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고전문학) 성공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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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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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3 11:52:27
- 223.38.*.*
성공늠(星空凜)은 왜국(倭國) 동경(東京) 사람이며, 아마도 선녀의 후손일 것이다. 늠은 비록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기질이 당차 남자아이와 같았으며, 이에 주변의 동년배의 남자아이들은 그에게 격의를 두지 않고 대하였다. 또한 늠의 미모는 매우 아름다워, 그녀를 본 자는 예외없이 그녀가 고양이와 같은 단아함과 애교를 갖추었음에 경탄하였다. 어느 날 한 번 여성의 복색을 갖추니 평소에 따르던 남자아이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였다. 늠이 이에 부끄러워하여 복색을 갈아입으니 그녀의 겸손함 또한 이와 같았다. 늠은 또한 통찰력이 매우 뛰어났는데, 늠은 어려서부터 소천화양(小泉花陽)과 깊이 교제하여, 같이 행동함이 마치 언약을 맺은 남녀의 교분과 같았다. 소학(小學) 무렵 늠은 화양이 속으로 학교우상(學敎偶像)에 뜻을 두고 있음을 알았으나,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을 가히 한스럽게 여기었다. 후일 음내목판(音乃木坂)에 진학하였을 때, 화양과 늠은 고판수내과(高坂穂乃果)가 학교우상부를 창설했음을 알았다. 화양은 못내 학교우상이 되기를 망설였으나, 이를 눈치챈 늠은 같은 동문이었던 서목야진희(西木野真姫)와 함께 기지를 발휘하여 화양이 학교우상부에 입부하도록 유도하였다. 수내과는 화양과 같이 있던 늠이 화양과 마찬가지로 학교우상의 재능이 있음을 알아보고 권유하였다. '그대의 친우가 입부하였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입니까?' 이에 늠 또한 화양과 함께 입부하였다. 늠은 몸이 날래고 기민하여, 무주(嫵姝)의 사람들은 그에게 깊이 의지하였다. 시택미소(矢澤微笑) 또한 무주에서 날래고 기민하였으나 늠에게는 미치지 못하여, 서로의 기량을 겨룰 때마다 늠에게 붙잡히기 일쑤였다. 가끔 미소가 지나치게 자신의 학생우상도의 이(理)를 설파할 때마다, 늠은 이렇게 말하였다. '분위기가 조금 차가우니, 인이(仁二:미소의 별명)께서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미소는 이로 인해 자신이 지나쳤음을 깨닫고 그만두어 다시의 화목한 분위기로 돌아가니, 늠의 기민함은 대저 이런 부류였다. 무주의 수장이었던 수내과와 그 측근이었던 원전해미(園田海未)와 남소조(南小鳥)가 충승(沖繩)에 여행하였을 때, 갑작스런 천재(天災)로 인해 본래 예정에 맞춰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수내과는 동경에 남아있던 무주에게 그들만으로 일정을 수행하도록 지시하였으며, 자신의 대리로서 늠을 선택하였다. 늠은 겸양하여 말하기를, '이는 마땅히 더 가련한 여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화양이 적임입니다. 나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화양은 늠을 설득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늠은 누구도 미치지 못할 만큼 미색이 고우니, 지금도 끌어안고 싶을 정도가 아닙니까! 늠이 겸양하는 것은 오히려 순리에 맞지 않아 하늘의 노여움을 살까 두렵습니다. 늠은 부디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다른 무주의 일원들도 모두 이에 찬성하였으니, 늠은 그 이상 겸양치 못해 그 자리를 받아들였으니 그 자태를 본 모든 자들은 '진실로 천사같다'며 감탄하였다. 이후부터 늠은 그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본디 늠은 학교우상에 큰 뜻을 두지 아니하였으나, 화양의 설득을 듣고 마음을 바꾸어 학교우상으로서의 재능을 절차탁마하는 데에 매진하였다. 그녀는 이역만리 타국의 도시인 뉴육(紐育)에서도 그 의기가 쇠하지 않아 주변이 감탄하였으며, 그녀는 뉴육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였다. '이곳은 모든 것이 새로우며 그 변화가 천변만화와 같으니 실로 놀랍습니다. 가히 추엽원(秋葉原)에 비할 만 합니다.' 이에 소조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옳게 여겼다. 또한 기상 이변으로 예기치 않은 폭우가 쏟아지자 무주의 전원이 근심하는 가운데에서도, '이는 근심할 바가 되지 않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이끌려 온 이 마을 곳곳에 빛이 넘쳐나니 마치 축제같지 않습니까? 오로지 내일 일어나면 어떻게 될 지 기대될 뿐입니다.' 이렇듯 늠은 무주가 의기소침해있을 때마다 기운을 환기하였으며, 무주가 전진할 때에는 언제나 선봉에 늠의 모습이 있었다. 늠은 학교우상도에 매진하여 스스로를 '학교우상의 사자'로 칭하였으며 모두가 그 말을 옳게 여겼다. 사관은 논(論)한다. 늠은 태어날 때부터 학교우상으로서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추고 있었으되, 단지 자신이 너무 겸양하는 것이 흠결이었을 뿐이다. 그녀는 친우인 화양을 이끌어 그녀가 가진 학교우상의 재능을 개화시켰으며, 더불어 그녀의 도움을 받아 자신 또한 겸양하는 흠결을 고칠 수 있었으니, 이 둘의 사이는 가히 관포의 사이보다도 단단하며, 유관장 형제 못지 않게 흩어놓을 수 없지 않은가?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친우를 만난다면 가치 있는 인생을 산 것이라는 옛 말이 있는데, 늠과 화양을 보니 과연 그렇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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