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개체값은 가능한 한 높으면 좋다는 식으로 서술했지만
사실 6v를 만드는 것은 아주 힘들 뿐 아니라 만들 필요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포켓몬이 쓰는 공격기는 죄다 물리 아니면 죄다 특수인 경우가 절대 다수이기 때문이다
일부 앰창사기새끼들은 둘 다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쌍두형이라고 한다
어쨌든 물리 공격형 포켓몬은 특공이 높을 필요가 없고
특수 공격형 포켓몬은 공격이 높을 필요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론적으로는 특수형 포켓몬은 가능한 한 물리공격력을 병신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이 기술은 시전자가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 능력치에 따라 피해가 결정된다
쓸데없이 공격력이 높은 내 팬텀이 이거 한 방에 죽으면 기분이 매우 더러울 것이다
공격력이 쓰레기였다면 맞아도 살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속임수는 쓰는 포켓몬이 적으니까 그렇다고 치고
상태이상 중 혼란 상태에 걸리면 포켓몬은 기술을 사용할 때 33%의 확률로 자해를 한다
이 자해 데미지도 대상의 물리 공격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드문 경우라고 해도 이론적으로는 물리 공격에 의존하지 않는 포켓몬은 가능한 한 물리 공격력을 최저치로 세팅한다
특수형 포켓몬이 물리공격력을 포기한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런데 스피드까지 일부러 낮추는 포켓몬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
상식적으로 스피드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턴제 전투가 벌어지는 포켓몬에서는 선빵필승이고 한 턴 후에도 당연히 먼저 때리는 놈이 유리하다
이 기술을 쓰기 전에는 그렇다
트릭룸을 사용하면 5턴동안 스피드가 느릴수록 더 빠르고 원래 빠른 놈은 엄청나게 느려진다
몸빵이 튼튼하고 화력도 괜찮은데 선공을 못 잡아서 두 대는 못 때리는 녀석이나
고속 포켓몬에게 한 방에 죽기 쉽지만 스피드만 극복하면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견제기로 카운터를 역으로 죽이고 승기를 잡는 특이한 샘플에서 쓰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아주 특이한 특성 때문에 후공을 하는 것이 좋은 녀석이 하나 있다
이놈은 스피드는 느리지만 때릴 때는 유리대포가 되고 존버를 타면 장갑차가 된다
그런데 얘가 먼저 때리면 한 대 때리고 내구가 약해진 상태에서 반격당하기 때문에 무조건 후공을 하는 편이 이득이다
그러면 안전하게 상대 기술을 받아내고 때리고 다음턴까지 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를 하기에 60은 사실 엄청나게 낮다고 할 수는 없는 스피드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낮추는 성격과 개체값 0까지 맞추면서 최저의 스피드를 만든다
여기까지가 개체값 0(z)의 의의에 대한 이야기이다
잠재파워라는 기술이 있던 시절에는 31보다 조금 낮은 30도 맞춰야 할 때가 있어서 u라고 표기했는데
삭제됐으니까 이제 이것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