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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글 이와타 전 사장 관련 사쿠라이 마사히로 인터뷰 - 제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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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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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9 05:01:46
제3회 - E3 발표 다음날 아침
이와타 씨와 사쿠라이 씨가 함께 시작(試作)을 만든 닌텐도64의 초대 『 스매시 브라더스 』(1999년 발매), 그리고 이와타 씨가 부스에 들어가 수정한 게임 큐브의 『 스매시 브라더스 DX』(2001년 발매)와, 사쿠라이 씨와 이와타 씨의 관계는 『 스매시 브라더스 』에 크게 영향을 끼쳐왔다고 생각합니다만, Wii의 『 스매시 브라더스 X』(2008년 발매)때도 두 분 사이에 드라마가 있었지요.
사쿠라이 그렇네요. 특히 『 스매시 브라더스 X』는 커다란 분기점이었습니다. 지금 『 스매시 브라더스 』 시리즈가 존속하는 것은 당시의 이와타 씨의 울트라 C 덕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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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E3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로스 앤젤레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게임 박람회)에서 『 스매시 브라더스 』의 신작 개발이 방송됐을 때의 에피소드네요.
사쿠라이 네,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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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확인해 갑시다. 우선 『 스매쉬 브라더스 DX』를 만든 뒤 사쿠라이 씨는 HAL연구소를 그만두고 프리가 되었죠. 그만두게 된 것은 언제였나요?
사쿠라이 2003년이네요. 그래서 2005년 E3에는 그냥 프리 게임 디자이너로서 게임 시장의 동향을 알기 위해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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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자리에서 Wii의 『 스매시 브라더스 』, 즉, 후의 『 스매시 브라더스 X』가 개발되는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그것은 사쿠라이 씨도 정말로 현지에서 처음 알았다는 거죠.
사쿠라이 네, E3 행사장에서 그것을 듣고,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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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겠네요.
사쿠라이 그야(웃음). 하지만 저는 HAL연구소를 그만두고 프리가 되었으니,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만들 입장이 아니었죠. 실제로 다음 『 스매시 브라더스 』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곤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다음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만들려면 당시의 HAL연구소의 인력만으론 개발할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뭐, 프리가 된 뒤에도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멋대로 『 스매시 브라더스 』의 속편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렇다해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좀 곤란한 상태가 되어있었네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실은 그때 저는 어느 대형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E3의 현장에서 새 『 스매시 브라더스 』가 개발된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이와타 씨의 부름을 받아 발표 다음날 아침에 호텔에서 만나 얘기하게 된 거에요. 뭐, 거기서 이와타 씨가 말씀하신 것은 Wii의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만들어달라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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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이야기네요... 당사자인 사쿠라이 씨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겠지만(웃음).
사쿠라이 예(웃음). 그때 저도 다음 기획이 있어,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만들려면 일단 일을 리셋해야 했어요. 그래서 만약 제가 Wii의 『 스매시 브라더스 』의 개발을 안 맡으면 어떻게 하려구요? 라고, 그 때 이와타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와타 씨는 "사쿠라이 군이 수락하지 않을 경우엔 게임 큐브의 『 스매시 브라더스 DX』를 그대로 이식하기만 할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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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쿠라이 마사히로 없이, 새 『 스매시 브라더스 』는 만들지 않겠다고.
사쿠라이 그렇게 되죠. 하지만 그건 무척 특별한 일인데요. 지금은 실제로 『 스매시 브라더스 』의 신작을 제가 손대고 있으니까, 이와타 씨의 제안이 평범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롭게 된 디렉터가 프리의 입장에서 속편을 만드는 건 꽤 드문 일입니다. 가령 『 바이오 하자드 』을 만든 미카미 신지 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 바이오 하자드 』의 속편을 미카미 씨가 만드냐 하면 그게 아니라, 캡콤이 만들죠. 그래서 제가 그만둔 후에도, 보통이라면 『 스매시 브라더스 』는 HAL연구소가 만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음, 그 게임은 그것도 꽤나 어려울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것이 왜인지에 대해서는, 이건 제 상상일 뿐입니다만, 제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저 없이는 『 스매시 브라더스 』 를 만들 수는 없다고 하고, 저를 잘 모르는, 멀리 있는 사람일수록 아니 그건 어떻게든 될 거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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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도 『 스매시 브라더스 』는 사쿠라이 마사히로의 게임이죠. 하나에서 기획하고, 모두 조정하고, 공략 사이트의 원고까지 직접 쓰고, 게임 방법까지 제대로 보충해주고.
