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 많은 장남으로 자라오면서
장난감 같은것도 없었고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컴퓨터 없이 지내다가
삼촌이 어디서 구해다준 고물같은 컴퓨터에 인터넷 가입할 돈조차 없는 상황에서
동네 친구네 형이 디스켓으로 옮겨다준 골드버전 해본게 처음이자 마지막 포켓몬이었다
그시절 화곡역 내부에 부스처럼 되어있는 게임기랑 게임씨디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지금의 나만한 주인 청년 둘이서 외부 큰 모니터에 연결해 플.스2를 했었다
주말이면 하루종일 거기 앞에 서서 그들이 절체절명도시 하는걸 구경하는게 즐거움이었다
용돈 받아본적 없이 자란 학창시절에 닌텐도니 psp니 이런게 출시되고
학교에서 애들이 그런거 가지고 놀던걸 부럽게 쳐다보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아저씨가 되고 집안도 괜찮아지고
안정적인 직장도 생기고 숨통트고 살게 됐는데도
게임기 = 비싼 사치품 이란 인식이 흙수저dna에 깊게 각인되어있더라
이번에 소드실드 나온걸 보는데 너무 하고싶는거야
퇴근하는 경로에 한우리가 있어서 가서 구경하다가
'살까? 에이 내가 뭔 게임기냐..' 이런 생각만 하면서 두번이나 발을 돌렸었다
세번째에 산다고 말하고 핸드폰으로 계좌이체 버튼 누르려니까
'내가 게임기를? 이런 사치품을 사도될까? 이돈이면 동생이 필요하다고한 어쩌구저쩌구...'
죄 지은것마냥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엄청 두근거리더라
결국 오직 나만을 위한 인생 첫 게임기를 샀다
집에와서 상자만 보고있어도 막 웃음이 실실 나오더라
기기만 혼자 한창을 만지작거렸다
포켓몬 실행해서 초반부 진행하고 있는데도
너무 재밌고 엄청 벅차오르더라
모두들 즐스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