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8년, 바로 2년전 엄청난 히트를 치고 단숨에 유명해진 포켓몬스터 적•녹의 후속작 금•은이 개발되고 있었다.
금•은 버전은 당시 다른게임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성도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금•은 에서도 전작의 무대인 관동지방에 갈 수 있다는 점이였다.
지금이야 그깟 맵좀 추가한다고 별 문제가 있겠나 싶지만 당시엔 카트리지의 용량이 좆같이 작아서 이같은 일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였다.
??? 그렇다면 지금도 용량때문에 포켓몬을 반갈죽낸 병신회사 게임프리크는 어떻게 저 많은 데이터를 카트리지에 넣을 수 있었던 걸까?
마법같은 일의 주인공은 현재는 타계한 전 닌텐도 사장 이와타 사토루였다.
금•은 버전의 관동지방은 사실 이와타가 없었다면 기획단계에서 사라졌을 맵이였다.
당시 HAL연구소의 대표이사였던 이와타 사토루는 MOTHER 3의 개발 때문에 닌텐도 이곳저곳 찾아다니다가 심심해서 게임프리크에도 찾아갔다.
이미 적•녹 버전의 포켓몬 스타디움 코딩을 도와주었던 그였기에 게임프리크는 이와타에게 게임에 대한 몇가지 의견을 들었고, 그중 하나가 관동지방의 재출연 이였다.
당연히 용량이 안될거라 생각한 게임프리크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렇게 성도지방만이 금•은의 등장 지방이 되는 듯 했다.
10일뒤, 이와타는 다시 게임프리크에 방문했다.
이와타의 손에는 오직 포켓몬스터를 위해 이와타가 직접 제작한 압축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전히 빡빡한 용량이긴했지만, 관동지방을 넣을수 있을 정도로 이와타의 압축 프로그램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게임프리크는 이것을 받고나서 바로 계획을 바꾸었다.
1999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금•은을 플레이한 유저들은 깜짝 놀랐다.
파도타기를 쓰고 맵을 넘어갔더니 관동지방이 나오고, 관동지방에 발을 내딛었더니 처음 관동지방에 오는 주인공을 맞이하는 NPC가 보인 것이다.
두 지방이 동시에 나오는 점은 금•은과 그 리메이크작인 하트골드•소울실버에서만 나오는 특징으로, 이후 다른 버전에선 두 지방이 동시에 나오는 일이 없었다.
좆소기업 사이즈 개발진들이 모여들어도 시도못하던 일...
모두가 용량문제로 못한다고 외치던 일을 이와타 사토루는 심심해서 놀러갔다가 10일만에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