사쿠라이 그래서 그런 것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면 할수록 내가 해야만 한다, 라는 것이 있었네요. 그렇지만 저는 회사를 떠나 혼자였죠. 혼자서 게임을 만들 수는 없고, 그렇다고해서 예를 들면 HAL연구소에 초청받아서, HAL연구소에서 다시 만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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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둔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사쿠라이 그렇죠. 그런 어려운 상황을 이와타 씨도 알고 계셔서 결국 『 스매시 브라더스 X』을 만들기 위해 도쿄의 다카다노바바에 사무실을 만들어 버렸고, 게다가 여기에 인재를 후다닥 넣어 버렸어요. 게임아츠라던가 그밖의 여러 회사와 제휴하고, 100명 규모의 인력을 모아 전용 사무실을 만들어 버렸죠. 그래서 어찌어찌 『 스매시 브라더스 』 시리즈는 존속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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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 씨는 E3의 발표 다음날에 거기까지 제안을 했었나요?
사쿠라이 이야기를 부풀린 것은 좀 더 나중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어쨌든 디렉터의 저를 먼저 제압한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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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뭐랄까, 이건 그냥 잡담입니다만 E3 발표 전에 우선 사쿠라이 씨에게 권했으면 됐던 거 아닌가요?
사쿠라이 그렇게 생각하네요(웃음). 1시간 전에 그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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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맞아(웃음).
사쿠라이 뭐였을까요, 그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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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요. 그걸 포함해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부득이한 이유가 있었던걸까.
사쿠라이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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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와타 씨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지금이라면 "그건요...."라고 깔끔하게 설명해주실거란 느낌이 들어요.
사쿠라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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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와타 씨는 사쿠라이 씨라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할까, 결코 위에서로부터의 시선이 아닌 사쿠라이 씨를 믿었던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쿠라이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만일 제가 이미 대형 타이틀 개발을 더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면 아무리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만들고 싶어도 수락하지 않았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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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사쿠라이 씨가 그 때 어떤 일을 얼마나 끌어안고 있었는지는 이와타 씨는 몰랐겠네요.
사쿠라이 그렇네요. 그래서 생각났는데 제가 HAL연구소를 그만두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이와타 씨가 저를 식사에 초대해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저는 프리니까 닌텐도의 하드웨어 이외의 게임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했더니 좀 슬픈 얼굴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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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지만 뭐 그건 그렇겠네요. 혹독한 이야기지만.
사쿠라이 네, 그 땐 혹독한 상황이어서, 정말 그럴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와타 씨가 저에게 뭔가를 강요시키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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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역시 이와타 씨의 성실함을 생각하면 E3의 발표 다음날에 사쿠라이 씨를 불렀을 때 사쿠라이 씨에게 맡게 하거나, 안 되면 『 DX』를 그대로 이식하거나, 거기서 진짜로 결정하려고 한 거군요.
사쿠라이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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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 씨라면, 그렇겠네요. 거기서 어정쩡한 교섭이나 했을 리 없죠.
사쿠라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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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그 자리에서 하지 않았나요?
사쿠라이 했던 것 같습니다. " 하겠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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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왠지 좀 감동적이에요.
사쿠라이 음, E3 행사장의 발표로부터 하룻밤 새고 계셨을 테니까, 당연히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자리에 임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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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그 타이밍에 불렸던 거니까.
사쿠라이 역시 『 스매시 브라더스 』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당시의 저에게는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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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이건 좀 엇나간 질문이지만, HAL연구소를 사쿠라이 씨가 그만뒀을 때 그것은 『 스매시 브라더스 』를 더이상 만들 수 없다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라는 걸 알면서 그만둔 거지요?
사쿠라이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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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괴로운 건 없었나요?
사쿠라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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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만들어도 좋다.
사쿠라이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오히려 그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 커비 』같은건, 제 손에서 떠났죠. 어디까지나 회사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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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군요.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됐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과는 다른 『 스매시 브라더스 』가 있고, 사쿠라이 씨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겠죠, 분명.
사쿠라이 거기까지는 모르겠네요(웃음).
난난난난난 | 이와타 사장 완전 노빠꾸네 | 2020.01.29 05:2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