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가 ds 황금기 첫 한글화 정발 타이틀 푸키먼이라 지금 20대는 거의 4세대 입문인데
그 시절 꼬꼬마들은 크리스마스에 부모님이 사준 닌텐도 ds에 리듬세상,말랑말랑 두뇌교실,리듬히어로,푸키먼 pt가지고 잘들 놀았지 ㅋㅋㅋ
어릴 때 난 집이 조금 가난해서 다른 애들이 학교에 ds갖고와서 자랑하고 디아루가, 펄기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그냥 부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내 생일이 1월 초라 매번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생일 선물을 묶어서 하나로 퉁치던 우리 부모님이
가지고 싶은게 있어도 말하면 우리 형편에 그런걸 왜 사냐고 다그치던 탓에 이야기도 못하고 꿍꿍거리던 내가 많이 안쓰럽게 보이셨는지
그 다음해에 pt기라티나랑 레드 와인색 ds를 사주셨음
아침에 일어났는데 책상 위에 방울방울 모양 프린팅된 선물상자 있는거 보고 깜짝놀랐는데
뜯지도 않고 바로 안방에 들고 가서 이게 뭔지, 내 선물이 맞냐고 물었더니 아무말 없이 미소지으시며 열어보시라길래 뜯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남
진짜 기라티나는 너무 재밌게 했음 ㅋㅋㅋㅋㅋ
gba칩 있어야 채우던 전국 도감은 둘째치고 신오지방 도감 채우기도 어려웠던지라
나는 컴퓨터 켜서 네이버에 도감 번호 몇번 몇번~ 쳐가면서 왔던 길 돌아가며
일부러 말 안걸고 지나쳤던 트레이너랑 재배틀로 도감 하나하나 채우는 것 조차 재밌었음
개인적으로 6세대 오루알사에서 3세대 비밀기지 재현한건 내가 3세대를 안했어서 그런지 그닥 매력적이진 않았는데
4세대 리멬에서 탐험세트-지하기지 부활하면 진짜 감동할거 같음
탐험세트로 화석 캐는거 많이 해봤을랑가 모르겠는데
나는 그 시절에 한게임 플래시로 굴착소년 쿵 엄청 좋아했어서 땅을 판다는게 너무 재밌었음 ㅋㅋㅋ
탐험세트 받자마자 지하에서 죽치면서 채굴 스팟 찾아다녔음
파랑 조각, 노랑 조각 이런건 어디에 쓰는지도 몰라서 꽝이라 생각했는데 개쓸모 없는 축축한 돌, 진화의 돌 이런거 나오면 좋아서 어쩔 줄 몰랐음 ㅋㅋㅋㅋ
그러다가 처음으로 두개도스화석 캤을때 진짜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했는데 부활시킨 두개도스로 스토리 밀면서 너무 너무 재밌었음
어릴 땐 화면에 비치는건 줄어드는 상대 체력바 밖에 없어도
푸키먼들 끼리 싸우는 상상을 하면서 겜하니까
머릿속에선 좆밥몬들이 내 킹개도스 박치기에 머리통 깨져서 뇌수 줄줄 흐르는 장면이 떠올라서 그게 너무 즐거웠음
스토리에서는 두개도스만 굴렸더니 레벨이 높아서 선공도 거의 안뺏기고 2타내로 정리되니까 관우가 따로 없었음
도구는 모래껍질방울 줬는데 pp떨어지기 전까지 포켓몬센터 갈 필요가 없더라
근데 램펄드 속도 좆구린건 어쩔 수가 없어서 포켓몬리그에서 자꾸 선빵 맞고 뒤지는 탓에 기력의 조각 뺑뺑이 존나 돌리면서 어거지로 밀다가
결국 난천 센세 한카리아스한테 참교육 당한 뒤 신오지방 참피온의 꿈은 무너지고
어린 마음에 짱짱쌘 내 램펄드 보다 레벨도 낮은데 더 쎈 푸키먼이 있다는거에 충격 받았음 ㅋㅋㅋ
바로 네이버 들어가서 한카리아스 쳐보고 딥상어동 부터 키워야 한다길래 일찌감치 포기하고
챔피언 로드 다시 기어들어가서 레벨링 한 뒤에 결국 램펄드로 리그 제패하긴 했음 ㅋㅋㅋ
거의 10년 전인데도 이렇게 기억이 나는걸 보면 진짜 재밌게 했던거 같애
지금 다시한들 그 때 만큼 재미있진 않겠지만 리메이크 돼서 또 다시할 수 있다면 진짜 행복할거 같음