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 왜 어떤 놈은 태어날 때부터 강하고 어떤 놈은 병신인지 배웠다
그런데 같은 포켓몬은 모두 정확히 똑같이 강할까?
그렇지 않다
모든 호모 사피엔스가 우사인 볼트의 속도로 질주할 수 없듯이
포켓몬도 같은 종이라 해도 개체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다
포켓몬의 능력치는 6종류이다
HP, 공격(A), 방어(B), 특수공격(C), 특수방어(D), 스피드(S)
같은 한카리아스라고 해도 공격과 스피드가 높게 태어난 녀석이 있는 반면
그런 건 좀 부족하더라도 특수방어가 아주 높은 녀석도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왕이면 모든 능력치가 탑인 녀석이 좋을 것이다
다른 녀석보다 튼튼하고 강하고 빠른데 나쁠 이유가 없으니까
포켓몬의 세계에서는 타고난 피지컬이 탑인 녀석을 6V라고 한다
왜 하필 6V냐면
상술한 6개의 능력치에 얼마나 뛰어난지를 모든 포켓몬은 0~31의 랜덤한 수치만큼 타고난다
그런데 10부터는 두 자리가 되니까 한 칸에 그 정보를 담을 수 없다
10을 a, 11을 b..이런 식으로 해서 31이 v이기 때문에 31짜리 값을 편의상 v라고 부르는 것이다(32진법)
공격이 최고치이면 공v, 스피드가 최고치이면 스핏v 이런 식으로 줄여 부르기도 하고
특수한 경우 쓸모가 있는 30을 u 0을 z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런 건 심하게 정공스러우니까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자
아무튼 스피드가 0으로 태어난 갸라도스는 같은 조건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스피드가 13인 갸라도스를 추월할 수 없다
여러분이 키운 포켓몬도 모두 개체값이 다르다
이번에 내가 키운 울머기의 최종진화형 인텔레온을 보자
특수공격이 최고(즉 31)나머지는 그럭저럭 좋은 편인 것 같다
포켓몬스터 게임 내에서는 절대로 정확한 개체값을 알려주지 않는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원래부터 이랬던 것을 유저들이 뜯어서 분석하다가 개체값이라는 게 있는 걸 알게 돼서 그나마 나아진 게 저 화면이다
옛날옛적에는 적당히 키운 다음의 능력치를 보고 얘가 얼마나 잘난 핏줄인지 감별해야 했다
그런데 잘 보면 글자의 색이 다르다
공격이 파란색이고 스피드가 빨간색이다
이것은 공격이 낮아지는 대신 스피드가 빨라지는 성격 때문이다
성격은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