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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전문학) 시택미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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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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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3 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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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택미소(矢澤微笑)는 왜국(倭國) 동경(東京) 창평교(昌平橋) 사람이며, 인이(仁二)라고도 불린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궁핍하게 생활하였으나 그 뜻이 깊고 곧은지라 주변의 사람들은 이를 기이하게 여겼다.

 

미소가 지우학(志于學)의 시기에 수학할 때에, 왜국에서는 이팔(二八)의 소녀들이 가무에 열중하여 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며, 흔히 이를 학교우상(學敎偶像)이라 칭했다. 미소도 학교우상에 깊은 뜻을 가져 이에 열중하였다. 미소가 수학하던 음내목판(音乃木坂)에서 같이 수학하던 동년배의 동조희(東條希)는 그녀를 두고 말하였다.

 

"그대는 시세에 휘둘리지 않는 곧은 바람을 가졌으나, 삼오(三五) 시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시기를 넘어 두 해가 지나면, 마침내 크게 번성할 것입니다. 그대는 반드시 이 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미소는 음내목판에서 학교우상의 길에 매진하였으나, 이에 동조하는 이를 쉬이 찾을 수 없었다.

 

미소 나이 십칠세일 때에, 미소의 동문이자 후학(後學)이던 고판수내과(高坂穂乃果) 또한 학교우상에 뜻을 두어, 동조하는 이를 모아 음내목판 내에서 새로운 학교우상부를 설립하였으나 나아갈 길을 쉬이 찾기 어려웠다. 이에 수내과는 학교우상에 정통한 이를 찾다가, 미소의 소문을 듣고 그녀를 찾아가 학교우상의 도를 논하였다.

 

"저는 음내목판을 깊이 사랑하되, 지금 음내목판은 시세에 휘말려 통폐합의 길을 걸을 것이 우려됩니다. 이에 저는 같은 동문인 원전해미(園田海未)와 남소조(南小鳥)와 함께 학교우상부를 만들어 음내목판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다행히 하늘이 시의를 주어 후학인 소천화양(小泉花陽)과 성공늠(星空凜), 서목야진희(西木野真姫)가 동참하였으되, 아직도 음내목판을 아는 자 적습니다. 그대가 깊은 뜻이 있다면, 어찌 알려주지 않습니까?"

 

이에 미소가 손을 저으며 답하였다.

 

"그대의 말은 온당치 않습니다! 무릇 학교우상의 도(道)라는 것은 그 근본되는 이(理)가 있은 후에야 기(氣)가 따라오는 법이니, 어찌 이와 기가 뒤바뀔 수 있겠습니까! 그대가 논하는 음내목판의 재흥은 단지 기일 뿐이니, 이를 앞에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대는 학교우상으로서의 특성(Character)을 세우며 이를 알리고 있습니까? 특성은 학교우상의 이이니, 이가 없으면 어찌 세인들이 따르겠습니까?"

 

또한 그녀는 갈팡질팡하는 수내과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원컨대 그대는 나의 특성을 보고, 이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수내과와 그 동료들은 미소의 '미소를 전하는 시택미소'의 이(理)를 보고, 그녀에게 실로 배울 바가 있다고 여기어 흔쾌히 그녀에게 부장의 자리를 양도하고 가르침을 청하였다. 수내과가 결성한 음내목판의 학교우상 무주(嫵姝)가 이렇게 탄생하였다.

 

이후 미소의 벗이었던 현뢰회리(絢瀬絵里)와 동조희 또한 뜻을 같이하여 세인들이 알고 있는 무주가 완성되었으나, 소조가 예기치 못한 일로 무주를 탈퇴할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하자, 모두들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며 천둥소리를 들은 병아리떼와 같이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수내과는 이 일에 자신의 책임이 깊다고 생각하여, 무주를 소집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본디 제가 학교우상을 결성한 것은 음내목판을 구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는 음내목판이 우리 모두의 소중한 시간을 새길 수 있는 장소로서 적합하였기 때문입니다. 허나 소조가 탈퇴하여 우리의 소중한 시간이 더 있을 수 없다면, 음내목판이 있는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는 무주를 그만두겠습니다."

 

이에 미소가 큰 한숨을 내쉬며 반박하였다.

 

"지금 그대의 말을 들으니 그대의 학교우상도가 아직 얄팍함을 알았도다! 세상 사람들이 학교우상을 보고 침울했던 마음을 비오고 갠 하늘처럼 정갈이 하며, 힘든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으니 그들이 학교우상을 따르기를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를 따르듯 하는도다. 그러나 그대는 지금 그대를 보고 힘을 얻는 자를 생각지 않고 스스로 마음의 어지러움을 더하기만 하니, 그대의 지금 선택이 어찌 바르다고 하겠는가!"

 

수내과는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답하였다.

 

"그대의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마땅히 소조를 설득하여 다시 데려와야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무주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미소는 체구가 작고 가늘어 보는 자가 위엄을 느낄 수는 없었으나, 주위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그녀와 대화를 하는 자들은 마치 값비싸고 좋은 술을 마시며 취하는 것과 같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녀의 매력에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특히 화양과 늠은 미소에게 깊이 감복하고 존경하여 그녀를 친형제처럼 따르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 우애를 알아 미소늠화양이라 칭하였다. 또한 진희는 미소와의 우애가 매우 깊어, 훗날 미소가 수학을 마치고 음내목판을 졸업하게 되자 비통해하며 주변에 말하기를,

 

"저는 미소의 열의에 이끌어져 무주에 참가하였는데, 미소가 무주를 떠나야만 한다면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한 번 걷기 시작한 학교우상도를 그만둘 수는 없지만, 다시는 무주를 칭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미소가 없게 된 무주는 결코 완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주변 사람들 또한 비통함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였다.

 

끝내 미소가 수학을 마치는 날에도, 미소가 웃는 모습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의연하여 세상 사람들은 모두 찬탄하였다. 미소는 같이 수학을 마친 옛 친우 희에게 몰래 말하였다.

 

"전날 그대가 말하기를 한 번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넘으면 크게 번성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에 그 말을 의심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니 과연 그리하였습니다. 이 바꿀 수 없는 아홉 명이 만나 무주를 결성하여 추엽원(秋葉原)에 까지 이름을 떨칠 수 있었으니, 이제 무주를 끝내어도 전혀 아쉬움이 없습니다. 언제 다시 이와 같이 빛날 수 있겠습니까!"

 

 

사관은 논(論)한다. 미소는 비록 궁핍하였으나 자신의 뜻을 한시도 꺾지 않고 매진하였으니, 주변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녀를 기이히 여겼으나 이내 그녀의 의기를 인정하였다. 회리가 이르기를 "과연 미소로다"고 평하였으니, 이 어찌 그녀의 곧은 성품에 기인한 바 아니겠는가! 고대의 성현이 이르기를 뜻을 세우고 흔들림이 없으면 틀림없이 번성하리라 하였으니, 이는 어찌 미소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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