최근에 가위에 눌린다는걸. 아침마다, 기분 나빠보였으니까. 그래서 필사적으로, 이유가 뭘지 생각했었어.」 


루비「그랬더니, 분명 대청소가 있었던 날부터라는 걸. 그 사진을 찾았던 날 부터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카난「그래서, 우리들에게도 다이아의 일을...」 


루비「사실은 분했어. 루비는 아무래도 언니의 여동생일 뿐이니까. 함께 스테이지에 서는 날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여름 축제날은 정말로 기뻤어.」 


루비「요즘은, 좀 외로웠는걸...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말할래. 응, 그러니까!」 


하나마루「루비쨩 힘내!」 


루비「응!..... 치, 친애하는 언니! 우리들과 함께!! 스쿨아이돌 하지 않으실래요!!」 


다이아「아......」 


정말이지, 엄청난 아이다. 전부 들여다보고 있었던 거다. 전혀 숨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내 마음도, 욕구도.

과거에 메어있던 마음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는 희망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텐데도, 이벤트의 교섭까지 해내고. 정말이지, 얼마나 성장해야지 직성이 풀린단말인가.


루비만이 아니다. 치카에, 요우에, 리코에, 요시코에, 하나마루까지. 여섯명 전원이 손을 뻗는다. 옆을 슬쩍 보니, 카난과 마리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과거를 돌아볼 시간을 준 것만이 아니다. 미래에 향하는 길까지 만들어주었다. 함께 걸어가자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다이아「우후, 후후후!」 


카난「다, 다이아?」 


다이아「죄송하지만 루비. 저는 이미 두 사람의 열렬한 구애를 받아버린걸요.」 


마리「앗, 다이아, 무슨...?」 


틀림없이 손을 잡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마리가 곤혹스런 목소리를 낸다.

51: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48:50.72 ID:zsoczlY00

루비「언니!」 


다이아「하지만!!」 


루비「에?」 


다이아「어느 분이 말로는 저는 ‘욕심쟁이’인 것 같으니까요...」 


고개를 들고, 허리에 손을 얹는다.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다이아「전~부! 받아들이겠어요!」 



선언과 동시에, 여동생을 끌어안았다.


루비「삐기! 언니!」 


다이아「우후후, 그렇게 정했으니 할 일이 많아요! 세 명의 노래를 만들고, 아홉명의 곡을 마스터하고! 아, 자매곡같은것도 나쁘지 않네요! 리코씨, 작곡해주실수 있나요?」 


리코「엣!? 아, 네!」 


루비「어, 언니 힘들어! 에헤헤...」 


말과는 다르게 행복해보이는 루비를 놓아주고, 카난과 마리의 손을 잡는다.


다이아「빨리 얘기해보죠! 시간은 멈춰주지 않아요! 무사히 끝난다면, 다음은 아홉명이서 노려라 러브라이브! 에요!」 


카난「잠깐, 다이아 빨라 빨라!」 


마리「넘어져! 넘어져버린다구!」 


멍하니 있는 여섯명을 내버려두고, 둘을 끌고 부실을 뛰쳐나왔다. 아아, 오늘은 어디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또 파르페를 먹는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 이번에는 루비도 부르자. 같은 유닛인 하나마루도 좋다. 치카와 느긋하게 말할 기회도 필요하겠지. 


우후, 후후. 아하하. 무심결에 입을 열고 웃어버렸다. 이렇게 마음껏 웃어본건 얼마만일까. 아아, 행복해. 


카난「,,,,,,,아핫.」 


마리「......후훗!」 


두 사람도 포기했는지 함께 달려간다. 그래,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어. 이 두사람도 함께라면 어디까지라도.


그리고 그 여섯명과 함께라면, 더욱 높은 곳 까지도.


나는 스쿨아이돌, 아쿠아의 쿠로사와 다이아. 지금도, 옛날에도.


―――― 


――

52: 이하, 무명씨들 대신해 SS속보 VIP가 전해드립니다 2016/09/01(목) 20:50:30.38 ID:zsoczlY00

끝입니다.

SS 첫 투고라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더럽혀 죄송합니다.




ㅇㅇ 명작 223.62.*.* 2017.05.03 16:25:09
ㅇㅇ 띵작 110.14.*.* 2017.10.19 14:57:42
Einhart 울었다 2017.10.22 10:15:22
xdo201641 갓명작 2017.10.27 20:33:06
sonodaumi 2017.11.29 08:14:57
KIMIKAWA 2018.01.03 17:18:47
아인하르트 오랜만에다시봤다 개명작 2018.02.10 03: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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